진흙속의연꽃

노래 춤 그림등 본업보다 부업에 열중하는 스님 , 둘 중에 하나를 택해야

담마다사 이병욱 2010. 4. 26. 09:37

 

노래와 춤 그림등 본업보다 부업에 열중하는 스님 , 둘 중에 하나를 택해야  

 

 

막춤을 추는 스님

 

연등축제를 보다 보면 막춤을 추는 스님이 있다. 그런데 가사는 수하지 않았다. 하얀장삼만 입고 신명나게 춤을 추는데 일정한 형식이 없는 듯하다. 손가는대로 발가는대로 흥에 겨워 춤을 마구 추는데 보는 사람들 모두 환호 하고 즐거워 한다.

 

 

 

 

 

 

 

2008년 연등축제 당시 막춤을 추는 스님

 

 

 

스님들은 아침 저녁으로 예불과 법회에 참석할 때 반드시 회색장삼을 입고, 그 위에 다시 가사(加沙)를 수한다. 가사는 산스크리트어 까사야(kaāya)의 음역으로서 입는다고 하지 않고 수()한다고 말한다.

 

가사는 보통 통견형과 편단우견형이 있다. 한국과 중국, 일본의 북방불교전통에서는 편단우견형을 사용 하지만, 태국이나 미얀마등에서는 편단우견형과 통견형을 함께 사용한다고 한다.

 

무더운 인도지방에서는 가사만 입었기 때문에 의()라고 하지만, 추운 동아시아 불교에서는 장삼을 입고 그 위에 가사를 걸쳤기 때문에 일반적 의미의 의와 구별이 된다. 그래서 가사를 입지 않고 법회를 할 때 아무 이야기나 할 수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런데 가사를 입지 않고 장삼만 걸친 상태에서 막춤을 추는 것도 봐 줄 수 있을까.

 

마성스님의 글 중에

 

마성스님은 감동적인 글을 잘 쓴다. 그런 글 중에 출가자와 본업과 부업 (http://www.ripl.or.kr/)이라는 글을 읽었다.

 

출가자라면 지혜와 자비의 완성을 목표로 수행과 포교를 하는 것이 본분인데, 본분을 떠나 본업 보다 시() · () · () · () · () · () · () 등 부업에 더 열중인 스님들이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본업 보다 부업에 더 열중인 스님들에 대하여 포교를 위한 방편이라고 말을 할 수 있다. 그런데 출가수행자가 가수로 활동을 하고, 춤을 추고, 그림을 그리고, 써커스를 하는 방편은 대승불교권인 한국에서만 통하는 일이라는 것이다. 정통 상좌불교 전통을 고수 하고 있는 스리랑카나 태국, 미얀마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 한다.

 

그들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 출가자가 수행과 포교의 일외에 다른일을 한다는 것은 불교교단은 물론 사회적으로 용납할 수 없는 일로서 노래하고, 춤추고, 그림을 그리는 등의 기예는 세속인이나 할일이지 결코 출가수행자가 할일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율장의 전통에서도

 

그런전통은 율장에서 찾을 수 있다고 한다. 율장에서 출가자가 직업을 갖거나 생산활동을 하는 것을 엄격하게 금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내용을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논과 밭을 갈고 나무를 심어 생활하는 것(下口食),

둘째, 성숙(星宿) · 일월(日月) · 풍우(風雨) 등을 연구함에 의해 생활하는 것(仰口食),

셋째, 권세에 아첨하여 교언영색(巧言令色)으로 그들로부터 재물을 얻어 사는 것(方口食),

넷째, 점치고 관상 보는 것을 배워 사람의 길흉화복을 말하거나 의술로서 생활하는 것(雜口食)

 

 

생산활동을 금하는 것 뿐만 아니라 권력에 아부 한다거나 재산축적을 하는 것을 비롯하여 점치고 관상을 보아서 생계를 꾸려 나가는 것을 엄격히 금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비록 노래하고, 춤추고, 그림 그리는 것은 나와 있지 않지만 세속적인 직업과 같은 것이기 때문에 율장에 어긋나는 행위라 볼 수 있다.

 

출가수행자가 물질적인 생산활동을 하지 않는다면 어떤 일을 해야 할까. 그것은 정신적인 노동을 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수행생활 하는 것 자체가 사회적 생산행위의 한분야라고 마성스님은 강조 한다. 그런 정신노동을 하여 법보시를 함으로서 그 대가를 받는 것이다. 이것이 수행자의 진정한 직업이라는 것이다.

 

둘 중에 하나를 택해야

 

의식 있는 일반인은 춤추고 노래하는 직업을 그다지 좋은 직업이라고 생각 하지 않는다. 하물며 출가수행자가 가수로 활동하거나, 춤을 추고, 그림을 그려서 생계를 유지해 나가는 것을 부처님이 아셨다면 어떻게 조치 하셨을까. 분명히 교단에서 축출하였을 것이다.

 

그러한 부업에 종사 하는 스님들이 포교를 위한 방편이라고 말을 하고 이를환호 하는 불자들이 있을지 모르지만, 방편이 본업이 될 수는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마성스님은 다음과 같이 강력하게 주장한다.

 

 

오늘도 본업을 등지고 부업에 종사하고 있는 스님들은 하루빨리 출가자의 본분인 본업으로 복귀하거나, 아니면 세속으로 돌아갈 일이다. 불교의 발전을 위해 그들은 둘 중 어느 하나를 선택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2010-04-26

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