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마의 거울

빠알리어 챈팅, 목탁 챈팅, 목젖소리 챈팅과 다섯가지 위험성

담마다사 이병욱 2010. 4. 29. 14:49

 

빠알리어 챈팅, 목탁 챈팅, 목젖소리 챈팅과 다섯가지 위험성

 

  

각종진언이나 다라니, 경전의 내용을 읊는 것을 독송한다고 한다. 그러나 그 형식을 보면 음악적인 요소도 다분하다. 경전을 읽거나, 다라니와 진언을 반복할 때 억양과 고저장단등 나름대로 독특한 스타일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 진언이나 다라니, 경전을 읊는 것을 영어로 챈팅(Chanting)’한다고 한다.   챈트(Chant)라는 말은 서양에서 시편의 낭송등 전례(典禮)음악을 통틀어 일컫는 말이다.

 

세가지 챈팅전통

 

불교의 챈팅 역시 힌두교나 기독교, 유태교등과 같이 운문이나 진언을 음악적으로 낭송 하는 점에 있어서 유사하다. 그런 챈팅은 전세계의 어느 불교도이든지 나름대로 독특한 방식을 가지고 있는데 이를 전문적으로 교육시키기도 한다. 그와 같은 전통적인 챈팅기법은 크게 세가지로 나눌 수 있다.

 

이에 대하여 영문판 위키피디아 (http://en.wikipedia.org/wiki/Buddhist_chant)를 참고 하였다.

 

 

빠알리어 챈팅을 하는 테라와다(상좌불교)

 

테라와다의 전통에 따르면 원칙적으로 부처님 당시의 언어인 빠알리어로  챈팅 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그렇지 않은 나라도 있다. 태국과 같은 나라가 대표적이다. 태국에서는 제나라 말로 번역하여 챈팅을 하기 때문이다.

 

빠알리어 챈팅중에 가장 인기 있는 것은 다음과 같다.

 

1) Buddhabhivadana (Preliminary Reverence for the Buddha, 부처님에 대한 기본 예경)

Namo tassa bhagavato arahato sammasambuddhassa.

Namo tassa bhagavato arahato sammasambuddhassa.

Namo tassa bhagavato arahato sammasambuddhassa.

 

2) Tisarana (The Three Refuges, 삼귀의)

Buddham saranam gacchami. Dhammam saranam gacchami. Sangham saranam gacchami

Dutiyampi buddham saranam gacchami. Dutiyampi dhammam saranam gacchami. Dutiyampi sangham saranam gacchami

Tatiyampi buddham saranam gacchami. Tatiyampi dhammam saranam gacchami. Tatiyampi sangham saranam gacchami

 

3) Pancasila (The Five Precepts, 5가지 계행)

ātipātā veramaī sikkhāpada samādiyāmi.

Adinnādānā veramaī sikkhāpada samādiyāmi.

Kāmesu micchācāra veramaī sikkhāpada samādiyāmi.

Musāvāda veramaī sikkhāpada samādiyāmi.

Surā-meraya-majja-pamādaṭṭhānā veramaī sikkhāpada samādiyāmi.

 

4) Buddha Vandana (Salutation to the Buddha, 부처님에 대한 예경)

Itipiso bhagavā araha sammāsambuddho vijjā-caraa-sampanno sugato lokavidū anuttaro purisadamma-sārathi satthā devamanussāna buddho bhagavāti.

 

5) Dhamma Vandana (Salutation to his Teaching, 가르침에 대한 예경)

svākkhāto bhagavata dhammo sandiṭṭhiko akāliko ehipassiko opanayiko paccattam veditabbo viññūhiti.

 

6) Sangha Vandana (Salutation to his Community of Noble Disciples, 상가에 대한 예경)

suppaipanno bhagavato sāvakasagho ujupaipanno bhagavato sāvakasagho ñāyapaipanno bhagavato sāvakasagho sāmīcippaipanno bhagavato sāvakasagho yadida cattāri purisayugāni aṭṭha purisapuggalā esa bhagavato sāvakasagho āhuneyyo pāhuneyyo dakkhineyyo añjalīkaranīyo anuttara puññakkhetta lokassāti.

 

7) Upajjhatthana (The Five Remembrances)

8) Metta Sutta (Discourse on Loving Kindness, 자애경)

9) Reflection on the Body (recitation of the 32 parts of the body).

 

 

 

 

빠알리 성전(Pali Canon)

사진 www.answers.com/topic/pali-canon

 

 

 

챈팅의 다섯가지 위험성

 

이런 챈팅을 함으로써 이로운 점도 있지만 그 반대도 있을 것이다. 기땃사라(Ghitassara sutta, 앙굿따라니까야)라는 경전에서 부처님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비구들이여,

담마를 음악적 억양으로 낭송하는데 있어서 다섯가지 위험이 있다. 무엇이 다섯가지인가?.

 

스스로 그 소리에 붙들어 매이기 때문에, 다른 이를 그 소리에 붙들어 매기때문에, 가옥의 소유자들이 우리가 노래 부르는 것과 마찬가지로 사꺈(Sakyan)의 아들들이 노래 부른다라고 말하면서 화를 돋게 하기 때문에, 그 소리를 좋아 하지 않는 이들에게 집중을 방해 하기 때문에, 후대에 이 것을 베낄 것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승려가 담마를 음악적 억양으로 낭송 하였을 때 다섯가지 위험이다.

(Ghitassara Sutta, AN 5.209)

 

 

이 경전에서 마지막 부분 후대에 배낀다(copy)는 뜻은 무엇일까. 이 부분에 대하여 더 자세하게 알아보기 위하여 검색한 결과 칸띠빨로 비구(Bhikkhu Khantipalo)가 쓴 글 ‘Lay Buddhist Practice (1982)- http://budsas.blogspot.com/2009_08_01_archive.html)에 나오는 설명은 다음과 같다.

 

챈팅을 함으로 인하여 서로 경쟁하고 견해(view)’에 떨어지는 사람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흔히 하는 말이 우리의 스승 또는 지도자가 그렇게 말을 했기 때문이라고 표현하고, 그런 견해가 후대에 그들만의 새로운 전통이 되거나 서로 다툴 염려가 있다는 것이다.

 

이 말은 수 많은 불교경전, 예를 들어 84천법문중에 스승이나 지도해주는 사람이 선택해준 경전을 주로 챈팅했을 경우 발생 할 수 있는 위험성에 관한 것이다. 그런 경우 우리 스승이 그렇게 선정해 주어서또는 우리의 지도자가 가장 좋은 경이라고 해서하는 따위의 견해가 생기기 쉬워서 후대로 내려 가면 분파되거나 서로 싸울지도 모르기 때문에 일 것이다.

 

테라와다불교의 인기 있는 챈팅중의 하나인 멧따숫따(Metta Sutta, 자애경)을 보면 다음과 같다.

 

 

 

 

스리랑카의 Metta Sutta(자애경) 빠알리어 챈팅

 

 

 

목탁, 목어, , 드럼을 사용 하는 마하야나(대승불교)

 

마하야나 전통에서는 서로 다른 학교에서 서로 다른 챈팅이 알려져 있다. 종종 목탁, 목어, 링공(ring gong), 드럼과 같은 악기(테라와다 전통에서는 볼 수 없음)를 이용하여 정교한 의식과 함께 멜로디가 섞인 챈팅이 뒤따르는 것이다.

 

일련종 같은 경우 매일 남표호렌게쿄를 낭송 하는데 때때로 묘법연화경의 두번째와 16번째 품을 낭송 한다.

 

정토종의 경우 나무아미타불을 챈팅하는데, 공식적인 행사에서는 무량수경을 낭송 하기도 한다.

 

그러나 가장 인기 있는 것은 각종 진언과 다라니, 반야심경이다. 공식적 행사가 있을 때 더 양이 더 많은 금강경을 독송 하기도 한다.

 

중국과 한국, 일본 불자들은 이런 진언과 다라니, 경전을 독송 하면 불보살의 가피를 받을 뿐만 아니라 아귀와 같은 배고픈 중생에게 공양을 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한국의 반야심경 챈팅

 

 

 

목젖소리의 바즈라야나(금강승불교, 밀교)

 

바즈라야나 전통에 따르면 마음속에 신(deity), 탄트라 의례, 만다라, 또는 특정한 의식을 더 많이 넣고자 바랄 때 다양하고 풍부한 챈팅이 사용된다.

 

밀교 수행자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챈팅은 옴마니반메훔(Om Mani Padme Hum)’이다. 이는 관세음보살(Avalokitesvara)의 자비에 대한 보살을 찬탄 하는 것으로서 전세계적으로 가장 인기 있는 챈팅 중의 하나이다.  이외에 인기 있는 챈팅으로서 타라(Tara), 바이솨쟈구루(Bhaisajyaguru, 약사진언), 아미타바(Amitabha)가 있다.

 

티벳승려들이 챈팅을 할 때 목젖소리(throat-singing)를 내는 경우도 있다. 이 특수한 형태의 챈팅은 음성의 윗부분을 증폭하여 동시에 여러 소리를 구별하여 내는 것을 말한다.

 

 

 

 

  

티벳의 관세음보살만트라 목젖소리(throat-singing) 챈팅

 

 

 

자신의 견해에 떨어지지 않는

 

챈팅을 하는데 있어서 각불교 마다 서로 다른 전통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테라와다의 경우 챈팅 그 자체만 있고, 마하야나의 경우 목탁이나 목어 종등 도구를 이용한 챈팅을 하고 있는가 하면, 바즈라야나의 경우 여러 소리가 나는 악기와 함께 독특한 목젖소리챈팅 까지 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테라와다가 부처님 당시의 언어인 빠알리어 챈팅을 주로 하지만, 마하야나의 경우 주로 한역어 챈팅을 하고, 바즈라야나의 경우 진언이나 다라니와 같은 짤막한 문구인 것을 알 수 있다.

 

챈팅을 하는 것은 매우 훌륭한 신행방법이다. 그러나 그런 챈팅을 하는 목적이 챈팅자의 자기만족을 위해서 하는 것이 되어서는 안되고, 또한 남에게 피해를 주어서도 안된다. 이런 사항에 대하여 부처님은 초기경전에서 챈팅의 다섯가지 위험성을 지적한 바 있다.

 

그 다섯가지 위험성 중에 가장 경계해야 될 사항은 수 많은 경전 중에 스승이 지정해준 경만 챈팅함으로 인하여, 그 경만이 최고라는 잘못된 견해가 생겨서 후대에 분파 되고 서로 다투는 것이라 볼 수 있다.

 

 

 

 

 

2010-04-29

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