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스크럼 기도 세레모니와 이영표의 눈물을 보며

담마다사 이병욱 2010. 6. 24. 11:31

 

스크럼 기도 세레모니와 이영표의 눈물을 보며

 

 

 

그들만의 세레모니

 

우리대표팀이 월드컵16강에 올라 갔다. 참으로 즐겁고 기분 좋은 일이다. 방송에서는 매번 골 나는 장면과 붉은악마 응원단의 환호 하는 장면을 보여 준다.

 

그런데 언제 보아도 질리지 않은 장면 속에 어느 한 화면이 스치듯 지나 갔다. 나이지리아 전이 끝난 다음에 대표선수중의 일부가 둥그렇게 무릎을 꿇고 앉아서 서로 어깨를 껴안고 기도 하는 장면이다.

 

이런 장면을 스크럼 기도 세레모니라고 해야 할까.  

 

 

 

 

 

스크럼 기도 세레모니

나이지리아전이 끝나고 기독선수들이 스크럼을 짜며 기도 하고 있다.

출처 ; 국민일보

 

 

 

이 장면을 보고 일순 긴장 하였다. 대표팀 속에 또 다른 팀이 존재하고있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국가대표팀은 국가를 대표 하여 선발 된 공인으로 알고 있는데, 마치 동문회 하듯이 또는 정당에 파벌이 존재 하듯이 스크럼을 짜며 그들만의 세레모니를 하고 있는 대표선수들은 누구일까. 인터넷검색을 하여 보았다.

 

국민일보에 스크럼을 짜며 기도 하는 기사를 볼 수 있었다. 스크럼을 짜며 그들끼리 따로 기도를 올린 멤버들은 영표, 김동진, 정성룡, 기성룡, 김재성, 박주영이라 한다.

 

이영표의 눈물과 주여, 주여!”

 

인터넷에 이영표의 눈물이 화제가 되었다. 대부분의 기사가 사상 첫 원정 16강에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고 보도 되었으나, 국민일보는 이를 매우 상세하게 밝히고 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이영표는 그 자리에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김동진과 어깨동무를 하고 운동장을 걸어나오던 그는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이영표는 두 팔을 하늘로 올리고주여, 주여!”를 연신 외쳤다.

(국민일보, http://missionlife.kukinews.com/article/view.asp?page=1&gCode=area&arcid=0003846379&code=23111111)

 

 

이영표는 원정 16강진출의 감동을 가장 먼저 자신의 신에게 감사의 기도를 올리고, “주여, 주여!” 하며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외쳤다는 것이다.

 

스크럼 기도 세레모니, 관행화 되었나

 

이영표는 대표팀 내에서 독실한 크리스천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나이지리아 전에서 보는 것과 같은 스크럼 기도세레모니를 이영표가 주도 하였다고 한다.

 

그런데 스크럼 기도세레모니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것이다. 지난 2006년 독일월드컵 당시에도 스크럼세레모니를 TV에서 볼 수 있었다. 그 전 2002년에 16강에 진출 하였을 때도 최태욱, 송종국등 기독인 선수들에게서도 볼 수 있었다.

 

이렇게 경기가 끝나면 크리스천 선수들끼리 모여 기도를 하는 것이 이제 관행화 된 듯 하다.

 

이번 나이지리아 전에서도 기독선수들 만으로 이루어진 스크럼세레모니에  허정무 감독이 다가와 한 명씩 얼싸 안아 주었다고 국민일보 기사는 전한다.

 

신앙을 가진 선수들이 자신의 종교적인 신념을 표출 하는 것에 대하여 문제가 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올림픽이나 월드컵과 같이 정치와 인종과 종교를 초월한 지구촌 축제에서 기도 하는 행위는 또 다른 분쟁의 씨앗이 될 수 있고, 평화를 깨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만일 올림픽과 월드컵에서 각종 정치적 구호가 난무하고, 인종적 편견을 표출하는 가 하면, 특정 종교를 알리는 도구로 활용 된다면 어떻게 될까. 분명한 사실은 대회를 만들고 개최하는 설립취지와 크게 어긋난다는 것이다.

 

이영표, 이동국을 전도하기 위하여

 

크리스천 축구국가 대표선수들은 일반적으로 자신들은 하나님과 함께 뛰고있고, 그 영광도 또한 하나님에게 먼저 올리는 것으로 생각 한다. 그런 대표적인 선수가 이영표이다.

 

국민일보에 기사에서 이영표는 오로지 하나님을 위해 축구를 한다고 말하였다. 그래서 일까 그는 대표선수의 전도에도 매우 열중이다.

 

국민일보에 따르면 이영표이동국에게 이렇게 말하였다고 한다.

 

 

“8년 전 월드컵 직전 나도 부상을 당했지만 기도의 힘으로 이겨냈다. 동국이도 이번 기회에 믿음을 가져 보길 바란다

 

 

이동국선수는 불자출신 대표선수로 알려져 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그의 아버지는 매일 108배를 하는 신심 있는 불자라고 한다. 그런 상황을 익히 알고 있음에도 불구 하고 이영표이동국을 전도 하기 위하여 열중 하였다는 것이다. 

 

이영표의 대표팀 선수에 대한 전도의 의지는 무종교인 뿐만 아니라, 이미 종교를 가진 사람들도 예외가 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그 중 인터넷에 떠도는 유명한 이야기가 박지성박지성의 어머니를 전도 하려 한 사건이다.

 

박지성 어머니를 개종하기 위하여

 

2002년 월드컵 끝나고 박지성이영표가 네덜란드의 아인트호벤팀으로 진출하였는데, 그 때 당시 현지의 로텔렘지라는 잡지에 실린 아인트호벤선수들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었다.

 

이를 네덜란드에 유학중인 어느 네티즌이 인터넷에 올려 화제가 되었는데, 제목은 박지성-이영표 에피소드이다.

 

그 중 일부를 보면 다음과 같다.

 

 

박지성 이야기

1.

팀내에서 가장 조용한 선수중 하나인 박지성은 훈련이 끝나면 선수단 휴게실에
단 한 대뿐인 컴퓨터를 차지하고 조용히 인터넷을 하는것이 유일한 휴식이라고 한다.

많은 젊은이들이 인터넷 서핑을 가장 즐겨하는 레저 스포츠[;] 중 하나로 꼽는 한국에서는
당연한 현상이었겠지만 새색시 같이 조용한 얼굴로 인터넷 서핑만 하고 있는 박지성
뒤에서 당구를 치던 선수들이 속닥거리며 골려주려 했다고 한다.

당구파로 불리는 반 봄멜과 레안드로 봄핀 보겔룬트 얀 하인츠 등의 선수들이
박지성에게 당구를 해보자고 권했다는 것.
처음엔 골려줄 생각이었던 그들, 그러나 한시간 후 만만치 않은 실력을 과시하는 박지성
당구파에 영입하기 위해 그 뒤로 온 힘을 쏟았다고 한다.
[
이적료가 만만치 않았겠어요, 서핑파에서 당구파로의 영입-_-..]



2.

그러나 당구파 입단을 거절한 박지성[-_-;] 조용히 인터넷을 즐기려고 할때마다
박지성을 훼방놓는 사람이 하나 있었다.

그의 이름은 콜린.

그는 멀리 떨어져 있는 가족에게 컴퓨터를 사주고 그들과 메일로 연락을 주고 받았는데,
지난해까지는 아무 문제 없다가 올해 박지성이 영입되고 나서는 경쟁자가 생긴것.

그들은 훈련이 끝나고 다른 선수들이 녹초가 되었을 때 휴게실까지 열심히 뛰며
경쟁하는 통에 심폐력이 더 강화되었다고 한다.
[
이때의 이 번외훈련이 지금의 박지성을 있게한 원동력인듯=_=]

그리고 승리자는 언제나 100m 12초에 주파하는 박지성이라고.

 

3.

박지성은 컴퓨터를 차지해도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처지다.

박지성이 컴퓨터를 차지하고 앉았을 때 박지성을 방해하는 것은 바로 ''세 명의 목사님''파다.

특히 그 중에서도 지난해 월드컵부터 박지성과 함께했지만
그를 전도시키지 못한 것을 분해하는 이영표의 공세가 대단하다고 한다.

박지성은 그때마다 콜린에게 컴퓨터를 조용히 양보하고 도망가기 바쁘다고 한다.



4.

이영표의 결혼을 가장 기뻐한 사람은 과연 누구일까?

이영표 본인?

박지성?
로벤?

반 데르 샤프?

모두 아니다.

바로 박지성의 어머니다.

한국 음식을 그리워하는 이영표는 어머니와 함께 사는 박지성의 집에서
언제나 함께 식사를 하곤 했는데, 그는 케즈만의 아내에게 했던 것처럼
박지성의 어머니를 전도시키기 위해 엄청난 시간적 노력을 기울였다고 한다.

이를 듣다못해 질려버린 박지성의 어머니는 밑반찬을 싸주며[;] 이영표
집에서 혼자 밥을 먹도록 했지만[;;] 이영표는 이에 굴하지 않고
싸준 반찬을 들고와서 박지성의 어머니를 전도시키려 했다고 한다.

이영표가 결혼한다는 소식에 박지성의 어머니는 박지성을 통해 큰 화환을
선물하며 이영표의 결혼에 환호성을 내질렀다는 후문.
[
역시 듣던대로 이영표선수의 전도 열의는 굉장한가봅니다=_=;;]

 

 

 

이 글을 읽어 보면 이영표박지성을 전도 시키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였는지 알 수 있다. 더구나 박지성의 전도가 잘 되지 않자, 그 때 당시 네덜란드 현지에서 박지성의 뒷바라지를 해 주고 있었던 박지성의 어머니를 전도 하기 위하여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다고 하니 그의 종교적 열정또한 알아 줄만 하다.

 

박지성은 불자출신 대표선수로 불자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 더구나 2005년에 산악인 박영석, 기업인 김윤규와 함께 불자대상의 수상자이기도 하다.

 

박지성의 부모님 역시 불교를 믿고 있다. 그런 사실을 이영표가 뻔히 알고 있음에도 불구 하고 집요 하게 전도 하려 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한마디로 그의 무례(無禮)을 느낀다.

 

자신의 믿음을 무기로 하여 무종교인도 아니고, 이미 불교라는 종교를 가지고 있는 선수와 그의 어머니를 개종하려 했다는 것은 대단히 무례한 행위라는 것이다.

 

그 것도 한 두번도 아니고 집요하게 들러 붙어 끝까지 물고 늘어지려 하였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아마도 그런 밑바탕에는 자신의 종교가 이세상에서 가장 훌륭하기 때문에, 타 종교는 모두 미신행위나 우상숭배에 지나지 않아, 함부로 마구 대해도 괜찮다는 기독인 특유의 자만이 엿보인다.

 

FIFA회장의 자제에도 불구 하고

 

크리스천 대표선수들의 무례함은 세레모니에서도 나타난다. 남아공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FIFA제프 블래터회장이 기도세리머니를 자제 해 달라고 요청 하였다.

 

그러나 나이지리아전에서 박주영은 역전골을 성공시킨뒤 전혀 망설임 없이 무릎을 꿇고 두손을 모았다.

 

 

 

 

박주영의 기도세레모니

나이지리아전의 역전골을 넣은 박주영과 달려 가는 이영표

 

 

 

FIFA회장이 기도세레모니에 대한 자제를 요청 한 것은 월드컵이 지구촌 축제로서, 그 어떤 정치적인 힘이나 인종적 편견 또는 종교적인 힘의 과시를 배제 하여 그야 말로 만인이 공평하다는 것을 강조 하고 싶었던 것이다.

 

그런 바람에도 불구 하고 우리 국가 대표선수는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이 노골적으로 기도세레모니를 한 것이다.

 

월드컵 정신을 정면으로 위배 하면서 까지 기도 세레모니를 강행 한 것은 우리나라 대표팀이 가진 특수한 환경에 기인 한다. 국민일보는 다음과 같이 기사를 전한다.

 

 

한국대표팀 엔트리의 절반에 가까운 11명이 크리스천이라며이들은 합숙훈련 기간에도 거의 매일 모여 기도하면서 서로를 격려하고 있다고 알려왔다.

 

 

우리대표선수 중에 크리스천 출신들은 매일 함께 모여서 기도 한다는 것이다. 이를 대한축구협회 전 기술위원장인 이영무 목사는 이날 현지에서 알려 온 내용이라 하는데, 그렇다면 기도세레모니의 원조인 이영무목사가 현지에서 우리국가 대표팀과의 접촉을 하고 있다는 증거 일 것이다.

 

이렇게 우리나라 축구 대표팀의 절반은 매일 그들끼리 모여서 함께 기도를 하고, 서로 격려를 해주 고 있다고 한다. 이렇게 선후배끼리 서로 밀어주고 이끌어 주는 결과는 경기장에서도 그대로 효력을 발휘 할 것임에 틀림 없다. 이왕이면 같은 크리스천 선수에게 공을 몰아 주고, 거기에다 골까지 넣으면 금상첨화 일 것이다.

 

그런 결과가 FIFA회장도 금하는 기도세레모니의 결과로 나타났고, 더구나 팀내 파벌의 진수를 보여 주는 듯한 장면이 경기가 끝난 후 운동장 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스크럼세레모니가 아닐까.

 

축구국가대표팀의 관리부재

 

어느 조직이든지 파벌을 용납하지 않는다. 동향이라고 해서, 같은 학교를 나왔다고 해서, 같은 종교를 믿는다고 해서 선배와 후배가 똘똘 뭉쳐 하나의 파벌을 형성하여 그들끼리 서로 밀어주고 끌어 준다면, 그 조직이 바라는 목표가 달성 될 리 없다. 따라서 잘 되는 조직일수록 파벌이 없고, 오로지 실력으로 경쟁 하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조직내의 파벌문제가 가장 도마 위에 올랐던 것이 하나회사건 일 것이다. 군 내부에 특정 사조직이 있어서, 마치 닭들이 모이를 해쳐 먹듯이, 그들끼리 해쳐 먹은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아무리 능력 있고, 실력이 있어도 발탁되기 어렵다. 그 결과 좋은 인재는 떠 나고, 능력이 없어도 줄만 잘 서면 출세의 가도를 달릴 수 있는 것이다.

 

요즘이라고 해서 파벌 문제는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 현재의 보수정권이 들어선 이래 고소영강부자내각이 이를 증명한다.

 

특정한 대학을 나와야 출세하고, 특정 종교를 믿어야 신뢰 받고, 특정 지역출신 이어야만 성공 할 수 있다는 악습에 국민은 분노 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운동장 내에서 특정 종교의 파벌을 허용 하는 듯한 스크럼세레모니를 보면, 과연 국가대표팀이 잘 굴러 갈까 의문스럽다. 그들끼리 예배하고, 그들끼리 밥먹으로 다니고, 그들끼리 공을 주고 받는다면, 나머지는 소외 될 것임에 틀림 없다. 그와 같은 조건에서 16강에 진출한 것을 보면 기적 같은 일이다.

 

모든 일이 다 그렇지만 파벌에 치우치지 않는 인재를 등용 해야만 그 조직이 살아 난다. 종교적 신념으로 똘똘 뭉친 파벌이 팀내에 존재 한다면, 한국축구의 발전을 저해 할 뿐만 아니라, 국민에 대한 배신이고, 또 축구국가대표팀의 관리부재라고 밖에 볼 수 없다.

 

 

 

 

2010-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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