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감독 vs 이영무 단장, 안산 자선축구 경기를 보는 눈

 

 

박지성 감독 vs 이영무 단장, 안산 자선축구 경기를 보는 눈

 

 

 

우리 축구 국가대표선수들이 자선 경기를 펼친 다고 한다. 그런데 그 상대가 ‘할렐루야’ 축구팀이라는 것이다.

 

안산의 ‘와~ 스타디움’에서

 

할렐루야 축구팀은 기도 세레모니의 원조라 불리우는 이영무 목사가 단장으로 있는데, 만들어진지 30년이 되었다고 한다. 그 30년을 기념하기 위하여 본 거지인 안산의 ‘와~ 스타디움’에서 이미 해단한 축구 국가대표팀과 ‘다문화’ 가정을 돕기 위한 친선 경기를 벌인다고 이영무 목사가 발표 하였다. 그 것도 말이 나온지 이틀만에 전격적으로 벌어지는 것이다.

 

 

 

 

 

안산 와! 스타디움

사진 http://wa.iansan.net/index.jsp

 

 

 

이영무 목사의 요청으로

 

인터넷상에서 자선경기 이야기가 최초로 나온 것은 7월 1일이다. 그런데 축구 경기가 벌어지는 날은 7월 3일이다. 이렇게 이틀만에 전격적으로 벌어지는 것이 어떻게 가능 하였을까.  

 

대표팀과 할렐루야팀간에 친선경기가 벌어지게 된 것은 이영무목사의 요청 때문이었다고 한다. 이런 결정을 내리기 까지 대한축구협회측과도 협의가 이루어 졌다고 하는데, 협회에서 지원은 일체 없고, 또한 관여도 하지 않았다고 할렐루야측은 밝혔다고 뉴스에서 전한다.

 

그렇다면 대표팀의 누구하고 결정 한 것일까. 이에 대하여 연합뉴스는 다음과 같이 전한다.

 

 

첫 원정 16강 진출 쾌거는 국민의 응원과 관심이 없었다면 이룰 수 없었다. 월드컵을 통해 받았던 국민의 성원과 사랑에 어떻게 보답할까 고민해왔다. 해외에서 외국 선수라는 이유로 겪은 고충이 있기에 다문화 가정의 어려움을 공감하고 있다. 그들을 위로하고 다문화 가정 자녀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하는 자선경기를 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

 (연합뉴스,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0/07/01/0200000000AKR20100701172000007.HTML?did=1179m)

 

 

이영표가 대표팀의 선수를 대표하여 6월 30일 저녁 늦은 시각까지 황금 같은 휴식 시간을 반납하고 경기에 참여 하기로 결정 하였다는 것이다.

 

이영표가 결정

 

이번 경기는 이영무 목사의 요청으로 이영표가 선수를 대표 하여 전격적으로 결정된 것이다. 그것도 결정 난지 3일만에 전격적으로 국가대표팀을 다시 소집하여 경기를 하는데, 그런 힘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우리 축구 국가대표팀의 구성원을 보면 반절이 크리스천이다. 그 것도 신앙이 매우 깊어 경기 시작 전에 기도를 하고, 경기가 끝나면 크리스천 선수들끼리 스크럼을 짜며 기도하는 일명 ‘스크램블 기도’를 할 정도로 신앙이 깊은 선수들로 이루어져 있다.

 

크리스천 선수가 골이라도 넣기라도 하면, FIFA 회장이 기도 세레모니를 자제 할 것을 요청했음에도 불구 하고 무릎을 꿇고 두 손을 모은다. 이런 크리스천 선수들을 이끄는 데 있어서 항상 이영표가 있었다.

 

그는 지난 나이지리아 전에서 16강이 확정 되자 국민일보에서는 다음과 같이 전했다.

 

 

그리고 김동진과 어깨동무를 하고 운동장을 걸어나오던 그는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이영표는 두 팔을 하늘로 올리고 “주여, 주여!”를 연신 외쳤다. 이 모습은 TV 중계화면을 통해 새벽잠을 설친 국민들의 가슴을 파고들었다.

(국민일보, http://news.kukinews.com/article/view.asp?page=1&gCode=kmi&arcid=0003846379&cp=du)

 

 

 

 

 

“주여! 주여!”하며 울부짖는 이영표

사진 http://news.kukinews

 

 

 

 

“주여! 주여!” 하며 울부 짖은 이영표는 사실상 대표팀의 리더이다. 박지성이 주장이라고는 하지만, 반절에 이르는 크리스천 선수들을 이끄는 리더로서, 합숙 훈련 기간 중에 그를 중심으로 매일 기도 드리고 서로를 격려 했다고 한다.

 

그런 그가 이영무 목사의 요청을 받아 대표팀의 대표 자격으로 이번 자선 경기를 하기로 결정 한 것이다.

 

2009년에 스포츠 선교대상의 이영무 목사

 

기독교의 선교를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할레루야 팀에 국가대표팀을 활용해도 되는 것일까. 다문화 가정을 돕기 위한 자선경기라고 하지만, 기독교를 전파 하는데 앞장서고 있는 팀에 대표팀이 ‘들러리’를 서는 것은 아닐까.  

 

아무리 취지가 좋다고 하지만, 그 많은 팀 중에 하필이면 할렐루야 팀인가. 그 것도 이야기 나온지 3일 만에 전격적으로 대표팀을 다시 소집 하여 경기를 한다는데, 다른 팀이라면 가능 했을까. 이번 게임을 제안한 이영무 목사는 어떤 인물일까.

 

이영무 목사를 흔히 기도세레모니의 원조라 불리운다. 1975년 국가대표 선수 시절 최초로 경기장에서 기도 세리머니를 펼치고 1980년부터 지금까지 할렐루야축구단 코치, 감독을 맡아 왔는데, 스포츠를 통한 선교를 인정 받아 지난 2009년에 스포츠 선교대상을 수상한 바 도 있다. 그 때 그는 소감을 이렇게 말하였다.

 

 

“앞으로 30년도 오직 하나님만 바라보면서 스포츠를 통한 선교의 사명을 잘 감당하겠다”

(크리스찬투데이, http://www.christiantoday.co.kr/view.htm?id=206038)

 

 

 

 

 

스포츠선교 대상을 수상한 이영무 목사(맨 왼쪽)

사진 ; 크리스찬 투데이

 

 

 

이영무 목사의 목표는 스포츠를 통한 선교의 사명을 다 하는 것이다. 그런 그가 휴식중에 있는 축구국가 대표팀을 불러 다문화 가정 돕기라는 명목으로 경기를 한다고는 하지만, 밑바탕에는 항상 축구를 통한 선교의 사명으로 가득 차 있음을 알 수 있다.

 

축구장은 교회가 아니다

 

할렐루야 축구팀을 이끌고 있는 이영무 목사가 스포츠를 통한 선교 활동을 하는 것에 대하여 우려의 시각이 높다. 특히 불교계에서는 이를 대단히 불편 하게 생각 한다.

 

전세계적으로 정치적이념과 종교적 갈등, 인종적 편견등이 고조 되고 있는 현실에서 스포츠를 통하여 그와 같은 갈등을 풀어 보자고 만들어진 것이 ‘올림픽’이고 ‘월드컵’인데, 스포츠를 통하여 오히려 갈등을 조장 한다면 순수한 스포츠 정신에 배신 하는 것이다.

 

그런 우려에 대하여 고려대 조성택 교수는 다음과 같이 주장 하였다.

 

 

한국 기독교가 스포츠를 선교의 장으로 삼고자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백번 양보해서 아마추어 축구단을 만드는 것까지는 눈 감아 줄 수 있다 하더라도 프로 축구팀을 만드는 것은 문제가 심각하다. 축구장은 교회가 아니다. 근현대사를 통해 우리는 독재자들이 스포츠나 연예를 자신의 권력의 도구로 삼고자 하는 경우를 많이 봐왔다. 스포츠나 연예가 특정 정치권력과 결합하는 것이 문제인 것과 마찬가지로 종교와의 결합도 경계해야 한다.

(법보신문, 축구장은 교회가 아니다, http://www.beopbo.com/article/view.php?Hid=66947&Hcate1=6&Hcate2=39&Hcmode=view)

 

 

한 마디로 축구장은 교회가 아니다라는 것이다. 선교를 목적으로 한 프로축구팀을 만드는 것은 독재자가 스포츠를 권력의 도구로 활용 하듯이, 스포츠를 선교하기 위한 도구로 활용 하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대표팀은 할렐루야의 들러리인가

 

7월 3일에 열리는 축구 경기에 크리스천 선수들이 총 출동한다고 한다. 심지어 대표팀에서 탈락 하였던 최태욱, 이근호와 같은 기독선수들도 대표팀의 올스타 멤버에 출전 하여 그야말로 기독선수들의 잔치가 될 전망이다.

 

그들 만의 잔치에 크리스천이 아닌 선수들의 이름도 보인다. 불자선수로 알려져 있는 박지성, 이동국 같은 선수들이 크리스천의 잔치에 들러리를 서고 있는 것 같은 모습이다.

 

박지성은 이번 경기에서 감독대행을 한다고 한다. 허정무 감독이 감독직을 내 놓았기 때문에 대표팀 주장이었던 박지성이 감독 한다는 것이다.

 

그들만의 잔치에서 골이 터지면 골 세레모니를 할 것이고, 경기전이나 경기가 끝난후 기도를 올리고, 스크램블 세레모니를 할 것이다. 이런 장면이 전국에 생중계 된다면 스포츠를 통한 선교의 목적은 충분히 달성 될 것이다.

 

남아공에서 우리 대표팀이 경기를 할 때 마다 붉은악마를 비롯하여 수많은 사람들이 붉은 옷을 입고 거리로 몰려 나와 “대~한민국”을 연호 하며 응원 하였다. 비가 오나, 밤이 늦으나 열정적으로 응원하였기에 하나가 될 수 있었다.

 

 

 

 

붉은악마 응원단

안양종합운동장, 아르헨티나전

 

 

 

축구 국가 대표팀이 친선 경기를 하기로 이왕 마음 먹었다면 붉은악마와 같은 12번째 선수들을 위해서 해야 한다. 그러나 다문화가정 돕기 명목하에 기독선수들만으로 치루어지는 경기에 그 어디에도 붉은악마를 배려 하였다는 이야기는 보이지 않는다. 대신 입장료가 일반석(3만3천석) 1만원, 특별석(2천석) 2만원으로 부담스런 가격이다. 

 

대표선수를 위하여 헌신한 붉은악마 서포터스는 멀리 한 채, 축구를 통한 스포츠 선교에 앞장서고 있는 목사의 요청에 따라 소집된 축구 국가 대표팀은 과연 대표팀인가 할렐루야 팀인가. 그 것도 아니면 할렐루야 팀의 ‘들러리팀’인가.

 

 

 

2010-07-02

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