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문수스님의 소신공양을 구이로 만든 영담스님과 성타스님

담마다사 이병욱 2010. 7. 9. 09:14

 

문수스님의 소신공양을 구이로 만든 영담스님과 성타스님

 

 

종교인의 사회참여 현상을 어떻게 보아야 할까. 어떤 이는 종교인의 사회참여현상이 잘 못 되었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특히 과도한 사회운동에 관하여 우려를 표명 하기도 한다. 삼보일배를 한다든가, 단식투쟁을 하는 것 같은 것이다. 그런 운동을 하는 것 자체가 자아(自我)를 더욱 더 강화 하기 때문에 반대 한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 하고 종교인이 길거리로 나올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설득력을 잃고 만다.

 

불교인의 가장 큰 관심사는

 

종교인이라고 해서 사회가 잘 못 되어 가는 현상에 대하여 무관심 할 수 없다. 정치를 잘 못 해서 많은 사람이 고통 받고 있을 때, 종교인이 나서는 것은 최후의 보루로서 역할을 하는 것이고, 경제가 어려워 고통 받는 다면 이 또한 외면 할 수 없는 일일 것이다. 그러나 종교인의 가장 큰 관심사라면 환경 문제일 것이다.

 

환경문제는 미래의 삶과도 직결 되어 있다. 불교계에서 환경 문제를 거론 하고 있는 것은 당장 발등에 떨어진 현안문제이기도 하다. 그래서 어느 종교단체 보다 가장 격렬하게 저항 한다. 그 좋은 예가 문수스님의 4대강 사업에 반대하여 소신공양한 사건일 것이다.

 

영담스님과 성타스님이

 

소신공양과 같은 극단적인 방법을 쓸 수 밖에 없었던 상황에 대하여 모든 사람들은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 그리고 잘 못된 정책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서 시국집회가 끊이지 않는다.

 

불교계도 마찬가지이다. 문수스님에 대한 대규모 추모법회가 예고 되어 있고, 그 이전에 5000명에 달하는 조계종 스님의 시국성명 발표가 있었다.

 

그런데 그 날 공교롭게도 조계종에서 총무부장이라는 중요한 직책을 맡고 있는 영담스님과 교구본사주지협의장 성타스님이 4대강 공개지지를 하였다고 교계신문에 발표 한 것이다.

 

문수스님소신공양추모위원회공동위원장을 맡고 있기도 한 영담스님이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종교인도지원위원회(위원장 영담)에서 발표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현재 4대강 사업은 평균 21%의 공사 진척률을 보이고 있고, 특히 보 설치는 42.4%의 공정을 끝냈다. 현 상황에서 사업의 중단은 더욱 막대한 비용 부담을 안게 됨은 물론 더 큰 환경재앙으로 귀착될 수 있다

(불교포커스, 영담스님 ‘4대강 공개지지논란 http://www.bulgyofocus.net/news/articleView.html?idxno=61031)

 

 

 

 

영담스님과 성타스님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출처; 불교포커스

 

 

 

요지는 이미 공사가 상당부분 진행 되었기 때문에 그대로 가야 된다는 주장이다. 이는 기업의 논리와 비슷하다.

 

빼도 박도 못하게

 

회사에서 일부 잉여 인력들이 자리를 보전 하기 위하여 새로운 일을 벌리려 하는 수법이 바로 위와 같은 방법이기 때문이다. 일을 벌여 놓고 빼도 박도 못하게만드는 것이다. 그래서 계속 일을 추진 할 수 밖에 없는데, 때로 밑빠진 독에 물붓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현 정권의 특정인맥이 주도 하는 4대강 사업에 혜택을 입은 업자들은 빼도 박도 못하도록 장마철임에도 불구 하고 불을 밝히고 철야 작업을 강행 하고 있다고 보도 되고 있다.

 

그들 업자들은 환경문제에 대하여  그다지 관심이 없고, 단지 어떻게 하면 이번과 같은 좋은 기회에 돈을 많이 벌 수 있을까가 지대한 관심사 인 듯 하다.

 

소신공양을 통닭구이 정도로

 

특정지역, 특정 학교, 특정인맥과 관련되어 벌어지고 있는 자연파괴현상에 대하여 종단의 주요 소임을 맡고 있는 영담스님과 교구본사 주지인 성타스님이 4대강사업을 지지하는 호소문을 발표한 것은 단순히개인 표현의 자유를 넘어 불교인 뿐만 아니라 국민들을 무시하는 처사라 아니 할 수 없다. 이들의 발표는 정부의 입장과 같아서 문수스님의 소신공양의 의미를 부정 하는 것과 같다.

 

장로정권이 4대강 사업을 계속 추진 하겠다는 것은 문수스님의 소신공양을 일종의 바비큐파티정도로 보는 것과 같다. 그렇다면 4대강 사업에 대하여 찬성 하는 영담이나 성타스님은 문수스님의 소신공양을 통닭구이정도로 보는 것이 아닐까.

 

 

 

2010-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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