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문수스님 국민추모제를 앞두고, 4자 종책(宗策)모임의 한계와 영담스님OUT

담마다사 이병욱 2010. 7. 14. 18:33

 

문수스님 국민추모제를 앞두고, 4자 종책(宗策)모임의 한계와 영담스님OUT

 

 

 

블로거의 영향력은 얼마나 될까. 일개 네트즌이 작성한 글이 세상을 변화 시킬 수 있을까. 그런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최근 포털을 보면 블로거가 작성한 글이 뉴스에 선정 되어 이슈화 되는 것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장에서 직접 뛰는 전문기자에서부터 순수한 네티즌에 이르기 까지 뉴스로서 가치가 있는 글은 단숨에 알려 진다. 이런 글은 카페나 게시판등에 퍼 날라져 키워드 검색만 하면 쉽게 접할 수 있다.

 

어느 게시판을 보다가

 

어느 게시판을 보다가 필자의 글이 인용된 기사를 보았다. 어느 교계신문의 칼럼에서 인용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인터넷 다음의 한 블로그 인<진흙속의 연꽃> 2010년 7월 9문수스님의 소신공양을 구이로 만든 영담 스님과 성타 스님이라는 제하의 글에서문수 스님의 소신공양을통닭구이정도로 보는 것은 아닐까.”라며 통렬하게 비판하고 있다.

(소신공양한 문수 스님 49재도 끝나기 전에..., http://www.bulkyo21.com/news/articleView.html?idxno=11694)

 

 

사실 필자의 글이 기사화 된 것은 한 번 있었다. 어느 교계신문에서 작성한글인 세계 최대 종교는 불교 15 (http://news.buddhapia.com/news/BNC002/BNC0021709.html)”이라는 기사이었다.

 

이런 사실로 미루어 볼 때 일개 블로거의 글도 사회적 아젠다로 채택 될 수있음을 알았다.

 

불교와 관련된 글을 쓰다 보니 어떤이는 교계에 있는 사람이 아니냐고 묻기도 한다. 불교를 믿으니 교계에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그러나 흔히 말하는 승가나 학교, 언론매체, NGO등과 같이 전문적으로 활동하는 조직이나 단체의 근처에도 가보지 못하였다.

 

다만 하나의 항하사의 모래알과도 같은 미천한 불자로서, 직업상 컴퓨터를 가까이 할 수 밖에 없는 네티즌으로서 글을 쓸 뿐, 전문가 그룹에 속해 있지 않다.

 

영담스님은 어떤 스님이길레

 

문수스님의 소신공양을 기리기 위한 대규모 추모행사를 앞두고, 조계종 총무부장 영담스님이 4대강사업에 대한 지지를 표명 함으로서 불교단체로부터 거센 사퇴압력을 받고 있다. 그러나 교계신문에 따르면 영담스님은 사퇴할 생각이 없다라고 전한다.

 

그런 스님을 두고 불교시민사회지도자들은 더 이상 추모위원장으로 인정 하지 않을 것이라고 교계신문에서 보도 하였다. 이들 불교시민사회지도자들은 한 걸음 더 나가 49재 행사가 끝나면 퇴진운동도 불사 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조계종 총무부장이라는 영향력 있는 자리에서 퇴진위기에 몰린 영담스님은 어떤 인물일까.

 

승단의 내부 사정에 대하여 잘 모르는 불자들은 영담스님에 대하여 잘 모른다. 그러나 지난 2007년에 크게 알려진 사건이 있었다. MBC방송을 통해서이다.

 

그 때 당시 영담스님의 발언이 여과없이 보도 되었는데, 불자들 뿐만 아니라 국민들이 느끼기에 마치 조폭과도 같은 인상을 강하게 심어 주었다.

 

인터넷으로 검색한 그 때 당시 발언은 다음과 같다.

 

 

참 의리 없는 집단이 종교집단이다. 상품 가치가 없다. 그러면 과감하게 쳐버리는 게 종교집단이다

.

.

! 괜찮다. 설죽이면 되치기 당하니까. 봐주고같이 가자이런 게 안 통하는 곳이다. 완전히 목을 따야 한다

 

 

자신과 뜻이 맞지 않는 상대방을 제압하기 위하여 목을 따서라도 제거 해야 된다는 이른 바 목따는 스님으로 유명해졌다.

 

그런가 하면 스스로 최고의 정치승이라고 다음과 같이 증명하였다.

 

 

최고로 쳐준다니 고맙다. 어차피 종교정치도 정치다. 산중에서 수행하면서 살지 않고 사판에 나와 있기 때문에 전부 정치승이다. 정치하려면 최고로 잘 해야 한다

 

 

그 때 당시 시청자들의 뇌리에 깊이 각인된 영담스님의 발언은 불자들 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들에게도 충격을 주었는데, 더욱 더 충격적인 사실은 작년에 있었다.

 

조계종 총무원의 새로운 집행부에 제2인자 격인 총무부장으로 온 것이다.

 

영담스님의 주도하에

 

조폭 같은 이미지의 영담스님이 어떻게 불교를 대표하는 교단에서 어떻게 중요한 직책을 맡을 수 있었을까. 불교종단의 내부 사정에 대하여 잘 모르는 불자들은 의아해 하지 않을 수 없다. 자료를 검색해 보았다.

 

작년 총무원의 새로은 집행부가 구성된 다음에 신동아에 실린 기사에 따르면, 현 총무원 집행부를 만든 출발점이 영담스님임을 밝히고 있다.

 

 

무차회의 원담스님이 올해 초에 먼저 만나자고 연락을 했어요. 만나서 얘기해보니 종단 안팎의 정황으로 볼 때 60~70대에서 총무원장을 맡기는 어렵고 자승스님 외에는 대안이 없다는 데 뜻을 같이했습니다.”

(신동아 2009, 계파 연대로 출범한젊은 조계종’, 순항할까)

 

 

영담스님의 발언이다. 보림회라는 종책모임의 핵심인 영담스님이 자승스님을 추천하여 새로운 집행부를 만드는데 일조를 하였다는 것이다.

 

결국 그의 뜻대로 자승스님은 선거인단 321명 중 90.34% 1994년 개혁이후 치루어진 선거중에 최고의 득표율을 기록하였다.

 

참고로 28대 월주스님부터 32대 지관스님까지 60%선을 넘지 못하였는데 그렇게 높은 지지율을 기록한 것은 사실 합의추대나 다름 없었다는 것이다.

 

전리품을 챙기듯

 

자승스님이 합의추대받을 정도로 덕망이 높은 고승이었을까. 그렇게 된 배경에는 종단정치 때문에 가능했다.

 

소위 종책모임에서 합의추대하기로 결정 한다면 불교개혁에 뜻 있는 스님들은 출마를 포기 할 수 밖에 없다. 그 대신 마치 그들은 전리품을 챙기듯 철저하게 보직을 나누어 가진다.

 

각 계파별로 나누어 가진 보직은 다음과 같다.

 

 

 

조계종 33대 총무원 집행부 주요명단

직책

법 명

소속

  

총무원장

자승(慈乘)스님(55)

화엄회

 

총무부장

(수석부장)

영담(影潭)스님(56)

보림회

불교신문 사장, 불교방송 이사장, 동국대 이사

기획실장

원담(圓潭)스님(50)

무차회

 

재무부장

상운스님(59)

무소속

 

사회부장

혜경스님(50)

무량회

 

문화부장

효탄스님(55)

비구니

 

호법부장

덕문스님

화엄회

 

 

 

 

종책모임별로 나누어 가진 보직을 보면 마치 일본 자민당의 파벌정치를 보는 것 같다. 각 계파의 보스가 내각의 한 자리를 차지 하여 일본정치를 좌지우지하는 일본판 내각제와 거의 유사하다.

 

종책(宗策)모임이란

 

조계종 33대 집행부의 첫진용을 보면 조계종의 종단정치가 엿 보인다. 소위 4+1의 연대인 것이다. 그렇다면 조계종의 무량회이니 무차회이니 하는 종책모임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일까. 신동아의 내용을 보면 다음과 같다.

 

 

종책(宗策)모임이란 조계종에서만 볼 수 있는 흥미로운 계파모임이다. 조계종단의 기구는 크게 총무원(행정기능 담당), 종회(입법기능 담당), 호계원(사법기능 담당)으로 나눌 수 있다. 이 중 국회에 해당하는 것이 종회이며 국회의원 역할을 하는 게 종회의원이다. 이들 종회의원이 중심이 돼 생각과 활동 방향이 비슷한 스님들이 만든 모임이 바로 종책모임이다.

(신동아, 2009)

 

 

그런데 이런 종책모임이 94년 개혁의 산물이라는 것이다. 그 때 당시 의현스님 체제를 무너뜨린 개혁종회가 총무원장의 과도한 권력집중을 막기위해 종회의 권한을 강화 하면서 세력화 되었다고 보는 것이다.

 

이들 종책모임은 처음 순수한 친목회로 출발 하였으나 종단의 정책을 개발하고 각종 대외활동을 하는 모임으로 발전 하였는데, 특히 선거때 마다 그 위력을 발휘하곤 하였다. 그래서 종책모임은 종단내에서 정당과 같은 기능을 하고 있는 것이다.

 

합종연횡인가 야합인가

 

일종의 파벌정치세력과 같은 종책모임은 때로 합종연횡하기도 한다. 그런 종책모임은 어떤 성격일까.

 

 

종책모임 내용

종책모임

 

  

화엄회

(華嚴會)

-자승스님이 속함

-회원수가 가장 많은 모임

-2004년 출범

-일승회에서 분화

-회원수 약 80, 이 중 종회의원은 21, 주지스님은 35.

-일승회에서 중도적인 생각을 가진 스님들이 분리

-화엄사, 수덕사, 관음사, 불국사, 용주사 소속의 종회의원 스님들이 대거 합류

보림회

(寶林會)

-영담스님이 주축

-출범10여 년 된 중도개혁 성향

-종회 내에서 소수파

-무등회에서 분화

-법장스님과 지관스님 체제하에서 8년 동안 야당 생활

-12명의 종회의원이 참여

- 해인사와 쌍계사, 동국대와 불교방송에서 참여

무차회

(無遮會)

-2006년 출범

-실천불교전국승가회와 연관 깊음

-종회의원 15

-무량회, 화엄회와 함께 연대활동

무량회

(無量會)

-지난 총무원장 시절에는 최대 조직

- 일승회의 계보를 이음

-보수적인 성향

-원융회,일승회로 이어지는 종회의 주류 계파

- 실천불교전국승가회/직지사단/무소속 스님들이 모여 출범

 

 

 

이렇게 4개의 모임이 있다. 지난 32대 지관총무원장 시절에 무량회, 화엄회, 무차회가 느슨하게 연대해 여당역할을 하였고, 이미 해체된 금강회와 영담스님의 보림회가 야당역할을 한 것이다.

 

그런데 33대 총무원집행부 결성을 앞두고 보림회의 영담스님과 무차회의 원담스님이 만난다. 보림회에서 추천한 내원정사 정련(定鍊)스님을 동국대 신임 이사장으로 만장일치로 추대함으로써 보림회가 여당 주류측과 연대하게 된 것이다.

 

이렇게 4개의 종책모임이 연대함으로서 사실상 선거의 의미는 없어지고 추대형식으로 자승스님이 90%이상의 압도적인 찬성으로 선출되었다. 따라서 주요 보직은 각 종책모임이 철저하게 배분하여 차지 하게 되었다.

 

그런 4자연대의 첫 작품이 불교 내부 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커다한 물의를 일으킨 봉은사직영전환사건일 것이다.

 

좋게 말하면 종책모임간의 합종연횡이고, 나쁘게 말하면 서로 야합한 4자연대는 불자들의 뜻과는 거리가 먼 정책을 내어 놓았다. 봉은사직영사건에서부터 최근 문수스님의 소신공양에 대한 종단의 무책임하고 무성의한 대책이 바로 그것이다. 그런 중심에 항상 영담스님이 있었다.

 

예전의 영담스님을 보면

 

2007년 불교신문에 폐허위에 세운 부처님나라라는 특집기사가 있었다. ‘석왕사편을 보면 영담스님의 공덕에 대하여 자세히 다루고 있다.

 

고산스님이 1976년부터 부천에서 석왕사 불사를 시작 할 당시 총무인 영담스님이 천막을 지키며 포교활동을 시작하였고, 지금은 불교 노동운동의 중심사찰로 성장 시켰다는 감동적인 이야기이다.

 

 

 

 

1977년 석왕사 건설 당시의 영담스님

육화전 불사가 거의 마무리된 1977년 고산스님(앞줄 가운데)과 영담스님(옆에 서 있는 스님).

중창주 고산스님은 석왕사 터를 마련하고 불사의 기초를 닦았다.

그 위에 상좌인 영담스님은 은사를 받들어 오늘날의 석왕사를 세웠다.

출처; 불교신문

 

 

이렇게 좋은 이미지가 있었음에도 불구 하고 영담스님에 대한 세간의 평가는 그다지 곱지 않다.

 

불교신문사장, 동국대이사등 굵직한 직함과 함께 총무원의 2인자라 불리우는 영담스님은 조계종 총무원의 실세스님이다. 그러나 불자들과 국민들의 뇌리에 목따는 스님정치스님으로 더 잘 알려진 영담스님이 최근 위기에 몰려 있다. 불교시민사회지도자들로부터 퇴진 압력을 받고 있는 것이다.

 

종교정치도 정치라면서 사판에 나와 있는 스님들을 모두 정치승이라고 규정 하고, 이왕 정치를 잘 하려면 최고로 잘 해야 한다고 주장 하는 영담스님은  과연 이 위기를 어떻게 헤쳐 갈까. 이시대 최고의 정치승 답게 스무스 하게 넘어 갈지, 아니면 도중 하차 할지 알 수 없다.

 

모든 것에 격이 있듯이

 

사람에는 인격(人格), 회사에는 사격(社格), 나라에는 국격(國格)이 있다. 인품이 뛰어난 사람 옆에 있으면 향기가 나는 듯 하다. 이처럼 격이 다르기 때문에 서로 따로 모인다. 그래서 유유상종(類類相從)이라 한다.

 

회사도 마찬가지이다. 사장의 생각에 따라 그 회사의 독특한 분위기가 형성 되는 것이다. 한 나라의 지도자가 사기꾼이었다면 그 나라의 국격은 사기꾼나라가 되고 만다. 사기꾼을 뽑은 국민이 도매금으로 넘어가기 때문이다.

 

종교에도 격이 없지 않을 수 없다. 그 중 불교는 다른 종교와 격이 다르다. 니체는 불교는 그리스도교보다 백배나 더 실재적이고 객관적이고 냉정한 문제 제기의 유산을 갖추고 있다라고 그의 저서 안티크리스트에서 주장 하였다.

 

이 말뜻은 불교가 기독교와 가장 차이 나는 점은 수백년동안 철학적 운동이 지속된 다음에 등장하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 불교는 브라만교를 비판 하면서 출현한 것이다.

 

브라만교는 고대인도에서 우파니샤드를 근간으로 한  고도의 철학체계를 유지 하고 있었다. 그러나 부처님은 창조신으로서의 브라흐마(Brahma)를 대 망어죄(큰 거짓말)를 짓는다고 부정 하였고, 또한 모든 존재들에게 진아(眞我, 브라흐마)와 합일 할 수 있다는 아트만(atman, 個我)사상을 부정 하여 무아(無我)를 주장하였다.

 

이처럼 고대인도에 있어서 수백년간에 걸친 고도의 철학체계를 비판하며 성립한 불교 또한 고도의 철학체계일 수 밖에 없었고, 이는 특별한 철학체계 없이 성립한 유일신 종교와 격이 다르다는 것이다.

 

또한 불교는 지구상에서 신이 없이도 성립한 종교로서 역사가 가장 오래 된 고등종교이고, 또한 전세계적으로도 15억명의 불교신자를 가지고 있는 최대종교이기도 하다.

 

이판사판의 영담스님, 이제 그만

 

이처럼 격조 높은 종교인 불교가 졸지에 폭력적인 종교로 이미지가 훼손될 위기에 처해 있다는 것이다. 그 주된 이유는 막말하는 스님 때문이다.

 

불자들의 도덕적인 평균에도 미치지 못하는 언행으로 조폭 같은 이미지의 스님이 불교지도자로 남아 있다면, 불자들 역시 그 수준을 벗어 나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번 문수스님의 49재 추모법회에서 4대강 사업 반대 구호 대신 영담퇴진!” 이나 영담OUT!”구호가 나올지 모른다.

 

그러나 말은 좋게 하여야 한다. 이판도 아니고 그렇다고 제대로 된 사판도 아닌 한낱 정치승에 불과한 이판사판의 영담스님, 이제 그만 자리에서 내려 오시지요.

 

 

 

 

 

2010-07-14

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