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럼 기도 세레모니와 이영표의 눈물을 보며
그들만의 세레모니
우리대표팀이 월드컵16강에 올라 갔다. 참으로 즐겁고 기분 좋은 일이다. 방송에서는 매번 골 나는 장면과 붉은악마 응원단의 환호 하는 장면을 보여 준다.
그런데 언제 보아도 질리지 않은 장면 속에 어느 한 화면이 스치듯 지나 갔다. 나이지리아 전이 끝난 다음에 대표선수중의 일부가 둥그렇게 무릎을 꿇고 앉아서 서로 어깨를 껴안고 기도 하는 장면이다.
이런 장면을 ‘스크럼 기도 세레모니’라고 해야 할까.
스크럼 기도 세레모니
나이지리아전이 끝나고 기독선수들이 스크럼을 짜며 기도 하고 있다.
출처 ; 국민일보
이 장면을 보고 일순 긴장 하였다. 대표팀 속에 ‘또 다른 팀’이 존재하고있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국가대표팀은 국가를 대표 하여 선발 된 ‘공인’으로 알고 있는데, 마치 동문회 하듯이 또는 정당에 파벌이 존재 하듯이 스크럼을 짜며 그들만의 세레모니를 하고 있는 대표선수들은 누구일까. 인터넷검색을 하여 보았다.
국민일보에 스크럼을 짜며 기도 하는 기사를 볼 수 있었다. 스크럼을 짜며 그들끼리 따로 기도를 올린 멤버들은
인터넷에 ‘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국민일보, http://missionlife.kukinews.com/article/view.asp?page=1&gCode=area&arcid=0003846379&code=23111111)
스크럼 기도 세레모니, 관행화 되었나
그런데 스크럼 기도세레모니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것이다. 지난 2006년 독일월드컵 당시에도 스크럼세레모니를 TV에서 볼 수 있었다. 그 전 2002년에 16강에 진출 하였을 때도
이렇게 경기가 끝나면 크리스천 선수들끼리 모여 기도를 하는 것이 이제 관행화 된 듯 하다.
이번 나이지리아 전에서도 기독선수들 만으로 이루어진 스크럼세레모니에
신앙을 가진 선수들이 자신의 종교적인 신념을 표출 하는 것에 대하여 문제가 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올림픽이나 월드컵과 같이 정치와 인종과 종교를 초월한 지구촌 축제에서 기도 하는 행위는 또 다른 분쟁의 씨앗이 될 수 있고, 평화를 깨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만일 올림픽과 월드컵에서 각종 정치적 구호가 난무하고, 인종적 편견을 표출하는 가 하면, 특정 종교를 알리는 도구로 활용 된다면 어떻게 될까. 분명한 사실은 대회를 만들고 개최하는 설립취지와 크게 어긋난다는 것이다.
크리스천 축구국가 대표선수들은 일반적으로 자신들은 하나님과 함께 뛰고있고, 그 영광도 또한 하나님에게 먼저 올리는 것으로 생각 한다. 그런 대표적인 선수가
국민일보에 기사에서
국민일보에 따르면
“8년 전 월드컵 직전 나도 부상을 당했지만 기도의 힘으로 이겨냈다. 동국이도 이번 기회에 믿음을 가져 보길 바란다”
이동국선수는 불자출신 대표선수로 알려져 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그의 아버지는 매일 108배를 하는 신심 있는 불자라고 한다. 그런 상황을 익히 알고 있음에도 불구 하고
그 중 인터넷에 떠도는 유명한 이야기가
2002년 월드컵 끝나고
이를 네덜란드에 유학중인 어느 네티즌이 인터넷에 올려 화제가 되었는데, 제목은 ‘
그 중 일부를 보면 다음과 같다.
1.
팀내에서 가장 조용한 선수중 하나인
단 한 대뿐인 컴퓨터를 차지하고 조용히 인터넷을 하는것이 유일한 휴식이라고 한다.
많은 젊은이들이 인터넷 서핑을 가장 즐겨하는 레저 스포츠[;] 중 하나로 꼽는 한국에서는
당연한 현상이었겠지만 새색시 같이 조용한 얼굴로 인터넷 서핑만 하고 있는
뒤에서 당구를 치던 선수들이 속닥거리며 골려주려 했다고 한다.
당구파로 불리는 반 봄멜과 레안드로 봄핀 보겔룬트 얀 하인츠 등의 선수들이
처음엔 골려줄 생각이었던 그들, 그러나 한시간 후 만만치 않은 실력을 과시하는
당구파에 영입하기 위해 그 뒤로 온 힘을 쏟았다고 한다.
[이적료가 만만치 않았겠어요, 서핑파에서 당구파로의 영입-_-..]
2.
그러나 당구파 입단을 거절한
그의 이름은 콜린.
그는 멀리 떨어져 있는 가족에게 컴퓨터를 사주고 그들과 메일로 연락을 주고 받았는데,
지난해까지는 아무 문제 없다가 올해
그들은 훈련이 끝나고 다른 선수들이 녹초가 되었을 때 휴게실까지 열심히 뛰며
경쟁하는 통에 심폐력이 더 강화되었다고 한다.
[이때의 이 번외훈련이 지금의
그리고 승리자는 언제나 100m를 12초에 주파하는
3.
특히 그 중에서도 지난해 월드컵부터
그를 전도시키지 못한 것을 분해하는
4.
로벤?
반 데르 샤프?
모두 아니다.
바로
한국 음식을 그리워하는
언제나 함께 식사를 하곤 했는데, 그는 케즈만의 아내에게 했던 것처럼
이를 듣다못해 질려버린
집에서 혼자 밥을 먹도록 했지만[;;]
싸준 반찬을 들고와서
선물하며
[역시 듣던대로 이영표선수의 전도 열의는 굉장한가봅니다=_=;;]
이 글을 읽어 보면
자신의 믿음을 무기로 하여 무종교인도 아니고, 이미 불교라는 종교를 가지고 있는 선수와 그의 어머니를 ‘개종’ 하려 했다는 것은 대단히 무례한 행위라는 것이다.
그 것도 한 두번도 아니고 집요하게 들러 붙어 끝까지 물고 늘어지려 하였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아마도 그런 밑바탕에는 자신의 종교가 이세상에서 가장 훌륭하기 때문에, 타 종교는 모두 미신행위나 우상숭배에 지나지 않아, 함부로 마구 대해도 괜찮다는 기독인 특유의 자만이 엿보인다.
FIFA회장의 자제에도 불구 하고
크리스천 대표선수들의 무례함은 세레모니에서도 나타난다. 남아공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FIFA의‘제프 블래터’회장이 기도세리머니를 자제 해 달라고 요청 하였다.
그러나 나이지리아전에서
나이지리아전의 역전골을 넣은
FIFA회장이 기도세레모니에 대한 자제를 요청 한 것은 월드컵이 지구촌 축제로서, 그 어떤 정치적인 힘이나 인종적 편견 또는 종교적인 힘의 과시를 배제 하여 그야 말로 만인이 공평하다는 것을 강조 하고 싶었던 것이다.
그런 바람에도 불구 하고 우리 국가 대표선수는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이 노골적으로 기도세레모니를 한 것이다.
월드컵 정신을 정면으로 위배 하면서 까지 기도 세레모니를 강행 한 것은 우리나라 대표팀이 가진 특수한 환경에 기인 한다. 국민일보는 다음과 같이 기사를 전한다.
“한국대표팀 엔트리의 절반에 가까운 11명이 크리스천”이라며 “이들은 합숙훈련 기간에도 거의 매일 모여 기도하면서 서로를 격려하고 있다”고 알려왔다.
우리대표선수 중에 크리스천 출신들은 매일 함께 모여서 기도 한다는 것이다. 이를 대한축구협회 전 기술위원장인
이렇게 우리나라 축구 대표팀의 절반은 매일 그들끼리 모여서 함께 기도를 하고, 서로 격려를 해주 고 있다고 한다. 이렇게 선후배끼리 서로 밀어주고 이끌어 주는 결과는 경기장에서도 그대로 효력을 발휘 할 것임에 틀림 없다. 이왕이면 같은 크리스천 선수에게 공을 몰아 주고, 거기에다 골까지 넣으면 금상첨화 일 것이다.
그런 결과가 FIFA회장도 금하는 기도세레모니의 결과로 나타났고, 더구나 팀내 파벌의 진수를 보여 주는 듯한 장면이 경기가 끝난 후 운동장 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스크럼세레모니가 아닐까.
축구국가대표팀의 ‘관리부재’
어느 조직이든지 파벌을 용납하지 않는다. 동향이라고 해서, 같은 학교를 나왔다고 해서, 같은 종교를 믿는다고 해서 선배와 후배가 똘똘 뭉쳐 하나의 파벌을 형성하여 그들끼리 서로 밀어주고 끌어 준다면, 그 조직이 바라는 목표가 달성 될 리 없다. 따라서 잘 되는 조직일수록 파벌이 없고, 오로지 실력으로 경쟁 하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조직내의 파벌문제가 가장 도마 위에 올랐던 것이 ‘하나회’사건 일 것이다. 군 내부에 특정 ‘사조직’이 있어서, 마치 닭들이 모이를 해쳐 먹듯이, 그들끼리 해쳐 먹은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아무리 능력 있고, 실력이 있어도 발탁되기 어렵다. 그 결과 좋은 인재는 떠 나고, 능력이 없어도 줄만 잘 서면 출세의 가도를 달릴 수 있는 것이다.
요즘이라고 해서 파벌 문제는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 현재의 보수정권이 들어선 이래 ‘
특정한 대학을 나와야 출세하고, 특정 종교를 믿어야 신뢰 받고, 특정 지역출신 이어야만 성공 할 수 있다는 악습에 국민은 분노 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운동장 내에서 특정 종교의 파벌을 허용 하는 듯한 스크럼세레모니를 보면, 과연 국가대표팀이 잘 굴러 갈까 의문스럽다. 그들끼리 예배하고, 그들끼리 밥먹으로 다니고, 그들끼리 공을 주고 받는다면, 나머지는 소외 될 것임에 틀림 없다. 그와 같은 조건에서 16강에 진출한 것을 보면 기적 같은 일이다.
모든 일이 다 그렇지만 파벌에 치우치지 않는 인재를 등용 해야만 그 조직이 살아 난다. 종교적 신념으로 똘똘 뭉친 파벌이 팀내에 존재 한다면, 한국축구의 발전을 저해 할 뿐만 아니라, 국민에 대한 배신이고, 또 축구국가대표팀의 ‘관리부재’라고 밖에 볼 수 없다.
진흙속의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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