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광주 대원정사 부처님은 생불산에 화현 하시어…”불교방송은 왜

담마다사 이병욱 2010. 7. 23. 22:12

 

광주 대원정사 부처님은 생불산에 화현 하시어…”불교방송은 왜

 

 

 

불자들은 대체적으로 불교방송을 자주 듣는다. 집에서나 차에서나 매일 듣는데 거의 고정채널이라 보면 틀림 없다. 아침부터 저녁늦게까지 듣는 프로는 실제로 들을 만 하다.

 

오직 한 개 밖에 없는 불교방송에 대한 불자들의 사랑은 유별나다. 특히 스님들이 진행 하는 음악 또는 교양프로는 항상 인기 만점이다. 이들 스님들이 별도로 공개방송이라도 하는 날은 수 많은 불자들이 몰려 들고, 그 열기또한 무척 뜨겁다.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매일 광고 하는데

 

그런 불교방송도 이윤을 추구 해야 하기 때문에 방송광고를 내 보낸다. 그럴 경우 듣기 싫어도 들을 수 밖에 없다. 그런데 몇 년 전부터 사찰광고가 연속으로 나오고 있다. 그 것도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매일 방송한다. 불교방송의 유명 아나운서의 멘트로 방송 되는 광고는 광주 대원정사 부처님은 생불산에 화현 하시어…”로 시작 된다.

 

2007년 갑작스런 화재로 대웅전이 전소 되었는데, 아픔과 슬픔, 좌절의 눈물을 거두고 대웅전을 복원코자 온갖 힘을 다하고 있으나 역부족이라 한다. 그래서 하루 빨리 대웅전이 복원 될 수 있도록 사부대중의 정성어린 동참을 바란다는 내용이다. 그러면서 광주 지역번호와 전화번호를 알려 준다.

 

아침 6 경전공부방송이 끝나고 방송 되는 이 광고는 불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들어 보았을 것이다. 아니 신심있는 불자라면 매일 듣는다. 그 것도 4년째 하루도 안빠지고 매일 방송 하는데 멘트의 골격은 거의 똑 같다. 다만 불교의 주요명절이나 기념일이 있을 경우 거기에 맞추어 맞춤광고를 하는 것도 알 수 있다. 부처님오신날 광고가 다르고, 우란분절을 앞둔 광고가 다른 것이다. 지금 광고의 경우 우란분절을 앞둔 태아의 영가천도에 관한 내용이 들어가 있다. 광주대원정사는 어떤 절일까 인터넷검색을 해 보았다.

 

광주대원정사는 어떤 절일까

 

대원정사라는 이름은 많이 있다. 그 중에 광주에 있는 대원정사를 검색하여 보면 홈페이지라든가 별도의 안내 사이트는 없고 불교방송의 멘트 내용과 같이 불타버린 대웅전에 대한 이야기와 도움을 바라는 글 그리고 동영상이 있음을 알 수 있다.

 

 

 

 

  

불타는 광주대원정사(2007)

출처 ; http://tvpot.daum.net/clip/ClipView.do?clipid=5590432&q=%B1%A4%C1%D6%B4%EB%BF%F8%C1%A4%BB%E7

 

 

 

 

2007 7월 연합뉴스에 따르면 대웅전이 불탔다고 매우 짤막하게 보도 되었고, 이 화재를 촬영한 기자는 그 해 한국방송카메라기자대상을 수상 하였다고 나온다.

 

카페나 블로그에 올려져 있는 대원정사 관련글을 보면 다음과 같다.

 

 

대웅전 화재당시 세계에서 유일하게 생불산에 아미타불, 관세음보살, 지장보살님이 화현하시여 "소망을 성취해 주리라" 수기를 주셨습니다. 화재난 절들은 많습니다. 그러나 부처님이 관세음보살님이 지장보살님이 화현 하셨다는 절은 없습니다. 그래서 세계유일 화현 부처님이라 합니다.

 

이 화현 부처님의 신묘한 가피력은 지금 기도하는 사람마다 친견하는 사람마다 업장소멸은 물론 치유의 가피력과 사업성취, 승진, 합격 기도성취가 이루어 지고 있습니다.

(http://blog.daum.net/gudduq0423/4530658?srchid=BR1http%3A%2F%2Fblog.daum.net%2Fgudduq0423%2F4530658)

 

 

방송 멘트와 거의 일치한다. 방송에서도 부처님이 생불산에 화현하신 것으로 설명 되고, 이 화현 부처님을 친견 하면 모든 소원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대원정사는 역사와 전통이 있는 사찰일까. 아쉽게도 뉴스, , 카페, 블로그등 인터넷 검색결과 광주대원정사가 전통사찰이라는 말은 찾아 볼 수 없었다. 다만 최근 복원 된 대웅전의 사진이 보인다.

 

 

 

 

복원된 대웅전

출처 ; http://blog.naver.com/younhwa333/120109593892

 

 

 

화재로 불탄지 3년만에 대웅전이 복원 되었음에 불구 하고 여전히 불교방송의 광고에 나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불사가 반드시 전국에 걸친 사부대중의 동참이 있어야 가능한 것일까. 그렇다면 화재로 불타 버린 모든 사찰도 전국의 불자들을 대상으로 광고 하여야 하는 것은 아닐까. 화재로 소실 되었던 낙산사라든가 향일암과 같이 유명기도처 역시 매일 동참을 권유 하는 광고를 했어야 하는 것은 아닐까. 이와 같은 의문점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몸빼아줌마들의 활동

 

우리나라 사찰은 지역에 기반을 두었다기 보다 전국적이다. 정치적으로 표현 한다면 지역구 사찰이 아니라 전국구 사찰인 셈이다. 이런 현상은 순례법회를 가면 확인 할 수 있는 사항이다.

 

전국각지에서 모여든 순례단을 대상으로 만원짜리 기와불사에서부터 30만원짜리 종불사 까지 전국 어느 사찰이든지 일년내내 불사가 이루어 지지 않는 절이 없을 정도이다.

 

이런 노력의 일환이어서 일까 전국적으로 불심이 가장 강하다는 영남지방, 그 중에서도 부산과 경남에서 불사가 거의 완성 되어 여법한 가람을 갖게 되었다. 그런 기세는 이제 부산과 경남을 넘어 경북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제로 경북의 어느 전통사찰에 가보면 그 규모에 놀란다. 산중에 마치 대궐을 연상시키는 전각들이 즐비 하고 탑 또한 매우 크고 정교 하여 앞으로 수백년이 지나면 국보급 문화재로 등록 될 것이 틀림 없을 정도이다. 이런 대작 불사에 대하여 상황을 잘 아는 분의 이야기를 들어 보면 부산의 몸빼아줌마들의 영향이 크다고 한다.

 

 

 

  

경북봉화의 C

최근 불사가 이루어진 모습

 

 

 

몸빼를 입은 아줌마들의 이미지는 무척 부지런하고 생활력 강한 시장의 아지메를 떠 올리게 한다. 그 중에서도 부산이라는 특수한 지역의 아지메들의 생기와 활력은 어떤 일이든지 가능할 것 같이 만든다. 불사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부산을 흔히 불도(佛都)라고 한다. 전국적으로 불자비중이 가장 높아서 불교의 수도라는 의미이다. 그래서인지 부산의 불자들의 활동이 두드러진다. 악착같이 돈을 모아 불사에 열심이어서 부산몸빼아줌마부대라는 말이 나오고, 이들이 움직여야 불사가 제대로 된다고 한다. 

 

부산몸빼아줌마들의 활동으로 부산과 경남의 불사가 거의 완료 되고 이제 밖으로 눈을 돌려 아직 불사가 완성 되지 않은 지역으로 도움을 준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은 불교가 타종교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비율이 적은 호남지역과 같은 곳에도 관심을 보이기 시작 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지금 매일 광고을 하여 도움을 청하고 있는 광주 대원정사에도 불사의 도움을 주었으면 어떨까 싶다. 몸빼아줌마부대들이 참여 한다면 더 이상 방송광고를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 아닐까.

 

불교방송과 광주대원정사는 어떤 관계이길레

 

매일 불교방송을 들으며 하루의 일과를 시작 하는 불자들은 매일 아침 6만 되면 한 사찰광고를 들어야 한다. “광주 대원정사 부처님은 생불산에 화현 하시어…”로 시작 되는 멘트는 이제 외울 정도가 되었다.

 

불교방송과 광주대원정사가 어떤 관계가 있길래 유명 아나운서까지 동원하여 그것도 불자들이 가장 많이 듣는 다는 아침 황금 시간대에 하루도 빠짐 없이 매일 도움을 청하는 이유를 아직도 알 수 없다.

 

대웅전까지 복원 된 마당에 계절에 따라 또 불교명절에 따라 그 때 그 때 상황에 맞추어 맞춤광고까지 듣는 것이 이제 일상화 되었다. 그것도 4년째 듣고 있는데 그 불사가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다. 하루 빨리 누군가 불사에 동참하여 대원정사가 옛모습을 찾기를 바란다.

 

 

2010-07-23

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