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봉선사 주지스님의 천수바라춤과 연꽃축제, 연꽃이 있는 축제로 거듭나길

담마다사 이병욱 2010. 7. 26. 16:06

 

봉선사 주지스님의 천수바라춤과 연꽃축제, 연꽃이 있는 축제로 거듭나길

 

 

7 24일과 25일 양일간에 걸쳐 봉선사 승가원(僧科園)터에서 열린 연꽃축제가 열렸다. 24()에는 야간에 열렸고, 25()에는 오후 2에 공연이 열렸는데 25일 방문하였다.

 

 

 

 

봉선사 승가원터

조선시대 승려들의 과거장이었다.

 

 

 

봉선사 연꽃축제가 열리는 승과원터는 꽤 너른 부지에 자리하고 있다. 일주문에서 봉선사 입구까지가 승가원 터인데 비석에 소개된 내용에 따르면, 승려들의 과거시험 보는 장소이었다고 한다. 조선시대 봉선사가 교종의 갑찰이었는데 이곳 승가원터에서 서산이나 사명대사와 같은 고승이 응시하였다고 기록되고 있다.

 

 

 

 

연꽃축제가 열리고 있는 봉선사 승가원터

 

 

 

연꽃 없는 연꽃축제

 

붕어빵에는 붕어가 없다는 말이 있다. 봉선사 연꽃축제에 갔었는데 연꽃이 없다면 말이 되는 이야기 일까. 아니 연꽃이 있기는 있었다. 아직 피기 이른 시기이어서 일까 가물에 콩나듯 있었다. 그 것도 백련일색이고 만개한 홍련은 좀처럼 찾아 보기 힘들었다.

 

연꽃축제에 연꽃을 별로 찾아 볼 수 없다 보니 연꽃축제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이다.

 

 

 

 

간혹 피어 있는 연꽃중에 대부분이 백련이다.

 

 

 

 

 

연꽃이 아직 만개 하지 않았다.

 

 

 

 

 

가물에 콩나듯 피어 있는 홍련

 

 

 

 

 

 

 

 

 

 

 

잔치분위기가 물씬 풍기고

 

승가원터에서 열리는 행사는 잔치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어린이를 대상으로한 행사도 열리고 있었고, 한 켠에서는 장터가 서기도 하였다.

 

 

 

 

연꽃을 재료한 상품들

 

 

 

 

 

연꽃을 주제로한 부채 만들기

 

 

 

 

 

 

 

 

대부분 불자들이 참여한 축제이었지만, 무료 점심공양은 없었고 대신 사찰에서 주관하는 국수, 파전, 연으로 만든 떡등의 먹거리를 사먹는다.

 

 

 

 

 

먹거리 장터

사찰에서 주관한다.

 

 

 

 

 

 

 

 

 

 

 

 

 

 

 

 

 

 

 

 

 

 

봉선사 연꽃축제의 성격은

 

지방자치제가 실시 되고 난 후 변화 중의 하나가 어느 지역에서나 지역축제가 성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각 지역에서 생산되는 특산물을 중심으로 열리는 지역축제는 지자체장들이 의욕적으로 벌이는 사업중의 하나이다.

 

지역에서 생산되는 특산물을 전국에 알리고, 지역민을 위한 문화행사 위주로 치루어지는 지역축제는 종종 지자체장의 홍보수단으로 전락 하기도 한다. 3선까지 허용 되는 지자체장들의 임기을 위하여 현직의 지자체장들이 자신의 업적과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위한 수단으로 종종 지역축제가 활용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은 농촌 뿐만 아니라 도시도 마찬가지이다. 수도권에 위치한 중급 규모의 도시에서 사시사철 축제가 열리는 현상이 이를 증명한다.

 

지역축제가 새롭게 생겨 나듯이 사찰에서도 축제가 이 곳 저 곳에서 생겨 나고 있다. 주로 부처님오신날이나 특별한 날에 벌어지는 산사음악회가 대표적인 축제성격의 행사 일 것이다.

 

산사에서 벌어지는 산사음악회는 고요한 산사의 이미지와 맞지 않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다. 배꼽을 드러낸 발리댄스, 열정적인 락그룹등 마치 밤무대에서 볼 수 있는 장면을 산사음악회에서 보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주로 불자들을 대상으로 재미와 즐거움을 선사 하는 목적이라고 하지만 본래의 취지와 어긋난 현상을 종종 보게 된다.

 

 

 

 

산사음악회에서 보는 반나의 발리댄스

 

 

 

그럼에도 불구 하고 봉선사 연꽃축제의 성격은 독특하다. 축제가 일종의 산사음악회라고 볼 수 있지만 또 한편으로 지역축제의 성격도 띠고 있기 때문이다.

 

비록 연꽃이 피는 시기를 맞추지 못하고, 연꽃 없는 연꽃축제가 되었지만 그 내용은 알차게 꾸며 졌다. 감각적 욕망을 자극 하는 발리댄스와 같은 장면은 보이지 않고 현대와 전통이 어우러진 한마당 잔치이었다.

 

7080으로 분위기를 잡고

 

무명의 불자가수가 나오고, 중년층에 인기 높은 7080출신의 통기타가수 그룹, 째즈, 불교이미지와 맞는 불자가수들은 그런대로 불교축제의 품격을 유지해 주었다.

 

 

 

 

7080세대 가수들

직업을 가진 사람들과 전업주부로 구성 되어 있다.

 

 

 

 

째즈 가수 

 

 

 

 

 

가수 김태곤

 

 

 

주지스님이 공연한 천수바라춤

 

불교축제의 품격을 유지 해 주는 공연 중의 하나가 천수바라춤이었다. 특별한 날이 아니면 좀처럼 볼 수 없는 바라춤에는 총 4명이 스님의 등장하였다.

 

 

신묘장구대다라니을 염송하면서 느릿하면서 역동적으로 추는 바라춤은 일반인들이 좀처럼 보기 힘든 장면이다. 그런데 4명 가운데 한 분이 봉선사의 주지스님이라고 하여 소개 되자 모두들 관심있게 보았다. 주지스님의 이름은 인묵스님이다.

 

 

 

 

봉선사 주지스님의 천수바라춤

 

 

 

 

 

 

 

 

 

 

 

 

절정의 감흥, 새춤

 

또 하나 관심 있게 본 공연이 새춤이다. 나이 지긋한 여성출연자가 징을 들고 나와 춤을 추고, 사물놀이패와 같은 단원들이 장단을 맞추는데 호흡이 척척 들어 맞는다.

 

분위기가 무르익었을 때 젊은 여성 단원이 합세하여 같이 춤을 장면은 가장 많은 카메라 플레시와 관중들의 열띤 호응을 받았다.

 

 

 

 

흥에 겨운 한바탕

 

 

 

 

 

새춤

 

 

 

 

 

 

 

 

 

 

 

연꽃이 있는 연꽃축제로

 

봉선사 연꽃축제는 올해로 6회째라 한다. 햇수가 거듭할수록 이제 남양주시를 대표하는 지역축제로 자리매김하는 듯 하다. 또한 봉선사 연꽃축제는 불자들에게도 많이 알려져 이제 주요한 불교축제중의 하나로 자리잡고 있다.

 

봉선사에 주관하고 지역축제로 정착해 가고 있는 연꽃축제가 좀 더 발전 되려면 연꽃을 테마로 하여야 할 것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연근생산용 목적의 잎사귀가 큰 연꽃을 탈피하여 수련과 같은 다양한 품종을 선 보여야 한다. 또 백련 위주 보다  홍련, 보라연, 황연등 매혹적인 연꽃을 많이 선 보여야 하는데 그런  노력이 부족한 것 같다. 

 

연꽃축제에 연꽃은 없고 축제만 있다면 반쪽짜리 축제 밖에 되지 않는다. 인기절정의 관곡지와 같은 연꽃축제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관곡지의 수련

 

 

 

 

 

관곡지의 홍련

 

 

시흥의 관곡지에 가면 연꽃의 진수를  맛 볼 수 있는데, 논이나 연못에만 연꽃이 있는 것이 아니라 커다란 대야에도 연꽃을 심어 놓아서 누구나 가까이 볼 수 있도록 만들어 놓았다. 봉선사에서도 관곡지와 같은 곳을 벤치마킹하여,  연꽃축제에 연꽃이 있는 진정한 축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2010-07-26

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