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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역사드라마에서 배울점, 신선조 세리자와 가모 진검승부현장 야기저택

담마다사 이병욱 2010. 8. 2. 14:34

 

일본 역사드라마에서 배울점, 신선조 세리자와 가모 진검승부현장 야기저택

 

 

 

사람이 사는 곳 어디든지 주도권 다툼이 있다. 여러 사람이 하나의 목적으로 모였을 때, 특히 이해관계로 모였을 때 필연적으로 헤게모니 다툼이 일어 날 수 밖에 없다.

 

닭들의 세계에서

 

닭을 기르는 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면 중의 하나가 머리쪼기이다. 닭들끼리 헤게모니 다툼을 하는 것이다.

 

닭들의 세계에서도 주도권 다툼이 있는데, 머리쪼기를 하여 가장 힘이 센 닭이 나오면 그 닭을 중심으로 하여 새로운 질서가 형성 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동물의 세계에서도 그런 현상을 볼 수 있다. 발정기에 이른 동물들이 치열한 주도권 다툼을 하는 것도 하나의 새로운 질서를 형성하기 위함이다. 사람사는 곳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권력은 오로지 하나

 

사람이 사는 곳 어디든지 질서가 형성 되어 있다. 위와 아래 구분이 명확하게 구분되어 상명하복의 질서가 유지 된 조직이 있는가 하면 느슨하게나마 위아래가 형성되어 있기도 하다. 특히 서로 다른 조직이 이해관계에 따라 대립하는 경우 필연적으로 헤게모니 다툼이 일어 날 수 밖에 없다. 이런 주도권 다툼은 국가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지금은 미국에 의하여 세계질서가 유지되고 있는 팍스아메리카나(Pax Americana)시대이다. 세계에서 가장 힘쎈 나라가 미국이기 때문에 미국이 경찰국가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과거에도 있었다.

 

영국에 의한 팍스 브리태니카(Pax Britanica)시대가 있었고, 역사적으로 중국의 팍스 시니카(Pax Cinica), 몽고의 팍스 몽골리카(Pax Mogolica), 고대 로마의 팍스 로마나시대(Pax Romana)가 있었다.

 

이렇게 국가간에도 주도권 다툼이 치열한 것은 권력은 오로지 하나라는 것을 증명한다.

 

조폭들의 영역다툼

 

주도권다툼은 결국 권력 다툼이다. 두개의 태양이 있을 수 없듯이 권력은 한사람 또는 한 조직에 의하여 장악 될 수 밖에 없고 그에 따라 주종관계가 형성 되어 새로운 질서로 재편 되는 것이다. 그런 현상을 가장 실감나게 목격하는 곳이 남자들만 사는 세계에서이다.

 

학창시절 반에서 싸움이 종종 일어 나는 것과 군대에서 기합과 얼차려가 성행하는 것 역시 헤게모니 장악을 위한 권력투쟁이라 볼 수 있다. 특히 이해관계로 얽혀 있는 조직에서 헤게모니 장악을 위한 싸움은 전쟁을 방불케 한다.

 

이긴편은 모든 것을 가지게 되지만 진편은 모든 것을 잃게 된다. 더구나 폭력적인 방법이 동원 되고 목숨까지 거는 양상이 되었을 때, 인간의 내면에 숨겨진 사악한 심성의 폭력적인 요소까지 가미 됨을 여실히 보여 준다. 그런 대표적 사례가 조직폭력배끼리 영역다툼으로 인한 목숨을 건 싸움일 것이다.

 

가장 재미난 구경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는 조폭들의 각목싸움은 항상 눈요기를 위한 좋은 소재이다. 실감나는 싸움 장면은 손에 땀을 쥐게 만들고 대중으로 하여금 일종의 카타르시스까지 느끼게 만든다.

 

또한 사극이나 영화에서도 서로 다른 이해관계를 가진 사람들 또는 조직끼리 충돌하여 칼싸움하는 장면도 종종 나온다. 이 역시 사람들로 하여금 보는 재미를 유발시켜 시선을 집중시킨다.

 

구경 중에 가장 재미난 구경이 불구경, 싸움구경, 사람구경이라는 말이 있듯이 드라마에서 가장 흥미로운 장면이 싸움 하는 장면이다. 특히 검을 들고 싸우는 장면은 매우 인상적이다.

 

우리나라에서 만든 시대드라마를 보면 검으로 싸우는 장면이 나오지만 그다지 실감이 나지 않는다. 특히 일본드라마와 비교해 보면 싸우는 시늉만 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무사계급에 의한 무사문화가 발달한 일본의 시대극은 매우 실감난다. 특히검과 검끼리 맞 부딪치는 장면은 손에 땀을 쥐게 만든다. 그런 장면을 NHK대하드라마 신선조(新選組, 2004년작)에서 볼 수 있었다.

 

그 실감 나는 장면중의 하나가 세리자와 가모(, 1827~1863)와의 진검승부 장면일 것이다.

 

  

 

  

세리자와 가모(芹沢 鴨, 1827~1863)

초대 낭사조국장으로서 곤도 이사미파에 의하여 제거 된다.

 

 

 

1860년대 일본에서 어떤 일이

 

일본 도쿠가와 막부 말기 1860년대는 혼란의 시대이었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등 외세의 영향으로 일본정국은 두개의 파로 분열 되었는데, 천왕을 중심으로 하여 외국세력을 몰아내자는 급진적인존왕양이파가 있었고, 또 하나의 세력은 토쿠가와 막부체제를 중심으로 하여 기존 질서가 유지 되기를 바라는 수구파가 있었다.

 

이 때 일본의 막부체제가 흔들리고 정치의 중심이 에도(江湖, 토오쿄오)에서 쿄(, 쿄오토)로 이동 됨에 따라 수도인 쿄의 치안을 확립하기 위하여 막부는 관동에서 온 떠돌이 무사들을 고용하여 로시구미(浪侍組, 낭사조)를 만들었다.

 

이들 관동의 사무라이들은 관서인 쿄오토에 나타나 시대의 흐름을 바꾸려 하는 죠오수번과 같은 지사들을 탄압 하기 시작 하였는데, 이 과정에서 수 많은 지사들이 이들의 검에 의하여 희생 되었다.

 

그런데 낭사조에는 두개의 파가 있었다. 초대 낭사조 국장인 세리자와 가모를 중심으로 한 파와 나중에 신선조 국장이 된 곤도 이사미(近藤勇, 1834~ 1868)를 중심으로 한 파이다.

 

세리자와 가모와 곤도 이사미파의 헤게모니 다툼

 

포악하고 영악한 세리자와 가모를 중심으로 한 실리파와 덕망있고 인품있는 곤도이사미를 중심으로 한 의리파의 파벌투쟁은 곧 바로 헤게모니 다툼으로 이어졌다.

 

항상 두개의 검을 차고 다니는 이들 낭사들은 이해 관계가 틀어 졌을 때 충돌 할 수 밖에 없었는데, 곤도 이사미파는 자신들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 국장 일파를 제거해야 만 했다.

 

그래서 곤도 이사미파의 부하 4(히지카타 도시조, 야마나미 케이스케, 오키타 소지)은 로시구미 국장인 세리자와 가모를 제거 하기로 은밀하게 결정한다. 회식자리에서 술을 잔뜩 먹여 귀가 길에 아무도 모르게 해치우자는 것이다.

 

그런데 계획에 차질이 생겨 결국 자신들이 묵고 있었던 여관에서 진검승부가 벌어진 것이다.

  

 

 

 

세리자와 가모와 곤도 이사미파의 진검승부

낭사조 국장 세리자와 가모를 제거 하기 위하여

곤도파의 지략가 히지카타 토시조와 천재검사 오키타 소지가

대결하고 있다(신선조 25).

 

 

  

세리자와 가모 1인과 곤도파의 4인과의 진검승부에서 기량이 월등히 뛰어난 세리자와 가모가 상대방의 검을 반토막 내며 상황을 유리하게 전개 하여 갔다. 그러나 발에 걸린 장애물로 인하여 곤도 이사미파의 천재검사라는 소리를 듣던 약관의 오키타 소지의 검을 받는다.

 

이 진검승부에서 세리자와 가모를 제거한 곤도이사미파는 이후 승승장구 하게 된다. 이들은 시대의 흐름을 바꾸려는 지사들을 탄압하고 살해 하는가 하면 도쿠가와 막부체제가 오래 유지 될 수 있도록 시대의 흐름을 한자루의 검으로 막고자 하였다. 그러나 그들의 뜻 과는 달리 4년후 도쿠가와 막부는 붕괴되고 이들 또한 괴멸 된다.

 

 

드라마 말미에 있는 역사기행

 

일본 시대드라마를 보면 진검승부를 실감나게 표현하고 있지만 무엇 보다 우리와 다른 점은 드라마 말미에 있는 역사기행에 있다.

 

매회가 끝날 때 마다 나레이터의 자세한 설명과 함께 드라마와 관련된 장면이 소개 되는데 드라마의 연장선상으로 보여 진다.

 

 

 

  

신선조 25화 역사기행

교오토 미부에 위치한 신선조 둔영이자

세리자와와의 진검승부가 펼쳐졌던

야기저택을 소개 하고 있다.

 

 

 

 

 

 

세리자와 가모와 진검승부 흔적

일본 역사드라마는 이처럼 드라마 말미에

역사 기행을 통하여 역사적 유적이나 흔적을 보여 준다.

 

 

  

더구나 해당 유적지에 가는 교통편까지 상세하게 소개 하는 것을 보면 우리나라의 역사드라마제작자들은 이를 배워야 할 것이다.

 

종교에서도 헤게모니 다툼이

 

세리자와 가모파와 곤도 이사미파의 진검승부를 보면 두개의 파가 공존하기가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를 보여 준다. 검을 든 두개의 파가 사사건건 대립 하였을 때 상생 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편을 무력으로 제거하는 장면은 전형적인 헤게모니 다툼이다.

 

수컷들만 모여 사는 세계에서 헤게모니 다툼은 피할 수 없다. 짐승들 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에서도 늘 주도권 다툼은 일어나고 때로는 폭력이 동원되기도 한다. 심지어 목숨을 건 전쟁과도 같은 상황이 발생 하기도 한다.

 

이런 주도권 다툼은 국가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과거부터 팍스 로마나와 같은 제국주의가 생겨나는 것도 국가 간 헤게모니 다툼의 전형적인 예일 것이다.

 

또한 종교라고 해서 헤게모니 다툼이 없을 수 없다. 때로는 각목이 동원 되고, 깡패가 동원 되어 피튀기게 싸운다. 그런데 더욱 더 우려 스런 현상은 상대방을 인정하지 않는 종교의 등장이다.

 

오로지 내 종교만 진리이고 구원이 있을 수 있다는 독선적 교리배타적 구원관으로 무장된 종교집단을 우리나라에서 보는 것은 어렵지 않다. 이들의 논리를 보면 전형적인 패권주의이자 종교적 제국주의에 가깝다.

 

이들은 상대방의 종교를 미신행위나 하고 우상숭배나 하는 종교로 간주 하고 사탄의 세력으로 규정 하여서 멸절의 대상으로 삼을 뿐 공존조차 하지 않으려 한다.

 

최근 대기총과 국민일보가 만든 불교비방동영상을 보면 숫컷들의 헤게모니 다툼의 논리와 비슷하고, 종교 제국주의 논리와 유사하다.

 

 

 

 

 

2010-08-02

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