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마의 거울

십바라밀은 어떤 것일까, 법구경 18 수마나데위 아가씨 이야기

담마다사 이병욱 2010. 9. 7. 09:47

 

십바라밀은 어떤 것일까, 법구경 18 수마나데위 아가씨 이야기

 

 

 

용어도 순서가 있다

 

불교인지 아닌지 판별 할 수 있는 방법이 삼법인이라 한다. 열심히 공부를 하는 불자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삼법인에도 부르는 순서가 있다. 그런데 덕망있고 학식 있는 사람이 삼법인을 순서에 따라 부르지 않고 생각나는 대로 언급하였다면 스스로 무지를 폭로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대승불교의 삼법인은 제행무상(諸行無常), 제법무아(諸法無我), 적정열반(寂靜涅槃)으로 여기에 일체개고(一切槪苦)를 넣어 사법인라고 하기도 한다. 삼법인의 순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제행무상이 항상 앞에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점은 초기불교에서 삼특상(ti-lakkaa, 띠락까나)으로 언급한 무상(無常, anicca, 아니짜), (, dhkkha, 둑카), 무아(無我, anatta, 아낫따) 도 마찬가지이다. 삼특상에서도 무아나 고가 앞에 나오는 일은 결코 없다. 순서는 항상 무상àà무아의 순이다.

 

가장 먼저 나오는 용어가 그 사상의 핵심적임을 간접적으로 증명한다. 대승불교의 수행수단인 육바라밀의 경우 보시바라밀과 초기불교의 팔정도에서 정견(正見)이 가장 먼저 나오는 것도 가장 중요한 실천덕목이기 때문이다.

 

만일 육바라밀에서 보시바라밀 보다 다른 다섯가지의 바라밀이 먼저 언급된다면 그 의미는 크게 퇴색 된다. 팔정도 역시 정견이 먼저 나오지 않고 나머지 실천덕목을 가장 먼저 언급 한다면 크게 빛을 바래는 결과가 될 것이다.

 

신앙의 불교와 법의 불교

 

흔히 육바라밀과 팔정도를 비교 설명할 때 같은 것이라고 말하는 이도 있다. 그러나 엄밀히 말하면 그 실천방법에 있어서 상당한 차이가 있다.

 

육바라밀이 신앙의 불교로서 계정혜 삼학의 실천을 강조 하지만, 팔정도는 법의 불교로서 계정혜 삼학을 강조 한다. 그 차이를 보면 다음과 같다.

 

 

 

육바라밀

보시, 지계, 인욕,

정진, 선정, 반야

신앙의 불교

팔정도

정견, 정사유, 정어, 정업,

정명, 정정진, 정념, 정정

법의 불교

 

 

 

육바라밀과 팔정도를 비교해 보면 팔정도에 없는 것이 보시와 지계와 인욕이다. 바로 이 차이점이 신앙의 불교와 법의 불교의 가장 큰 차이점일 것이다.

 

법의 불교로서 실천수행수단인 팔정도는 37조도품으로도 설명할 수 있는데, 37조도품과 팔정도의 관계는 다음의 표로 나타난다.

 

 

 

37조도품과 8정도의 관계

구성요소
(마음부수 또는 마음의 작용)

4념처

4정근

4

여의족

5

5

7각지

8정도

합계

(37)

1

정진(위리야, viriya, 정정진)

 

4

1

1

1

1

1

9

2

마음챙김(알아차림, , 사띠, sati, 정념)

4

 

 

1

1

1

1

8

3

통찰지(, 빤냐, pañña, 정견)

 

 

1

1

1

1

1

5

4

집중(心一境, 사마디, samādhi, 정정)

 

 

 

1

1

1

1

4

5

믿음(, 삿다, saddhā)

 

 

 

1

1

 

 

2

6

일으킨생각(, 위딱까, vitakka, 정사유)

 

 

 

 

 

 

1

1

7

경안(輕安, 빳사디, passaddhi)

 

 

 

 

 

1

 

1

8

희열(, 삐띠,piti)

 

 

 

 

 

1

 

1

9

평온(, 우뻭카, upekkha)

 

 

 

 

 

1

 

1

10

열의(, 찬다, chanda)

 

 

1

 

 

 

 

1

11

마음(, 찟따citta)

 

 

1

 

 

 

 

1

12

바른 말(正語, sammā-vācā, 정어)

 

 

 

 

 

 

1

1

13

바른 행위(正業, sammā-kammanta, 정업)

 

 

 

 

 

 

1

1

14

바른 생계(正命, sammā-ajiva, 정명)

 

 

 

 

 

 

1

1

  합계

4

4

4

5

5

7

8

37

 

 

 

 

표에서 유익한 마음의 작용 14가지 가운데 노랑면칠을 한 8항목이 팔정도이다. 37개의 깨달음에 이르게 하는 수단 가운데 팔정도가 8개의 항목으로서 가장 많은 것임을 알 수 있다. 이처럼 팔정도는 법의 불교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실천 수행덕목인 것이다.

 

반면에 신앙의 불교로서 육바라밀은 깨달음에 이르게 하는 수단인 37조품에 없는 보시와 지계와 인욕바라밀이 있다. 이런 사실로 미루어 보아 육바라밀은 법을 아는 수행자 보다 법을 몰라도 되는 일반불자들을 대상으로 하였음을 알 수 있다.

 

십바라밀은 어떤 것일까

 

육바라밀은 보시와 지계를 강조한다. 그래서 열심히 보시하고 계를 지키는 생활을 하면 반드시 천상에 태어난다는 것을 강조한다. 이것이 시계천(施戒天)’사상이다.

 

시계천 사상은 부처님이 성도후에 야사의 부모를 교화할 때 사용하였다. 사성제와 8정도에 대하여 전혀 모르는 사람에게 먼저 보시와 지계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그 다음에 법에 대한 설명하는 예비법문적 성격이었던 것이다.

 

대승불교에 육바라밀이 있다면 초기불교에 십바라밀이 있다. 십바라밀은 성불의 수기를 받은 보살이 깨달음을 이루기 위하여 윤회(sasāra)의 과정 속에서 끊임 없이 닦아야 하는 덕성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십바라밀은 석가모니 부처님이 성도하기 전까지 닦은 보살행을 말하는데, 지혜를 우선으로 하는 보살은 4아승지와 10만대겁 동안 바라밀을 닦아야한다고 한다.

 

십바라밀 역시 육바라밀과 마찬가지로 가장 먼저 나오는 실천수행덕목이 보시바라밀이다. 십바라밀은 어떤 것일까. 표로 만들어 보았다.

 

 

 

십바라밀의 특성과 기능 및 근접원인

 

바라밀

특성

기능

근접원인

1

보시

(dāna)

관대함

나누어 줌으로써 사물에 대한 집착을 제거하는 것

시물(施物)

2

지계

(sīla)

몸과 말로 하는 선한 행위를 유지하는 것

불선하거나 제멋대로 구는 몸이나 말의 행동을 제어

잘못을 두려워함(hiri)과 도덕적 두려움(ottappa)

3

출리

(nekkhamma)

감각적 쾌락을 버려서 존재로부터 해방되는 것

감각적 쾌락과 존재의 위험스러움을 꿰뚫어 보는 것

사려 깊은 두려움으로 감각적 쾌락을 두려워하는 것

4

지혜

(paññā)

참된 성질로 사물을 보는 것

감각의 모든 대상에 빛을 비추는 것

집중(samādhi)

5

정진

(viriya)

부지런함

분발하게 하는 것

태어남, 늙음, 병듦, 죽음과 부수적으로 수반하는 모든 괴로움에 대한 사려 깊은 두려움에서 일어나는 긴박감

6

인욕

(khanti)

참을성

싫어함이나 좋아함에 흔들리지 않는 것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

7

진실

(sacca)

말로 다른 사람들을 현혹시키지 않는 것

보거나 아는 그대로 발견하는 것

모든 중생들에 대한 연민어린 상냥함

8

결의

(adhiṭṭhāna)

바라밀을 완성하기 위해 공덕행을 하고자 하는 결심

자신의 길에 놓인 모든 반대와 장애를 극복하는 것

보시와 같은 매우 공덕이 되는 행위

9

자애

(mettā)

다른 중생의 행복을 증진시키는 것

다른 중생의 행복을 열렬히 바라는 것

다른 이들의 좋은 점만을 보는 것

10

평온

(upekkhā)

칭찬과 비난에 직면해서 평등심을 유지하는 것

감정을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가운데 놓는 것

자신의 과거행위에 대한 사려 깊은 지혜

출처; 마하시사야도의 초전법륜경 주해모음

 

 

 

 

십바라밀과 육바라밀의 겹치는 항목은 보시, 지계, 인욕, 정진, 지혜 다섯가지이고 선정은 보이지 않는다.

 

한 편 십바라밀에만 있는 항목은 출리, 진실, 결의,자애, 평온이다. 이는 감각적 욕망을 극복하여 있는 사물을 있는 그대로 봄으로써 중생에 대한 연민과 자애를 실천하고 동시에 어떤 감정에도 치우치지 않겠다는 결의를 보는 것 같다.

 

법구경의 수마나데와 아가씨 이야기

 

십바라밀과 육바라밀의 공통점은 보시와 지계가 첫번째와 두번째 나오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는 일반불자들이 실천해야할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간주해서 일 것이다.

 

이렇게 보시와 지계의 삶을 살아 가는 사람들은 어느 시대를 막론 하고 존경과 감사의 대상이었다. 이를 현대적으로 해석 한다면 봉사하는 삶, 도덕적인 삶을 살아 가는 사람들을 말하는 것이다. 특히 보시공덕을 지은 이들은 죽어서 반드시 천상에 태어날 것이라 한다.

 

그런 이야기가 법구경의 게송에 인연담으로 전해져 온다. 아나따삔디까의 막내딸 수마나데위(Sumanadevi)아가씨 이야기가 바로 그 것이다.

 

수마나데위는 살아서 선업을 쌓아 행복하였고, 선업을 쌓은 공덕으로 죽음에 임박하여 나는 선업을 쌓았구나하는 정신적 기쁨을 느끼고 죽어서 도솔천에 태어 났으므로, 그녀는 이세상에서도 행복하였고 저 세상에서도 행복하였다.

 

 

 

 

 

 

 

 

 

1. 빠알리어 법구경

 

1-18

Idha nandati pecca nandati             이다 난다띠 뺏짜 난다띠

Katapuñño ubyayattha nandati        까따뿐노 우바얏타 난다띠

puñña me katanti nandati             뿐냥 메 까딴띠 난다띠

bhiyyo nandati suggati gato.         비이요 난다띠 숙가띵 가또.

 

 

2. 우리말 법구경

 

 

1) 거해스님

 

1-18

이 세상에서도 그는 행복하고

다음 세상에서도 그는 행복하다.

이처럼 착한 행동을 하는 사람은

양쪽 세상 모두에서 행복을 누린다.

나는 선업을 쌓았구나하는 정신적 기쁨을 느끼고

더욱 행복한 것은 천상에서 태어났을 때이다.

 

 

2) 석지현스님

 

1-18

이세상에서 기뻐하고 다음 세상에서도 기뻐한다.

저 선을 행한 사람은 이 양쪽에서 모두 기뻐하고 잇다.

나는 착한 일을 했다. 이렇게 만족해하며

그는 축복의 꽃밭길을 가고 잇다.

 

 

3. 영어 법구경

 

 

1) Acharya Buddharakkhita

 

1-18

The doer of good delights here and hereafter;

 he delights in both the worlds.

The thought,

"Good have I done,"

delights him,

and he delights even more when gone to realms of bliss.

 

 

2) Thanissaro Bhikkhu

 

1-18

Here  he delights

              he delights     hereafter.

In both worlds

the merit-maker delights.

He delights at the thought,

           'I've made merit.'

Having gone to a good destination,

he delights

           all the more.

 

 

5. 한문 법구경(法增比丘)

 

1-18

今世喜樂受,來世喜樂受,

造作善業者,兩處喜樂受,

念己造善業,心中更愉悅,

趣向善道時,享受諸喜樂。

 

 

 

6. 일어 법구경(西津紘一)

 

1-18

善いことをする人は
  二つの所で
  喜ぶよ
  この世で喜び
  天界で喜び
しむよ

 

 

7. 법구경 인연담

 

 

1) 영어 인연담(Daw Mya Tin)

 

 

 

Verse 18

 

I (13) The Story of Sumanadevi

 

While residing at the Jetavana monastery in Savatthi, the Buddha uttered Verse (18) of this book, with reference to Sumanadevi, the youngest daughter of Anathapindika.

 

In Savatthi, at the house of Anathapindika and the house of Visakha, two thousand bhikkhus were served with food daily. At the house of Visakha, the offering of alms-food was supervised by her granddaughter. At the house of Anathapindika, the supervision was done, first by the eldest daughter, next by the second daughter and finally by Sumanadevi, the youngest daughter. The two elder sisters attained Sotapatti Fruition by listening to the Dhamma, while serving food to the bhikkhus. Sumanadevi did even better and she attained Sakadagami Fruition.

 

Later, Sumanadevi fell ill and on her death-bed she asked for her father. Her father came, and she addressed her father as "younger brother" (Kanittha bhatika) and passed away soon after. Her form of address kept her father wondering and made him uneasy and depressed, thinking that his daughter was delirious and not in her right senses at the time of her death. So, he approached the Buddha and reported to him about his daughter, Sumanadevi. Then the Buddha told the noble rich man that his daughter was in her right senses and fully self-possessed at the time of her passing away. The Buddha also explained that Sumanadevi had addressed her father as "younger brother" because her attainment of Magga and Phala was higher than that of her father's. She was a Sakadagam whereas her father was only a Sotapanna. Anathapindika was also told that Sumanadevi was reborn in the Tusita deva world.

 

 

Then the Buddha spoke in verse as follows;

 

 

Verse 18:

Here he is happy, hereafter he is happy;

one who performs meritorious deeds is happy in both existences.

Happily he exclaims:

I have done meritorious deeds."

 He is happier still when he is reborn in a higher world (suggati).

 

 

 

2)우리말 인연담(진흙속의연꽃)

 

 

수마나데위 이야기

 

부처님이 사왓띠의 제따와나 승원에 머물 때 아니타삔디까의 막내딸인 수마나데위와 관련하여 게송 18번을 읊으시었다.

 

사왓띠의 아나타삔디까와 위사카의 집에서 매일 2천명의 비구들의 공양이 제공 되었다. 위사카의 집에서 탁발공양은 맡딸의 책임하에 진행 되었다. 아나타삔디까의 집에서의 공양에 대한 책임은 처음에 가장 큰 딸이 하였으나 이어서 두번째 딸로 그리고 마지막으로 막내딸인 수마나데위에 의하여 진행 되었다. 두명의 손위 자매는 비구들에게 음식을 제공하는 도중에 담마를 들음에 의하여 수다원(Sotapatti)과를 성취하였다. 수마나데위는 더 높은 것을 성취 하였는데 그 것은 사다함(Sakadagami)과 이었다.

 

후에 수마나데위는 병이 들었는데 죽음이 임박하여 그녀의 아버지를 불렀다. 그녀의 아버지가 도착하자, 그녀는 아랫동생(Kanittha bhatika)하며 그녀의 아버지에게 말을 걸었다. 그리고 곧바로 떠나 버렸다.

 

그녀의 말의 형태가 그녀의 아버지로 하여금 어리둥절하게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불편하게 만들어서 풀이 죽어 있었다. 그는 그녀의 딸이 기뻐어쩔줄몰라 죽음에 임박해 제정신 아닌 상태로 말한 것으로 생각 하였다. 그래서 그는 부처님께 가서 그녀의 딸 수마나데위에 관하여 이야기를 하였다.

 

그 때 부처님은 이 숭고한 부자에게 딸은 죽음에 임박하였을 때 제정신이었다고 말하였다. 그리고 그녀가 떠나갈 때 자기소유의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고 말하였다. 또 부처님은 수마나데위가 아랫동생하고 부른 것은 그녀가 그녀의 아버지 보다 더 높은 도와 과를 이루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였다.

 

그녀는 그녀의 아버지가 단지 수다원인 것에 비하여 사다함이었다. 아나타삔디까는 또한 수마나데위가 도솔천에 태어 났다는 말도 들었다.

 

그 때 부처님은 다음과 같은 게송을 읊으시었다.

 

 

 

 

 

이 세상에서도 그는 행복하고

다음 세상에서도 그는 행복하다.

이처럼 착한 행동을 하는 사람은

양쪽 세상 모두에서 행복을 누린다.

나는 선업을 쌓았구나하는 정신적 기쁨을 느끼고

더욱 행복한 것은 천상에서 태어났을 때이다.

 

 

 

 

 

2010-09-07

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