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성지순례기

자주 보면 왜 젊어 보일까, 전설과 설화의 고즈넉한 칠장사 순례법회

담마다사 이병욱 2010. 10. 4. 10:55

 

자주 보면 왜 젊어 보일까, 전설과 설화의 고즈넉한 칠장사 순례법회

 

 

 

순례법회가는 날이다. 지난 6월 이래 4개월 만에 보는 법우님들의 얼굴이 반갑다. 마치 형제들을 만나는 것 같이 반가워 서로 인사를 나누며 안부를 묻는다. 언제 보아도 정겨운 얼굴들은 늘 순례법회 단골멤버들이다.

 

육체적 나이는 숫자에 불과

 

순례법회 멤버들을 볼 때 마다 느끼는 점은 볼 때 마다 나이가 점점 젊어 보인다는 것이다. 처음 보았을 때 나이 들어 보일지라도 자주 보면 더 젊어 보이는 현상은 왜 그럴까.

 

서양사람들이 우리나라 사람을 보았을 때 나이가 어떻게 되는지 판단이 서지 않는 다고 한다. 검은 머리에 황색 얼굴이 모두 그 얼굴이 그 얼굴 같아서 도무지 나이를 짐작 할 수 없다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우리도 역시 서양사람들의 얼굴을 보면 나이를 짐작하기 쉽지 않다. 모두 그 얼굴이 그 얼굴 같고, 더구나 수염을 길렀을 때 나이가 어떻게 되는지 더욱 더 판별하기 어렵다.

 

수염을 기른 외국인을 보았을 때 나이가 지긋한 줄 알았으나 자주 보면 볼 수록 점점 젋어져 보여 깜짝 놀랐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이처럼 자주 보는 사람들 일수록 익숙해져나이가 들어 보이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순례법회에 나오는 법우님들도 자주 보면 볼 수록 마치 소녀처럼 보여질 때가 있다. 아마도 마음이 그만치 순수해서 일 것이다.

 

그러고 보면 육체적 나이는 숫자에 불과 하다. 어떤 마음 가짐을 하였느냐에 따라 나이 보다 더욱 더 늙어 보이기도 하고 젊어 보이기도 하는 것이다.

 

사시공양법회에 참여

 

순례법회를 7년째 다니면서 전국의 유명사찰을 꽤 많이 들러 보았다. 주로 서울과 먼 거리에 있는 곳이 대부분이고, 차로 여러시간 걸려 가는가 하면 심지어 배를 이용하여 바닷길로 가기도 하고, 1 2일 코스로 가기도 하였다. 그런데 이번 순례코스는 매우 가까운 곳으로 가게 되었다. 경기도 안성에 있는 칠장사와 천안의 각원사로 가게 되었기 때문이다.

 

순례법회를 가게 되면 메인이 되는 사찰이 있고 둘러 보는 사찰이 있다. 두 곳을 들른다면 첫 번째 들르는 곳이 메인이 되고, 두 번째 들르는 곳이 서브가 된다. 일반적으로 첫 번째 들르는 사찰에서 사시공양법회에 참여하는 것이 보통이다. 법회가 끝나면 해당 절에서 제공하는 점심공양을 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그러나 두 번째 또는 세번째 들르는 사찰의 경우 시간이 남아 잠시 들러 보는 것으로 되어 있어 실질적으로 첫 번째 들르는 사찰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런 이유는 아마도 해당 절의 스님을 볼 수 있느냐 없느냐가 가장 큰 차이 일 것이다.

 

전설과 설화의 고즈넉한 칠장사

 

칠장사는 몇 년전 가 본적이 있다. 두 번째 가보게 되는 칠장사는 서울에서 불과 1시간 거리 밖에 되지 않는 경기도 안성에 위치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화재와 볼 거리는 어느 유명사찰 못지 않게 풍부하다.

 

조선시대에 지어진 고풍스런 목조건물, 그리고 전설과 설화를 간직하고 있는 각종 문화재들은 비가 촉촉히 내리는 새벽안개와 더불어 고즈넉한 산사의 분위기를 느끼기에 충분하였다. 그러나 무엇 보다 크고 웅장해 보이는 현대식 사찰의 냄새가 풍기지 않는 점이 좋았다.

 

 

 

 칠장사 일주문

칠장사는 경기도 안성시 죽산면 칠장리에 위치 하고 있다.

 

 

 

 

 

 

칠장사 전경

 

 

 

 

 

 

 

사천왕문

 

 

 

 

 

 

 

 

서천왕상

흙으로 빚은 소조상이고 영조 2년(1726년)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사천왕이 악귀를 밝고 있다.

 

 

 

 

 

 

칠장사 대웅전

정면 3칸 측면 3칸이고 지붕은 맞배지붕형식이다.

조선후기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 된다.

 

 

 

 

 

 

 

대웅전 옆모습

자연목을 사용하여 건축하였다.

 

 

 

 

 

 

 

대웅전의 부처님상

 

 

 

 

 

 

 

 

 

 

 

대웅전 마당

칠장사는 고려시대 혜소국사(972-1054)가 산아래 아란야를 짓고 수도처로 삼았다고 하는 천년고찰이다.

 

 

 

 

 

 

삼층석탑

죽산에 흩어져 있던 부재를 모아 2005년 현 위치에 설치 하였다.

높이 375cm로서 고려시대 전기 작품으로 추정된다.

 

 

 

 

 

 

안성 봉업사 석불입상

죽산의 봉업사지에 있던 것을 1980년 옮겨 온 것이다.

고려시대 초기 작품으로 추정된다.

 

 

 

 

 

 

 

거북바위

바위의 모습이 영락 없는 거북형상이다.

 

 

 

 

 

 

칠장사 나한전

장원급제의 꿈을 안고 시험길에 오른 어사 박문수가 한양에 도착하기 전 마지막 머문 곳이 칠장사라 한다.

그래서 일까 각종 시험에 합격 하기를 바라는 사람들의 기도가 끊이지 않는다.

어사 박문수 백일장이 10월 9일 한글날 열린다고 한다.

 

 

 

 

 

 

나한전에 기도하는 사람들

시험 보는 사람들에게 성지순례처럼 들러야 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사탕과 과자를 공양물로 올리는 것이 특색이다.

 

 

 

 

 

 

소원성취 촛불

 

 

 

 

 

 

나한송

나한전을 감싸고 있는 나한송.

나옹스님(1320-1376)이 심었다는 설화가 있다. 

높이 8m, 둘레 2.1m의 보호수이다.

 

 

 

 

 

 

칠장사 혜소국사비

혜소국사는 말년에 칠장사에서 수도 하였고, 83세에 이 절에서 입적 하였다.

 

 

 

 

 

 

혜소국사비

고려 문종 14년(1060년)에 혜소국사를 기리기 위하여 기념비를 세웠다.

높이 241cm, 폭 128cm이다.

 

 

 

 

 

 

혜소국사비 측면

비신의 양면에 쌍룡이 새겨져 있는데 매우 정교하다.

보물 488호이다.

 

 

 

 

 

 

 

 

 

 

 

 

 

 

 

 

 

 

 

 

 

 

 

 

임꺽정과 칠장사

칠장사는 임꺽정의 무대이기도 하다.

임꺽정이 난을 일으켰을 때 관군으로 부터 피하던 장소가 칠장사이다.

드라마 임꺽정 멤버들의 사진이 걸려 있다.

 

 

 

 

 

 

 

 

 

 

 

2010-10-04

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