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마의 거울

죽음에 대한 명상(2), 영화가 몰락하는 것으로

담마다사 이병욱 2010. 10. 22. 09:23

 

죽음에 대한 명상(2), 영화가 몰락하는 것으로

 

 

 

비난 받지 않는 도는 도가 아니다

 

절대 ()’ 닦는 다는 이야기를 하면 안된다. 도 닦는 다고 하였을 때 가만히 들어 주면 다행이지만 대부분 비난을 한다. 주로 도 닦는 사람의 행태에 대한 이야기이다.

 

불교를 수행한다거나 유일신을 믿는 것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세상 사람들에게 있어서 종교를 갖고 열심히 수행을 하거나 믿는 행위는 무가치하고 무의미한 일로 보이는 역류도(逆流道)’이기 때문이다.

 

세상의 흐름과는 반대의 길로 가는 것이 역류도이다. 세상사람들이 가장 가치 있게 여기는 과 누구나 가지고 싶어 하는 명예’, 누구나 누려 보고 싶은 권력을 추구하지 않고 오로지 만 생각한다면 그들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 쓸데 없는일을 하는 것처럼 보인다.

 

돈도 안되는 글을 쓰는 행위도 마찬가지 이고, 남을  위하여 봉사를 하거나 보시 것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모두 돈이 되지 않는 일을 하는 것은 시간낭비라 생각할 뿐이다.

 

그래서 수행처에서 하는 이야기는 타인에게 도를 닦는다고 이야기하지 말라고 한다. 그런 도는 세상에서 비난 받기 때문이고, 역설적으로 다음과 같은 논리가 성립된다.

 

 

세상에서 비난 받지 않는 도는 도가 아니다.”

 

 

돈에 대한 집착과 정신병

 

불법과 탈법을 서슴치 않고 부동산이나 주식투기와 같은 불로소득으로 막대한 부를 축적한 사람들의 생각은 보통사람들과 아주 다르다. 그들은 오로지 어떻게 하면 돈을 불릴까만 연구한다. 그래서 돈을 잃는 것에 대하여 자신의 살점이 떨어져 나가는 것 보다 더 아프게 생각한다.

 

많이 가진 자가 더 인색하다고 결코 이익이 되지 않는 일에 돈을 쓰지 않는다. 따라서 돈과 관련되지 않은 모든 행위는쓰잘데없는 일이라 생각한다. 따라서 그들의 관심사는 오로지 돈일 뿐이다.

 

부자와 재벌들의 행태에 대하여 아주 잘 아는 법우님의 이야기에 따르면 많이 가진 자들의 돈에 대한 집착은 병적이라 한다. 1억을 가진 사람이 9천만을 날리고 천만원만 남았을 때 살아 갈 수 있지만, 100억원을 가진 부자가 90억을 손해 보고 10억만 남았을 때 도저히 살아 갈 수 없어서 자살을 하는 이유도 돈에 대한 집착 때문이라 한다. 따라서 부자나 재벌들의 돈에 대한 집착을 일종의 정신병으로 보는 것이다.

 

돈이 많이 모이면 그 다음에 하는 일은 명예권력을 추구한다. 금력으로 학위를 따는가 하면 각종 감투를 맡게 된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필연적으로 권력을 향하게 된다.

 

전 대지를 정복한 왕도

 

이미 많이 가지고 있고, 모든 것을 다 누리고 있음에도 불구 하고 천하를 호령하고 싶어 하는 것이 욕망의 본질이다. 이처럼 세상의 흐름에 따라 부귀와 영화를 최고의 가치로 여기지만 죽음은 피 할 수 없다.

 

부귀와 영화는 항상 영원히 계속 되지 않는다. 언젠가 몰락 할 수 밖에 없다. 몰락이 영화를 덥쳐 버리기 전까지 영화는 빛이 난다. 몰락 되었을 때 영화는 없고 더 이상 빛나지 않는다. 이에 대하여 청정도론에서는 다음과 같은 게송을 소개 하고 있다.

 

 

전 대지를 정복하여 10억을 보시했던

행복한 왕도 마지막에는 그 왕국이

아말라까 열매의 반 정도에도 미치지 못했다.

비록 슬픔 없는 아소까였지만 공덕이 다 하여

죽음을 향했을 때 바로 그 몸으로 슬픔을 느꼈다.

(청정도론 2 26p)

 

 

아말라까열매의 반에도 미치지 못한

 

게송에서 아말라까열매 이야기가 있다. 아말라까 열매는 어떤 것이길래 매우 작은 것으로 묘사한 것일까. ‘amalaka’라는 키워드로 검색을 하여 보았다.

 

아말라까는 산스크리트어로서 또 다른 이름은 ‘Emblica officinalis’라 한다.  이 나무는 인디안 구즈베리(Indian gooseberry)’라고도 하는데 아유르베딕 허브에 놀라운 효능이 있어서 신체에 활력과 자양을 돋구워 주고 소화에 배설의 기능을 향상시켜 준다고 전통적으로 알려져 왔다.

 

 

 

 

 

아말라까 나무(Aamalaki tree)와 열매

인디안 구즈베리(Indian gooseberry)라 하며 높이는 8~18미터 이다.

열매는 전통적으로 약재로 쓰여져 왔다.

 

 

 

아말라까 열매는 마치 대추처럼 매우 작다. 전 대지를 정복한 행복한 왕도 영화가 몰락하였을 때 아말라까 열매의 반 정도에도 미치지 못한 것이다.

 

슬픔없는 아소까이었지만

 

또 게송에서 아소까(asoka)’라는 용어가 있는데 이는 본래 인도의 나무 이름이다. 영문판 위키피디아에서는  아쇼카나무(Ashoka tree)’로 소개 되고 있는데, 아쇼카는 산스크리트어로 슬픔이 없는(sorrow-less)’이라는 뜻이다.

 

 

 

 

아쇼카나무(Ashoka tree)

한자어로 무우수라고 한다. 슬픔과 근심이 없는 나무라는 뜻이다,

사진 http://en.wikipedia.org/wiki/File:Sita-Ashok_(Saraca_asoca)_leaves_%26_flowers_in_Kolkata_W_IMG_4175.jpg

 

 

 

 

 

아쇼카나무 꽃다발(Ashoka flower bunch)

출처 ; 위키피디아

 

 

 

아쇼카나무를 중국에서는 무우수(無憂樹)’로 옮겼다. 근심이 없는 나무라는 뜻이다. 이 근심없고 슬픔이 없는 나무아래에서 부처님이 탄생하였다. 봄을 상징하고 상서로은 나무로 알려져 있는 아쇼카 나무아래에서 마야왕비가 부처님이 되실 아기를 낳은 것이다. 

 

  

 

 

 

부처님의 탄생

룸비니 동산의 아쇼카 나무아래에서 부처님이 탄생하였다.

사진 http://en.wikipedia.org/wiki/File:Birth_of_Buddha_at_Lumbini.jpg

 

 

 

아소까 대왕은 기원전 3세기에 인도 마가다국의 제 3왕조인 마우리아 제국의 세번째 왕이다. 인도사상 최초로 통일국가를 이룬 왕으로서 잘 알려져 있지만 가장 위대한 업적을 들라면 단연 불교를 널리 포교한 것이라 볼 수 있다.

 

이름처럼 슬픔이 없고 근심이 없는 행복한 왕이라는 뜻의 아소카를 슬픔과 대비시켜 게송을 읊었는데, 아무리 행복한 존재일지라도 죽음을 향했을 때 비로소 슬픔을 느낀 다는 것이다.

 

죽음과 함께 모든 영화가 몰락하고

 

게다가 모든 건강은 결국 병으로 끝나게 되어 있다. 모든 젊음은 늙음으로 귀결 되고, 모든 생명은 죽음으로 끝난다. 따라서 태어나면 늙음이 있게 되고, 병에 시달리고, 죽음에 습격당한다. 이 부분과 관련하여 청정도론은 다음과 같은 게송을 소개 한다.

 

 

거대한 석산이 하늘을 찌르고

사방을 갈아내리면서 주위를 배회하듯

그와 같이 늙음과 죽음도 중생들을 정복한다.

왕족이든 바라문이든 와이샤든 수드라든

불가촉천민이든 야만인이든

그 누구도 이를 피할 수 없나니

죽음은 이 모두를 갈아버린다.

그곳은 코끼리와 전차외 보병의 영역도 아니고

주술의 전쟁이나 재물로도 이길 수 없다.”

(S.i.102, 상윳따니까야)

 

 

이처럼 모든 존재의 영화는 죽음과 함께 몰락하고 끝이 난다. 따라서 영화가 몰락하는 것으로 죽음을 계속 생각해야 된다는 것이다.

 

 

 

 

2010-10-22

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