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쌓아두면 썩는다!” 테리가타의 로히니(Rohini)

담마다사 이병욱 2010. 12. 16. 12:02

 

 

 

쌓아두면 썩는다!” 테리가타의 로히니(Rohini)

 

 

 

 

송년회의 계절이다. 예전에는 이를 망년회(忘年會)’라 하였다. 송년회와 망년회는 어떻게 다를까. 망년회의 사전적 의미는 연말에 한 해를 보내며 그해의 온갖 괴로움을 잊자는 뜻으로 베푸는 모임이라 한다. 그렇다면 송년회는 무엇인가. 망년회라는 용어가 순화된 것이 송년회라 한다.

 

사람들은 되는 일이 하나도 없는 한 해라고 생각하였다면 빨리 잊어 버리고 싶을 것이다. 반면에 어느 정도 성과가 있었다면 오래 도록 기억하고 싶어 할 것이다. 그러나 살다 보면 잘된 일 보다 잘 풀리지 않는 일이 더 많기 때문에 그런일을 다시는 생각하기도 싫어서 빨리 잊고 싶어 한다. 그런 의미에서 망년회를 하고 새로운 희망을 기대하면서 한해를 보내는 송년회를 한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송년모임중에 가장 일반적인 것이 동기동창모임일 것이다.

 

돈 쓸 시간이 없어서

 

오랫만에 동기동창모임에 나갔다. 그러나 항상 그렇듯이 모이는 사람들은 그 얼굴이 그 얼굴이다. 그 중에 꽤 잘 나간다는 친구가 있었다. 무역을 하여 크게 성공했다는 친구이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그 친구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 되었다.

 

모두 다 동등한 입장에서 호기를 부리며 이야기 하지만 돈을 많이 벌었다는 그 친구를 의식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일까 어느 친구가 돈 좀 쓰고 살아라라고 말하였다. 그러자 돈을 많이 벌었다는 그 친구는 호기있게 돈을 쓸 시간이 없어서 돈을 못쓴다라고 답했다. 그 순간 모든 친구들이 한 방 먹은 듯한 느낌을 받았다.

 

우리 속담에 사촌이 논을 사면 배가 아프다라는 말이 있듯이 남이 잘 되는 것을 보면 시기하고 질투하기 마련이다. 아무리 친한 친구 사이일지라도 돈을 많이 벌어 크게 성공하였다면 자신의 처지와 비교해 보았을 때 은연중에 시기와 질투가 일어남은 어쩔 수 없는 현상일 것이다.

 

돈을 많이 번 친구는 나름대로 노력을 한 결과이다. 학창시절에 학비가 없어서 아르바이트를 하여 생활 하였고, 특히 방학때 공사판에서 질통을 짊어 지고 일을 하기까지 하였는데, 결국 그 정신이 오늘날의 그를 있게 만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 친구들과 입장이 크게 뒤 바뀐 상황에서 돈 쓸 시간이 없어서 돈을 못 쓴다라는 소리를 들었을 때 인생의 목표를 오로지 돈 버는 데 전력하였고, 이제 그 돈의 힘으로 살아가는 듯한 모습을 보았을 때 재물만을 추구하는 삶의 결과가 어떠할 것인가에 대하여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다.  

 

돈과 공덕, 과연 믿을 수 있을까

 

공덕(puñña, )은 믿을 것이 못 된다고 한다. 현생에 아무리 선행 공덕을 쌓아 서 천상에 태어났다고 할지라도, 그 복을 다 찾아 먹으면 다시 육도를 윤회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는 마치 부자집 도련님이 이세상에 버려 졌을 때 자신의 힘으로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아무 것도 없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또 고위직으로 퇴직한 사람이 사회에 적응하기 힘든 것과도 같다.

 

부하가 작성한 보고서에 사인만 하던 사람이 사회에 내 버려졌을 때 문서작성하나 할 줄 모르고, 가지고 있는 기술도 없기 때문에 아무짝에도 쓸모 없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마찬가지로 선업공덕으로 천상에 태어났을 지라도 그 복이 다하면 아래세상으로 떨어지고, 또 분발하여 복을 쌓아 천상에 태어나고 하면서 삼사라를 돌고 도는 것이다.

 

이처럼 공덕이 믿을 것이 못된다면 돈 역시 믿을 것이 못된다. 어느 한 순간에 돈이 다 날라 갔을 때 그가 할 수 있는 일이란 무엇일까. 오로지 돈을 믿고, 돈의 힘으로, 돈을 버팀목으로 살다가 돈이 떨어졌을 때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 이는 마치 파계한 승려가 화장터의 타고난 나무토막처럼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그렇다면 공덕이나 돈을 추구하는 삶 보다 더 가치있는 것을 추구해야 한다. 그런 가르침을 주신 분이 석가모니 부처님이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해탈과 열반의 실현이다. 불교에서 봉사하는 삶(보시)와 도덕적인 삶(지계)를 강조 하긴 하지만, 이는 불교초심자나 입문하는 사람들을 위한 설법이고, 부처님의 가르침은 궁극적으로 해탈과 열반을 실현하는데 있다.

 

로히니(Rohini) 게송

 

부처님의 설한 84천 법문은 오로지 해탈과 열반을 실현하기 위한 대기설법이자 방편이라 볼 수 있다. 그런 해탈과 열반의 기쁨에 대하여 게송으로서 노래한 경전이 있다. 빠알리 삼장에서는 이를 테라가타(Thragatha, 長老偈)와 테리가타(therigatha, 長老尼偈)라 한다.

 

부처님의 제자중에 해탈과 열반을 실현한 장로와 장로니가 자신들의 청정한 삶과 해탈의 기쁨을 게송을 노래한 것이 장로게, 장로니게이다. 그 중 장로니게에 로히니(Rohini) 비구니가 읊은 게송이 있다. 이를 로히니라 하는데, 일아스님의‘한권으로 읽는 빠알리 경전에 소개 되어 있는 내용을 옮겼다.

 

 

 

로히니

 

 

(로히니의 아버지가 말하였다)

너는 잠이 들 때에도 잠을 깰 때에도

사문들을 말하는구나.

사문의 칭찬을 입에 달고 있구나.

얘야, 너는 출가 수행녀가 되겠구나.(271)

 

너는 사문에게 많은 양의 음식과 음료를 보시한다.

이제 로히니야, 너에게 묻겠는데

어째서 그토록 사문을 좋아하는지 말해보렴.(272)

 

그들은 일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고, 게으르고

남이 주는 것으로 살아가고,

갈망으로 가득하고 맛있는 것들을 찾는다.

그런데 너는 어째서 그토록 사문을 좋아 하느냐?”(273)

 

(로히니가 말하였다)

사랑하는 아버지, 당신은 오랫동안 사문에 대하여 물으셨습니다.

그래서 그들의 계행과, 지혜와, 정진에 대하여 찬탄하겠습니다.(274)

 

그들은 일하기를 좋아하고 게으르지 않으며,

훌륭한 일을 하며 욕망과 성냄을 끊어버렸습니다.

그래서 저는 사문을 좋아합니다.(275)

 

그들은 세 가지 악의 뿌리를 남김없이 제거하고

청정한 행을 닦아 모든 악을 버렸습니다.

그래서 저는 사문을 좋아합니다.(276)

 

그들은 몸에 의한 행이 청정합니다.

말에 의한 행이 청정합니다.

생각에 의한 행이 청정합니다.

그래서 저는 사문을 좋아 합니다.(277)

 

그들은 티가 없고 진주조개처럼

안과 밖이 청정하고

깨끗한 특성으로 가득합니다.

그래서 저는 사문을 좋아합니다.(278)

 

그들은 학식이 많고 가르침을 지니고

거룩하고, 가르침대로 살아가고,

목표와 담마를 가르칩니다.

그래서 저는 사문을 좋아합니다.(279)

 

또한 그들은 하나로 집중된 마음으로

마음챙김에 머뭅니다.

그래서 저는 사문을 좋아합니다.(280)

 

그들은 먼길을 행각하고, 마음챙김에 머물고

지혜롭고 산란하지 않으며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을 압니다.

그래서 저는 사문을 좋아합니다.(281)

 

어떤 마을이든지 떠날 때는

어떤 것에라도 뒤돌아보지않습니다.

아무 미련 없이 떠납니다.

그래서 저는 사문을 좋아합니다.(282)

 

그들은 재물을 창고나, 단지나, 바구니에 저장하지 않으며

완전히 조리된 음식만 탁발합니다.

그래서 저는 사문을 좋아합니다.(283)

 

그들은 동전이나 금과 은을 지니지 않습니다.

그날그날 탁발한 것으로 살아갑니다.

그래서 저는 사문을 좋아합니다.(284)

 

그들은 여러 다른 가문에서, 다른 지역에서 왔지만

서로간에 친근하게 대합니다.

그래서 저는 사문을 좋아합니다.”(285)

 

, 사랑하는 로히니야, 너는 정말로 우리들의

행복을 위해서 이 집에서 태어났구나.

너는 부처님과 가르침에 신뢰심이 있고

승가에 참으로 깊이 존경하는구나.”(286)

 

아버지, 괴로움이 두렵고 달갑지않으시다면

부처님과 가르침과 승가에 귀의하십시요.

그리고 계행을 지키십시요.

그것이 아버지를 행복으로 이끌 것입니다.”(288)

 

나도 그처럼 훌륭하신 부처님과 가르침과

승가에 귀의하겠다. 그리고 계행을 지키겠다.

그것은 나를 행복으로 이끌 것이다.”(289)

 

(테리가타 271~289, 로히니 비구니)

 

 

로히니(Rohini)_101216_진흙속의연꽃.docx

 

로히니_Rohini__101216_진흙속의연꽃.pdf

 

 

 

테리가타의 로히니 비구니 편에 실려 있는 내용이라 한다. 로히니가 자신의 아버지에게 부처님을 따르는 수행자(사문)에 대하여 설명하고 있는 장면이다. 이런 게송이 실려 있는 테리가타는 어떤 경전일까.

 

테리가타는 어떤 경전일까

 

영문판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테리가타는 영어로 Verses of the Elder Nuns (나이든 수녀들의 운문)’이라는 뜻으로 번역된다고 한다. 이런 테리가타는 빠알리어 thera(elder feminine) gatha(verse)의 합성이다.

 

추측컨데 이 테리가타는 BC600년경 인도에서 초기불교의 상가에서 암송되어졌을 것이라 여겨지고 있고, 구성형식은 짤막한 게송으로 이루어져 있는 불교경전이라 한다.

 

테리가타는 테라와다 불교의 빠알리경전에 있어서 쿳다까니까야(Khuddaka Nikaya)의 일부로서 분류된다. 이런 쿳다까니까야는 디가니까야, 맛지나니까야, 상윳따니까야, 앙굿따라니까야와 함께 5부 니까야 중의 하나이다.

 

그런데 쿳다까니까야는 한역 아함경에 대응경전이 없는 유일한 니까야라 한다. 그런 쿳다까니까야에는 어떤 경전들이 들어 있을까.

 

쿳다까니까야에는 우리나라 불자들에게 잘 알려져 있는 법구경숫따니빠따가 들어가 있다. 이들 경전과 함께 일반적으로 15개의 경전에 대한 모음이 쿳다까니까야이다. 그런 쿳다까니까야에 속해 있는 경전은 다음과 같다.

 

 

Khuddakapatha(소송경), Dhammapada(법구경), Udana(자설경), Itivuttaka(여시어경), Vimanavatthu(천궁사), Petavatthu(아귀사), Theragatha(장로게), Therigatha(장로니게), Jataka(본생경), Niddesa(의석), Patisambhidamagga(무애해도), Apadana(비유경), Buddhavamsa(불종성경), Cariyapitaka(소행장)

 

 

이 중 성립연대가 가장 빠른 것으로 법구경, 자설경, 여시어경, 숫따니빠따, 장로니게, 본생경을 들고 있다. 그런데 영문판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장로니게는 장로게 보다 더 성립연대가 빠른 것으로 설명한다.

 

모두 73개의 게송으로 이루어져 있는 장로니게는 작은 사이즈임에도 불구하고 초기불교를 연구하는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문서로 보고 있다. 이는 종교적 목적달성에 있어서 여성도 남성과 동등한 결과를 얻는 것이라는 관점의 수 많은 게송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장로니게의 수 많은 게송의 내용은 아시아권 국가에서 있어서 여성이 처한 현실에 대하여 흥미를 자아 내기에 충분한 요소가 있다고 한다. 그런 내용 중에 죽은 아이에 대한 어머니(Thig VI.1 VI.2), 감각적 욕망을 추구 하는 삶을 버린 여자상속인(Thig V.2), 부처님의 양모인 마하빠자빠띠(Mahapajapati, Thig VI.6) 등에 관한 게송이 바로 그 것이다.

 

초기상가에서 볼 수 있는 여성들의 역할과 능력에 관하여 모아 놓은 경전이 장로니게이다. 그런데 이와 유사한 경전이 또 있다. 영문판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 다섯개 품으로 이루어진 빅쿠니상윳따(Bhikkhuni-samyutta)’가 있는데 이는 상윳따니까야에서도 볼 수 있다고 한다.

 

비교적 고층에 속한다는 장로니게에서 로히니비구니의 게송을 보면 초기불교의 상가에서 여성의 적극적인 현실참여가 돋 보인다. 더구나 사문에 대하여 오해 하고 있는 자신의 아버지를 교화하여 부처님과 가르침과 상가에 귀의 하게 만드는 것은 그때 당시 부처님의 가르침으로 깨달음을 성취한 여성의 역할과 능력을 보여 주기에 충분한 것이라 보여 진다.

 

 

 

 

 

 

 

사진 http://www.parallax.org/cgi-bin/shopper.cgi?preadd=action&key=BOOKFBW

 

 

 

 

쌓아두면 썩는다!

 

이 게송에 있어서 핵심은 무소유청정한 삶의 실현에 관한 것이다. 그 대표적인 예가 탁발수행에 관한 것이다. 사문은 먹을 것을 저장하지 않으며 조리해서 먹지도 않고 오로지 조리된 탁발음식에만 의존한다는 것과 동전이나 금과 은과 같은 그 어떤 재화도 축적하지 않는다는 것을 노래하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 승가가 처한 현실과 많이 비교된다.

 

어느 법우님은 댓글에서 한국에서 승가가 청정해지려면 탁발정신을 살려야 된다고 말한다. 또 어떤 법우님은 댓글에 다음과 같은 글을 남겼다.

 

 

출가사문이 못고칠시 재가 불교계가 바로 잡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작금의 출가승들이란..염불에는 관심이 없고 잿밥에만 관심이 있는것 같소..한국불교도..태국불교와 같히 거리 공양을 해야 한다고 봅니다..다소의 일부사람들의 모방이 있을지라도..그들또한 ..공양한다면 복,쌓는 일일테니깐요..재물을 쌓아 놓으니 부정부패와 썩어서 코가 문드러질정도로 냄새가 나는것이라 고 봅니다....들은 냄새를 못맛으십니까???..

 

 

댓글이라 거칠기는 하지만 한국불교의 현실을 잘 표현 해 주고 있다. 요지는 재물을 쌓아두면 썩는다는 것이다. 내일을 위하여, 미래를 위하여, 노후를 위하여 재물을 축적하다 보니 모든 것이 으로 통하는 세상이 되었고, 이는 속세에 사는 속인과 하등의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이다. 이런 승가의 일탈된 행위에 대하여 또 다른 법우님은 댓글에 다음과 같은 글을 올렸다.

 

 

늘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는 것은 49재만 잘 유치해도 큰 돈이 그냥 들어오는데 왜 힘든 중노릇하겠느냐는 어떤 스님의 외마디같은 말입니다...”

 

 

법회에 열심히 참여하고 누구보다 불교의 현실에 잘 아는 이름도 얼굴도 모르고 단지 필명으로만 그리고 써 놓은 글로만 알고 지내는 법우님의 글이다. 49재나 천도재와 같은 각종 재만 잘 하여도 먹고 사는데 있어서 전혀 지장이 없는데, 굳이 힘들게 법문을 하거나 법문을 잘하기 위하여 공부를 할 필요가 없다는 말이다.

 

그 결과 어떻게 되었을까. 인터넷의 교계신문에 다음과 같은 글이 실렸다.

 

 

특히 경을 설하고 수행을 지도 할 줄 아는 스님은 전체스님의 5퍼센트도 안 된다고 한다. (다른 종단은 말할 필요도 없고 조계종 15천여 명 스님 가운데에 경을 해설하고 수행을 지도할 줄 아는 스님들은 200명도 안된다고 함) 실제로 교계에서 발행되는 신문이나 운영되는 방송매체를 봐도 일겠지만 법사로 등장하는 스님들의 수효는 한정 되어있다. “

 

([이제열 법사의 정법당간을 세우자]-6 龍蛇混雜 심각목탁만으론 미래 없다,

http://www.mediabuddha.net/detail.php?number=6625&thread=23r02

 

 

1 5천의 스님 가운데 수행을 지도할 수 있거나 경을 해설하고 강의 할 수 있는 분이 200명정도라 한다. 이는 전체의 1.3%에 해당된다. 나머지 98.7%는 무엇을 한다는 말일까.

 

노래로 만들어진다면

 

로히니 게송에서 또 하나 눈여겨 보는 것이 그들은 하나로 집중된 마음으로 마음챙김에 머뭅니다.”라는 내용이다. 이는 수행에 관한 것이다. 비록 사문들이 하루 한끼 밖에 먹지 않고, 재물을 축적하지도 않고, 그날 그날 탁발해 가며 살아 가지만 항상 마음은 현재에 와 있다는 말이다.

 

마음이 현재에 머물러 있지 않고 과거나 미래에 가 있으면 항상 괴롭다. 먼저 언급된 동창회에서 돈을 많이 벌었다는 친구가 돈 쓸 시간이 없어서 돈을 못 쓴다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다시 한번 충격을 받았듯이, 이는 그 친구와 자신의 처지를 비교하기 때문에 현실이 괴로워 지는 것이다.

 

그러나 마음이 바로 지금 이순간에 집중되어 있다면 그 마음이 다른 데로 도망가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마음이 쓸데 없이 이미 지나가 버린 과거를 후회하고, 아직 오지 않은 미래에 대하여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하루 한끼만 먹고 살며, 오로지 탁발에만 의지하여 사는 수행자가 얼굴이 맑고 깨끗하고 행복한 이유는 바로 마음이 항상 현재에 머물러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면으로 본다면 로히니 게송은 부처님과 부처님의 가르침과 상가에 데하여 잘 설명해 주는 매우 아름다운 노래라 볼 수 있다. 이런 게송이 노래로 만들어진다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지 않을까.

 

 

 

 

2010-12-16

진흙속의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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