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대만불교의 힘은 어디에서 나올까

담마다사 이병욱 2011. 1. 3. 12:29

 

 

 

 

 

대만불교의 힘은 어디에서 나올까

 

 

 

TV를 보다 대만의 종교상황에 대하여 간접적으로 알게 되었다. 한국에 사는 외국인들을 출연시켜 수다를 떨게 하는 프로인데, 그 중 어느 대만인이 하던 말이 기억에 남는다. 그가 말하기를 대만에는 크리스찬이 2%밖에 되지 않는다고 하였다.

 

대만의 불자수는

 

대만에 기독교인이 2%라는 이야기는 대만국민의 대다수는 불교인이라는 말과 같다. 실제로 영문판 위키피디아의 자료에 따르면 대만의 불자수는 적게잡아 35%이고, 중간으로 잡으면 75%이고, 많이 잡으면 93%라고 나와 있다. 이를 인구로 따지면 얼마나 될까.

 

대만의 전체인구는 2,285만명이다. 남한인구의 절반에 해당된다. 그런데 대만의 불자비율을 35%로 보았을 때 대만의 불자수는 799만명이 된다. 75%를 적용하면  1,710만이 되고, 93%를 적용하면 2,125만명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우리나라 불자수가 전체인구비율로 보았을 때 23%인데 이는 대략 1,100만명에 해당된다. 그런데 대만의 세가지 불자비율 중 중간값인 75%를 취한다면 대만의 불자수는 1,710만명이 되므로 이는 우리나라 불자수 보다 훨씬 더 많다는 결론에 이른다.

 

동영상에서 본 대만불교의 힘

 

이처럼 대만은 우리나라와 비교하여 국토도 작고, 인구 또한 절반밖에 되지 않지만 불자수로만 따진다면 우리와 비교하여 불교대국이라 볼 수 있다. 그런 대만에서 특이한 사항은 크리스찬 인구가 5%도 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사실상 대만 국민의 대부분이 불자라고 볼 수 있는데 그런 대만불교의 힘을 유튜브동영상을 통하여 볼 수 있었다.

   

 

2010國定佛誕節母親節大會

 

  

 

http://www.bltv.tv/events/2010budda/index.html

 

 

 

유튜브동영상으로 본 대만의 불교의 힘은 부처님오신날행사장 광경이었다. 대만에서는 부처님오신날을 불탄절(佛誕節)이라 하는데 그것도 국정불탄절(國定佛誕節)이라고 칭하고 있는 것이 눈에 띄었다.

 

불탄절을 국가적 기념일로 지정하여 국가적으로 행사를 치루는 장면을 보면 가히 대륙적이다. 마치 우리나라의 광화문광장과 같은 상징적인 공간에서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수 많은 인파가 운집하여 질서정연하게 행사를 치루는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그런데 결정적으로 우리와 다른 점은 대만의 최고권력자인 총통이 행사에 참여한다는 사실이다. 동영상을 보면 불광산사를 창건한 성운대사와 나란히 참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대만총통과 성운대사

대만의 행정수반이 참여하여 거국적으로 행사를 치루고 있다.

 

  

 

대만불교의 힘은 어디에서 나올까

 

국가의 행정수반이 참여하고 거국적으로 치루어지는 대만불교의 힘은 어디에서 나올까. 아마도 성운대사와 불광산사를 빼놓고 이야기 할 수 없을 것이다. 우리나라 불자들에게도 유명한 성운대사는 지금으로부터 40년전인 1970년에 불광산사를 창립할 때 노래를 이용한 포교, 즉 문화포교를 하여 성공하였다고 한다. 불교TV의 아시아불교문화기행이라는 프로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였기 때문이다.

 

 

불교교리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어요. 하지만 포교방법은 시대에 발 맞추어 나가야 해요. 요즘시대는 노래로 불사를 해야 해요. 노래로 불법을 알려야 하죠. 그래서 저는 합창단을 설립 했어요. 노래를 통해 많은 청년들이 불광산사에 들어 왔어요.

(불교TV의 ‘아시아불교문화기행’, 25회 대만 불광산사 제1, http://www.btn.co.kr/program/Program_datail_contents.asp?ls_StSbCode=CATPR_02&PID=P584&DPID=56676)

 

 

이처럼 합창단을 만들어 음악포교를 하고, 또 문화행사를 많이 개최하여 젊은이들을 절에 오게 한다음 이들을 대상으로 설법을 하여 오늘날 과 같은 세계적인 불광산사를 만들었다고 한다. 따라서 성운대사는 대만불교를 대표하는 자리에 언제나 서 있는 것 같다.

 

그런데 대만불교에 불광산사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이웃블로거인 허공님이 댓글로 주신 글에 따르면 대만은 크게 4개의 큰절로 구성 되어 있다고 한다. 그 댓글을 이용하여 표로 만든 것은 다음과 같다.

 

 

 

대만의 4대 사찰

     

설 립 자

 

법고산(法鼓山)

퐈꾸산

성엄(聖嚴)법사

가장 권위있는 불학원

불광산(佛光山)

풔오광산

성운(性雲)법사

불교문화사업에 중점

자제(慈濟)공덕회

츠찌공덕회

증엄(證嚴, 비구니)

법사

빈민구제에 치중

중대산(中臺山)

쫑타이산

유각(惟覺)선사

참선을 중점적으로 지도

 

 

 

허공님 (http://blog.daum.net/hekong, http://cafe.daum.net/hekong)은 오랫동안 대만에서 수행하셔서 누구보다 대만불교에 대하여 잘 알고 있는데, 대만의 4대 사찰은 저마다 독특한 특색을 지니고 있다고 한다. 특히 자제공덕회에서 운영 하는 종합병원은 스님이면 완전 무료이고, 외국인 스님도 여권만 있으면 100%무료라고 한다. 자제공덕회는 불광산사에 이어 두번째로 큰 절이라 한다.

 

이처럼 대만의 불교는 네개의 큰 사찰을 중심으로 각각 독특한 특징을 가지고 있고, 또한 국민의 대부분이 불자일 뿐만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지원이 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바로 이런 점이 대만불교의 힘이 아닐까.

 

 

 

2011-01-03

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