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성직자들이 ‘개판’칠 때, 13가지 두타행과 실패요인

담마다사 이병욱 2011. 3. 18. 19:31

 

 

 

성직자들이 개판칠 때, 13가지 두타행과 실패요인

 

 

 

교계 인터넷 신문에 흥미로운 기사가 떳다. “스님들 라스베이거스 오지말라라는 제목이다. 미국 라이베이거스에서 포교활동을 벌이고 있는 어느 스님이 인터넷에 공개적으로 한국스님들은 라스베이거스에 오지 말라고 하였다.

 

이유는 스님들이 카지노에서 도박하는 모습이 너무 자주 노출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도박하는 모습이 보이면 신도들을 동원해서라도 사진을 찍어 인터넷에 올리겠다는 것이다.

 

성직자들이 개판칠 때

 

출가수행자와 음주, 가무, 도박, 골프, 외제차등은 어울리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종 심심치 않게 매스컴에 이런 단어들이 오르내리는 것을 보면 알게 모르게 그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라 볼 수 있다.

 

이웃종교에서는 성직자들이 개판치면 그 즉시 인터넷에 내용이 올려지고, 여론의 뭇매를 맞을 뿐만 아니라 곧이어 자성의 글의 올려지는 것을 볼 수 있으나 불교의 경우 이를 보고도 못 본척하는지 비판의 목소리는 그다지 많지 않다. 그렇다면 수행자의 본 모습은 어떤 것일까. 아마도 두타행(Dhutanga)에서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부처님 당시 일부 수행자들은 청정한 삶을 실현하기 위하여 에서 머물렀다고 한다. 그리고 입는 옷은 분소의라 하여 시체를 싼 옷을 입었고, 먹는 것은 탁발음식만 수용했다고 한다. 이런 두타행은 아무나 하는 것일까.

 

 

 

 

 

 

사진http://www.dhammakaya.net/en/docs/the-8th-international-dhammadayada-ordination-program

 

 

 

 

청정도론에 따르면 여러 종류의 계가 청정하게 갖추어졌을 때, 소욕과 지족의 덕을 성취하기 위하여 계를 받은 수행자가 두타행을 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따라서 두타행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두타행의 종류와 대상은

 

무소유와 청정으로 대표되는 두타행은 몇 가지나 있을까. 청정도론에서는 다음과 같이 13가지를 들고 있다.

 

 

두타행의 종류와 대상

 

수행

분류

관련

비구

비구니

사미

식차마나

사미니

청신사

청신녀

1

분소의를 입는

단독

수행

수용

수용

수용

수용

X

2

삼의만 수용하는

단독

수행

수용

수용

X

X

X

3

탁발음식만 수용하는

음식

수용

수용

수용

수용

X

4

차례대로 탁발하는

주수행

음식

수용

수용

수용

수용

X

5

한 자리에서만 먹는

주수행

음식

수용

수용

수용

수용

수용

6

발우의 탁발음식만 먹는

음식

수용

수용

수용

수용

수용

7

나중에 얻은 밥을 먹지 않는

음식

수용

X

수용

X

X

8

숲에 머무는

단독

수행

숙소

수용

X

수용

X

X

9

나무 아래 머무는

숙소

수용

X

수용

X

X

10

노천에 머무는

주수행

숙소

수용

X

수용

X

X

11

공동묘지에 머무는

단독

수행

숙소

수용

X

수용

X

X

12

배정된 대로 머무는

숙소

수용

수용

수용

수용

X

13

눕지 않는

단독

수행

정진

수용

수용

수용

수용

X

 

출처; 청정도론, 진흙속의연꽃 편집

 

 

13가지 중에 옷과 관련된 것이 두 가지이고, 먹는 것과 관련된 것이 다섯 가지, 거처와 관련된 것이 네 가지인데, 특히 13번째의 눕지 않는 수행정진에 속한다.

 

이와 같은 엄격한 수행을 하는 이유는 지극히 청정해지기 위해서이다. 그래서 어디에 내 놓아도 허물이 없는 계를 지키고, 한 편 서원을 함으로서 성자의 계보에 올라가는 것이라 볼 수 있다. , 예류자, 일래자, 불환자의 경지를 거쳐 마지막으로 아라한의 계보를 증득함으로서 해탈과 열반을 실현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두타제일 마하깟빠(Maha- kassapa)존자

 

이런 두타행은 부처님의 10대 제자중의 하나인 마하깟빠(Maha- kassapa)존자가 유명하다.

 

두타제일이라 불리웠던 마하깟사빠존자는 부처님의 질문에 다음과 같이 두타행의 이익에 대하여 말하였다.

 

 

두 가지 유익한 점 때문입니다. 부처님, 첫째는 지금 여기에서의 나 자신의 행복한 삶이며, 둘째는 다음 세대들에 대한 자비심 때문입니다. 다음 세대의 사람들은 이것을 모범으로 삼을 것 입니다...”

(상윳따니까야: 16 깟사빠상윳따 5)

 

 

마하깟사빠 존자는 다음 세대에 모범을 보여주기 위하여 스스로 두타행을 하고 있음을 말하고 있다.

 

두타행의 내용

 

그렇다면 두타행의 구체적인 내용은 무엇일까. 청정도론의 내용을 이용하여 표를 만들면 다음과 같다.

 

 

 

두타행의 내용

 

 

수행

분류

관련

비구

1

분소의를 입는

단독

수행

공동묘지 등에서 버려진 천조각을 이어서 만든 누더기옷을 입음

2

삼의만 수용하는

단독

수행

검소한 생활과 여분의 옷에 대한 탐욕을 피하기 위함

3

탁발음식만 수용하는

 

음식

항상 걸식에 의지 해야

4

차례대로 탁발하는

주수행

음식

눈을 내리뜨고 마을의 차례대로 탁발함

5

한 자리에서만 먹는

주수행

음식

음식에 대한 갈애를 버림

6

발우의 탁발음식만 먹는

 

음식

다양한 맛에 대한 갈애를 버

7

나중에 얻은 밥을 먹지 않는

 

음식

음식을 보관하지 않기 위함

8

숲에 머무는

단독

수행

숙소

부적절한 형상등에 마음이 휘둘리지않기 위함

9

나무 아래 머무는

 

숙소

영원하다는 인식을 버려서 무상을 느끼기 위함

10

노천에 머무는

주수행

숙소

해태와 혼침을 제거하기 위함

11

공동묘지에 머무는

단독

수행

숙소

죽음에 대한 마음챙김

12

배정된 대로 머무는

 

숙소

숙소에 대한 탐욕을 버림

13

눕지 않는

단독

수행

정진

바른 도닦음을 증장 시키기 위함

 

출처; 청정도론, 진흙속의연꽃 편집

 

  

 

두타행은 고행이다. 부처님 당시에 이와 같은 두타행은 남방 테라와다 불교국가에서 탁발음식을 수용하는 것등 일부 항목은 남아 있다고 한다. 하지만 북방대승불교에서는 날씨, 문화, 관습등으로 인하여 수용하기 어려운 점이 많다고 한다. 이런 두타행은 특징은 무소유청정소욕지족을 특징으로 한다. 하지만 두타행도 무너질 때가 있다.

 

두타행이 무너질 때

 

두타행이 무너지는 요인에 대하여 청정도론을 참고하여 표를 만들면 다음과 같다.

 

 

두타행이 무너질 때

 

 

 

두타행이 무너질 때

1

분소의를 입는

재가자가 준 것을 받는 순간에

2

삼의만 수용하는

네 번째 옷을 수용 하는 순간에

3

탁발음식만 수용하는

여분의 음식을 수용 하는 순간에

4

차례대로 탁발하는

탐욕스럽게 탁발 하는 순간에

5

한 자리에서만 먹는

여러 자리에서 음식을 먹는 순간에

6

발우의 탁발음식만 먹는

두 번째 그릇을 수용 하는 순간에

7

나중에 얻은 밥을 먹지 않는

충분하다고 거절한 다음 음식을 올리도록 하여 먹는 순간에

8

숲에 머무는

마을의 숙소에서 여명을 맞으면

9

나무 아래 머무는

지붕 아래서 새벽을 맞는 순간에

10

노천에 머무는

지붕 아래나 나무 아래에 들어가는 순간에

11

공동묘지에 머무는

공동묘지에 가지 않은 날에

12

배정된 대로 머무는

숙소에 대한 탐욕이 일어나는 순간에

13

눕지 않는

눕는 순간에

 

출처; 청정도론, 진흙속의연꽃 편집

 

 

출가수행자는 삭발과 승복을 입는 것으로 타인과 구별된다. 특히 입고 있는 승복은 천 조각을 기워서 만든 분소의이다. 시체를 싸맨 천, 화장터에서 타다 만 천을 기워서 만든 분소의를 입은 수행자에 대하여 청정도론에서는 다음과 같이 노래 하였다.

 

 

마라의 군대를 항복받기 위해 분소의를 입은 수행자는

전쟁터에서 갑옷으로 무장한 왕족처럼 빛난다.

 

세상의 스승께서도 까시의 비단 옷등을 버리고

분소의를 입으셨거늘 누가 그것을 입지 못할까?

 

그러므로 비구는 스스로 서원한 말을 기원하여

수행자에게 적합한 분소의 입는 것을 즐거워할지어다.

 

(청정도론, 2장 두타행)

 

 

비단 옷보다 누더기를 걸친 것에 대하여 더 높게 평가하고 있는데, 이를 마치  악마를 처 부수러 가는 갑옷에 비유하고 있다. 그런 분소의도 네 번째 옷을 받아들이는 순간 무너진다고 한다.

 

재가자 준 가사를 수용하고, 음식을 저장하여 놓고 양껏 먹을 때도 무너지고,  특히 눕지 않는 수행에서 자리에 등을 대고 눕는 순간 두타행은 무너진다고 한다.

 

13가지의 두타행 항목 중 단 하나라도

 

우리나라의 출가수행자는 부처님 당시 마하깟사빠존자와 같은 두타행을 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의식주 또한 잘 갖추어져 있어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하지만 13가지의 두타행 항목 중 단 하나도 실현함이 없이 라스베이거스에 가서 도박에 열중하는 스님이 있다면, 과연 그를 부처님의 제자라 부를 수 있을까.

 

 

2011-03-18

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