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5부니까야를 한권으로, 독송용 빠알리경전 ‘행복과 평화를 주는 가르침’

담마다사 이병욱 2011. 3. 26. 23:54

 

 

 

5부니까야를 한권으로, 독송용 빠알리경전 행복과 평화를 주는 가르침

 

 

 

불자들이 독송하하는 경전은 주로 천수경금강경이다. 이들 경은 독송용 음반으로도 나와 있어서 언제 어디서나 들을 수 있는데, 주로 나이 드신 불자들이 즐겨듣는다. 그런데 이들 경의 특징은 모두 한문으로 되어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그 뜻을 모르고 독송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송하거나 들으면 공덕을 쌓는 일이라 하여 늘 가까이 하고 있다. 그런데 독송용 경전이 한문으로 된 천수경과 금강경만 있는 것일까.

 

한권으로 읽는 경전

 

부처님은 84천 법문을 설하였다고 한다. 그런 경들을 모아 놓은 것이 북방대승불교에서는 고려대장경일 것이다. 하지만 남방테라와다불교에서는 니까야라 한다. 보통 5부 니까야라 불리우는데, 그 내용은 매우 방대하다고 한다 

 

 

 

 

 

 

Tipitaka

http://de.academic.ru/dic.nsf/dewiki/1021083

 

 

 

지난 1999년 전재성 박사의 상윳따니까야의 완역을 시작으로 맛지마니까야, 디가니까야, 앙굿따라니까야가 완역되어 우리나라는 4부 니까야의 번역본을 볼 수 있다. 하지만 그 내용이 방대할 뿐만 아니라 책의 구입비용도 많이 들어서 보통불자들에게 있어서 아직까지 그림의 떡과 같다.

 

그런데 이런 5부 니까야를 한권으로 역어 놓은 책이 있다. 일아스님이 편역한 한권으로 읽는 빠알리경전이 그것이다. 이책은 민족사에서 출판 되었는데, 불교 TV 사이트에서 민족사 대표는 민족사를 대표하는 3대 서적 중의 하나라고 소개한 것을 보았다.

 

모두 674개의 경을 모아 놓았는데, 주제별로 분류 되어 있다. 수행의 가르침, 평등의 가르침, 현실직시의 가르침등으로 분류 되어 있지만 어느 곳을 펼쳐 읽어도 모두 부처님의 근본 가르침인 무상, , 무아의 범주를 벗어나지 않는다.

 

또 한권으로 요약한 책

 

그런데 이 한권으로 읽는 빠알리경전을 또 한권으로 요약한 책이 있다. 역시 일아스님이 편집한 책인데 제목은 빠알리경전에서 선별한 행복과 평화를 주는 가르침이다. 

 

이책의 특징은 무엇일까. 한마디로 독송용으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불자들이 천수경이나 금강경을 매일 독송하듯이 부처님의 근본가르침을 생활속에서 항상 가까이 할 수 있도록 소책자로 만들었는데, 역시 주제별로 분류 되어 있다. 주제별로 분류된 내용을 보면 다음과 같다.

 

 

빠알리경전에서 선별한 행복과 평화를 주는 가르침

 

1편 예불예경의식예식기도독경을 위한 경전 모음
삼보에 귀의합니다/ 다섯 가지 계율/ 열 가지 악을 짓지 않음/ 나는 부처님의 제자입니다/ 중생의 복지와 행복을 위해 오신 분/ 부처님은 누구신가/ 모든 것들에게 자애롭게 대하기를/ 재가신도가 되는 길/ 두려울 때 불승 삼보를 생각하라/ 가르침을 귀의처로 하라/ 피안에 이르신 분, 붓다/ 끝없는 인간의 욕망/ 진리를 깨닫는 길.

2편 베풂
공덕을 지음간병보시효도자비실천의 경전 모음
어머니가 외아들에게 하듯이/ 베풂으로 인색함을 극복하라/ 살아있는 동안 공덕을 짓자/ 병든 비구를 씻기시는 부처님/ 인색함에 대한 교훈/ 보시하는 마음 자세/ 훌륭한 간병인의 자질/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은 남을 해쳐서는 안 된다/ 나쁜 마음을 버리려면/ 부모님의 은혜를 갚는 길 등.

3편 늙음
병듦죽음슬픔한탄에 빠진 이들에게 주는 가르침
죽을 때 무얼 가지고 가는가/ 늙음과 죽음이 덮칠 때 해야 할 일/ 사랑도 미움도 없는 사람/ 죽은 아들은 어디로 갔나/ 슬픔의 화살을 뽑아버린 사람/ 육체적인 괴로움을 극복하는 사람/ 늙음, 병듦, 죽음을 대하는 두 가지 태도/ 내가 죽으면 어디로 갈까? .

4편 친구
우정참된 친구와 거짓 친구 등에 대한 가르침
이런 친구라면 따라야 한다/ 좋은 우정은 청정한 삶의 전체이다/ 진정한 친구와 거짓 친구/ 자신을 성찰함/ 훌륭한 친구와 가까이 하라/ 파멸의 원인/ 뿌린 대로 거둔다./ 과거미래현재에 집착하지 말라/ 어린 라훌라에게 주신 교훈/ 겉만 보고 판단할 수 없다/ 절제하는 사람/ 진실에 이르는 길/ 여래는 다만 길을 안내할 뿐이다/ 충고를 하는 마음자세/ 참된 사람과 참되지 못한 사람/ 훌륭한 사람과 저열한 사람의 특성/ 여덟 가지 바른 길/ 중도와 네 가지 거룩한 진리/ 몸과 입으로 짓는 업 일곱/ 열반에 이르는 길/ 연기의 가르침.

(출처: http://www.minjoksa.org/book_view.asp?C_code=%BA%D2%B1%B3%B0%E6%C0%FC&B_code=533)

 

 

네 가지 큰 주제가 있는데, 그 중 제4친구우정참된 친구와 거짓 친구 등에 대한 가르침을 보면, 부처님의 자상함을 엿 볼 수 있다.

 

템플스테이 교재로도

 

진정한 친구와 참된 우정에 대한 이야기도 부처님의 가르침에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그래서 책의 저자 일아스님은 이런 경들은 젊은 세대에 매우 적합한 경이라 한다.

 

청소년, 대학생, 군인등 불교에 대하여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설명하기에 매우 적합한 경인데, 부처님의 인간적인 면모가 물씬 풍기는 것 같다. 어린이나 청소년의 템플스테이 교재로도 활용하면 매우 유익한 내용이라 한다. 그런 경의 내용중의 하나를 보면 다음과 같다.

 

 

오직 가져가기만 하는 친구

행동은 없고 말만 많은 친구

아첨하는 친구

불량배친구

이 네 친구는 거짓친구이다.

현자는 이것을 알고서

두려움과 위험의 길인

이런 친구들을 멀리 해야 한다.

(디가니까야: 31  사갈로와다경)

 

 

와서 보라 (ehipassika, 에히빳시까)”

 

정보통신과 인터넷이 발달된 시대에 부처님의 근본가르침을 만난 것은 행운이다. 비록 한권으로 요약된 빠알리 경전이지만 아무 페이지나 열어도 모두 교훈적이고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내용이다. 그런 부처님의 가르침은 다음과 같이 설명된다.

 

 

법은 세존에 의해

잘 설해졌고,

스스로 보아서 알 수 있고,

시간이 걸리지 않고,

와서 보라는 것이고,

향상으로 인도하고,

지자들이 각자 알아야 하는 것이다.

(앙굿따라니까야, A.iii. 285)

 

 

 부처님이 설한 게송은 단 하나의 게송이라도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그래서 처음도 좋고, 중간도 좋고, 마지막도 좋다고 한다. 한편 가르침을 나열한 것을 보면 서론, 본론, 결론으로 되어 있어서 보는 이로 하여금 믿음을 불러일으키게 한다. 그런 부처님의 가르침은 흔히 와서 보라말한다. 이를 빠알리어로 에히빳시까(ehipassika)’라 하는데, 초대할 만하다는 것이다. 왜 초대할만할까. 청정도론에 따르면 실제로 있기 때문에 청정하다고 한다. 이 말뜻은 무엇일까.

 

어떤 스승이 있는데 그는 주먹을 쥐고 있다. 그런데 그는 주먹안에 금화나 황금이 있는 것처럼 말한다. 하지만 그는 결코 주먹을 열어 보이지 않는다. 왜냐하면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다. 설령있다 하더라도 그것은 똥과 같이 구린내가 나는 것이 있을 뿐이다. 하지만 부처님은 와서 보라고 자신있게 말하였다. 왜냐하면 빈 주먹이 아니라 실제로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신있게 초대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 법은 매우 청정하다는 것이다.

 

부처님법은 잘 설해졌다. 그런데 그 법은 와서 보면 스스로 알 수 있기 때문에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이처럼 부처님법은 보기만 하면 알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다.

 

 

2011-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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