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부처님의 식사장면, 브라흐마유경(Brahmayu Sutta)

담마다사 이병욱 2011. 5. 12. 22:49

 

 

 

부처님의 식사장면, 브라흐마유경(Brahmayu Sutta)

 

 

 

밥을 먹을 때 종종 입안에 상처가 나는 경우가 있다. 그럴 경우 음식을 많이 넣은 상태에서 입을 크게 벌려 먹을 때 이다. 이빨이 서로 엇갈려 입속의 연한피부를 찢어 놓는 것이다. 그럴경우 상처가 아물 때 까지 쓰라림에 무척 고통스럽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것일까.

 

먹기위해서 사는가

 

저녁시간에 TV프로에 먹는 장면이 많이 나온다. 여기 저기에서 먹는 프로를 보면 먹음직 스럽고, 먹는 사람들 또한 맛있게 먹는다. 그럴 경우 입을 크게 벌리고 입안 가득이 음식을 넣고 맛에 대하여 환상적이라는 용어를 남발한다.

 

이런 영향이어서일까 인터넷 블로그에도 맛집에 대한 글이 넘쳐 난다. 대문에 소개 되어 있는 맛집 전문블로그만도 100개가 넘는다. 이처럼 TV에서 인터넷에서 온통 먹는 이야기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그러다보니 마치 모든 사람들이 먹기 위해서 사는 것처럼 보인다.

 

탐욕으로 먹고, 성냄으로 씹고

 

먹는 것을 즐거움으로 사는 사람들은 혀의 감각을 즐기는 사람들이다. 이는 눈으로 형상을 즐기고, 귀로 소리를 즐기는 것과 같다. 이처럼 감각기관을 통하여 즐기다 보면 갈애가 생긴다. 그런 느낌은 세상에서 사랑스럽고 기분좋은 것이다. 그래서 더욱 더 기분좋은 느낌을 갈망하게 된다.

 

하지만 그런 갈망은 채워도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다. 그런 마음의 바탕에는 탐욕과 성냄이 뿌리박고 있다. 그래서 음식을 살기위해서 먹는 것이 아니라 탐욕으로 먹고 성냄으로 먹는다.

 

그러다보니 탐욕스럽게 입안가득이 음식을 넣고 화풀이하듯이 씹는다. 그러다가 이빨이 서로 어긋나 입안의 살이 찢어져 상처가 나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음식을 먹어야 할까.

 

알아차리면서 먹는 방법

 

가장 좋은 방법은 알아차리면서 먹는 방법이다. 이는 초기경전에서도 강조하는 말이다.

 

 

먹을 때에도, 마실 때에도, 음식을 씹을 때에도, 맛볼 때에도, 분명히 알아차리면서 행동한다.

(맞지마니까야:10 사띠빳따나경, 일아스님의 한권으로 읽는 빠알리경전에서)

 

 

 

 

 

 

 

 

 

이처럼 알아차리면서 먹으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가장 먼저 음식을 먹기 위해서 사는 것이 아니라, 살기 위해서 먹는 것이라고 생각해야 할 것이다. 그렇게 하면 음식에 대한 갈애 즉 식탐이 생기지 않을 것이다. 다음으로 먹는 방법이다.

 

발우공양장면에서

 

언젠가 단기출가에 대한 인터넷동영상을 본 적이 있었다. 재가불자들이 머리를 깎고 승복을 입고 스님들과 똑같이 절에서 생활하는 다큐멘타리 프로이었다. 인상깊었던 장면은 발우공양장면이었다.

 

스님들과 단기출가자들이 커다란 방에서 함께 식사를 하는 장면인데, 스님들의 밥먹는 모습이 세속의 사람들과 달랐다. 밥을 입에 넣고 우물우물하다 금새 삼켜 버리는 것이었다. 그럴경우 입안이 찢어질 염려가 전혀 없을 것이다.

 

이처럼 출가수행자들은 법먹는 모습이 보통사람들과 다른 것처럼 느껴진다. 그런데 밥을 입안에서 우물 우물하다 삼킨다는 이야기를 불교TV사이트에서도 들었다.

 

부처님의 식사장면

 

전현수박사의 마음테라피에서 전현수박사의 이야기에 따르면 부처님도 식사할 때 그와 같은 방식으로 한다는 것이다. 전박사가 소개한 브라흐마유경(Brahmayu Sutta)에 따르면 부처님의 공양하는 모습은 다음과 같다.

 

 

존자 고따마는 한 입에 적당량을 먹을 뿐 반찬을 넘칠 만큼 먹지 않습니다. 입에서 2~3번 씹어서 삼킵니다. 어떤 알갱이도 부수어지지 않고는 몸으로 들어가지 않게 하고 어떤 알갱이도 입에 남겨두지 않습니다. 맛을 음미하면서 음식을 먹지만 맛에 탐착하지 않습니다.

(맞지마니까야, 브라흐마유경-Brahmāyusutta, M91)

  

 

브라흐마유경-Brahmayu Sutta.docx

브라흐마유경-Brahmayu Sutta.pdf

 

 

 

브라흐마유라는 브라만이 부처님의 명성을 듣고, 대체 붓다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하여 자신의 제자를 승단에 잠입시켜 7개월간 부처님을 관찰하게 하였다고 한다. 그런 부처님의 여러 특징을 기록해 놓은 것이 브라흐마유경(Brahmayu Sutta)이라 한다.

 

입안이 찢기지 않으려면

 

경에서 부처님은 식사할 때 적당량을 입에 넣었다고 한다. 그리고 두번 내지 세번 씹다가 삼킨 것이다. 이는 입속에 음식을 넣고 우물우물하다 넘기는 것과 같다. 단기출가생을 지도하는 스님의 공양하는 모습과 너무나 유사하다.

 

이는 밥을 먹을 때 탐욕이나 성냄으로 먹지 않고, 또 먹는 재미로 맛을 즐기기 위해서 먹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그렇게 알아차리면서 먹는 다면 입안의 피부가 찢길 염려가 전혀 없을 것이다.

 

 

  

2011-05-12

진흙속의연꽃

 

 

브라흐마유경-Brahmayu Sutta.docx
0.02MB
브라흐마유경-Brahmayu Sutta.pdf
0.19M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