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성지순례기

무술고수와 영화, 소림사와 신소림사

담마다사 이병욱 2011. 5. 28. 14:40

 

 

 

 

무술고수와 영화, 소림사와 신소림사

 

 

 

 

5 20일 오전 정주 하남성 박물관을 40여분 보고 마이크로 버스는 소림사로 향했다.

 

소림사는 정주에서 서남쪽 방향으로 2시간 정도 걸린다고 한다. 운대산이나 낙양이나 소림사나 모두 정주에서 2시간 거리이기 때문에 큰 부담은 없는 것 같다.

 

가는 날 날씨가 몹시 흐려서 비가 올 것 같았는데, 버스가 고속도로에 진입하자 비가 오기 시작 하였다. 비가 오면 여러모로 불편하고 제대로 관람을 할 수 없다. 소림사는 그렇다치고 숭산에 갈 수 있을지 걱정이 될 정도로 비가 왔는데, 놀랍게도 소림사에 거의 다 올 무렵 비는 그쳤다. 그리고 소림사와 숭산 관람을 할 때 날씨는 더욱 더 좋아서 마치 비갠후의 맑은 하늘 같았다. 하지만 관람을 다 마치고 나자 다시 비가 다시 왔는데, 기가 막히게 타이밍이 잘 맞았다고 생각한다.

 

소림사의 이미지는

 

소림사의 이미지는 어떤 것일까. 대부분 중국영화 소림사를 떠 올릴 것이다. 그리고 무술을 하는 승려의 이미지가 각인되어 있을 것이다. 그래서 소림사와 무술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되었다. 이것이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소림사에 대한 인식이다.

 

하지만 소림사는 불교사적으로 보았을 때 선종의 발상지이다. 선종의 초조인 달마대사가 수행한 달마동이 소림사 뒷산에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달마대사로 부터 법을 인가 받은 2조인 혜가대사의 이조암역시 부근에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번 여행에서 달마동과 이조암은 갈 수 없었다. 달마동의 경우 걸어서 두시간 정도 걸린다고 하는데, 여행의 일정이 잡혀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단지 저 멀리 있는 산 정상의 바로 아래에 달마동이 있다고 가이드가 알려 주었다.

 

 

 

 

 

달마동굴로 가는 길

저 멀리 산꼭대기에 건물이 하나 있는데, 그 아래에 달마동이 있다고 한다.

 

 

 

 

 

 

소림사 달마굴

출처 ; 현대불교신문, 초조 달마대사의 소림사 달마굴

 

 

 

영화 한편 때문에

 

소림사가 왜 유명해졌을까. 그것은 영화 한편 때문이라고 가이드가 설명한다. 중국의 국민영화배우 이연걸이 주연한 소림사라는 영화가 히트치고 난 이후 소림사가 주목받기 시작했다고 한다.

 

 

 

 

 

 

 

영화 소림사

이연걸 주연, 1982년 작품

수나라 말엽 주인공 소호가 당나라 태종이 된 이세민을 도와 준다는 줄거리

 

 

 

 

사실 영화 소림사이전에 소림사를 소재로 한 영화도 많이 있었다. ‘소림사 18동인같은 영화가 대표적인 예일 것이다. 한국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보았을 소림사 영화 시리즈는 한국에서도 만들어졌는데, 소림사자가 붙은 짝퉁이었다.

 

소림사영화가 유명하다 보니 최근 소림사를 소재로 한 영화가 만들어 졌는데, 중국의 유명한 배우인 유덕화성룡이 출연한 신소림사라고 한다. 1920년대 군벌이 할거한 시대를 배경으로 삼고 있다고 하는데, 1982년의 이연걸의 소림사와 확실하게 다른 영화라고 한다.

 

 

 

 

 

영화 신소림사

유덕화 주연, 2011년 작품

1920년대 군벌할거시기를 배경으로 군인과 승려들의 갈등을 그린 영화

 

 

 

그런데 영화 소림사와 신소림사의 주연인 이연걸과 유덕화는 모두 독실한 불교신자들이다. 이연걸의 경우 앞으로 10년간 세계각지를 돌아다니며 불교를 전세계에 알리겠다고 밝혔고, 유덕화는 가수로도 유명한데 그가 광동어로 부른 반야심경노래는 중국의 불자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

 

이처럼 소림사는 두개의 이미지로 각인되어 있다. , 불자들에게 있어서 소림사는 달마대사가 처음으로 선법을 전한 선종의 성지로 알려져 있고, 반면에 일반인들에게 있어서 소림사는 신비한 무술의 성지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일까 소림사는 두 파트로 나누어져 있다. 하나는 무술전문수련장소로서 소림사이고, 또 하나는 1500년 고찰의 이미지를 풍기는 전통사찰로서의 소림사이다. 먼저 무술수련원으로서의 소림사를 관람하였다.

 

무술수련원으로서의 소림사

 

소림사는 부지가 매우 넓은 절이다. 입구에서 부터 그런 분위기가 감지 된다. 무술의 본고장이라는 것을 연상시켜 주듯이 곳곳에 무술관련 동상이나 벽화, 조형물이 눈에 자주 눈에 띈다. 그리고 대규모 매장이 형성되어 있어서 이곳이 국가에서 특별관리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합장한 모습의 승려 동상

바위에 숭산국가중점풍경명승구라는 문구가 보인다.

 

 

 

 

 

 

 

 

소림사 입구

소림문화인류유산이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소림사는 2010년 유네스코 문화인류유산으로 등재 되었다.

 

 

 

 

 

 

 

 

 

 

소림사 정문

숭산소림라고 쓰여 있다.

 

 

 

 

 

 

 

 

 

소림사검표대

지하철 검표대처럼 전산으로 관리된다.

 

 

 

 

소림사무술공연

 

소림사무술쇼는 매시간 열린다. 2시에 열리는 공연를 관람하기 위하여 서둘렀는데, 경내가 넓어서 관람장까지 뛰다시피 하였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3시에 하는 것을 보아야 하는데, 일정에 차질이 생기기 때문이다.

 

공연장으로 향하는 길에 보는 무술도장공간으로서의 소림사는 곳곳에 수련운동장과 동상, 벽에 만들어진 조형물을 볼 수 있었다.

 

 

 

 

 

 

벽에 무술대련 모습이 조형되어 있다.

 

 

 

 

 

 

 

 

 

승려들이 무술대련을 하고 있는 동상이다.

무술공연장(소림사연무청)에 사람들이 입장하고 있다.

 

 

 

 

 

무술의 원류로 잘 알려져 있는 소림사에 대하여 소림무술의 진수를 볼 수 있는 곳이 관광객들을 위하여 만들어 놓은 쇼장이다. 마치 실내체육관을 연상하는 둥그런 공연장은 소림사연무청이라 하는데, 늦으면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관광객으로 꽉 차 있다.

 

 

 

 

 

 

무술쇼장 내부

수련생들이 시범을 보이고 있다.

무대에 달마대사의 좌상이 보인다.

 

 

 

 

 

 

 

무술쇼장 내부의 관객

전세계 각국에서 온 관광객과 내국인으로 성황을 이루는데,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이다

  

 

 

그곳에서 약 40분간 진기한 무술을 보여 주는데, 관객과 호흡을 일치하기 위하여 코믹한 장면도 연출한다. , 관객중에 3명을 나오라고 하여 무술수련생따라하기를 시키는 것이다. 이때 자세가 잘 잡히지 않은 모습을 보고 실내는 웃음바다가 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소림무술은 하는 사람들은 누구일까.

 

소림사로 들어가기전 등봉이라는 마을에 수 많은 무술학교를 볼 수 있는데, 그들 중에 선발된 자들이 소림사 경내의 무술원에서 수련 받는다고 한다. 그 중에 또 선발된 자들이 공연을 한다고 한다.

 

그렇게 하여 선발된 자들이 공연을 하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고수’의 놀라운 장면을 보았다분명히 쇠막대기처럼 보이는 것을 머리에 쳐서 두 동강이 내는 장면이었다. 실제로 쇠막대기가 부러져서 바닥에 닿았을 때 나는 금속성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쇠막대기를 머리로 두동강이 내고 있다.

 

 

 

 

그들은 스님들일까

 

수련원의 경내에는 수련생들이 많이 보인다. 나이가 어린 10대가 대부분인데, 승복 처럼 또는 도복처럼 보이는 복장을 하고 있다. 또 그들로 부터 지도를 받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모습도 눈에 띈다.

 

 

 

 

 

 

 

무술수련생들

 

 

 

 

 

 

 

 

 

무술수련생들로 부터 간단한 무술을 배우고 있는 관광객들

 

 

 

 

 

 

 

 

 

 

외국인수련생

수련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다.

 

 

 

 

삭발을 하고 승복비슷한 옷을 입고 다니는 수련생들은 과연 스님들일까. 그것이 궁금하여 가이드에 물어 보았더니 그들은 스님이 아니라고 한다. 다만 무술수련을 하는 수련생일 뿐이라는 것이다. 스님들은 이곳과 떨어져 있는 전통사찰로서의 소림사에 있다고 한다.

 

그들은 수련과정을 거쳐 공연단에 뽑히기도 하고, 또 그들중의 극소수가 영화판에 캐스팅 되어 2의 이연걸과 같은 스타가 되는 것을 꿈꾼다고 한다.  그렇다면 소림무술은 어떻게 생겨나게 되었을까.

 

달마대사와 소림권

 

일반적으로 그 원류를 달마대사에서 부터 찾고 있다. 달마대사가 긴 세월동안 면벽수행하면서 굳은 몸을 풀고자 만들아야 했을 것이고, 또 독사나 맹수 따위의 위협을 이겨내야 했기에 만들었을 것이다. 그리고 오랜 시간 동안 면벽수행을 하는 수행자들의 건강을 위하여 만들어진 동작이 세대를 더해가면서 소림권이 형성 되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런 소림권중에 달마대사가 동물의 움직임을 관찰하여 만들었다고 하는 것이 소림5인데, 그것이 용,,,,(,,,,)이라고 한다.

 

 

 

 

 

달마대사상

선종의 초조이자 소림무술의 원류이다

 

 

 

 

소림사는 세계적인 브랜드

 

소림사는 세계적인 브랜드가 되었다.  돈으로 따지면 그 가치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클 것이라 한다. 이렇게 소림사를 세계적인 브랜드로 만들어 놓은 사람이 있는데, 그는 다름아닌 소림사의 방장인 현 주지 석영신(釋永信, 스융신, 46)스님이라 한다.

 

석영신스님은 1999년 이래 소림무술을 이용하여 놀라운 마케팅 능력을 보였는데, 미국과 유럽등 전세계에 걸쳐 소림사분원을 지어 놓았고, 중국내부에서도 프랜차이즈 형식으로 계약을 맺은 소림사를 곳곳에 짓고 있다고 한다.

 

이런 현상에 대하여 종교를 이용하여 영리행위를 한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전세계 각지에 40여개의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고, 미국에서만 130개의 무술도장을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 비판에 대하여 소림사측에서는 돈벌이가 목적이 아니라 불교명상과 소림사의 문화를 전파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석영신스님의 수완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소림무술인을 위한 의약품까지 만들었는데, 이를 홍보하고 있다고 매스컴에서 전한다.

 

실제로 소림사를 방문한 당일 저녁 식사를 소림사 인근에서 하였는데, 식사가 끝나자 모두 행사장으로 안내되었다. 그곳에서 조선족 동포가 붙이는 파스와 관절약에 대하여 설명하였는데, 이는 소림사의 수련자들이 다쳤을 때 붙이거나 바르는 것으로서 소림사에서 개발한 것이라 한다. 이런 상품에 대한 설명을 들어어야 하는 이유를 가이드에게 묻자 중국정부가 자신에게 준 숙제라고 말한다.

 

관광지인가 성지인가

 

이처럼 소림사는 유네스코의 전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 되어 있고, 무술학교를 운영하고, 의약품을 만들어 파는 등 그 브랜드 가치는 세계유명회사에 못지 않다. 그래서 소림사를 주식시장에 상장하면 어마어마한 돈을 벌 것이라 한다. 하지만 그 이상 나가면 종교를 상업화 하였다는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다.

 

 

 

 

 

 

초대형 목탁

공연장 실내에 있는데, 사람키만한 초대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림사는 전세계적으로 가장 잘 알려져 있는 관광지이자, 불교인들에게 있어서 선의 발상지로 알려진 선종의 성지이다. 그래서일까 소림사는 수 많은 사람들의 붐비는데, 일년내내 같은 현상이라 한다.  그런 소림사는 관광지일까 아니면 성지일까.

 

단지 소림사의 무술쇼에 만족한다면 관광지나 다름없다. 하지만 성지로서의 소림사는 따로 있다. 그곳은 무술원에서 약 5분 이상 뚝 떨어진 곳에 있었는데. 성지로서의 소림사로 가기 위하여 이동하였다.

 

 

 

2011-05-28

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