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마의 거울

천박한 사람의 20가지 유형, 와살라경(천한 사람의 경, Sn1.1.7)

담마다사 이병욱 2012. 2. 13. 11:06

 

천박한 사람의 20가지 유형, 와살라경(천한 사람의 경, Sn1.1.7)

 

 

와살라경

(천한 사람의 경-Vasala sutta) (*1)

 

 

주해(*1 )

이경은 악기까 바라드와자에게 설한 경이므로 악기까 바라드와자의 경이라고도 불린다.

숫타니피티에만 등장하며, 이 경안에 이 법문이 성립하게 된 배경이 있으므로 그 인연담은 생략한다.

이 경도 수호경에 속한다.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때 세존께서 사왓티시의 제따바나에 있는 아나타삔디까 승원에 계셨다.

 

2. 그 때 세존께서는 아침 일찍 옷을 입고 가사와 발우를 들고

사왓티 시에 탁발하러 들어가셨다.

 

3. 마침 바라문 악기까 바라드와자(*1)의 집에는

성화가 켜지고 제물이 올려졌다.

 

 

주해(*1)

악기까 바라드와자 - 바라드와자는 바라문의 성씨이다.

악기까는 불을 섬기는 자라는 뜻을 갖고 있다.

 

 

4. 그 때 세존께서는 사왓티 시에서 차례로 탁발하면서

바라문 악기까 바라드와자의 집이 있는 곳을 찾았다.

 

5. 바라문 악기까 바라드와자는 세존께서 멀리서 오는 것을 보고 세존께 말했다.

 

[바라드와자] “까까중아, 거기 섯거라. 가짜 수행자여, 거기 섰거라.

천한 놈아(*1), 거기 섰거라.

 

 

주해(*1 )

바라문은 천민이 승단에 수행승으로 들어와 있었기 때문에 세존을 이와 같이 비난한 것이다.

 

 

6. 이처럼 말하자 세존께서는 바라문 악기까 바라드와자에게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세존] “바라문이여, 도대체 당신은 천한 사람을 알고 나 있습니까?

또 천한 사람을 만드는 조건이 무엇인가를 알고 있습니까?

 

[바라드와자] “고따마여, 나는 사람을 천하게 하는 조건조차도 알지 못합니다.

아무쪼록 저에게 천한 사람을 만드는 조건을 알 수 있도록 그 이치를 말씀해 주십시오.

 

7. [세존] “바라문이여, 그럼 주의해서 잘 들으시오. 내가 말할 것입니다.

 

[바라드와자] “그렇게 하겠습니다.

 

바라문 악기까 바라드와자는 세존께 대답했다.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8. [세존] “화를 내고 원한을 품으며, 악독하고 시기심이 많고(*1),

소견이 그릇되어 속이길 잘 하는 사람이 있다면,(*2)

그를 천한 사람으로 아십시오.

 

 

주해(*1)

타인의 덕성을 감추는 것을 말한다.

 

주해(*2)

자신의 현존하는 잘못을 감추는 것을 말한다.

 

 

9. 한 번 생겨나는 것이건 (*1) 두 번 생겨나는 것이건(*2)

이 세상에 있는 생명을 해치고, 살아있는 생명에 자비심이 없는 사람이 있다면,

그를 천한 사람으로 아십시오.

 

10. 마을들뿐 아니라 도시들을 파괴하거나 약탈하여,

독재자로 널리 알려진 사람이 있다면,

그를 천한 사람으로 아십시오.

 

 

주해(*1)

사회적으로 노예계급이다. 또는 태생 습생 화생이다.

 

주해(*2)

재생족( 바라문, 왕족, 평민)의 계급이다. 또는 난생을 말한다.

 

 

11. 마을에 있거나 숲에 있거나(*1)

남의 것을 나의 것이라고 하고, 주지 않는 것을 빼앗는 사람이 있다면,(*2)

그를 천한 사람으로 아십시오.

 

12. 사실은 빚이 있으나

돌려달라고 독촉 받더라도 ‘갚을 빚이 없다’고 발뺌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를 천한 사람으로 아십시오.

 

 

주해(*1)

사람이 사는 곳이나 사람이 살지 않는 곳이나의 뜻이다.

 

주해(*2)

‘늙음의 경’을 보라 :

 

계율이 늙을 때까지 좋은 것이고,

믿음이 좋은 의지처이며,

지혜가 인간의 보물이고,

공덕은 도둑이 빼앗기 어려운 것이다.

 

 

13. 얼마 안되는 물건을 탐내어 행인을 살해하고,

그 물건을 약탈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를 천한 사람으로 아십시오.

 

14. 증인으로 불려 나갔을 때,

자신이나 남 때문에, 또는 재물 때문에 거짓으로 증언하는 사람이(*1) 있다면,

그를 천한 사람으로 아십시오.

 

 

주해(*1)

‘쌀라 마을 장자들의 경’을 보라 :

 

장자들이여,

이 세상에 어떤 사람은 거짓말을 말합니다. 법정에 불려가거나 모임에 나아가거나 친지 가운데 있거나 조합에 참여하거나 왕족 가운데 있거나 증인으로서 질문을 받아.

 

', 이사람아, 그대가 아는 것을 말하라’ 라고 하면, 그는 모르면서도 ‘나는 안다’고 대답하고, 알면서도 ‘나는 모른다’고 대답합니다. 보지 못하면서도 ‘나는 본다’고 말하며, 보면서도 ‘나는 보지 못한다’고 말합니다.

 

이와 같이 그는 자신을 위하여, 혹은 타인을 위하여, 혹은 뭔가 이득을 위하여 고의로 거짓말을 합니다.

 

 

15. 때로는 폭력을 가지고, 혹은 서로 사랑에 빠져

친지나 친구의 아내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는 사람이 있다면(*1),

그를 천한 사람으로 아십시오.

 

16. 자기는 재물이 풍족하면서도

나이들어 늙고 쇠약한 어머니와 아버지를 섬기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2),

그를 천한 사람으로 아십시오.

 

 

주해(*1)

‘쌀라 마을 장자들에 대한 경’을 보라 :

 

사랑을 나눔에 잘못된 행위를 합니다. 어머니의 보호를 받고 있고, 아버지의 보호를 받고 있고, 부모의 보호를 받고 있고, 형제의 보호를 받고 있고, 자매의 보호를 받고 있고, 친족의 보호를 받고 있고, 이미 혼인 했거나, 주인이 있거나, 법의 보호를 받거나, 심지어 약혼의 표시로 꽃다발을 쓴 여인과 관계합니다.

 

주해(*2)

대부호의 경’에 보면 늙은 바라문은 모든 재산을 4명의 아들에게 주었으나 자신과 아내는 집에서 쫓겨나 거리를 방황하게 되었는데 , 부처님은 그에게 자식들 앞에서 다음과 같은 시를 읊게 했다.

 

‘내가 그들의 탄생을 기뻐하고, 내가 그들의 성장을 원했지만, 그들은 자신의 아내들과 모반하여 나를 개가 돼지를 몰아내듯 몰아내었네. 착하지도 못한 비열한 자들이, 나를 아버지, 아버지 부르네. 아들의 형상을 한 야차들이 나이든 늙은이를 버리네. 늙은 말이 여물도 없이 말구유에서 쫓겨나듯이, 나는 자식들의 늙은 아버지이지만, 다른 집에서 밥을 비네. 불효한 자식들이 있는 것보다 지팡이가 나에게 더욱 나은 것이네. 사나운 황소도 몰아내고, 사나운 개도 몰아내네. 어둠 속에서 앞으로 가고 심연에서 바닥을 찾으니, 지팡이의 힘에 의지해서,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네.

 

 

17. 어머니와 아버지 형제 자매.

혹은 배우자의 어머니를 때리거나 욕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를 천한 사람으로 아십시오.

 

18. 유익한 충고를 구할 때 불리하도록 가르쳐주거나.

불분명하게 일러주는 사람이 있다면,

그를 천한 사람으로 아십시오.

 

19. 나쁜일을 하고서도 자기가 한 일을 모르기를 바라며,

그 일을 숨기는 사람이 있다면,

그를 천한 사람으로 아십시오.

 

20. 남의 집에 가서는 융숭한 환대를 받으면서,

손님에게는 대접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그를 천한 사람으로 아십시오.

 

21. 성직자나 수행자 또는 탁발하는 수행자를

거짓말로 속이는 사람이 있다면,

그를 천한 사람으로 아십시오.

 

22. 식사 때가 되었는데도 성직자나 수행자에게

욕하며 먹을 것을 주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그를 천한 사람으로 아십시오.

 

23. 이 세상에서 어리석음에 휩싸여

사소한 물건을 탐하여 진실이 아닌 것을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를 천한 사람으로 아십시오.

 

24. 자기를 칭찬하고, 타인을 경멸하며,

스스로의 교만에 빠진 사람이 있다면,

그를 천한 사람으로 아십시오.

 

25. 남을 화내게 하고, 이기적이고 악의적이고,

인색하고, 거짓을 일삼고, 부끄러움과 창피함을 모르는 사람이 있다면(*1),

그를 천한 사람으로 아십시오.

 

 

주해(*1)

부끄러움과 창피함 :

인간사회를 수호하는 두 가지의 법이다.

 

부끄러워함이란 악한 일을 하는 것을 내심으로 치욕스럽게 생각하는 것이다. 즉 자기의 혈통, 연령, 능력, , 명성, 학력 등을 고려해서 ‘나와 같은 자는 살생 등을 해서는 안 된다’라고 생각해서 악한 일을 하지 않는 것이다.

 

창피스러워함은 악한 일을 하는 것을 외부적으로 두려워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내가 악한 일을 하면 세상사람들이 나를 비난할 것이다’라고 생각하여 두려워하여 악한 일을 하지 않는다.

 

이 두 가지 법이 인간 사회를 수호하는 법이다. 그 법이 없다면 사회에서 인간의 규범은 사라진다.

 

 

26. 깨달은 사람을 비방하고

혹은 출가나 재가의 제자들을 헐뜯는 사람이 있다면,

그를 천한 사람으로 아십시오

 

27. 하느님 나라를 포함한 세계에서

사실은 거룩하지 못한 사람이 거룩한 사람이라 주장한다면(*1)

그 도적은 그야말로 가장 천한 사람이오.

내가 그대에게 설한 이러한 사람들이야말로 참으로 천한 사람인 것이오.

 

 

주해(*1)

아라한이 아니면서 아라한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을 말한다.

쌍윳타니까야에 나오는 사리뿟따와 아난다의 대화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벗이여. 사리뿟따여,

그대의 감관은 청정하고 안색은 맑다. 존자여, 사리뿟따여, 그대는 오늘 어떻게 지내며 보냈는가?

 

‘벗이여,

이 세상에서 나는 원하는 대로 지각하는 것도 아니고 지각하지 않는 것도 아닌 세계를 완전히 뛰어넘어 지각과 느낌이 소멸하는 상수멸에 든다.

 

벗이여,

나는 이때에 ‘나는 상수멸의 선정에 든다’라든가 ‘나는 상수멸의 선정을 성취했다’라든가 ‘나는 상수멸의 선정에서 나온다’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이와같이 존자 사리뿟따는 나라는 고집, 나의 것이라는 고집의 교만스러운 경향을 끊어버렸다. 그래서 존자 사리뿟따는 ‘나는 상수멸의 선정에 든다’라든가 ‘나는 상수멸의 선정을 성취했다’라든가 ‘나는 상수멸의 선정에서 나온다’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28. 날 때부터 천한 사람인 것이 아니오,

태어나면서 바라문인 것도 아닙니다.

행위에 의해서 천한 사람도 되고,

행위에 의해서 바라문도 되는 것(*1)입니다.

 

 

주해(*1)

베다시대 이후에 형성된 마누법전(BC 200~AD 200년경)은 이 리그 베다의 찬가를 계승하지만 계급현상을 자연현상과 동일시해서 절대신 브라흐만에서부터 생성된 것으로 각 계급은 다음과 같은 고유한 의무를 지니고 있음을 명시하고 있다.

 

1) 성직자 계급 :

절대신의 입으로 성직자 계급이 생겨났으며 그들의 의무는 자신 또는 타인을 위해 제사를 행하고 베다 성전을 학습하고 교수하며 보시와 수시(受施)를 하는 것이다.

 

2) 귀족 계급 :

절대신의 두 팔로부터 귀족 계급이 생겨났으며 그들의 의무는 정치나 전투를 통해서 백성을 보호하고 또는 처벌하며 자신을 위한 제사를 행하고 베다 성전을 학습하고 보시를 행하는 것이다.

 

3) 평민 계급 :

절대신의 두 다리로부터 평민 계급이 생겨났으며 그들의 의무는 사회에 필요한 물질적 부를 생산하는 것으로 농업, 목축, 산업, 금융에 종사하며 자신을 위한 제사를 행하고 베다 성전을 학습하고 보시를 행하는 것이다.

 

4) 노예 계급 :

노예 계급은 절대신의 발에서 태어났으며 다른 세신분에 봉사하는 것이 의무다.

 

그러나 부처님은 이것을 부정하고 존재에 의해서 해위가 규정되는 것이 아니라 행위에 의해서 존재가 규정된다고 한 것이다.

 

 

29. 나의 실례를 들겠으니, 이것으로 내 말을 알아들으시오.

나는 불가촉 천민(*1)의 아들이자,

쏘빠까 마땅가(*2)로 알려진 사람이었습니다.

 

30. 그 마땅가는 얻기 어려운 최상의 명예를 얻었습니다.

많은 왕족과 바라문들이 그를 섬기려고 모여 들었습니다.

 

31. 그는 하늘의 길(*3), 먼지를 떨어버린(*4)

큰길에 올라 감각적 쾌락에 대한 탐욕을 버리고,

하느님 나라에 가게 되었습니다.

하느님 나라에 태어나는 것을 그의 태생이 막지 못했습니다.

 

 

주해(*1)

네 가지 계급(四姓階級)에도 속하지 못하는 불가촉 천민을 말한다.

 

주해(*2)

쏘빠까 마땅가는 부처님의 전생에 보살이었을 때의 이름이다. 쏘빠까는 개를 잡는 백정이라는 뜻이다. ‘마땅가 자따까’를 보라. :

 

전생에 보살(부처님)이 베나레스 외곽의 불가촉 천민인 짠달라 마을에 마땅가란 이름으로 태어났다. 어느날 부유한 상인의 딸 딧티망갈리까가 친구들과 함께 공원으로 가다가 도시로 들어오는 마땅가를 보고서는 불결하다고 생각하여 눈을 향수로 씻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녀의 친구들은 모처럼 나온 나들이를 망쳤다고 마땅가를 실컷 두들겨 패서 기절시키고는 그곳을 떠났다.

 

의식을 회복하자 그는 딧티망갈리까를 아내로 삼기로 결정하고 그녀의 아버지 집밖에서 움직이지 않고 목숨을 걸고 두러누웠다. 칠일 동안이나 누워있자, 불가촉 천민이 자신의 집 앞에서 죽는 치욕을 두려워한 그녀의 친척들은 그녀를 아내로 내어 주었다. 한편 마땅가는 치욕적으로 실추된 그녀의 명예를 회복시키기로 결정하고 숲 속에 들어가 수행하여 칠일 만에 신통력을 얻었다.

 

그는 돌아오면서 그의 아내에게 자신이 더 이상 천민이 아니라 위대한 하느님(대범천)이고, 칠일 후에 그가 달의 궁전을 부수고 그녀를 방문할 것이다라고 사람들에게 알리라고 했다. 그녀는 그렇게 했고 실제 그 일이 일어났다. 그 이후로는 사람들은 그녀를 여신으로 대우했다.

 

그녀가 발을 씻은 물은 왕의 대관식에 사용되었고 그녀를 친견하는데 일억 팔천만 루삐를 받았다. 마땅가가 엄지 손가락으로 그녀의 배꼽을 만지자 그녀는 사내아이를 잉태했으며, 몸조리를 잘 하라고 이르고는 달의 궁전으로 돌아갔다. 그 아들은 사람들이 그녀를 위해 지은 저택에서 태어났고, 만다비야라고 불렀다. 16살이 되자 그는 모든 베다를 알게 되었고 매일 만 육천명의 바라문을 먹여 살렸다.

 

주해(*3)

하늘의 길 :

하느님의 길(梵道)라고 불렀다. ‘하늘나라의 수레’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베단따 문헌에서는 ‘신들의 길’을 의미한다.

 

주해(*4)

 먼지를 떨어버린 :

‘번뇌의 먼지를 버림으로써’라는 뜻이다.

 

 

32. 베다 독송자의 집에 태어나

베다의 성전에 친숙한 형제들인 바라문들도,

자주 악한 행위에 빠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33. 그들은 현세에서 비난을 받고

내세에는 나쁜 곳에 태어납니다.

나쁜 곳에(*1) 태어나 비난 받는 것을 그 태생이 막을 수는 없습니다.

 

 

주해(*1)

나쁜 곳 ;

한역에서 악취(惡趣) 악도(惡道)라고 번역하는데 보통 지옥, 아귀, 축생의 세계를 말한다. 때때로 아수라를 포함하기도 한다.

 

 

34. 날 때부터 천한 사람인 것이 아니오,

태생으로 바라문인 것도 아닙니다.

행위로 말미암아 천한 사람도 되고,

행위로 말미암아 바라문도 되는 것입니다.

 

35. 이와 같이 말씀하시자, 바라문 악기까 바라드와자는 세존께 말씀 드렸다.

 

36. [바라드와자] “존자 고따마여, 훌륭하십니다. 존자 고따마여, 훌륭하십니다.

존자 고따마여, 마치 넘어진 것을 일으켜 세우듯이,

가려진 것을 열어 보이듯, 어리석은 자에게 길을 가리켜주듯이,

눈을 갖춘 자는 형상을 보라고 어둠 속에 등불을 가져오듯이,

존자 고따마께서는 이와 같이 여러 가지 방법으로 진리를 밝혀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이제 세존이신 고따마께 귀의합니다. 또한 그 가르침에 귀의합니다.

또한 그 수행승의 참모임에 귀의합니다.

오늘부터 목숨 받쳐 귀의하오니 고따마께서는 재가의 신자로서 받아 주십시오”

 

 

- 천한 사람의 경이 끝났다. -

 

(와살라경-sala sutta- The Outcaste- 천한 사람의 경, 숫따니빠따 Sn1.1.7,전재성님역)

 

  와살라경(천한 사람의 경-Sn1.1.7).docx 와살라경(천한 사람의 경-Sn1.1.7).pdf

 

 

 

 

 

Gandhakuti

Buddha's hut  in Jetavana.

 

 


천박한 사람의 유형 20가지

 

부처님은 경에서 천한 사람의 유형에 대하여 설명하였다. 이를 표로 만들면 다음과 같다.

 

 

천박한 사람의 유형

No

    

 

1

화를 내고 원한을 품으며, 악독하고 시기심이 많고, 소견이 그릇되어 속이길 잘 하는 사람

화 잘 내는 자,

사기꾼

2

이 세상에 있는 생명을 해치고,

살아있는 생명에 자비심이 없는 사람

살생하는 자

3

도시들을 파괴하거나 약탈하여,

 독재자로 널리 알려진 사람

독재자

4

남의 것을 나의 것이라고 하고,

주지 않는 것을 빼앗는 사람

도둑놈

5

사실은 빚이 있으나 돌려달라고 독촉 받더라도

‘갚을 빚이 없다’고 발뺌하는 사람

고의로 빚을 갚지 않는 자

6

얼마 안되는 물건을 탐내어 행인을 살해하고,

그 물건을 약탈하는 사람

강도

7

증인으로 불려 나갔을 때, 자신이나 남 때문에,

또는 재물 때문에 거짓으로 증언하는 사람

위증자

8

폭력을 가지고, 혹은 서로 사랑에 빠져 친지나 친구의 아내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는 사람

난봉꾼

9

재물이 풍족하면서도 나이들어 늙고 쇠약한 어머니와 아버지를 섬기지 않는 사람

불효자

10

어머니와 아버지 형제 자매.

혹은 배우자의 어머니를 때리거나 욕하는 사람

패륜아

11

유익한 충고를 구할 때 불리하도록 가르쳐주거나.

불분명하게 일러주는 사람

불성실자

12

나쁜일을 하고서도 자기가 한 일을 모르기를 바라며,

그 일을 숨기는 사람

위선자

13

남의 집에 가서는 융숭한 환대를 받으면서,

손님에게는 대접하지 않는 사람

인색한 자

14

성직자나 수행자 또는 탁발하는 수행자를

거짓말로 속이는 사람

공덕을 모르는 자

15

식사 때가 되었는데도 성직자나 수행자에게

욕하며 먹을 것을 주지 않는 사람

공양할 줄 모르는 자

16

이 세상에서 어리석음에 휩싸여

사소한 물건을 탐하여 진실이 아닌 것을 말하는 사람

거짓말쟁이

17

자기를 칭찬하고, 타인을 경멸하며,

스스로의 교만에 빠진 사람

교만한 자

18

남을 화내게 하고, 이기적이고 악의적이고,

인색하고, 거짓을 일삼고, 부끄러움과 창피함을 모르는 사람

뻔뻔한 자

19

깨달은 사람을 비방하고

혹은 출가나 재가의 제자들을 헐뜯는 사람

수행자를 비방하는 자

20

하느님 나라를 포함한 세계에서

사실은 거룩하지 못한 사람이 거룩한 사람이라 주장

스스로 거룩하다고 말하는 자

 

 

 

경에 언급된 천박한 자의 유형은 모두 20가지 임을 알 수 있다. 주로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으로 대표되는 번뇌에 물든 자들이다. 이런 유형은 부처님 당시나 오늘날이나 크게 다를 바 없다.

 

이런 사실을 모르고 경에서 브라흐민 바라드와자는 삭발하고 분소의를 걸치고 걸식하는 부처님의 제자들을 보자 

 

“까까중아, 거기 섯거라.

가짜 수행자여, 거기 섰거라.

천한 놈아, 거기 섰거라.”

 

하며 놀려 댔다.

 

머리를 깍고 분소의를 걸치고 걸식을 하는 수행자를 천하디 천하게 본 것이다. 이는 부처님 당시 천민들이 상가에 들어온 것에 대하여 브라흐민 입장에서 보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하여 부처님은 어떤 것이 진짜 천한 것인지에 대하여 위의 표와 같이 20가지 예를 들어 설명한 것이다.

 

화 내는 것을 보면

 

그런데 경에서 부처님이 20가지 천박한 자의 유형 중에 가장 먼저 언급한 것은 화를 잘 내고 원한을 품은 자이다. 이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해탈과 열반을 실현하는 데 있어서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으로 대표되는 번뇌를 소멸해야 하는데, 이 중 가장 잘 드러나는 것이 성냄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성내는 것 하나만 보아도 그의 인격이 어느 정도인지, 수행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다는 것이다.

 

그에 비하여 탐욕은 좀처럼 잘 드러나지 않는다. 밥먹을 때 게걸스럽게 먹는 것 등으로 판단 할 수 있지만 화를 내는 것처럼 빈도는 높지 않다. 그러나 더 드러나지 않는 것이 있다. 그것은 어리석음이다.

 

어리석은 성냄과 탐욕의 뒤에 있다. 뒤에서 배후 조종하는 보스와도 같다. 그래서 그가 어리석은지 아닌지 좀처럼 알 수 없다. 하지만 그가 성질내고 욕심부리면 어리석다고 볼 수 있다. 탐욕과 성냄의 배후에 어리석음이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보스는 직접나서지 않는다. 앞장서는 것은 행동대장이고 활개치는  자들은 졸개들이다. 그런 면으로 보았을 때 어리석음이 보스라 볼 수 있고, 탐욕은 행동대장, 성냄은 졸개들이라고 볼 수 있다.

 

해로운 마음 14가지

 

경에서 20가지 천박한 사람의 유형은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에 바탕을 둔 해로운 마음의 소유자들이다. 그런 해로운 마음에 대하여 아비담마에서는 다음과 같이 14가지로 구분하였다.

 

 

해로운 마음부수(akusala-cetasika) 14가지

해로운 반드시들 4

해로운 때때로들 10

탐욕에 관계된 3

성냄에 관계된 4

해태에 관계된 2

의심 1

(14) 어리석음

(, 모하, moha)

(18) 탐욕

(, 로바, lobha)

(21) 성냄

(嗔, 도사, dosa)

(25) 해태

(懈怠, 티나, thina)

(27) 의심

(, 위찌깟차, vicikaccha)

(15) 양심 없음

(無慙, 아히리까,

ahirika)

(19) 사견

(邪見, 딧티, ditthi)

(22) 질투

(嫉, 잇사, issa)

(26) 혼침

(昏沈, 밋다, middha)

 

(16) 수치심 없음

(無愧, 아놋땁빠,

anottappa)

(20) 자만

(慢, 마나, mana)

 

(23) 인색

((), 맛차리야, macchariya)

 

 

(17) 들뜸

(掉擧, 웃닷짜,

uddhacca)

 

(24) 후회

(惡作, 꾸꿋쨔, kukucca)

 

 

출처; 아비담마

 

14가지 해로운 마음의 바탕을 이루고 있는 것은 어리석음, 양심없음, 수치심 없음, 들뜸임을 알 수 있다. 어리석고 양심없고 수치심 없기 때문에 어느 것이든지 서슴없이 할 수 있다. 도둑질 하고, 사기치고, 간음하는 것도 모두 양심없고 수치심 없기 때문이다. 이런 해로운 마음은 모두 14가지 이다. 따라서 경에서 말하는 20가지 천박한 자의 유형은 14가지 불선한 마음에 바탕을 두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행위로 말미암아

 

20가지 천박한 자의 유형은 모두 14가지 해로운마음에서 나온다. 이런 해로운 마음을 내었을 때 천박해진다. 그래서 부처님은 게송으로 다음과 같이 말씀 하신 것이다.

 

 

Na jaccā vasalo hoti          나 잣짜 와살로 호띠

na jaccā hoti brāhmao,       나 잣짜 호띠 브라흐마노
Kammanā vasalo hoti          
깜마나 와살로 호띠

kammanā hoti brāhmao.        깜마나 호띠 브라흐마노

 

날 때부터 천한 사람인 것이 아니오,

태생으로 바라문인 것도 아닙니다.

행위로 말미암아 천한 사람도 되고,

행위로 말미암아 바라문도 되는 것입니다.

 

By birth one does not become an outcaste, or a brahmin.

By actions one becomes an outcaste and a brahmin".

 

 

부처님은 태생적으로 천하거나 고귀한 사람이 없다고 하였다. 천하거나 고귀한 사람은 ‘행위’에 의하여 결정된다고 하였다.

 

비록 고귀한 가문에서 태어났다 할지라도 그가 도둑질을 하면 ‘도둑놈’이 되는 것이고, 그가 비록 미천한 불가촉천민으로 태어 났다고 할지라도 그가 성스런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성스런 도와 과를 성취하였다면 ‘성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행위에 따라 신분이 결정될 뿐이지 결코 태생에 따른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2012-02-13

진흙속의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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