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무개념’스님들의 도박에 ‘멘붕’되는 불자들

담마다사 이병욱 2012. 5. 10. 10:46

 

무개념스님들의 도박에멘붕’되는 불자들

 

 

 

올것이 왔다

 

올것이 왔다.” 불자들에게 있어서 그토록 피하고 싶은 사건이었건만 아침 라디오의 뉴스 브리핑시간에 스님들의 도박사건이 보도 되었기 때문이다.

 

출근시간에 가장 많이 듣는다는 라디오프로에서 스님들이 억대 도박판을 벌였다고 보도 하였다. 그 동안 불교계 인터넷신문에서만 알려져 있던 이야기가 매스콤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된 이유는 이번 도박사건에 대하여 성호스님이 검찰에 고발 하였기 때문이다.  

 

YTN 뉴스에서

 

성호스님은 지난해부터 총무원을 상대로 1인시위를 하였는데, 이번에 크게 한 건 한 것이다. 그 결과 신문과 방송등 전 매스컴에서 보도 하기에 이르렀는데, 그 중에 뉴스전문채널에서 보도한 내용을 보면 다음과 같다.

 

 

 

 

 

 

 

 

 

 

[리포트]

스님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빙 둘러앉아 도박판을 벌이고 있습니다.

한 가운데에는 판돈이 수북이 쌓여있고, 술병을 손에 들거나 담배를 피우는 스님도 보입니다.

금당사 전 주지 성호 스님은 서울의 유명 사찰의 주지 스님 등 승려 8명이 지난달 말 전남의 한 특급호텔에서 수억 원대의 밤샘 포커판을 벌였다며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성호 스님은 고발장에서 선량한 풍속과 사회질서를 위반한만큼 철저히 수사해 엄벌에 처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성호 스님, 금당사 전 주지]

"
종교가 사회를 계도해야 되는데 오히려 사회의 지탄의 대상이 되어서야 되겠느냐. 사즉생 생즉사의 심정으로 제가 위법망구 심정으로 (고발) 했습니다."

고발을 당한 주지 스님은 지난 5일 일신상의 이유로 사의를 표명하고 행방을 감췄습니다.
대한불교 조계종은 관련 사항을 접수 받아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 사실 관계가 파악되는대로 종단 차원에서 조치를 취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부처님오신날을 코 앞에 두고 불거진 주지스님의 불법 도박 문제로 불교계가 술렁이고 있습니다.

 

 

(유명 사찰 주지 억대 도박 혐의 고발, YTN 2012-05-09)

 

 

 

YTN 뉴스에 따르면 스님들이 억대도박판을 벌였다고 하였다. 판돈이 수북히 쌓여 있고 술을 마시고 담배도 피웠다고 한다.

 

위법망구(爲法忘軀)의 심정으로

 

이를 고발한 성호스님에 대한 인터뷰 기사도 실렸는데, 성호스님은 위법망구심정으로 고발하였다고 한다.

 

성호스님이 말한 위법망구는 무슨 뜻일까. 위법망구(爲法忘軀)라는 뜻은 대저 법을 위하는 사람은 몸을 상하고 목숨을 잃는 것을 피하지 않아야 한다라고 되어 있다. 부처님 법을 수호 하기 위하여 목숨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는 말이다.

 

위법망구가 이런 뜻이라면 성호스님은 YTN에서 인터뷰한 바와 같이 종교가 사회를 계도해야 되는데 오히려 사회의 지탄의 대상이 되어서야 되겠느냐.”라고 일갈한뒤, 죽기를 각오하고 이번 사건을 고발한 것이라 볼 수 있다.

 

고발장 접수된 이상 도박판을 벌인 스님들은 승려법이 아닌 사회법에 따라 처벌 될 것이다. 그 과정에서 법정에 출두 하는 모습이 전국에 방송될 것이고 매스컴에서 이를 상세히 보도 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불교의 이미지는 급속히 추락하게 되고 불교를 믿는 신도들 마저 불교에 등을 돌리게 될지 모른다. 그야말로 일파가 만파로 되는 것이다.

 

불자들의 분노

 

불자들과 국민들은 출가 수행자들이 술과 담배를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것으로 안다. 그런데 도박을 했다니 믿기지 않는 것이다. 더구나 담배를 꼬나 물고 술을 마시며 도박을 하였다 하니 시정잡배들에게나 볼 수 있는 모습을 보여 준 것이다. 더욱 더 놀라운 사실은 판돈이 수억원이라 한다.

 

이런 사실에 대하여 불자들의 원성은 하늘을 찌를 듯 하다. 불교관련 인터넷신문에 실린 도박관련 기사의 댓글 중 일부를 보면 다음과 같다.

 

 

 

 

 

 

1.

이럴수가
이게 사실이면 묵과할 수 없다
총무원은 당장 사실을 확인하고 책임자를 엄벌하라
자성과 쇄신, 천일기도 중인데 이게 무슨 일이냐
도법스님이 이제 나설 때입니다.
이런 스님들을 두고 무슨 자성과 쇄신입니까
부끄럽다 부끄러워.
그리고 여기 나오는 주지가 혹시 조계사(?) 주지는 아니겠지요
백양사, 실승 이름이 나오는 것 같아서...
참 기막히네, 참 기가 막혀
이눔들 천벌을 받을 이눔들,
어이구 어쩌나 이 일을..

 

2.

승복을 걸치고 살면서 부처님 팔아 사리사욕을 챙기는 것도 모잘라서 범죄행위인 도박까지 서슴치 않는 불교계의 비리와 부도덕성을 철저하게 파헤쳐서 불교발전과 혁신에 기여하시길 바랍니다. 함께 동참하겠습니다.

 

3.

그 말이 사실이라면 사실로 밝혀진다면 사회법에 운 운 한 중놈은 그 절 신도들이 중옷 벗겨서 절집에 발도 못붙이게 해야한다. 부끄러운 짓을 했으면 이참 사참으로 근신하고 자중해야지 정말 일고의 가치도 없는놈, 부처님 팔아 위선으로 똘똘 뭉쳐서 신도들앞에서 겉다르고 속다른 앞과 뒤가다른 짓을하는 개망나니 같은놈을 우리는 더이상 스님이라 부르지도 않겠다. 쫓아내자.몰아내자.그동안 모은돈 다뺏고

 

4.

자정과 쇄신은 말로만 하나요?
이게 뭡니까? 얼굴들고 불교인이라 다닐 수 없네요....
정말 한심합니다. 불자들에게는 보시가 최상의 공덕이라고 하면서 그 시줏돈으로는 놀음과
, 담배, 방탕한 생활을 일삼는 중놈들을 스님이라 부르며 절에 다니는 불자의 한 사람으로 어찌해야 좋을지 참담합니다. 이번엔 반드시 양의 탈을 쓴 늑대들을 밝히고 잡아내서
다시는 이런 일들이 일어나지 않도록 종단의 어른스님들이 나서주

 

5.

부처님의 가르침을 믿고 공양한 삼보정재가 막중들의 놀음밑천이 되었구나.개가웃을 일이다.전생의 과보로 강아지로 태어났다지만,방장스님 49재전날 담배꼬라물고 놀음판을 벌린중놈들이 다음에 받을 과보는 강아지보다 더할 과보일것이다.개가 웃을일 이로다.온갖 이권에패를 가르고 모함과 중상으로 고불총림은 무너지고 있구나!!!! 청정지계,중생제도??? 개가 웃을 일이다.

 

6.

신도들이 시주한 걸로
밤새 아침까정 도박하고
그 꺼칠한 얼굴로 방장스님 49재에 참석했다???
에이라, 망할 놈들!!
뉘냐? 낯짝좀 보자!
어느 절 신도들이 헛시주했는지
낱낱이 밝혀봐라 ㅆㅂㅆㅂ

 

(불자들 댓글 무작위, 방장 49잿날 노름으로 밤샘한 후학들, 불교닷컴 2012-05-04)

 

 

이번 도박사건과 관련하여 불교계 인터넷신문에 난 수백개의 댓글 중에 일부를 뽑은 것이다.

 

불자들의 원성은 차라리 증오저주에 가깝다. 노골적으로 비하하고 비방하고 비난하는 발언이 주류를 이룬다. 이와 같은 댓글에서 도박을 한 스님에 대한 그 어떤 존칭이나 경어도 사용하지 않는다. 범부 보다 못한 시정잡배 또는 잡놈들로 간주 하는 것이다.

 

국민들의 분노

 

이와 같은 스님들의 도박에 관한 기사는 문과 방송에서는 물로 포털사이트에서도 메인으로 뜰 정도가 되었다. 그 결과 포털에는 수백개의 댓글이 달렸는데, 불자들 못지 않게 국민들의 분노도 극에 달하고 있다.

 

 

 

 1.

본인도 불교신자지만, 개만도 못한 인간들이 스님이라고 껍적거리는것 보면 절에 가고싶지 않다. 이번차에 정화해서 못된 중놈들은 아예 추방 시켜야 한다.

 

2.

가짜 중이지 저게 불교랑 무슨 상관
가짜 중 들킨거야
목사들은 비리로 걸려도 가짜 목사라고 욕하는 소리가 안나오는게 이상한 일이지

3.

수구 꼴통 사회악 개독 쓰레기들 하는짓거리에 비하면 귀여운데뭐 ㅋㅋㅋ
개독들 강간 간통 성추행 에 비하면 새발의 피인데 뭐 ㅋㅋㅋ

 

4.

스님이라 부르기도 민방한 스들이네 예전에도 강남 신사동 룸싸롱에서 총무원소속 규찰담당 스가 나가요 끼고 양주 처먹다 걸려서 문제됐었지 불교계의 자정을 촉구한다

 

5.

스님은 무신......땡중이구먼.......에라이

 

(국민들 댓글, 추천순, 불교계 ‘도박 파문’ 당혹감… 자승 총무원장 “전원 엄벌”, 경향신문 2012-05-10)

 

 

 

 

포털사이트 메인에 실린 600여개에 달하는 댓글 중에 추천순으로 본 것이다. 불교인터넷신문에서 불자들의 분노 보다 강도가 오히려 덜 하다. ‘가짜중 인 것 같다느니 개독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는 등이다. 하지만 본질은 스님들이 도박판을 벌였다는 그 자체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이 주류이다.

 

무개념스님들

 

요즘 자주 쓰이는 말이 무개념이다. 무개념의 사전적 의미는 생각이 없이 제멋대로 행동하는 것을 말한다. 그런 면으로 본다면 스님들의 도박은 일부 스님들의 무개념으로 보아야 한다.

 

스님들의 도박, 그것도 신문과 방송에서는 모두 억대 도박판이라 하는데, 이런 도박을 하는 스님들의 정신상태가 아마도 무개념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정상적인 정신상태에서 도저히 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것도 술과 담배, 더구나 자신의 은사 스님의 49재 행사날 참석을 위해 모인 자리에서 도박판을 벌였다면, 이는 무개념 스님이 아니라면 도저히 일어 날 수 없기 때문이다.

 

멘붕이 된 불자들

 

또 요즘 유행하는 말 중에 멘붕이라는 말이 있다. 멘붕은 멘탈붕괴의 약어이다. 인터넷 어학사전에도 등재 되어 있는 멘붕이라는 말은 멘탈붕괴를 줄인 말로 정신적인 충격을 받은 상황을 뜻하는 신조어라고 설명 되어 있다.

 

무개념스님들의 도박이 세상에 알려지자 불자들은 그야말로 멘붕이 되었다. 그것도 불자들의 최대축제인 연등축제와 일년에 한번 밖에 없는 성스런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불자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는 주지 못할 망정 도박을 하여 온 세상에 알려졌다니 불자들은 망연자실하는 것이다. 그 망연자실한 상태가 바로 멘붕인 것이다.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이처럼 불자들을 멘붕으로 몰아 넣은 무개념스님들의 문제는 사실 어제 오늘이 아니다. 이미 오래 전부터 그런 조짐을 보여 왔기 때문이다.

 

최근 불교관련 인터넷 기사에 따르면 일부 스님들의 공금횡령, 동료스님 폭행, 신도 성추행, 은처문제 등 차마 거론 하기 조자 민망한 일 들이 연속으로 일어 나고 있다. 이런 일이 승가사회에서 절대로 일어나지 않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끊임 없이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은 일부 스님들이 무개념이기 때문이다.

 

스님들이 아무 생각없이 제멋대로 행동하다 보니 막행막식하게 되고 이번 도박사건과 같은 초대형 스캔들을 터뜨린 것이다. 이런 면으로 본다면 우리나라 승가의 도덕적 해이는 극에 달했다고 볼 수 있다. 앞으로도 이번 도박사건과 같은 사건이 또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승가의 삼무(三無)현상

 

이처럼 개념없이 막행막식 하며 살아가는 스님들에 대하여 선지식들은 이미 오래 전부터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었다. 그 중에 작고한 석남사 회주이었던 정무스님은 후학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우리 불교계에는 아주 나쁜 세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무위(無爲)입니다.

 아무것도 않고 노는 것입니다.

매일 도량 청소라도 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고 노는 스님들이 많습니다.

 

둘째는 무식(無識)입니다.

공부 안하는 수행자도 많습니다.

책이라도 봐야 중생을 제도 할 텐데 참 걱정입니다.

 

셋째는 도식(盜食)입니다.

일하지 않고 얻어 먹으려합니다.

 

이 세 가지만 고치면 불교가 좀 더 나아질 것입니다.<산승불회> 273

 

(정무스님, 스님18분에게 물었다, “깨달으셨습니까?, 오마이뉴스 2011-09-13)

 

 

정무스님은 한국불교계의 병폐 세 가지를 지적하였다. 무위와 무식과 무위도식 등 소위 삼무(三無)현상에 대한 것이다.

 

핸드폰이나 스마트폰의 카메라로 고발하여야

 

무개념 스님들에 의하여 저질러지는 각종 스캔들이 바로 삼무현상에서 온 것이라 볼 수 있다. 아무 하는 일 없이 먹는 것을 하루 일과중 가장 큰 행사로 여기니 자연스럽게 아는 것이 없는 무식쟁이가 된 것이다.

 

불자들이 무식쟁이 무개념 스님으로부터 배울 것은 하나도 없다. 오히려 그런 무개념 스님들을 올바른 길로 갈 수 있도록 도와 주어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자극을 주어야 할 것이다.

 

스님들이 폭력, 성추행, 횡령, 은처, 도박, 외제차, 골프 등으로 불리우는 사건이 발생하였을 때 고발 하여야 한다. 누구나 다 가지고 있는 핸드폰이나 스마트폰의 카메라로 그 역할을 해야 한다. 그렇게 하여 스님들이 뉘우치고 참회할 수 있도록 도와 주어야 한다.

 

스님들에게 돈을 주면 공부 하지 않는다

 

그리고 스님들이 공부를 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불자들이 많이 알아야 한다. 불자들이 스님들 보다 더 많이 알고 더 많이 닦아서 재가자가 출가수행자 보다 더 수행자 다울 때, 스님들이 스스로 공부하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다.

 

또 재가자들이 보시를 하되 청정한 스님들에게만 하는 것이다. 그런 보시는 거처, , 먹을 것, 의약품 등 사대필수품으로 한정하고,  재보시는 단체에 시주하여  스님들이 돈을 만질 수 없도록 하는 것이다.

 

스님들에게 돈을 주면 공부 하지 않는다라는 어느 대선사의 말이 있듯이 재가자가 스님에게 돈을 주는 행위는 그 스님을 망가뜨리는 것 밖에 되지 않는다. 따라서 스님에게 하는 보시는 사대필수품으로 한정하고, 그 대신 청소년과 청년층 포교에 매진 하는 곳에 시주 하여야 한다. 호국연무사 대작불사가 좋은 예라 볼 수 있다.

 

스스로 승복을 벗어야

 

스님들이 아무리 잘못을 저지르고 법에 어긋나는 행동을 했다고 할지라도 불자들은 스님들을 버릴 수 없다. 그것은 부모가 잘못 했다고 하여 부모를 버릴 수 없는 것과 같다. 왜 그럴까. 스님은 아무나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부모형제와 인연을 끊고 모든 것을 버리고, 심지어 버려야 겠다는 마음까지 버리고 구족계를 받은 스님들은 전생의 선근 공덕에 따른 과보로 보고 있다. 따라서 스님이 아무리 잘못된 일을 저질렀더라도 바로 지금 여기에서 참회하고 초심으로 돌아갈 수 있는 것도 전생에 선근공덕을 심어 놓은 것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무개념의 스님들로 인하여 불자들로 하여금 멘붕을 일으키게 하였다면 그에 대한 과보는 받아야 한다. 단지 먹고 사는 문제로 스님이 되었거나 뚜렷한 출가 목적 없이 스님이 된 자들이 문제를 일으켜 부처님과 불자들을 능멸하였다면 승려 자격이 없기 때문에 스스로 승복을 벗어야 할 것이다.

 

 

 

2012-05-10

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