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스님도박과 의혹백화점 “자승총무원장스님은 사퇴하시라”

담마다사 이병욱 2012. 5. 11. 12:58

 

스님도박과 의혹백화점 자승총무원장스님은 사퇴하시라

 

 

 

허가 받은 국민 도박장

 

전철4호선을 타다 보면 갑자기 사람들이 구름처럼 밀리는 곳이 있다.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늦은 시각에 경마공원역에서 보는 이색적인 광경이다. 경마가 끝나서 전철을 타기 위해서 밀려드는 인파이다.

 

그런 인파를 보면 몇 가지 특징이 보인다. 주로 연령대는 중장년층이 대부분이고, 소득계층으로 본다면 중산층 보다 서민층이 더 많아 보인다.

 

또 하나의 특징은 경마를 마친 사람들의 표정이 그다지 밝아 보이지 않다는 것이다. 잔뜩 긴장한 얼굴, 무표정한 얼굴, 화가 난 듯한 얼굴 등이 보통 사람들 하고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 경마를 마친 사람들은 과연 돈을 땃을까 잃었을까.

 

경마장에 대하여 어떤 이는 허가 받은 도박장이라고 말한다. 국가에서 관리하는 국민도박장이라는 뜻이다. 경마에 돈을 거는 것에 대하여 건전한 여가활동이나 레저라고도 하지만 경마를 마치고 전철을 타기 위하여 줄을 서 있는 사람들의 표정을 보아서 반드시 그런 것 같지 않아 보인다.

 

이처럼 허가 받은 국민 도박장이라고 불리우는 곳은 경마장 말고도 많이 있다. ‘자가 붙은 각종 사행성 레저스포츠를 말한다. 경륜, 경정 같은 것을 말한다.

 

허가 받은 도박장은 이뿐만이 아니다. 아마도 가장 큰 국민도박장을 들라면 주식시장을 들 수 있다. 누구나 홈트레이딩프로그램만 깔아 놓으면 돈 놓고 돈 먹기 머니 게임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팔뚝의 힘으로

 

경마나 주식하는 것에 대하여 사행심을 조장한다고 하여 그다지 좋지 않게 여기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돈을 투입하여 우연한 이익을 얻거나 요행을 바라는 마음이 그다지 건전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설령 돈을 땃다고 할지라도 이는 불로소득에 지나지 않은 것으로서 자신의 팔뚝의 힘으로 일하여 벌은 노동의 대가와 다른 것이기에 비난 받는 것이다.

 

경마나 주식시장, 카지노 처럼 국가에서 공인한 허가 받은 도박장이 있는 가 하면 은밀하게 이루어지는 곳도 있다.  이런 도박장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가리지 않는데, 시간 때우기로  한다면 문제가 없지만, 큰 돈이 오간다면 문제가 달라진다. 아마도 눈에 불을 켜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밤이 새도록 몰두 할 것이기 때문이다.

 

불자들에 대한 중대한 배신행위

 

스님들이 도박판을 벌였다는 이야기가 인터넷에 급속하게 유포 되고 있다. 도박은 세속에서나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커다란 충격을 주고 있는데, 인터넷 댓글을 읽어 보면 쇼크를 넘어 격분하고 있다. 이루 말할 수 없는 욕설과 비방, 비난, 조소, 비아냥이 주류를 이룬다. 이제까지 불교계가 공들여 왔던 모든 것이 한 순간에 와르르무너지는 듯한 느낌이다.

 

이는 그 동안 포교 일선에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알리기 위하여 헌신해 온 사람들에 대한 배신이고 더 나아가 부처님과 가르침과 불자들에 대한 중대한 배신행위이다. 또 국민들에 대한 배신이다.

 

도박은 속세의 범부들도 사행심을 조장한다고 하여 하지 않는 것을 미덕으로 삼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속세와 인연을 끊은 수행자가 속세에서 시정잡배 또는 잡놈들이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 도박을 하였다는 사실이 불교계를 나락으로 빠뜨리고 있다.

 

신문과 방송에서 연일 보도 하고 있고, 온라인 상에서는 인기검색어 순위에 올라 이제 전국민들이 모르는 사람이 없게 되었다. 그런 도박을 왜 하게 되었을까.

 

여색에 미치고, 술에 중독되고, 도박에 빠져 있어

 

범부들도 하지 않고 시정잡배, 잡놈들이나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 도박은 예로부터 패가망신 하는 지름길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부처님은 도박에 대하여 어떤 말씀을 하셨을까. 도박을 키워드로 하여 초기경전을 검색하여 보았다. 초기경전에서 부처님이 도박에 대하여 말씀 하신 것을 보면 다음과 같다.

 

 

 Itthidhutto surādhutto

akkhadhatto ca yo naro,
Laddha
laddha vināseti

ta parābhavato mukha

 

 “여색에 미치고 술에 중독되고

도박에 빠져있어,

버는 것 마다 없애버리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파멸의 문입니다.”

 

. "A man indulging in women,

intoxicating drinks or betting ,

Spends all his earnings and has a downfall".

 

(빠라바와경-parabhavasutta-파멸의 경- The downfall, 숫따니빠따 Sn1.6, 전재성님역)

 

빠라바와경(파멸경-Sn1.6).docx

빠라바와경(파멸경-Sn1.6).pdf

 

 

숫따니빠따에 실려 있는 빠라바와경(파멸의 경, Sn1.6)’에서 부처님은 파멸에 대하여 설하였다. 파멸에 이르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그 중에 하나가 도박(akkha, betting)’이라는 것이다.

 

도박에 빠지는 것에 대하여 여색알코올과 동일선상에서 보고 있다. 이는 중독성을 말한다. 한번 맛을 들여 놓은면 여간해서 끊기 어려운 것을 말한다. 그런 면으로 본다면 도박을 좋하 하는 자라면 여자와 술도 함께 좋아하는 것으로 볼 수 있고, 이 삼자는 뗄레야 뗄수 없는 관계라 보여진다.

 

도박장에서 담배를 꼬나 물고 술을 마셔 가며 밤샘 노름을 하였을 때 딴 돈으로 무엇을 할까. 쉽게 돈을 땃으니 쉽게 돈을 쓸 것이다. 그래서 경에서 버는 것 마다 없애 버린다라는 표현을 하였다.

 

이렇게 여자에 미치고, 술에 절고, 도박으로 날을 세웠을 때 돈이 남아 날 리가 없다. 돈이 들어  오는 대로 써 버리기 때문에 결국 파멸할 수 밖에 없다는 부처님의 가르침이다.

 

도박의 위험성 여섯가지

 

부처님은 도박을 하는 것에 대하여 패가망신의 지름길임을 초기경에서 말씀 하였는데, 도박의 위험에 대하여 매우 구체적으로 말씀 하신 경이 있다. 그것은 디가니까야에 실려 있는 싱갈로와다경(Sigālovāda Sutta, D31)이다.

 

 

경에서 노름을 하면 여섯가지 위험이 있다고 다음과 같이 말씀 하셨다.

 

 

 “장자의 아들이여,

방일의 근본이 되는 노름에 몰두하는 것에는 다음의 여섯 가지 위험이 있다.

 

이기면 증오가 따른다.

지면 남에게 잃은 물건에 대해서 한탄한다.

실제로 재산이 없어진다.

법정에서 하는 진술에 신빙성이 없어진다.

친구와 동료들로부터 멸시를 받는다.

 

‘이 사람은 노름꾼이니 아내를 부양하기에 적당하지 않아.’라고 하면서 아무도 그를 결혼상대로 원하지 않는다.

 

장자의 아들이여,

이것이 방일의 근본이 되는 노름에 몰두하는 여섯 가지 위험이다.

 

(싱갈로와다경-Sigālovāda Sutta, 디가니까야 D31, 각묵스님역)

교계싱갈라경(재가자의 삶-D31).hwp

 

 

경의 해제에 따르면 싱갈로와다경은 재가불자들을 위하여 설한 경이라 한다. 재가불자들의 삶의 방식에 대하여 부처님이 말씀 하신 것인데, 도박의 위험성에 대하여 매우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지금 도박을 하고 있는 자나 아직 도박에 대하여 모르는 자들 모두에게 해당되는데, 도박을 하여 패가 망신한 자들에게는 틀림없는 사실로 보여 질 것이다. 설령 도박장 근처에 가지 않은 사람일지라도 도박을 하면 어떤 결과가 일어 날 것인지 대하여 예고 하는 것 같다.

 

부처님은 도박을 하여 돈을 땃을 때 상대방으로부터 미움을 일으키게 될 것이라 한다. 이는 불로소득이기 때문에 상대방이 쉽게 승복하지 않으려 하기 때문일 것이다. 반대로 잃게 되면 아까워서 어쩔 줄 몰라 하게 된다. 불과 몇 분만에 수십원, 수백만원, 수천만원을 잃게 되었을 때 그 허탈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게 몇 번만 하다 보면 제 아무리 돈을 많이 가진 재벌2세라도 금방 거지신세를 면치 못할 것이다.

 

이렇게 도박을 좋아하는 자에 대하여 좋아할 사람이 없다. 그래서 그가 하는 말을 믿지 않게 되고 주변으로부터 멸시를 받게 되어 결혼대상으로 결코 될 수 없다. 누가 노름꾼을 자신의 배우자로 받아 들이겠느냐는 것이다.  이렇게 부처님은 도박의 위험성에 대하여 여섯가지 이유를 들어 말씀 하셨다.

 

해서는 안될 여섯 가지

 

도박을 좋아 하는 자들은 최악이다. 도박을 하는 자에게 있어서 볼 수 있는 공통적인 현상은 항상 술과 여자가 함께 한다는 사실이다. 여기에 하나 더 추가한다면 담배이다. 부처님 당시에 담배가 없었기 때문에 도박과 술과 여자가 함께 가는 것으로 묘사 되었는데, 현대의 경우 도박과 술과 담배와 여자가 함께 할 것이다.

 

그래서 부처님은 경에서 음주, 방탕, 유흥, 노름, 악한 친구와의 교제, 게으름 등 여섯 가지 행위로 말미암아 재산을 낭비하게 된다고 말씀 하셨다. 그리고 이들 여섯가지의 위험에 대하여 자세하게 일러 주셨는데, 이를 부처님이 게송을 말씀 하신 것을 보면 다음과 같다.

 

 

 

“술친구가 있고

‘친구여, 친구여’라고 말만 하는 자가 있지만

필요가 생겼을 때 동료가 되어 주는 자

그가 진정한 친구이다.

 

해가 떠도 잠자는 자들과 남의 아내를 범하는 자들

증오의 화신인 자들과 손해를 주는 자들

사악한 친구들과 가슴이 메마른 자들

이런 여섯 경우는 사람을 파멸하게 만든다.

 

 

1.

사악한 친구와 사악한 동료와

사악한 행위와 행동의 영역을 가진 자는

이 세상과 저 세상

두 곳으로부터 사람을 파멸하게 만든다.

 

2.

노름과 여자, 술, 춤과 노래

낮에 자고 때 아닌 때 돌아다니는 것

사악한 친구를 사귀는 것, 가슴이 메마른 것

이런 여섯 경우는 사함을 파멸하게 만든다.

 

3.

노름을 하고 술을 마시고

남들에게 목숨과 같은 여자를 범하고

저열한 자를 섬기고 존경할 만 한 자를 섬기지 않는 자는

이지러지는 시기의 달과 같이 파멸한다.

 

4.

술꾼이 재산도 없고 무일푼인데

목마른 자가 물마시듯 술만 마셔대면

물에 던진 돌멩이처럼 빚 속에 가라앉아

즉시에 자신의 가문조차 사라지게 만들 것이다.

 

5.

낮에 자는 버릇을 가진 자와

밤에 일어나 돌아다니는 버릇을 가진 자와

항상 술에 취해 있는 자는

가정을 가져 머물 수 없다.

 

6.

너무 춥고 너무 덥고

너무 이르다고 하면서

일을 내팽개쳐 버리는 자에게

젊었을 때의 기회는 사라져 버린다.

 

 

여기 이 세상에서 춥고 더움을

마른 풀보다 하찮은 것으로 간주하여

사람으로서 해야 할 바를 하는 자

그는 행복으로부터 멀어 지지 않는다.”

 

(싱갈로와다경-Sigālovāda Sutta, 디가니까야 D31, 각묵스님역)

 

 

자승총무원장은 이번기회에 사퇴하시라!”

 

스님들의 도박사건이 터졌다는 것은 불자들은 물론 국민들까지 충격으로 받아 들여 지고 있다.

 

하지만 이는 이미 예고된 사건이라는 시각도 있다. 언젠가 터질 것이 터진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그 동안 불교관련 매체에서는 수 도 없이 스님들 간의 도박, 내기 골프, 은처에 대한 이야기들이 수시로 제기 되어 왔지만, 신문과 방송 등 메이져 언론에 노출이 안되었을 뿐 이미 만연된 문제가 곪아 터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에 대하여 종단은 책임을 져야 한다. 총무원의 부장, 실장등의 사퇴로 끝날 일이 아니다. 부실장이 모두 따나고 혼자 남은 상황에서 대국민사과로 넘어 갈 일이 아니다. 분노하는 불자들과 냉소적인 국민들의 시선을 의식한다면 총무원장 스님이 지금 해야 할 일은 사퇴하는 것이다.

 

 

 

 

 

 

 

 

 

 

총무원장스님은 도박사건 보다 더 핵폭탄급인 은처문제를 안고 있다. 차마 거론 하기도 부끄러운 일이다. 거기에다 총무원장 스님은 수 많은 의혹과 비리에 휩싸여 있다. 연주암사건 , 총무원장선거 , MB선거운동 , 은처의혹 , MB에 충성맹세, 세종시 백지화건, MB정권과 유착, 봉은사 직영사건, 권력의 사유화 등의 9대 사건과 성호스님이 제기한 룸상롱출입사건과 승적조작사건 까지 마치 비리와 의혹 백화점을 보는 듯하다.

 

이런 이력을 가지고 앞으로 개혁을 어떻게 할 것인가. 개혁의 대상이 개혁을 할 수 없다. 이런 비리와 의혹과 문제점이 앞으로 언론의 타겟이 될 것이 뻔하다. 그 때는 호미로 막을 것 가래로도 못 막는다.  

 

비리와 의혹백화점으로 불리우는 자승총무원장은 이번기회에 사퇴하시라. 이번처럼 사퇴하기 좋은 기회는 다시 오지 않을 것이다. 어차피 원장스님과 관련된 비리와 의혹은 밝혀지게 되어 있다. 그래서 지금 출구전략을 세우라는 것이다. 

 

렇게 하는 것이 이미지 추락을 거듭하고 있는 불교계와 자존심이 상할 대로 상한 불자들에게 봉사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다.

 

 

 

좋은 말 할 때 자승스님은 지금 사퇴하시라!”

 

 

 

  

2012-05-11

진흙속의연꽃

 

 

 

빠라바와경(파멸경-Sn1.6).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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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계싱갈라경(재가자의 삶-D31).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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