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성지순례기

외계가 이런 모습일까, 에메랄드 빛깔의 천지 아소활화산

담마다사 이병욱 2012. 7. 12. 23:25

  

외계가 이런 모습일까, 에메랄드 빛깔의 천지 아소활화산

 

 

(12)일본성지순례 3일차(2012-06-07): 아소활화산

 

 

 

 

대기 하고 있던 마이크로버스는 신형이었다. 관서지방에서 탓던 버스는 오래되고 낡은 것이었으나 이곳 큐슈지방에서 타게 된 버스는 새것이어서 다른 기분이 났다.

 

아소활화산을 향하여

 

버스는 신모지항을 출발하여 일본성지순례 3일차 일정을 시작하였다. 아소산, 유후인, 벳푸로 이어지는 일정이다. 이중 가장 첫번째 코스인 아소활화산을 향해 출발하였다. 가이드 설명에 따르면 약 3시간 가량 걸린다고 한다. 그런 아소화산은 어느 곳에 위치하고 있을까. 지도 검색을 해 보았다.

 

 

 

큐슈

 

 

 

지도를 보니 아소산은 큐슈지방의 거의 중앙에 있다. 정확하게 구마모토 현에 있는 것이다. 그런 큐슈지방은 우리나라 남한의 절반정도 되는 면적인데, 구마모토현을 중심으로 하여 크게 북큐슈와 남큐슈로 나뉜다. 그런 큐슈는 현재 우리나라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라 한다. 이유는 지난해 동북지방에서 쓰나미와 원자력발전소 폭발로 인하여 동부쪽으로 잘 가지 않으려 하기 때문이라 한다.

 

일본의 고속도로 휴게소

 

신모지항은 큐슈 최북단에 있다. 그곳으로부터 고속도로를 이용하여 아소산 입구까지 약 2시간 반 가량 걸렸다. 도중에 고속도로 휴게소를 들렸다. 일본의 휴게소는 어떻게 생겼을까. 의외로 자그마하다. 우리나라 고속도로 휴게소의 경우 거대한 주차장과 북적이는 인파와 비교하면 일본의 휴게소는 마치 일반국도에서 보는 휴게소 같은 느낌이다.

 

 

 

 

일본 고속도로 휴게소

 

 

 

무사시우동을 먹고

 

아소산이 점차 가까워짐에 따라 점심먹을 시간이 되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말이 있듯이 아소산 부근에 있는 우동집에서 식사를 하였다. 가이드가 말에 따르면 자주 오는 집이라 한다. 그런 우동집은 국도 변 한적한 곳에 있는데,  전형적인 일본식 가옥으로 된 음식점이다.  뒤에는 정원도 있어서 운치도 좋다.  

 

 

 

 

 

 

 

 

 

 

우동은 매우 맛있었다.  비록 단무지하나만 있는 매우 단순한 식단이지만 우동 안에는 모찌도 들어 있어서 먹고 나니 포만감이 느껴 졌다. 그런 우동의 이름을 알고 싶었다. 가이드에게 물어보니 무사시우동이라 한다. 무사시우동은 이곳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일본의 여러군데에 있다고 한다. 일종의 체인점으로 보여 진다.

 

그런데 무사시라는 말은 일본에서 검술의 달인으로 알려진 미야모토 무사시의 이름과 같다. 더구나 주방 입구에는 미야모토 무사시의 사진까지 여러 개 걸려 있다.

 

 

 

 

 

세계최대의 칼데라 화산

 

우동집을 나오자 차는 곧바로 아소산지역으로 향하였다. 아소산지역은 세계최대의 칼데라 화산이라 한다. 높이가 1,592m이고, 동서로 18km, 남북으로 24km에 달하고 둘레가 128km라 한다. 이렇게 넓은 분화구 안에는 사람들이 사는데 가이드 설명에 따르면 2만명이 산다고 한다.

 

 

 

 

아소산

동서로 18km, 남북으로 24km에 달하는 외륜산과 내부의 내륜산으로 구성되어 있다.

 

 

 

아소외륜산의 파노라마

 

일본어판 위키백과에 따르면 아소산은 통칭이고, 정식으로는 아소오악(阿蘇五岳)이라 한다.

 

 

 

 

외륜산의 대관봉에서 본 칼데라 아소오악

(外輪山からたカルデラと阿蘇五)

 

 

 

아소활화산 가는 길은 마치 제주도의 풍광을 연상시킨다. 완만하게 경사진 길을 굽이 굽이 올라 가다 보면 아소외륜산이 파노라마처럼 보여진다.

 

 

 

 

 

 

 

 

 

 

귀여운 보조개 고메즈카(米塚)

 

활화산으로 점차 다가감에 따라 우리나라 제주도에서 볼 수 있는 오름이라는 기생화산처럼 생긴 봉우리를 볼 수 있었다. 가이드는 이를 쌀무덤이라 한다. 일본어로는 고메즈카라 한다. 한자어 미총(米塚)의 일본식 발음이다.

 

 

 

 

고메즈카(米塚, 쌀무덤)

 

 

 

고메즈카의 봉우리는 움푹 들어가 있다. 그래서일까 가이드는 이를 보조개라 한다. 고메즈카에 대하여 검색해 보았다. 고메즈카관광을 위한 사이트에 다음과 같이 소개 되어 있다.

 

 

표고 954미터이지만 산 밑에서부터 정상까지 약100미터 정도 밖에 되지 않습니다. 정상에는 직경 약 100미터, 깊이 20미터 정도의 화구흔적이  우묵하게 들어 간 형태로 남아 있습니다.  그러나 등정은 금지 되어 있습니다.

 

이산의 전설이 남아 있습니다. 그것은 옛날 옛날 다케이와타츠노미코토(健磐龍命, たけいわたつのみこと)가 수확한 쌀을 쌓아 놓았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그런 이유로  고메즈카 (米塚)라는 이름이 붙여졌지요. 더구나 정상의 보조개는 명이 짧은 가난한 사람들에 쌀을 나누어 준 흔적이라고 말해 지고 있습니다.

 

(고메즈카 -米塚)

 

 

높이 약 100미터에 달하는 미니화산 쌀무덤이라 불리우는 고메즈카는 아소활화산을 보러 가는 사람들에게 반드시 보여 질 수 밖에 없는 산이다. 더구나 모양이 보조개처럼 생겨서 귀여운 미니 화산이라 볼 수 있다.

 

 

 

 

 

 

오름처럼 생긴 봉우리들

 

이렇게 활화산을 올라 가는 도중에 제주도의 오름처럼 생긴 봉우리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저 멀리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산을 굽이 굽이 올라가자 마침내 저 멀리서 연기가 나는 것이 보였다. 본격적인 활화산지대에 진입한 것이다.

 

 

 

 

 

 

 

 

 

 

 

 

 

 

 

 

 

풀밭이 천리라는데

 

하얀 연기를 내뿜고 있는 곳이 목적지이다. 목적지를 가기 전에 보는 풍광은 장쾌 하였다. 아직까지 한번도 볼 수 없었던 독특한 대초원지대이다. 그 크기가 얼마나 커서일까 풀밭이 천리라 한다. 이를 일본어로 쿠사센리(草千里)’이라 한다.

 

 

 

 

 

 

 

 

 

 

 

 

 

 

 

쿠사센리는 아소의 대표적 경관이라 한다. 아소 활화산을 바로 앞에 두고 펼쳐진 쿠사센리는 두개의 연못이 있다. 갈수기에는 물이 없지만, 우기나 비가 많이 내릴 때는 물이 있는 커다란 연못으로 변하는 것이다. 또 겨울에는 천연의 아이스링크가 된다고 한다.

 

 

 

 

이국적인 풍광

 

아소내륜에서 보는 풍광은 매우 이국적이다. 끝없이 펼쳐진 넓은 초록의 초지와 하늘의 구름이 만들어 낸 장광을 보면 기분이 탁 트이는 듯 하다.

 

 

 

 

 

 

 

 

 

 

 

 

 

 

 

차츰 갈색으로 바뀌면서

 

평탄한 쿠사센리를 지나면 본격적으로 활화산 지대에 접어 든다. 점점 가까이 갈수록 풍광 역시 변한다. 이제까지 초록 일색이었던 것이 차츰 갈색으로 바뀌면서 황량해지기 시작한다.

 

 

 

 

 

 

 

 

 

 

 

 

 

 

 

 

 

 

 

 

 

 

 

마침내 활화산지역으로

 

마침내 활화산지역으로 들어 왔다. 마이크로 버스가 작어서일까 바로 분화구 옆에 있는 주차장까지 올 수 있었다. 보통 케이블카를 이용하여 활화산 지역까지 오는 것이 일반적이다.

 

 

 

 

 

 

 

 

 

 

 

 

 

 

 

 

 

 

 

 

 

 

 

 

 

 

 

 

 

 

화구안의 모습은 어떤 것일까

 

분화구에서는 하얀 연기가 계속 솟아 오르고 있다. 그런 분화구의 모습은 어떤 것일까. 활동하는 화산의 모습이 몹시 궁금하였다.  분화구 바로 위에 있는 전망대에서 내려다 보니 커다란 분화구에서 하얀 연기와 함께 매캐한 유황 냄새가 난다.

 

 

 

 

 

 

 

 

 

 

 

 

 

 

 

 

에메랄드 빛깔의 천지

 

화구 안은 어떤 모습일까. 가이드 설명에 따르면 화구안의 에메랄드 빛깔의 천지를 보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기후변화가 심하고 날씨가 좋더라도 바람이 전망대를 향하여 불면 밝은녹색의 물빛을 볼 수 없다고 한다. 그런데 운이 좋아서일까 이날 밝은 녹색의 에메랄드 빛의 물을 볼 수 있었다.

 

 

 

 

 

 

 

 

 

 

 

 

 

 

 

 

 

 

 

 

 

외계가 이런 모습일까

 

활화산지역은 지형이 독특하다. 풀 한포기 볼 수 없는 불모지이다. 화산이 폭발하여 형성된 지역이어서 일까 주변 풍광은 마치 지구가 아닌 것처럼 느껴 진다. 더구나 분화구에서는 연기가 연신 뿜어져 나오고 유황냄새까지 진동하니 지구 밖의 외계가 이런 모습일까.

 

 

 

 

 

 

 

 

 

 

 

 

 

 

 

 

 

 

 

 

 

 

 

 

아소산이 등장한 작품 철완 아톰

 

이와 같은 아소산의 독특한 풍광이어서인지 아소산을 소재로 한 작품이 많이 만들어졌다고 한다. 일본어판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아소산이 등장하는 문학작품이 있고 또 영화나 만화, 에니메이션 등이 있다고 한다. 이중 에니메이션을 보면 철완아톰(アトム)이 있다.

 

 

 

철완아톰

(アトム(1963)

 

 

 

아톰은 우리나라에서도 잘 알려져 있는 만화영화이다. 그런데 이 아톰이 사실은 일본작품이라는 것이다. 위키백과에 따르면 철완아톰은 일본 만화가 테츠카 오사무(手塚治虫,  1928-1989)가 만든 SF만화작품이라 한다. 이것을 원작으로 한 TV에니메이션이 만들어졌는데, 아톰은 작품속의 주안공으로서 가공의 로보토 명칭이다.

 

이외 아소산이 등장하는 에니메이션으로 하늘의 대괴수 라돈(大怪ラドン)’, 3대 괴수 지구최대의 결전(三大怪 地球最大)’ 등이 있다.

 

 

 

 

 

 

 

 

 

 

 

 

 

 

 

 

 

 

 

 

 

 

 

 

 2012-07-12

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