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명지고등학교의 강제종교교육 소식을 듣고, 예배와 찬송이 끊이지 않는 미션스쿨

담마다사 이병욱 2012. 8. 10. 10:13

 

명지고등학교의 강제종교교육 소식을 듣고, 예배와 찬송이 끊이지 않는 미션스쿨

 

 

 

서울시 지침에 따르면

 

아직도 예배강요하는 학교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았다. 불교닷컴에 실린 기사에 따르면 서울 명지고등학교에서 아직도 전근대적 방식의 강제 종교교육이 시행되고 있다고 한다. 전교생을 대상으로 부흥회참석 강요, 의무적인 큐티(Quiet Time), 매주 월요일 1교시 예배 등 갖은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여 강제적인 종교교육이 지금 이 순간에도 이루어지고 있다고 한다.

 

이런 기사를 접하면 기독교인들의 선교에 대한 정열을 읽을 수 있고 또 한편으로  기독교인으로 만들고야 말겠다는 집념이 엿보인다.

 

서울시 지침에 따르면 학생들에게 예배등 종교행사에 강제로 참여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일선학교에서는 무용지물인 것 같다. 한번 기독교 학교에 배정 받아 들어 온 이상 학교의 설립이념에 맞는 기독교교육을 전교생을 대상으로 의무적으로 시행해도 괜찮다는 생각이 깔려 있는 것 같다.

 

전학 가고 싶은 학생들은 언제든 전학 보낼 용의가 있다

 

그래서일까 학교에서는 예배 참석에 대하여 불만을 가진 학생에게 대하여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한다.

 

 

김영만 명지고 교감은 “우리 학교는 ‘기독교 이념에 따라 학생을 교육한다’고 홍보하고 입학할 때 서약서도 받는다”며 “전학 가고 싶은 학생들은 언제든 전학 보낼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아직도 ‘예배’강요하는 학교가, 개신교 서울 명지고 ‘종교행사’ 강제물의, 불교닷컴 2012-08-09)

 

 

 

 

 

 

명지고 교감은 기독교 교육이 싫어서 전학을 희망하는 학생이 있다면 언제든지 전학을 보내 주겠다고 한다. 마치 군대에서 훈련 받는 것이 싫다면 다른 부대에 보내 주겠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 만약 현재 부대에서 적응을 하지 못하여 다른 부대로 갔을 경우 왕따당할 것임에 틀림 없다. 그런 논리를 적용한다면 교감의 전학조치 운운하는 것은 매우 권위적인발상이 아닐 수 없다.

 

강제종교 교육이 싫어 전학을 갔다면 어떻게 될까. 아마도 왕따 당할 것임에 틀림 없다. 청소년기의 왕따는 그 사람의 일생을 좌우 하기 때문에 범죄행위나 다름 없다. 그래서 될 수 있으면 전학가지 않고 3년을 견뎌 내려 할 것이다.그럴 경우 졸업할 때 까지 꼼짝없이 강제 종교교육을 받아야 할 것이다.

 

이처럼 서울시의 지침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오로지 학교의 건학이념에 맞추어 종교교육을 시키겠다는 것은 기독교가 정서에 맞지 않는 학생에게 정신적인 폭력을 가하는 것과 같다. 그 과정에서 수 많은 학생들이 마음의 상처를 받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찬송가 시온의 아침

 

이와 같은 기사를 접하고 마음이 착잡하였다. 그것은 다름아닌 오래 전의 나의 모습을 보는 듯 하였기 때문이다. 그 학교에서 겪은 일들이 불교닷컴 기사에 실린 내용과 별반 차이가 없었기 때문이다. 세월이 한세대 이상 흘렀건만 미션스쿨의 강제종교 교육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임을 확인 할 수 있었다.

 

배정을 받아 간 그 학교는 전형적인 미션스쿨이었다. 특히 미국인 선교사가 세웠다는 그 학교는 역사와 전통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였다. 그것은 다름 아닌 이땅에 최초로 기독교를 전파하기 위하여 세워진 최초의 학교라는 것이다. 그래서일까 학교의 분위기는 기독교의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차라리 학교라기 보다  교회 같은 느낌이 들었다.

 

첫 소집일 날 프린트 물을 나누어 주었는데 놀랍게도 찬송가 구절이 적혀 있었다. 무엇이든지 첫 경험은 강렬하기 때문에 잊을 수 없다. 프린트물에 적혀 있는 것은 찬송가 시온의 아침이었다. 처음 가본 학교에서 배정 받은 학생들을 모아 놓고 일단 찬송가부터 가르치는 것이었다. 이렇게 찬송가를 부르고 그 다음 학교에 대한 설명이 있었다. 이렇게 고등학교 3년간 미션스클의 첫시작은 찬송가 부르는 것부터 시작 되었다.

 

매일 예배와 찬송이 끊이지 않는 미션스쿨

 

개학이 되었다. 본격적으로 미션스쿨에서 학교생활이 시작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제까지 교에서 보지 못하던 낯설은 광경과 많이 마주 쳤다. 그것은 학사일정이 예배와 찬송을 위해서 짜여져 있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교장은 조회시간에 학교의 교훈인 기독적 인격을 설명하기 바빴고, 기독교학교에서만 볼 수 있는 교목(학교 목사)은 교장과 버금가는 위치에 있어서 모든 예배를 주관하였다.

 

이런 이원체제는 반에서도 마찬가지이었다. 반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반장과 버금 가는 권한을 갖는 또 하나의 장이 하나 더 있는데 그것은 예배부장이었다. 예배부장은 독실한 기독교 신자중에 발탁 되었는데, 반에서 이루어지는 예배를 주관하였다.

 

이렇게 미션스쿨에서는 공식적으로 교목이 있어서 전체예배를 주관하고, 반에서는 예배부장이 반예배를 주관하는 체제로 되어 있어서 그야말로 학교생활은 기독교적 분위기가 좌우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처럼 그 때 당시 미션스쿨에서는 1주일에 두 번 있는 성경시간, 일주일 두 번 있는 방송예배, 한 달에 한번 있는 전교생을 대상으로 한 운동장 예배, 일년에 한 번 모든 학사일정을 전폐하고 3일동안 교회에 가서 보내는 행사 등이 있어서 고교 3년동안 거의 매일 예배와 찬송이 끊이지 않는 것이었다.

 

지금 이 순간에도 하나님을 부정하는 사람이 있어요!”

 

이와 같은 기독교학교의 분위기에서 예수를 믿는 사람들은  천국과 다름없다. 거의 매일 예배하고 찬송하는 분위기 속에서 커다른 은혜은총을입은 것처럼 행복해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독교와 정서가 맞지 않는 학생의 경우 심각한 정신적 갈등을 겪는다.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기에 강제예배 참석으로 인한 정신적 갈등은 상상을 초월하고도 남는다. 수도 없이 전학을 생각하여 보지만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아 입에서만 맴 돌 뿐이다. 종교적 갈등으로 인하여 전학을 간 사례도 없었고 학교에서도 전학에 대하여 이야기 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꼼짝없이 3년간을  그대로 보내야 했다. 그래서 기독교가 정서에 맞지 않는 학생에게 있어서 예배시간은 그야말로 지옥같았다.

 

찬송시간에 찬송가를 소리내서 따라 불러 본 적이 한번도 없었다. 입만 뻥끗하여 부르는 시늉만 하였을 뿐이다. 그런 것을 어떻게 눈치 챘는지 담임이 자꾸 쳐다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많았다. 또 예배시간에 목사가 하나님에 대하여 말하지만 속으로는 열심히 부정하였다. 그런 것을 눈치 챈 것일까 어느 날 교목은 예배시간에 “지금 이 순간에도 하나님을 부정하는 사람이 있어요!”라고 말하였다. 이말을 듣고 나에게 말을 하는 것 같아 가슴이 뜨끔 한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다.

 

이처럼 미션스쿨에 있어서 예수를 믿는 학생은 학교가 천국과 같았지만, 반대로 기독교와 정서가 맞지 않은 학생에게 있어서 학교는 지옥과 같았다. 그래서 노방전도사들이 주창하는 “예수천국 불신지옥”을 미션스쿨 3년 동안 체험하였다고 볼 수 있다.

 

강제종교 교육은 범죄행위

 

기독교인을 개별적으로 만났을 때 참으로 착하다는 인상을 많이 받는다. 그런 기독교인이 주변에 많이 있다. 사회에서 만난 기독교인 친구도 청정한 마음을 가졌고, 친척 중에도 바르게 사는 기독교인들도 많다. 또 동갑내기 사촌의 경우 기독교 목사이기도 한데, 마음이 그렇게 너그럽고 아름다울 수 없다.

 

하지만 이는 개별적인 기독교인에 한정되는 것이다. 이런 개인 들이 모여서 단체를 만들었을 때 괴물이 되는 것으로 본다. 대표적으로 기독교 건학이념으로 설립된 미션스쿨을 들 수 있다.

 

현재 미션스쿨에서 시행되고 있는 종교교육은 한세대전이나 지금이나 똑 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그때나 지금이나 종교가 다름으로 인하여 또는 정서가 맞지 않아 고통을 당하는 학생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 학생이 단 한명이라도 발생한다면 이는 종교교육을 빌미로 한 폭력이라 볼 수 있다.  그것도 감수성이 가장 예민한 사춘기에 행해지는 정신적인 폭력은 차라리 범죄행위에 가깝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땅에 기독교가 들어 온 이래 선교라는 명목으로 미션스쿨에서 강제 종교교육이 수십년간 시행 되어 왔다. 인과응보의 법칙에 따라 그에 대한 업보는 반드시 받을 수 밖에 없다. 강제 기독교 교육으로 인하여 다수의 신자를 배출할 수도 있지만, 반대로 정서가 맞지 않은 학생에게는 돌아 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너게 하기 때문이다. 왜 인터넷시대에 들어서 안티기독교가 극성을 부리는지 그 이유가 될 것이다.  

 

미션스쿨의 강제종교 교육은 여전히 현재진행형

 

물리법칙에 작용과 반작용의 법칙이 있다.   뉴튼의 제3법칙이라고 하는 이 법칙은 “물체 A가 다른 물체 B에 힘을 가하면, 물체 B는 물체 A에 크기는 같고 방향은 반대인 힘을 동시에 작용한다”라고 설명된다.

 

지금 여기서 기독교 건학이념에 따라 전체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여 모두 기독교인으로 만들고자  한다면 반드시 부작용이 생길 수 밖에 없다. 마치 노방전도사가 길거리에서 예천불지를 외치지만 효과가 거의 없는 것과 같다. 또 물고기를 잡는데 있어서 판대기를 후려 쳐 보지만 피래미 몇마리만 떠 오를 뿐 다른 큰 고기는 모두 도망가는 것과 같다.

 

특히 정보통신과 인터넷이 발달한 요즈음 강제 종교교육으로 인하여 목적을 달성하고자 한다면 이는 큰 오산이다. 사람들이 점차 깨어남에 따라 실상을 알기 때문에 전교생을 대상으로 한 강제종교 교육은 오히려 역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도 내일도 미션스쿨에서 자신들 방식대로 종교교육을 계속 실시한다면 그에 대한 대가를 반드시 치루어야 할 것이다.

 

한 세대 전에도 고통받는 학생들이 있었듯이 지금도 고통받는 학생들이 있다고 한다. 그런 면으로 본다면 미션스쿨의 강제종교은 아직도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 볼 수 있다. 단 한 명이라도 종교교육으로 인한 고통을 받고 있는 학생이 있다면 기독교 미션스쿨은 범죄행위를 저지르고 있다고 밖에 볼 수 없다. 순진하고 감수성이 예민한 사춘기의 청소년에게 정신적 폭력을 가하는 것과 다름 없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런 강제교육이 그칠 것 같지 않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미래세대 역시 누군가 강제종교육으로 인한 희생자가 나올 수 밖에 없다. 그런 의미에서 미션스쿨에서 자행되고 있는 강제종교 교육은 매우 비교육적이다. 인과응보, 작용과 반작용의 법칙에 따라 그 대가를 반드시 치루게 될 것이다.

 

 

2012-08-10

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