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마의 거울

두려움과 전율과 감동의 부처님 사자후

담마다사 이병욱 2012. 11. 3. 23:07

 

두려움과 전율과 감동의 부처님 사자후

 

 

 

사자후를 들으면

 

부처님은 종종 백수의 왕이라 불리 우는 사자로 묘사 되기도 한다. 왜 사자로 불리울까. 상윳따니까야 시하경(사자의 경, S22:78)에 사자에 대한 설명이 있다.

 

 

[세존]

"수행승들이여,

짐승의 왕인 사자가 저녁 무렵 소굴을 나왔다. 소굴을 나와서 기지개를 켰다. 기지개를 켜고 사방을 둘러보았다. 사방을 둘러보고 세번 사자후를 했다. 세번 사자후를 하고 음식을 구하러 나왔다.

 

수행승들이여,

모든 짐승들은 짐승의 왕인 사자의 표효하는 소리를 듣고 대부분 두려움과  전율과 감동에 빠진다. 동굴에 사는 자는 동굴로 들어가고, 물에 사는 자는 물에 들어가고, 숲에 사는 자는 숲으로 들어가고, 새들은 허공으로 날아 오른다.

 

수행승들이여,

마을이나 도시나 수도에서 견고한 포승에 묶인 왕의 코끼리라도 또한 그 포승을 자르거나 찢어발기고 두려워하여 대소변을 놓고는 그곳을 도망 나온다.

 

수행승들이여,

짐승의 왕인 사자는 이와 같이 축생 가운데 커다란 능력이 있고 이와 같이 커다란 위세가 있다.

 

(시하경-Sīha sutta-사자의 경. 상윳따니까야 S22:78(3-6), 전잭성님역)

 

시하경(사자의 경-S22.78).docx

 

 

 

Lion Roar!

 

 

 

부처님의 설명에 따르면 사자의 사자후를 들으면 두려움과 전율과 감동에 빠질 것이라 한다. 대부분 두려움과 전율을 느껴 모두 도망가 버리고 마는데 감동에 빠진다는 말은 무슨 뜻일까.

 

아무리 사자가 무섭기로

 

주석에 따르면 사자후를 듣고고 두려움과 전율에 빠지지 않는 존재들이 있다고 한다. 이는 바른 사자들, 혈통이 좋은 코끼리들, 혈통이 좋은 황소와 번뇌가 소멸한 성스런 인간이라 한다. 바른 사자들은 태어남이나 혈통이나 가문이나 용맹이 바르다라고 하여 두려워하지 않고, 좋은 혈통의 코끼리는 자신을 믿고 위력적인 힘을 갖고 있기 때문에 두려워하지 않고, 번뇌가 부서진 성자는 자신의 실체가 있다는 견해를 버렸기 때문에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한다. 아무리 사자가 무섭기로 사자를 무서워 하지 않은 존재들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부처님의 열가지 특징

 

부처님은 이렇게 사자의 특징과 위세에 대하여 말한 다음에 백수의 왕인 사자와도 같은 부처님의 열가지 특징에 대하여 설명한다.

 

 

수행승들이여,

이처럼 이렇게 오신 님, 거룩한 님, 올바로 원만히 깨달은 님, 지혜와 덕행을 갖춘 님, 올바른 길로 잘 가신 님, 세상을 아는 님, 위없이 높으신 님, 사람을 잘 길들이시는 님, 하늘사람과 인간의 스승이신 님, 깨달은 님이신 세존이 세상에 출현할 때는 이와 같이 '물질은 이러하고 물질의 생성은 이러하고 물질의 소멸은 이러하다. 감수는 이러하고 감수의 생성은 이러하고 감수의 소멸은 이러하다. 지각은 이러하고 지각의 생성은 이러하고 지각의 소멸은 이러하다. 형성은 이러하고 형성의 생성은 이러하고 형성의 소멸은 이러하다. 의식은 이러하고 의식의 생성은 이러하고 의식의 소멸은 이러하다' 라고 가르침을 설한다.

 

(시하경-Sīha sutta-사자의 경. 상윳따니까야 S22:78(3-6), 전재성님역)

 

 

여래십호에 대한 것이다. 여래십호 가운데 초기경전에서는 일반적으로 부처님 자신을 지칭하는 여래는 포함 되지 않는다. 그러나 이 경에서는 포함 되어 있다.

 

왜 따타가따(tathāgata, 여래)라 하는가

 

여래를 빠알리어로 따타가따(tathāgata)라 한다. 그런데 전재성 박사는 ‘이렇게 오신님’이라  번역 하였다. 그런 여래의 특징은 어떤 것일까. 주석에 따르면 다음과 같이 여덟가지로 설명된다.

 

 

이렇게 오셨기 때문에

이렇게 가셨기 때문에

이러한 특징에 도달했기 때문에

이러한 법에 일치하도록 바르고 완전하게 깨달았기 때문에

이렇게 현현하기 때문에

이와 같이 설하기 때문에

이와 같이 행하기 때문에

승리자이기 때문에, 그렇게 불린다.

 

 

이렇게 여덟가지 특징이 있는데, 한역에서 여래라고 한 것은 첫 번째 이렇게 오셨기 때문에를 번역한 것이다. 그래서 전재성박사는 이런 전통을 존중하여 이렇게 오신님이라는 순한글로 번역하였다고 한다.

 

여래십호와 순우리말 그리고 빠알리어

 

 위에 언급된 한글 십호와 빠알리어를 대비시켜 보면 다음과 같다.

 

 

1)이렇게 오신 님, tathāgato

2)거룩한 님, araha

3)올바로 원만히 깨달은 님, sammāsambuddho

4)지혜와 덕행을 갖춘 님, vijjācaraasampanno

5)올바른 길로 잘 가신 님, sugato

6)세상을 아는 님, lokavidu

7)위없이 높으신 님, anuttaro

8)사람을 잘 길들이시는 님, purisadammasārathī

9)하늘사람과 인간의 스승이신 님, satthā devamanussāna

10) 깨달은 님이신 세존, buddho bhagavā

 

 

백수의 왕 사자와 같은 부처님은 여러가지 별칭으로 불리워지는데, 부처님이 이 세상에 출현할 때는 예외 없이 오온의 생성과 소멸에 대하여 가르침을 펼쳤다고 한다.

 

영원주의에 빠진 결과

 

그런데 부처님의 가르침을 접하지 못하고 천상에 태어나 수명대로 사는 존재들은 어떠할까. 이에 대하여 경에서는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수행승들이여,

저 장수하는 하늘사람들은 아름답고 지극히 행복하고 높은 궁전에 오래도록 살아도 여래의 설법을 듣고 대부분 '벗이여, 우리들은 영원하지 않은 것을 영원하다고 여겼다. 벗이여, 우리들은 견고하지 않은 것을 견고하다고 여겼다. 벗이여, 우리들은 상주하지 않는 것을 상주한다고 여겼다. 벗이여, 우리들은 실로 영원하지 않고 견고하지 않고 상주하지 않지만 개체가 있다는 견해에 사로잡혀 있다' 라고 두려움과  전율과 감동에 빠진다.

 

(시하경-Sīha sutta-사자의 경. 상윳따니까야 S22:78(3-6), 전잭성님역)

 

 

천상에 사는 존재들은 지극히 행복하게 산다. 그리고 수명대로 산다. 이렇게 행복하고 오래 살다 보니 마치 영원히 행복하고 오래 살 것 같은 착각에 빠질 수 있다. 바까 범천이 대표적이다.

 

바까브라흐마경(S6.1.4)에 따르면 바까범천은 너무 오래 살다 보니 자신의 전생을 잊어 버리고 자아와 이 세상은 영원하다는 영원주의에 빠졌다. 부처님이 신통으로 바까범천의 전생을 알려 줌으로서 영원주의가 전도된 인식임을 지적하였다.

 

마찬가지로 시호경에서도 부처님은 천상의 존재들에게 무상한 것을 항상하다든가, 견고하지 않은 것을 견고하다든가,  영원하지 않은 것을 영원하다든가, 완전하지 않은 것을 완전하다든가, 변하는 것을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뒤바뀐 생각을 지적해 준다.

 

왜 두려움과 전율과 감동에 빠졌을까

 

이런 설법을 듣고 두려움과 전율을 느끼는 동시에 감동에 빠진다고 하였다. 다음과 같은 부처님의 게송이 잘 말해 준다.

 

 

Yadā buddho abhiññāya dhammacakka pavattayi
Sadevakassa lokassa satth
ā appaipuggalo,

"초월적인 능력을 깨달아

진리의 수레바퀴를 굴리니

신들과 인간의 세계에서

스승과 비교할 사람 없어라

 

 

Sakkāyañca nirodhañca sakkāyassa ca sambhava
Ariya
caṭṭhagika magga dukkhūpasamagāmina,

개체의 소멸과

개체의 발생이 있나니,

여덟가지 고귀한 길이야말로

괴로움의 소멸로 이끄는 길이네.

 

 

Yepi dīghāyukā devā vaṇṇavanto yasassino
Bh
ītā santāsamāpādu sīhassevitare migā.

 

장수하는 신들은

아름답고 찬양받지만

사자 앞의 짐승처럼

두려워하고 전율했네.

 

 

Avītivattā sakkāya aniccā kira bho maya
Sutv
ā arahato vākya vippamuttassa tādinoti.

 

이미 해탈하신 그와 같은

거룩한 이의 말을 경청하니

개체를 초월하지 못하여

무상한 것은 실로 우리네.

 

(시하경-Sīha sutta-사자의 경. 상윳따니까야 S22:78(3-6), 전잭성님역)

 

 

많은 공덕을 쌓아 천상에 태어난 존재들은 수명대로 산다고 한다. 인간은 업대로 살기 때문에 언제 죽을지 모른다. 그래서 숫따니빠따에서 “인간은 죽을까봐 항상 겁낸다 (Sn.576)” 라고 하였다. 그러나 수명이 보장 되어 있는 천상의 존재들은 수명대로 살다가 죽는다. 그런데 죽어서 어디서 태어날지 모른다. 그래서 미얀마 속담에 범천에서 빛나던 존재도 돼지우리에서 꿀꿀거리네라는 말이 있다고 한다.

 

지금 아무리 행복한 존재라도 그 행복이 영원하지 않고 무상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어느 존재이든지 윤회 할 수 밖에 없는데, 부처님이 출현 하여 불사의 진리를 펴신 것이다. 그런 부처님에 대하여 동물들이 백수의 왕인 사자에 대하여 두려워하고 전율하고 감동한 것 처럼, 천상의 존재들 역시 부처님의 가르침에 두려워하고 전율하고 감동하였다.

 

그것은 다름 아닌 영원주의가 삿된 견해라는 것을 알았을 때 두려움을 느꼈을 것이고, 부처님의 연기법을 알게 되었을 때 전율하였을 것이다. 그리고 불사의 진리를 알게 되었을 때 감동하였을 것이다.

 

인간사자의 노래, 나라시하가타(Narasīhagāthā)

 

부처님을 인간사자에 빗대어 노래한 게송이 있다. 나리시하가타이다. 나라(Nara)는 사람(Manussa) 를 의미하고, 시하(Sīha)는 사자(Lion)을 의미하여 나리시하가타를 우리말로 인간사자의 노래라 한다.

 

부처님이 깨달음을 얻으시고 처음으로 카필라성을 방문하였을 때 야소다라 부인이 어린 라훌라에게 아직 한번도 본적이 없는 부처님에 대하여 알려 준 내용이다. 부처님의 신체적 특징과 고결한 덕성에 대하여 백수의 왕인 사자를 빗대어 가르쳐 준 것이다

 

 

 

 

 

나라시하가타

(Narasīhagāthā)

 

1.

붉은 성스러운 두 발은 탁월한 법륜으로 장식되고,

긴 팔꿈치는 성스러운 징표들로 치장되셨고,

발등은 불자(拂子)와 양산으로 분장되셨으니,

이분이 참으로 당신의 아버지 인간의 사자이시옵니다.

 

2.

우아하고 고귀한 석가족의 왕자님,

몸은 성스러운 징표로 가득 차시고,

세상의 이익을 위하는 사람 가운데 영웅이시니,

이분이 참으로 당신의 아버지 인간의 사자이시옵니다.

 

3.

얼굴 빛은 보름달처럼 빛나고 하늘사람과 인간에게 사랑받으며,

우아한 걸음걸이는 코끼리의 제왕과 같으시니 인간 가운데 코끼리,

이분이 참으로 당신의 아버지 인간의 사자이시옵니다.

 

4.

왕족으로 태어난 귀족으로서 하늘사람과 인간의 존귀함을 받는 님,

마음은 계율과 삼매로 잘 이루어진 님,

이분이 참으로 당신의 아버지 인간의 사자이시옵니다.

 

5.

잘 생긴 코는 길고 두드러지며, 속눈썹은 젊은 여자의 것과 같고,

눈은 사파이어의 푸른빛이고, 눈썹은 무지게 같으시니,

이분이 참으로 당신의 아버지 인간의 사자이시옵니다.

 

6.

잘 생긴 목은 둥글고 부드러우며, 턱은 사자와 같고,

몸은 짐승의 왕과 같고, 훌륭한 피부는 승묘한 황금색이니,

이분이 참으로 당신의 아버지 인간의 사자이시옵니다

 

7.

훌륭한 목소리는 부드럽고 깊고,

혀는 주홍처럼 선홍색이고,

치아는 스무개씩 가지런히 하야시니,

이분이 참으로 당신의 아버지 인간의 사자이시옵니다.

 

8.

아름다운 머리카락은 칠흙같은 심청색이고,

이마는 황금색 평판처럼 청정하고 육계는 새벽의 효성처럼 밝게 빛나니,

이분이 참으로 당신의 아버지 인간의 사자이시옵니다.

 

9.

많은 별들의 무리에 둘러싸여 달이 창공을 가로지르는 것처럼

수행자들의 제왕은 성스러운 제자들에게 둘러싸여 있으니,

이분이 참으로 당신의 아버지 인간의 사자이시옵니다.

 

(나라시하가타- Narasīhagāthā - 인간사자의 노래, 전재성님역)

 

 

 

 

음성

http://audio.buddhistdoor.com/...47a26c6a/1.mp3(618)

http://down.fodizi.com/...0%E5%81%88.wma(25 9)

 

나라시하가타(사자게).docx

 

   

 

 

2012-11-03

진흙속의연꽃

 

 


시하경(사자의 경-S22.78).docx
0.03MB
시하경(사자의 경-S22.78).docx
0.03MB
나라시하가타(사자게).docx
0.03M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