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초기불교 맏형론, 초기불전연구원 4부 니까야 완역봉헌법회에서

담마다사 이병욱 2012. 11. 18. 21:39

 

 

초기불교 맏형론, 초기불전연구원 4부 니까야 완역봉헌법회에서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초기불전연구원의 4부 니까야 완역 봉헌법회에 참석하였다.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법회는 2시에 시작 되었는데, 10분 늦게 도착 하였다.

 

 

 

 

 

 

 

 

 

 

 

 

 

 

봉은사 맞은 편에 있는 그랜드 볼룸의 규모는 꽤 크다. 입장하여 보니 입추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꽉 들어찼다. 앉을 자리가 없어서 서 있었다. 나중에 자리를 마련해 주어 가장 뒷줄에 앉을 수 있었다.

 

 

 

 

예정참석인원이 500명이라는데 훨씬 넘어 보였다. 주로 중장년층이 대부분이다.

 

 

 

 

 

 

 

 

 

 

 

 

각묵스님의 특별강연

 

정식행사는 3시에 시작하였다. 그래서 2시에서 3시에 각묵스님의 특별강연이 있었다. 각묵스님은 특유의 열정적인 화법으로 이야기 하였는데 꽉 들어찬 참석자들의 열기 때문일까 그 어느 때 보다 목소리에 힘이 들어 갔다.

 

각묵스님은 초기불교가 한국불교에 어떤 역할을 하고 무엇을 기여하였는지에 대하여 여섯가지로 설명하였다. 여섯가지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초기불교는 종손의 역할이다.

둘째, 초기불교는 맏형의 역할이다.

셋째, 초기불교는 막내의 역할이다.

넷째, 초기불교는 도덕불교의 역할이다.

다섯째, 초기불교는 봉사하는 불교의 역할이다.

여섯째, 초기불교는 우리말, 우리 글 불교의 역할이다.

 

 

이렇게 여섯가지를 언급하였는데, 이중 세 번째 까지가 가장 중요한 것이라 한다. 그 중에서도 종손론과 맏형론을 말하였는데 보수적인 불자가 듣는다면 대단히 불쾌하게 생각할지 모른다. 가장 늦게 들어온 초기불교가 종손, 맏형이라니 대체 어떤 내용일까?

 

초기불교 맏형론

 

각묵스님은 불교에 대하여 여덟가지로 나누었다. 일본 불교학자 아키라 교수가 분류한 방법에 따르면 불교역사에 따른 분류는 다음과 같다.

 

 

첫째, 초기불교.

둘째, 아비담마 불교

셋째, 반야중관 불교

넷째, 유식불교

다섯째, 대승불교

여섯째, 여래장불교

일곱째, 밀교

여덟째, 선불교

 

 

이렇게 여덟개의 불교가 있는데 이는 동아시아 불교의 역사와도 같다. 이들 여덟개의 불교를 여덟형제들이라고 본다면 초기불교가 종손이 될 수 밖에 없다. 또 맏형이 될 수 밖에 없다. 한편 우리나라에서 가장 늦게 들어 왔기 때문에 막내가 될 수밖에 없다.

 

각묵스님은 강연에 따르면 초기불교가 종손의 역할만을 강조하면 원리주의지라는 오해와 비판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맏형론에 대하여 특히 강조하였는데, 맏형이 다른 일곱명의 형제들을 다독이듯이 초기불교가 다른 일곱개의 불교를 자비희사의 마음으로껴안아야 한다고 했다. 그래야 초기불교도 OK 이고 한국불교도 OK라 한다. 또 소승불교라는 소리도 듣지 않을 것이라 한다.

 

 

 

 

 

 

 

초기불전연구원의 향후계획

 

이어서 각묵스님은 향후 초기불전연구원의 계획을 밝혔다. 윤문팀과 미디어팀, 전법팀, 봉사팀 이렇게 네 개의 팀을 발족할 것이라 한다.

 

윤문팀의 경우 번역한 것 중에 오자, 탈자 등 오류가 발생되었거나 용어 등에 대하여 통일성을 기하고 문장을 부드럽고 유려하게 만들기 위해서라고 한다. 미디어팀의 경우 번역물을 카페에 올리는 작업을 하고 강연내용을 MP3나 동영상으로 만들어 스마트 폰에 올리는 역할을 할 것이라 한다. 전법팀은 초기불교를 전하는 역할을 맡게 되는데 장기적으로 초기불교대학을 건립할 것이라 한다. 봉사팀은 호스피스 활동 등 봉사하는 삶을 살기 위한 사부대중의 모임이 될 것이라 한다.

 

각묵스님의 사회로

 

각묵스님의 열정적인 강연과 향후계획에 대한 이야기가 끝난후 본행사에 들어 갔다. 각묵스님의 사회로 시작된 법회는 여느 법회와 마찬가지로 삼귀의로 시작 되었다. 한가지 특이한 점이 있다면 반야심경 독송 등 대승불교의 법회의식을 따르지 않았다는 것이다. 삼귀의에 이어 큰행복경(망갈라경, Sn2.4)’를 합송하고 행사 마지막에 서홍서원을 하는 것으로 끝났기 때문이다.

 

가장 존경하는 , 가장 아끼는

 

각묵스님은 참석한 귀빈을 소개 하였다. 주로 비구, 비구니 스님 위주이었다. 가장 먼저 소개한 분은 월명암의 일오스님이었다.

 

다음으로 도법스님을 소개 하였는데 각묵스님이 가장 존경하는 스님이라는 말을 덧 붙였다. 교육원장 현응스님과 교육부장 법인스님을 소개 하였다.

 

봉암사 함현스님을 소개 하였는데 인도로 유학가게 한 장본인이라 하였다. 성호스님은 푸나대학에서 같이 공부한 스님이라 하였고, 제정스님은 가장 아끼는 후배스님이라 하였다. 봉은사 주지 진화스님을 소개 하였다.

 

대구 보현사 지우스님을 소개 하였는데, 초기불교를 전법하기 위한 노력에 대하여 칭찬하였다. 더구나 대구에서 스님과 신도들 80명이 참석하였다고 한다.

 

제따와나 선원의 일묵스님을 소개 하였는데 역시 가장 아끼고 존경하는 후배스님이라 하였다. 일묵스님을 소개 할 때 박수 소리가 컷는데 이는 제따와나에서 단체로 대거 참석하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형제불교라 칭하는 한국테라와다불교에서 혜조스님을 비록하여 4-5명이 참석하였다고 하였다.

 

비구니 스님으로는 대구 세등선원의 수인스님이 참석하였는데 초기불전연구원 원장인 대림스님의 은사스님이라 한다. 운문사의 전 주지이자 강주인 일진스님과 청암서 주지 지영스님이 참석하였다고 한다. 특히 청암사에서 40명의 비구니 스님이 참석하였다고 한다.

 

재가불자의 경우 김규칠 BBS불교방송사장을 대표로 소개 하였다.

 

이것은 부처님의 가피이다

 

이어서 초기불전연구원의 지난 10년간의 활동과 성과에 대한 소개가 있었다. 2002년에 설립된 초기불전 연구원에서는 아미담마길라잡이와 청정도론을 발간한 것을 강조하였다. 이 두 논서를 기반으로 하여 4부 니까야를 완역할 수 있었다고 하였다. 그래서 완역된 4부 니까야는 모두 19권이라 한다. 이에 대하여 세간에서 이것은 기적이다라는 찬사가 있었지만 초불에서는 이것은 부처님의 가피이다라고 답하였다고 한다.

 

 

 

 

 

공로패와 감사패

 

이어서 시상식이 있었다. 공로패 1인과 감사패 6인이다. 공로패는 초기불전연구원 선임연구원인 황경환거사가 수상하였다. 감사패의 경우 김톨환이 불자가 많은 후원을 해서 받았고, 김선명불자와 정영숙불자는 8년간 교정과 윤문을 한 공로로 받았고, 김영민불자와 조영자불자는 10년간 후원한 공로로 받았고, 이미선불자는 외국에서 많은 정재를 희사한 공로라 한다.

 

기쁨보다 두려움이…”

 

다음으로 초기불전연구원 원장인 대림스님의 인사말이 있었다. 스님은 기쁨보다 두려움이 앞선다고 하였다. 번역과정에서 탈역이나 오역 등으로 부처님의 원음을 손상시키지 않았나 하는 걱정이라 한다. 그래서 윤문팀을 가동하여 완성된 형태로 고쳐 나가겠다고 하였다. 그리고 4부 니까야에 대하여 개별적으로 카페에 올릴 것이라 한다. 완역을 하는데 있어서 가장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은 분이 은사스님이라 하였고 마음속으로 삼배를 드리면서 인사말을 마친다고 하였다.

 

도법스님의 미안함과 부끄러움

 

이어서 도법스님의 축사가 있었다. 스님은 몇몇분의 노고로 대작불사가 이루어진 것에 대하여 부끄럽게 생각한다고 하였다. 도법스님은 각묵스님에게 미한함과 부끄러움에 대하여 말하였다.

 

미안한 것은 각묵스님의 불사에 도움을 주지 못한 것을 말한다. 이는 종단에서 도움을 주지 못한 것을 말한다.

 

부끄러운 것은 각묵스님의 초지일관의 자세에 대한 것이다. 도법스님은 회의와 방황으로 갈팡질팡하기도 한 적이 있는데 각묵스님의 일관된 역경불사에 대한 자세를 보면 자신이 부끄럽다고 하였다.

 

도법스님은 초기불전에서 나의 가르침은 누구에게나 이해 될 수 있는 것이다라는 말에 감명 받았다고 하였다. 그래서 대승불교경전에 대하여 누구나 현실에서 검증될 수 있는 바람직한 관점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하였다.

 

종단에서 알아서 후원할 때가 되었다

 

이어서 교육원장 현응스님의 축사가 있었다. 스님은 한국불교 1700년 역사에 있어서 대작불사임을 치하하였다. 그러나 종단안에서 도와 준 것이 없다고 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계종단으로 회향한 것에 대하여 감사의 말을 전하였다.

 

스님은 2011년부터 승가대학에서 초기불교에 대한 교과과정에 포함 되었음을 말하였다. 스님은 종단에서 역할도 못했고 후원요청도 없었음을 다시 한번 강조 하고 세간의 오해가 없기를 바란다고 하였다.

 

그러나 종단에서 부채의식을 가지고 있다고 하였다. 그래서 부채를 바탕으로 23권이 더 남은 번역불사에 종단적 관심과 지원을 이끌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하였다. 그러자 장내에서 뜨거운 박수가 쏟아졌다. 또 앞으로 종단에서 알아서 후원할 때가 되었다고 하자 또 큰 박수가 터졌다.

 

 

 

 

 

 

 

 

 

 

 

 

 

 

 

나모땃사 바가와또 아라하또 삼마삼붓다사

 

이렇게 축사가 끝나고 다음으로 4부 니까야 헌정식이 있었다. 헌정식 전에 초기불교행사 답게 나모땃사 바가와또 아라하또 삼마삼붓다사를 세 번 합송하였다.

 

 

거룩한 상가에 귀의 합니다

 

4부 니까야 헌정 발원문 낭독은 황경환 선임연구원이 하였다. 발원문에 앞서 삼귀의를 하였는데, 한글 삼귀의와 다른 것이었다. “거룩한 스님들께 귀의 합니다이라는 말 대신 거룩한 상가에 귀의 합니다라고 말하였기 때문이다. 발원문을 마무리 할 때는 나무석가모니불 나무석가모니불 나무시아본사석가모니불이라 하며 끝 맺었다.

 

19권 헌정식

 

헌정식은 19권의 책을 한권씩 헌정하는 것인데, 모두 19명이 단상에 올라 왔다. 디가니까야의 경우 세 권인데 각묵스님, 지우스님, 일묵스님이 맡았다.

 

 

 

 

 

축하연주회와 오솔레미오

 

헌정식이 끝난후 사홍서원을 끝으로 공식행사를 모두 마쳤다. 이어서 축하연주회가 있었다. 서울앙상불오케스타라의 연주와 노래이다. 노래는 오솔레미오를 테너가수가 불렀다.

 

 

 

 

 

 

우연하게 번호표를 받았는데

 

늦게 참석하였으나 행사진행 전과정을 모두 기록 하였다. 작은 취재노트에 꼼꼼히 받아 적었는데 잘 들리지 않은 말도 있었다. 그래서 옆에 앉은 이에게 물어 보기도 하였다. 그런 인연이어서일까 축하연주시간에 음료를 마시지 않겠느냐고 물어본다.

 

 

 

 

 

 

 

 

음료를 가져다 준 것이 고마워 가지고 있는 CD를 한 장 주었다. 음악CD로서 선물용으로 만든 것이다. 그랫더니 혹시 기자 아니세요?”라고 묻는다. 노트에 열심히 적고 있는 모습을 보았기 때문일 것이다.

 

이날 참석자가 무척 많았다. 통로까지 서 있을 정도로 가득하였는데, 이렇게 많이 온 이유 중의 하나가 아마도 책때문으로도 보인다. 참석자 500명에게는 맛지마니까야 첫번째 권을 증정한다고 하였기 때문이다. 이는 참석자들을 위한 좋은 법보시로 보여진다. 그래서 옆에 앉은 이에게 이렇게 사람들이 많이 왔는데 책을 다 줄 수 있을까요?”하며 의문을 하였다. 그랫더니 일찍 온 사람들 순으로 번호표를 나누어 주었다고 하였다.

 

늦게 와서 번호표가 없었다. 그런데 옆에 앉은 이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번호표를 주는 것이 아닌가! 참으로 놀라운 일이다. 초면에 단지 옆에 앉았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자신이 가지고 있던 307번이라고 쓰여 있는 번호표를 준 것이다!

 

 

 

 

자신의 번호표를 주면 책을 탈 수 없지 않느냐고 묻자 자신은 이미 탓다고 하였다. 초불회원의 경우 책을 탈 수 있기 때문이라 한다. 이렇게 우연치 않게 번호표를 가지게 되자 고마워서 가지고 있던 나머지 CD 4장을 더 주었다.

 

준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늦게 도착하여 번호표를 받지 못한 상태에서 서로 주고 받는 과정에서 결과적으로 책이 한 권 생겼다.

 

 

 

 

 

 

 

전혀 생각하지도 않은 뜻 밖의 일이 일어난 것은 작은 선물에서 비롯되었다. 음료를 가져다 준 호의에 CD를 주었고, CD를 주자 번호표를 받게 되었는데 그 것이 고마워 CD를 추가로 4장 더 준 것이다.

 

무언가 대가 없이 준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그런데 생각지도 않게 또 받게 된다면 더 즐거운 일이다. 그래서 많이 베풀면 좋은 일이 많이 생길 것이라 본다.

 

 

 

 

 

 

 

 

 

 

 

 

 

 

 

 

 

 

 

 

 

 

 

 

 

 

 

2012-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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