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인생3기에서 해야 할 일

담마다사 이병욱 2012. 12. 10. 16:36

 

 

인생3기에서 해야 할 일

 

 

 

질리지 않는 강좌

 

초기경전은 아무리 보아도 질리지 않는다. 빠알리니까야를 우리말로 번역해 놓은 초기경전에 실려 있는 말은 어느 것 하나 버릴 것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부처님은 와서 보라 (ehipassika, 에히빳시까)”고 하였다. 스승의 움켜진 주먹처럼 비밀스런 가르침이 별도로 있는 것이 아니라 와서 보면 누구나 알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 부처님의 가르침이 아무리 보아도 질리지 않는 것은 현세적인 가르침이고, 현자라면 누구나 알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불교TV에서도 그런 질리지 않는 강좌를 보았다.

 

모바일로 불교TV를 보고 있다. 주로 법문이나 강좌에 대한 것이다. 법문의 경우 100% 스님이 진행 하고 있고, 강좌의 경우 비스님인 경우가 반 정도 된다. 특히 법문의 경우 대승불교의 대승경전과 선불교의 선어록이 주류이이서 현실을 살아가는 불자들에게 그다지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출가자를 대상으로 한 법문이기 때문이다. 이런 법문과 강좌를 두 번 이상 보는 경우는 드믈다. 그런데 이런 법문이 불교TV프로에서 거의 대부분을 차지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대다수 99.9%가 재가불자인 현실에서 재가불자를 위한 법문이나 강좌는 매우 드믈다. 그런 중에 눈의 띄는 강좌가 있다. 김송호박사가 진행하는 노후 강좌이다. ‘21세기 행복한 노후특강이라는 제목으로 올해 초 방영 된 프로그램이다.

 

 

 

박사 노후 강(불교TV)

 

 

 

모두 24회에 걸쳐 방송된 이 프로를 두 번째 보고 있다. 이는 그만큼 볼 만한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강좌를 보면 준비를 철저하게 하였음을 알 수 있다. 한 마디 한 마디가 의미가 있어서 다시 되새기는 의미로 보고 있다.

 

인생을 네 단계로 나누면

 

인생 백세시대이다. 김송호 박사는 이를 네 단계로 나누고 있다. 25, 50, 75세를 기준으로 한 것이다. 이를 표로 만들어 보면 다음과 같다.

 

 

인생 4단계

단계

1단계

2단계

3단계

4단계

연령

0~25

26~50

51~75

76~100

구분

배움

(직장)

?

마무리

 

 

25년 주기로 하였을 때, 1단계의 경우 배움의 단계이고, 2단계는 일하는 단계로서 주로 직장에 다닐 때이다. 4단계는 기대수명 100세를 바라보는 시대에 있어서 마무리 하는 단계라 볼 수 있다. 그런데 가장 애매한 단계가 세 번째 단계인 51-75세에 이르는 25년간이라 한다. 이 기간 동안 무엇을 해야 할까?

 

전혀 생각지도 않게 주어진 인생 3

 

2단계 시절의 경우 대부분 직장에서 일하는 시기이다. 크고 안정된 직장의 경우 정년이 보장 되는데 58세 정도이다. 직급에 따라 더 늘어 나기도 한다.

 

그런데 지금으로부터 이삼십년 전에는 65세에서 70세 정도 되면 생을 마감하는 것으로 보았다. 그러다 보니 은퇴하여 불과 5년 내지 10년 정도 살다 저 세상으로 가는 것으로 가정하여 은퇴계획을 마련한 것이다.  

 

이런 가정은 3단계가 없는 것이다. 일만 하다 은퇴하여 조금 살다가 곧바로 4단계인 마무리 시대로 곧장 가는 것과 같다. 그래서 이삼십년 전에는 은퇴후, 노후에 대하여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의 경우 기대수명이 90, 100세를 바라보는 시대가 되었다. 그럼에 따라 3단계(51~75)가 새롭게 생겨 난 것이다.

 

인생3기는  정년이 보장 되는 경우 60에서부터 시작 될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 정년이 보장 되지 않는 시대에 살고 있다. 그러다 보니 구조조정이라는 이름으로 자의반 타의반 직장을 떠나는 경우가 허다 하다. 그래서 사오정이라는 말이 생겨 난 것이라 볼 수 있다.

 

이와 같이 각종 이유로 더 이상 직업을 가질 수 없게 됨에 따라 인생 3기가 새로 형성된 것이다. 이를 김송호 박사는 이라 하였다. 전혀 생각지도 않게 주어진 삶으로서 덤으로 사는 시기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시기를 어떻게 극복해야 될까?

 

인생3기는 당면한 현실적 문제

 

인생3기의 경우 일하는 시기라 볼 수 있는 2기의 25년과 같고, 또 마무리 하는 시기인 4기의 25년과 같다. 25년이라는 까마득한 시간이 주어진 것이다. 이 시기를 사는데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가장 먼저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이 돈이다. 그런데  돈만 있다고 해서 이 시기를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대부분 노후대책으로 돈을 생각한다. 그래서 돈을 많이 벌어 놓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악착같이 벌어서 노후대책을 마련해 놓자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인생3기가 없었던 시절의 이야기이다. 정년과 함께 노후 대책으로 마련해 놓은 돈으로 5년 내지 10년 살다 저 세상으로 가면 그만 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상은 많이 달라졌다. 기대수명도 길어 졌을 뿐만 아니라 정년이 보장 되지 않는 시대에 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삼십년 전의 프로그램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 세상이 되었다.

 

인생3기는 안정된 직장이 있어서 고정수입을 기대할 수 도 없다. 그렇다고 벌어 놓은 돈도 많지 않다. 설령 노후대책으로 벌어 놓은 돈이 있다 하더라도 옛날과 다르게 인생 4기가 있어서 거의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인생2(25~50)에 벌어 놓은 돈으로 인생3기와 인생4기의 50년 동안 그 돈을  빼먹고 살 수 없다. 그래서 무언가를 해야 된다는 것이다. 옛날의 2기와 4기 방식대로 살면 안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인생3기를 어떻게 살아 갈 것인가가 당면한 현실적 문제라는 것이다.

 

음양오행으로 본 인생 4단계

 

이 인생3기에 대하여 김송호 박사는 앞서 덤의 시기로 규정한 바 있다. 그러나 방송중에 다시 규정하였다. 덤의 시기가 아니라 행복의 시기라는 것이다. 이는 패러다임의 전환을 말한다.

 

인생3기에 대하여 행복의 시기라고 재설정한 김송호 박사는 인생4주기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계절과 음양오행으로 구분하여 설명하였다.

 

 

음양오행으로 본 인생 4단계

단계

1단계

2단계

3단계

4단계

연령

0~25

26~50

51~75

76~100

계절

여름

가을

겨울

오행

음양

 

 

봄을 나무기운이라 볼 수 있고, 여름을 불의 기운이라 볼 수 있다. 그래서 봄에서 여름으로 가는 것을 생()이라 볼 수 있다. 하지만 불의 기운은 쇠붙이로 표현된 금의 기운의 가을과 상극이라 한다. 불은 쇠붙이를 녹여 버리기 때문이라 한다. 그래서 2단계에서 3단계로 넘어 가는 과정에서 극심한 단절현상을 경험하는 것이다.

 

그런데 쇠붙이에서 물의 기운으로 표현된 겨울은 또 생()이라 한다.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봄() 과 여름()은 양이고, 가을() 과 겨울()은 음이다.

 

 양에서 음으로 넘어 가는 시기가 인생3기이다. 이 시기는 또 불의 기운에서 쇠붙이의 기운으로 넘어 가는 시기로서 인생2기와 상극이다. 이렇게 상극인 두 시기를 극복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음양오행설에 따르면 흙()의 기운을 밝고 가라는 것이다. 바로 가면 상극이지만 흙을 토대로 하면 무리가 없을 것이라 한다. 인생이 부드럽게 돌아 갈 것이라 한다. 그런 흙()은 어떤 역할을 하는 것일까.

 

흙은 모든 것의 토대가 된다고 한다. , , , 수로 표현된 계절에 속해 있지 않은 것도 모든 것의 토대가 되고 품고 있기 때문이라 한다. 그래서 어느 계절에도 속해 있지 않기 때문에 환절기와 같은 것이라 한다. 인생으로 말한다면 갱년기에 해당된다고도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환절기나 갱년기는 몸이 적응해 가는 과정으로 본다. 마찬가지로 2기에서 3기로 이행과정 역시 흙의 기운을 밝고 가는 것으로 본다. 

 

바라문의 인생4주기와 비교해 보면

 

김성호박사가 제시한 인생 4단계를 보면 고대 인도에서의 바라문 생활을 떠 올리게 한다.

 

고대 인도에서 바라문은 네 가지 주기를 가지고 생활 하였다. 범행기(梵行期), 가주기(家住期), 임서기(林棲期) 그리고 유행기(遊行期)를 말한다. 이 중 가장 마지막 단계인  유행기에 해당되는 것이 부처님 당시 비바라문적 사상을 가진 사문들이 선택한 수행생활의 형태 이었다.

 

바라문들의 인생 4주기와 김성호 박사가 제시한 인생 4단계와 비교하여 표를 만들어 보면 다음과 같다.

 

 

단계

바라문 인생4

김성호박사 인생4단계

1

학생의 시기(梵行期)

'베다' 수학의 시기

배움의 시기

0~25

2

가주기(家住期)

집에서 세속의 생활을 하면서 제사를 행하는 시기

(직장)하는 시기

26~50

3

임서기(林棲期)

가정생활을 버리고 고행 또는 사색에 전념하는 시기

행복의 시기

51~75

4

유행기(遊行期)

이들 세 시기를 통해 인생의 필요한 수행과 의무를 다했을 때 그들은 머리를 깍고 누더기를 걸치고 지팡이와 물통을 차고 목에는 두타(頭陀) 주머니를 걸고 몸을 운수(雲水)에 맡기고 유유자적(悠悠自適)하는 생활로 들어가는 시기

마무리 하는 시기

76~100

 

 

표를 보면 바라문의 경우 네 번째에 해당하는 유행기에서 오늘날 사문들과 같은 생활을 하였음을 알 수 있다. 가정을 이루어 자신의 할 바를 다 한 다음에 숲속에 들어가 수행자로 살아 가는 것을 말한다.

 

이는 고대 인도에서 재가자 할 수 있는 수행의 방법이었다. 그러나 부처님 당시 비바라문적 사문의 출현에 따라 가정을 이루지 않고 곧바로 바라문 4기에 해당되는 유행기로 들어 가게 된다.

 

김송호박사가 주장하는 인생 4단계는 재가자를 위한 것이다. 4단계에서 가장 강조하고 있는 기간이 바라문의 임서기에 해당되는 행복의 시기(51-75)이다. 이는 브라만에 있어서 가정생활을 버리고 고행 또는 사색에 전념하는 시기와 일치한다.  

 

나누고 봉사하는 시기

 

인생3기는 계절로 따지면 가을에 해당되어 수확하는 시기라 한다. 2기에서 벌기 위해서 노력하였다면, 3기에서는 내 놓는 시기라 한다. 그렇다면 무엇을 내 놓아 하는가.

 

대부분 돈을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내 놓을 만한 것은 많다고 한다. 이제까지 축적되었던 지식이나 경험 등을 내놓는 것이다. 반드시 돈이 아니어도 된다는 것이다. 이를 나눔또는 봉사라 말 할 수 있다. 내려 놓고, 비우고, 나누고 봉사하는 삶이 인생 3기에서 해야 될 일이라는 것이다. 이것이 진정한 흙()의 의미라 한다. 그렇다면 인생3기를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할까?

 

왜 사세요?”라고 물으면

 

사람들은 매일 아침 눈을 뜨면 하루일과가 시작 된다. 일이 있는 자는 직장으로 달려 가고, 일이 없는 자는 일거리를 찾아 헤메인다. 그런 삶이 매일 반복되다 보면 왜 사는 것일까?”하고 생각하게 된다.

 

사람들에게 왜 사세요?”라고 물었을 때 어떤 반응을 보일까. 대부분 자식 때문에 살지라는 등의 대답이 대부분이라 한다. 심지어 죽지 못해 살지라고 답하는 경도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왜 사는 것일까? 이에 대한 답은 행복하기 위하여 살지요라고 답하는 것이 정답이라 한다. 이는 당연한 말이라 한다. 누구나 행복하기 위해 사는 것이지 고통스럽고 불행해지기 위하여 사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는 말이다.

 

돈만 있으면 행복할까?

 

그렇다면 지금 행복한 상태라고 물어 보면 무어라 답할까. 대부분 머뭇거릴 것이라는 말이다. 지금 행복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대부분 에 있다고 본다. 돈만 있으면 행복해 질 것이라고 믿는 것이다. 그래서 악착같이 돈을 벌려고 한다. 노후를 걱정 없이 살 수 있을 만큼 돈을 모아 놓아야 안심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사람들은 돈이 없으면 불행할 것처럼 생각한다. 그러다 보니 많이 소유하려 한다. 소형차를 타고 있는 사람은 중형차를 타면 행복해 질 것 같도, 지금 평수 보다 더 넒은 평수로 이사 가면 역시 행복해 질 것 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그 때 뿐이다. 또 다시 더 큰 차를 타고 싶은 욕구가 생겨나고, 더 넓은 평수를 바라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시적으로 행복감을 느끼지만 행복 그 자체는 아니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진정한 행복이란 어떤 것일까.

 

행복지수 공식

 

김송호박사는 불교tv강의에서 행복지수에 대하여 설명하였다. 행복지수는 가진 것 나누기 원하는 것이다. 식으로 표시 한다면 행복지수=가진 것/원하는 것이렇게 될 것이다.

 

행복지수 공식에서 행복에 이르는 길은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분자인 가진 것을 높이는 것과 또 하나는 원하는 것인 분모를 낮추는 방법이다.

 

아흔 아홉을 가진 사람이

 

먼저 전자의 경우, 가진 것이 많으면 많을수록 행복지수가 높아 지기 때문에 행복하다고 보는 것이다. 돈이 많으면 많을수록 행복하다고 느끼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그러나 소유에 비례하여 욕구가 높아 지는 것이 보통이다. 아흔 아홉을 가진 사람이 백을 채우기 위하여 별 수단과 방법을 다 동원하듯이, 일반적으로 가진 것이 높아 질수록 원하는 것 또한 높아 지기 마련이다. 그래서 이를 행복지수 공식에 대입해 보면 행복지수가 높지 않다. 행복하지 않은 것이다. 소유한 그 순간 일시적으로 행복감을 느꼈지만 그 때 뿐이라는 것이다.

 

욕구를 낮추는 삶을

 

후자의 경우, 원하는 것을 낮추었을 때 행복하다고 보는 것이다. 이 경우 분자가 어느 것이 되었든지 상관 없다. 분자를 고정시키고 분모를 최소화 하는 것이다. 그러면 행복지수는 올라가게 되어 있다. 그래서 가진 것이 별로 없어도 소유에 대한 욕구를 낮추면 행복해 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인생3기에 있어서 행복추구는 바로 욕구를 낮추는 것이라 한다. 인생3기는 인생2기와 달리 소유를 높이는 것이 한계가 있기 때문에, 그 동안 이룩해 놓은 것을 바탕으로 욕구를 낮추는 삶을 살아 가라는 것이다. 이것이 인생3기 뿐만 아니라 전 주기에 있어서 행복하게 삶을 살기 위한 방법이라 한다. 그렇다면 진정한 행복, 최상의 행복은 어떤 것일까?

 

사대필수품

 

행복지수 공식 행복지수=가진 것/원하는 것에서 원하는 것을 낮추는 것이 행복으로 가는 지름길이라 하였다. 그런 행복은 가진 것이 무엇이 되든지 상관 없다. 가진 것이 하나이거나 열이거나 간에 그것을 고정시켜 놓고 원하는 것 즉 욕구만 낮추면 행복지수는 무조건 올라 가게 되어 있다. 그런 예를 수행자에게서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수행자는 무소유를 추구한다. 특히 불교 수행자가 그렇다. 무소유이어야 청정할 수 있고, 이는 해탈과 열반의 실현의 기본이 된다고 본다.

 

그렇다고 해서 완전한 무소유가 될 수 없다. 몸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영양은 공급해 주어야 하고, 추위를 피할 옷이 있어야 하고, 머물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고, 아플 때 약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사대 필수품이라 한다.

 

이런 사대 필수품은 재가로부터 보시 받아 소유 하기 때문에 사대필수품에 한해서 소유하는 것으로 본다. 이것이 출가수행자의 가진 모든 것이다. 이 가진 것을 분자로 하여 원하는 욕구를 최소화 시켜 나가면 행복하다는 것이다.  

 

오 바라문이여, 나는 행복하네

 

그래서 부처님은 다음과 같이 말씀 하셨다.

 

 

[세존]

 

바라문이여, 나에게는 없네. 텅 빈 창고 앞에서

열렬히 춤추는 쥐들이 없으니 오 바라문이여, 나는 행복하네.

 

 (바후디뚜경-Bahudhītusutta-많은 딸들의 경, 상윳따니까야 S7:10(1.10), 전재성님역)

 

 

부처님과 바라문과의 대화이다. 부처님 당시 지배계층인 바라문은 많은 것을 가지고 있었다. 너무 많이 가지고 있다 보니 근심과 걱정이 생긴 것이다. 누가 가져 가지나 않을까, 쌓아 놓은 곡식을 쥐가 뜯어 먹을까 하는 걱정 등이다. 이는 소유함으로 인하여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런 걱정과 근심에 사로잡혀 있을 때 결코 행복하다고 볼 수 없다. 그런데 소유하지 않는 부처님은 가진 것이 없으니 행복하다고 하였다.

 

버려 지는 것과 얻어 지는 것

 

사대필수품 외 원하는 것, 즉 욕구를 최소화 시켜 나가는 것이 수행이다. 그렇다면 수행을 통하여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 부처님은 다음과 같이 말씀 하셨다.

 

 

[세존]

수행승들이여,

나는 내가 원하는 대로 감각적 쾌락의 욕망을 여의고 악하고 불건전한 상태를 떠난 뒤, 사유와 숙고를 갖추고 멀리 여읨에서 생겨나는 희열과 행복을 갖춘 첫번째 선정에 든다.”

 

(자나빈냐경- Jhānābhiññāsutta-선정과 곧바른 앎의 경, 상윳따니까야 S16:9(1-9),전재성님역)

 

 

부처님은 선정삼매에 들면 행복해 질 수 있다고 하였다. 왜 그럴까. 그것은 버려지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선정삼매에 들면 일반적으로 다섯가지 장애가 버려 진다고 한다. 감각적 쾌락의 욕망(kāmarāga), 분노(byāpāda), 해태와혼침(thīnamiddha), 흥분과회한(uddhaccakukkucca), 회의적 의심(vicikicchā) 이렇게 다섯가지를 말한다.

 

그런데 수행을 하면 이런 장애는 버려지고 그 대신 얻어지는 것이 있다. 희열 (pīti)과 행복(sukha)이다. 따라서 선정수행을 하면 행복해 질 수 있다는 것이다.

 

행복지수=

 

이와 같이 소유 하지 않음으로 해서 행복할 수 있고, 또 수행을 통하여 희열과 행복을 맛볼 수 있다. 이는 소유로 인한 행복과 질적으로 다른 것이다. 그렇다면 완전한 행복, 진정한 행복, 궁극적 행복은 어떤 것일까. 행복경에 다음과 같은 부처님의 말씀이 있다.

 

 

Tapo ca brahmacariyañca          따뽀 짜 브라흐마짜리얀짜

ariyasaccānadassana,           아리야삿짜나닷사낭
Nibb
ānasacchikiriyā ca           닙바나삿치끼리야 짜

eta magalamuttama.           에땅 망갈라뭇따망

 

감관을 수호하여 청정하게 살며,

거룩한 진리를 관조하여, 열반을 이루니,

이것이야말로 더 없는 축복입니다.

 

(망갈라경-Magalasutta- 행복경-위대한 축복의 경, 숫타니파타Sn 2.4, 전재성님역)

 

 

열반을 실현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행복이라는 것이다. 이는 수행을 통해서 이루어질 수 있다.

 

이제까지 나의 몸과 마음에 대하여 나의 것, 나의 자아라고 여겼던 것이 나의 것, 나의 자아가 아니라 조건에 따라 발생되는 것임을 알면 집착이 생기지 않을 것이다.

 

현상에 대하여 무상하고, 괴로운 것이고, 무아임을 알아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으로 대표 되는 번뇌를 뿌리 뽑았을 때 다시 태어남이 없는 열반을 실현 할 것이라 한다.

 

이런 행복은 분자가 무엇이든 간에 분모인 욕구가 제로가 되어 버리기 때문에 행복지수는 무한대 즉, “행복지수=가 되어 진정한 행복, 최상의 행복을 실현 하게 된다는 것이다.

 

100세 수명을 바라보고 있는 시대에

 

선거가 코 앞으로 다가 왔다. 이번 대선은 세대간의 대결양상이 될 것이라 한다. 젊은 세대일수록 야권성향이 강하고, 나이든 세대일수록 여권성향이라 하는데, 점차 심화 되어 가는 것 같다.

 

그런데 세대별 인구의 변동이 생겼다는 것이다. 사십대를 기준으로 이삼십대는 줄어 들고 오륙십대는 늘어난 초유의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이런 현상은 앞으로도 지속되리라 한다. 이와 같은 항아리형 인구 구성은 심각한 노후문제를 야기한다.

 

100세 수명을 바라보고 있는 시대에 노년의 인구 비중이 늘어 날 경우 노년의 삶의 질은 낮아 질 수밖에 없다. 50세부터 시작 되는 인생 3기 기준으로 본다면 앞으로 50년간 빼 먹을 돈이 없는 것이다. 아무리 노후준비를 철저하게 하였더라도 이는 일이십년에 지나지 않은 것이지 50년 가까이 노후대책을 마련해 놓은 사람은 드믈기 때문이다.

 

국민연금 등 노후 보장제도가 있지만 언제 고갈될지 모른다. 그렇다고 국민연금 보다 2.5배가 더 받는 공무원연금도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연금이 고갈되는 마당에 50년 동안 연금을 지불할 돈이 없다면 구조조정이 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면으로 본다면 미래는 암울하기 짝이 없다.

 

인생3기에서 해야 될 일

 

김성호박사의 불교TV강의는 행복한 노후에 대한 것이다. 25편에 달하는 강의에서 강조한 것은 노후 특히 인생 3기를 어떻게 보낼 것인가에 대한 것이다. 특히 노후 공동체에 대하여 많은 시간을 할애 하였는데, 이를 행복한 시니어 공동체라는 이름을 붙였다. 개별적으로 노후문제를 해결하기 보다 여럿이 힘을 합쳐 함께 생활하며 노후를 보내자는 것이다. 그렇게 하였을 경우 기금등의 고갈에 따른 황혼고독과 고독사를 방지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비록 시험단계에 불과하지만 100세를 바라보는 시대에 공감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해야 될 일은 인생3기를 행복하게 설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더 이상 소유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그 대신 욕구를 최소화 시켜 행복지수를 올리자는 것이다.

 

동시에 그 동안 벌어 놓은 것이 있으면 이웃에게 보시하고, 돈이 없으면 그 동안 경험과 지식을 나누자는 것이다. 이렇게 소욕지족의 생활과 봉사하는 삶을 살아 가는 것이 인생3기에서 해야 될 일이라 한다.

 

 

 

 

2012-12-10

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