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산에서 본 백색의 도시와 랜드마크 빌딩
춥지도 덥지도 않은 날씨에
봄이다. 개나리가 만개 하고 벚꽃이 피면 비로소 봄이 왔음을 실감한다. 각지고 선으로만 보이는 도시에서 꽃보다 반가운 것이 없다. 날씨는 춥지도 덥지도 않다. 바람이 불긴 하지만 얼굴을 스칠 때 부드럽다. 개나리와 벚꽃이 활짝 핀 도시에서 봄을 본다.
밤에 보는 꽃
밤에 보는 꽃도 아름답다. 검은 하늘에 하얀 목련, 벚꽃과 노란 개나리가 선명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이제 꽃이 피었으니 2주만 지나면 세상은 몰라 보게 달라 질 것이다. 앙상한 나뭇가지에 새순이 돋아 세상은 다시 한 번 극적으로 바뀌게 될 것이다.
세모꼴로 생긴 수리산
신록을 앞두고 산행을 하였다. 목표는 ‘수리산’이다. 안양과 군포의 진산이라고 볼 수 있는 수리산은 바로 코 앞에 있는 듯 가까이 있다. 산의 형세가 세모꼴로 생겨서 인상적이다.
지역에서 오래 살았지만 관악산만 열심히 올랐을 뿐 수리산은 항상 앞에 있는 산에 불과하였다. 등잔밑이 어둡다고 바로 앞에 있는 산을 두고 저 멀리 더 좋은 산, 더 높은 산을 찾아 떠난 것이다.
삼각형 형상으로 늘 푸른 색깔로 특징지워진 수리산은 비가 개인 후 보면 손에 잡힐 듯 가까이 있다. 그런 수리산은 도시의 가운데 있기 때문에 전망도 좋을 것 같았다. 그래서 수리산에 오르기로 하였다.
관모봉(426m)을 향하여
수리산 오르는 길은 여러 갈래이지만 수리천 약수터에서 시작하였다. 안내도를 보니 저 멀리서 보는 산 정상이 관모봉(426m)이다. 더 높은 곳이 정상이지만 시내에서 보았을 때 관모봉이 최고로 높게 보인다.
솔향기의 소나무길
수리산은 소나무 천지이다. 아름드리 소나무가 빼곡하다. 부드러운 바람과 함께 솔향기가 좋다.
수리산은 바위가 거의 없다. 능선길을 따라 올라 가는 등산로는 밋밋하기 때문에 관악산처럼 아기자기한 맛이 없다. 그래서일까 사람들이 별로 찾지 않는 것 같다.
급경사가 시작되고
평탄하고 솔향기가 소나무길이 끝나는 지점부터 급경사가 시작 된다. 줄을 잡고 올라 갈 수 있도록 기둥이 박혀 있고 나무 계단도 설치 되어 있다. 푸른 소나무 대신 가지가 앙상한 낙엽수가 천지이다.
관모봉정상에서
산이 삼각형으로 생겨서일까 관모봉정상까지 오르는 길에 오로지 오르막길만 있다. 단 한 번도 내리막길이 없는 것이다. 오로지 앞으로만 올라가면 정상이 보인다. 목적지인 해발 426미터의 관모봉정상이다.
관모봉 정상에 서면 도시가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사방을 빙둘러 보니 백색의 아파트와 빌딩이 숲을 이루고 있다.
북동방향
좌측이 관악산이고 우측에 안양 평촌신도시이다.
저멀리 과천을 넘어 강남 타워펠리스가 아스라이 보인다.
동쪽방향
앞이 안양구도시이고, 건너 아파트촌이 평촌신도시
남동 방향
안양시와 군포시의 경계
남쪽방향
군포시 중심시가지
남서방향
군포시 동쪽시가지
서쪽방향
관모봉에서 이어지는 수리산 능선
북서서 방향
서해바다가 보이고 송도신도시 고층빌딩이 아스라이 보인다.
북서 방향
안향구도심. 저멀리 서울의 여의도 쌍둥이 빌딩이 보인다.
북쪽방향
관악산과 안양구도시
인간들이 만들어 놓은 작품
관모봉 정상에서 본 백색의 도시는 장쾌하다. 특히 고층아파트와 고층빌딩과 같은 거대한 건축물을 보면 인간들이 만들어 놓은 하나의 작품처럼 보인다.
수리산을 관통하는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이번에는 가지고 있는 디카를 이용하여 좀 더 세밀하게 보았다. 20만원대로 성능이 그다지 좋지 않은 카메라이긴 하지만 7년째 사용하고 있다. 디카의 줌을 이용하여 먼저 본 것은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이다. 안양과 군포를 가르는 순환고속도로는 수리산을 관통한다.
남동쪽 방향에 왕복 8차선에 달하는 광폭터널이 수리산을 관통하고 있다. 이렇게 산을 통째로 관통하였어도 아무런 반대가 없었다. 북한산 사패산 경우 망월사를 중심으로 하여 환경단체가 보루를 짓고 수년간 터널공사 반대 시위한 것과 대조적이다. 수리산이 국립공원도 아니고 유명한 전통사찰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환경단체의 관심에서 벗어나서 일 것이다.
수리산터널
수리산을 정면으로 관통하는 두 개의 광폭터널이 있다.
군포의 랜드마크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바로 오른쪽에 쌍둥이 빌딩이 보인다. 타워형으로서 군포에서 가장 높아 랜드마크 역할을 하고 있다. 요즘 짓는 타워형 고층 빌딩은 반드시 페어(쌍)으로 짓는 것이 특징이다.
타워형 고층 아파트
남쪽방향에 군포시가 있다. 신도시로서 생겨난지 20년 밖에 되지 않는다. 그런데 최근 새로 지은 아파트를 보면 고층화 되어 있다. 30층 이상 되는 높이로 타워형으로 되어 있는데 마치 홍콩의 아파트를 보는 것 같다. 거품이 최고조에 달한 시기에 건설되었다.
동탄신도시의 랜드마크
남쪽방향 저멀리 수원이 보인다. 그 너머 동탄신도시의 랜드마크 건물이 아스라이 보인다.
군포신도시 중심상가 지역
남서쪽에 있는 군포신도시 중심상가 지역이다. 군포시는 산으로 둘러 쌓여 있어서 주거환경이 좋은 도시라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출구가 동쪽 방향으로만 있는 것이 단점이라 한다.
평촌신도시와 랜드마크
동쪽 방향에 안양신도시가 있다. 평촌신도시로 잘 알려져 있다. 도시가 건설된지 23년이 되었는데 이전과 비교하면 상전벽해라 볼 수 있다. 이전에는 이름 그대로 평평한 대지에 논과 촌락이 있었다. 도시를 대표하는 랜드마크 빌딩과 고층빌딩으로 인하여 신도시 개발이 완료 되었다고 볼 수 있다.
강남의 랜드마크 타워펠리스도
북동방향으로 서울 강남이 보인다. 타워펠리스가 마치 랜드마크처럼 서있다.
저 멀리 여의도 트윈타워가
북쪽 방향은 안양구도심이다. 안양역을 중심으로 구도시가 형성 되어 있다. 그 너머가 서울이다. 저 멀리 여의도 트윈타워가 보인다.
KTX 정차역 광명역
북서방향에 광명전철역이 있다. KTX가 정차 하는 곳이다. 용산에서 시작 하여 광명역에서 한 번 서고 천안까지 연결된다. 중간의 돔식으로 된 곳이 광명역이다.
송도신도시의 랜드마크
서쪽 방향은 서해이다. 서해 바다가 보이고 인천 송도신도시의 랜드마크 빌딩이 보인다.
백색도시는 장쾌하다
수리산 관모봉에서 본 도시는 장쾌하였다. 특히 각 도시를 상징하는 랜드마크빌딩이 인상적이었다. 도시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는 것이 랜드마크 빌딩이다. 그래서 멀리 아스라히 보이는 동탄신도시나 송도신도시도 랜드마크 빌딩으로 확인할 수 있었고, 서울의 강남과 강서 역시 그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확인 할 수 있었다.
백색의 아파트와 랜드마크 빌딩으로 대표되는 도시는 인간들이 만들어낸 작품이다. 인간의 욕망이 투영되어서 위로 솟구친 것이다. 그런 도시는 생겨나기만 하고 사라지는 것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또 시원하게 뚫린 도로로 질주 하는 자동차들을 볼 때 마다 살아 꿈틀거리는 것 같다. 이렇게 도시는 발전만 있고 퇴보는 없는 것처럼 보인다. 그래서 영원히 번영할 듯이 보인다.
멀리서 바라 보는 도시는 장관이다. 그러나 줌인 하여 속을 들여다 보면 욕망덩어리이다. 사각형의 철근콘크리트로 된 아파트를 장만하기 위하여 평생모은 돈을 쏟아 붓는다. 그래서 몇 배 달하는 불로소득을 올리기도 한다. 그런 불로소득에 대하여 마치 자신의 실력이라도 되는 듯이 착각하고 복받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불로소득은 실력도 복도 아닌 조건에 따른 산물이다. 조건이 바뀌면 언제든지 달라질 수 있다. 그래서 욕망에 따른 불로소득은 실력도 아니고 복도 아니다. 비록 욕망의 산물일지라도 멀리서 바라보는 백색의 도시는 장쾌하다.
2013-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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