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성지순례기

기운 넘치는 천산천지(天山天池) 지형

담마다사 이병욱 2013. 6. 7. 14:41

 

 

기운 넘치는 천산천지(天山天池) 지형

 

 

실크로드 불교유적 성지순례 1(2013-05-29)

 

 

 

여행은 멀리 떠나는 것이다. 그러나 돌아 올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에 안심한다. 만일 돌아 올 곳이 없는 여행이라면 난감하기 그지 없을 것이다. 비록 집에서 집 없는 곳으로 떠나는 여행이지만 다시 돌아 올 것을 기약하기에 마음 놓고 떠나는 것이다.

 

수 많은 격려의 글을 받고

 

실크로드 여행을 떠나면서 글을 남겼는데 많은 법우님들이 격려의 말씀을 주셨다. 평소 익숙한 필명이 눈에 많이 띄었다. 올려주신 글을 보면 다음과 같다. 

 

 

뜻깊은 성지순례여행을 건강하시고 무사히 잘 다녀오소서. 항상 감사드립니다.

(恒河沙님)

 

 

실크로드 공부하러 갑니다...
꽃님이 말 알아묵을라면 예습을 좀 할려구요...
사진 많이 보내세요...!!

(다윈님)

 

 

저는 우루무치에 사업하는 후배가 있어서 작년 8월에 투르판까지 다녀왔습니다. 엄청 덥더군요. 그런데 요즈음은 20도 전후 온도로 최고 선선한 날씨라고 합니다. 투루판에서 우루무치 사이에 세계최대 풍력발전단지가 끝없이 펼쳐져 그것도 인상이 남더군요.그리고 우루무치 시내   위구르 소수민족의 어두운 모습도 안타깝고요..개인적으로 활동하실 안내가 필요하시면 댓글 주세요.소개해 드리겠습니다. 건강하게 잘 댕겨 오십시요...

(마타님)

 

 

떠날 수 있다는 것 !- 둥지 그 익숙함에서 벗어나 새로운 것을 접하고 안목을 넓혀서 돌아오시어
더 활기찬 건필을 기대합니다.

(날고집이님)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뵐 수 있기를 부처님 전에 빕니다_()_

(단현님)

 

 

좋은 공부 많이 하시길 바랍니다.
잘 챙겨드시고, 중간중간 적당한 휴식도 취해주셔야 하겠지요.

(이쁜하마님)

 

 

몸 건강히 잘 다녀 오세요.. 내년에는 저도 미얀마나 스리랑카의 불교유적지에 순례할 수 있는 기회가 있기를 발원해봅니다..^^

(바른마음님)

 

 

법우님 잘 다녀 오십시오. 다녀 오신 후 더 한층 무르익은 법우님의 글을 생각합니다. 여행 전과 후를 철저히 계획하시는 것에 크게 배웁니다. 저는 해외 근무를 17년을 하였는데, 그리 크게 남은 게 없습니다. 많이 배웁니다. 건강 조심하시고, 진리를 향한 구도의 길에 큰 도약 있으실 것을 기대합니다.

(heimat님, 원불사 사이트)

 

 

여행을 떠나신다니 부럽습니다. 몸건강히 잘 다녀 오십시오.

1980년대 말 kbs 에서 방영한 실크로드라는 다큐멘터리가 있었습니다.
일본 nhk 에서 5년간에 걸쳐서 장안-로마까지 실크로드 전 구간을 탐방을 했던 것을 방영한 것 입니다.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컴퓨터로 합성한 배경음악이 상당한 반응을 얻기도 했었습니다.
실크로드 기획물중에서 이만한 기록물도 없을 것 입니다.

(실론섬님, 원불사 사이트)

 

 

중앙아시아에 아직도 불교유적이 많이 있다고 합니다. 주로 ~스탄이라고 하는 이름이 붙은 옛 소련방에 속했다 독립한 나라들에 많이 있다고 합니다. 법우님 잘 살피고 와서 좋은 글 쓰기를 축원합니다.

(우리스님, 원불사 사이트)

 

 

올려 주신 글을 보니 마치 스타가 된 것 같다. 불교방송에서 방송을 진행하는 스타스님이 된 듯한 느낌이다. 보통불자에게 과분한 처사라 본다. 인터넷시대에 글쓰기 공간이 있어서 단지 쓸 뿐인데 이렇게 격려의 글을 보내 주시니 앞으로 더 잘 쓰고 더욱 더 노력하는 불자가 되라는 뜻으로 받아 들인다. 그리고 더욱 더 분발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NHK판 실크로드

 

올려주신 글 중에 지난 80년대 방영된 실크로드가 큰 영향을 끼쳤음을 알 수 있다. 1980년 일본 NHK에서 제작하여 방송된 후 전세계의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 잡은 실크로드는 우리나라에서도 방영된 바 있다. 그런데 인터넷 시대을 맞이 하여 NHK판 실크로드를 유튜브에서 볼 수 있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볼 수 있는 것이 현실이다.

 

NHK판 실크로드는 보는 것만으로도 감동을 주기 충분하다. 광대한 사막, 이국적인 풍광, 그리고 여러 소수민족들의 생활 방식 등 이제까지 전혀 접해 본적이 없던 아름다운 영상을 보여 주었기 때문이다.

 

실크로드 메인테마 음악

 

영상과 함께 실크로드를 더 유명하게 만든 것은 음악이다. 음악 또한 전에 듣지 못하던 소리이었다. 주파수합성을 뜻하는 독특한 신서사이저(synthesizer)’ 음악이었기 때문이다.

 

음악을 들으면 마치 천상의 소리처럼 느껴지지만 때로 애잔한감정을 갖게 만들기도 한다. 그것은 서역에 있어서 변화무쌍한 역사 때문일 것이다.

 

서역에서는 시대를 달리하면서 수 많은 민족들이 흥망성쇠를 거듭하였다. 그리고 수 많은 문화가 일어나고 사라졌다. 불교도 그런 문화 중의 하나이다. 지금은 단지 유적으로만 남아 있을 뿐 이슬람의 세상이다. 그래서일까 음악이 더욱 더 애잔한 것 같다. 생겨난 모든 것은 사라지기 마련이라는 제행무상의 법칙을 음악으로 표현 한 것 같다. 그런 음악을 작곡한 사람은 누구일까? 세계적인 뉴에이지 음악가로 칭송받는 기타로(Kitaro, 1953~)’이다.

 

기타로에 대한 위키백과에 따르면, 일본의 키보드 연주자겸 작곡가로 되어 있다. 정규음악 교육을 받지 못하고 독학으로 음악을 공부한 기타로는 독일 등 세계여행을 하며 신서사이저 음악에 매료 되었고, 1978년 ‘천계’란 엘범으로 데뷔한 것으로 되어 있다.

 

기타로가 새로운 장르의 음악을 개척한 것은 인도에서 고행체험과 신비주의적 동양정서 때문이라 한다. 이때 그의 나이가 25세 때이다. 이어서 발표한 음악이 오아시스(Oasis)인데, 이 음악이 히트함으로서 그 때 당시 NHK에서 야심차게 준비중이던 실크로드 다큐멘타리 음악을 담당하게 되었다고 한다. 20대 나이에 세계적인 음악을 만들어 낸 것이다.

 

세계적인 뉴에이지 음악가 기타로의 실크로드 메인 테마곡을 보면 다음과 같다.  

 

 

 

 

NHK 실크로드 메인테마곡

 

 

실크로드의 서쪽 관문 우루무치(乌鲁)

 

6 9일 실크로드 여행의 관문은 우루무치(乌鲁)이다. 인구 268만명으로 신강위구르 자치주의 성도이다. 따라서 국제공항이 있는 우루무치에서부터 여행은 시작된다.

 

인터넷 자료에 따르면 하계시즌을 맞이 하여 대한항공이 복항 되었다고 한다. 5 28일부터 10 12일 까지 화요일과 목요일 주 2회 운항하는 것을 말한다. 5 28일 출발 하였으므로 복항 첫 날에 해당된다.

 

인터넷 자료나 가이드의 설명에 따르면 우루무치는 바다와 가장 멀리 떨어진 도시라 한다. 실크로드의 서쪽 관문에 해당되는 우루무치는 천산산맥 안에 있어서 비교적 날씨가 선선하다. 불과 180여 키로 미터 떨어져 있는 투루판과 매우 비교된다. 가마솥 같은 분지안에 있는 투루판의 온도가 40도 가까이 치솟을 때 우루무치 날씨는 30도 이내를 유지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는 우루무치가 천산산맥 사이에 있어서 해발고도가 높기 때문이다.

 

우루무치는 실크로드의 서쪽 관문이다. 그런데 이번 여행 일정을 보면 우루무치-돈황간 천 키로를 왕복 하게 되어 있다. 실질적인 여행은 돈황에서부터 시작하여 하미, 투루판을 거쳐 다시 우루무치로 가야 한다. 비행기를 타고 귀국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루무치에서 일박 한 후 야간 침대열차를 타고 돈황으로 이동하였다.

 

인천공항에서 우루무치까지 비행기로 5시간 30분 걸리는 것으로 되어 있다. 5 28일 오후 7 30분에 인천공항을 이륙하여 우루무치 공항에 도착하니 새벽 1시가 되었다. 새벽 1시에 조선족 출신 현지 가이드의 안내로 호텔로 이동하였다. 약 한시간 걸렸다. 여행의 첫 코스인 천산천지가까이 있는 호텔로 향하였기 때문이다.

 

천지대주점(天池大酒店)

 

호텔이름은 천지대주점(天池大酒店)’이다. 관광지인 천지 가까이 있어서 천지라고 하였을 것이다. 그런데 왜 주점이라는 명칭이 붙은 것일까? 검색을 해 보았으나 알 수 없다. 다만 호텔을 중국식으로 주점이라 하는 것 같다.

 

 

 

 

 

 

일반적으로 패키지 여행을 가면 4성급 호텔에 머물게 된다. 화려한 프론트와 넓고 안락한 객실을 특징으로 한다. 모든 편의 시설이 갖추어져 있기 때문에 조금도 불편함이 없다. 다만 객실에 따라 물이 잘 나오지 않는다든가 사소한 하자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럴 때 4성급 호텔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이다.

 

 

 

 

 

 

 

 

 

 

 

 

 

아침 천지로 출발하기 전에 우루무치 거리를 보았다. 하늘은 맑고 메마르고 건조한 기후이다. 그다지 덥지 않고 상큼한 기분이다. 습도가 거의 없어서인지 공기는 상쾌하다.

 

종종 위구르족들을 볼 수 있는데, 어떤 사람은 서양인과 매우 유사해 보이기도 한다. 오똑한 콧날, 움푹 들어간 눈 등이 이란계통이라 한다. 남자들은 모자를 쓰고, 여자들은 베일을 쓰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우루무치에서 한족이 75%에 달하고 위구르 족이 13%라 한다. 신강위구르 자치주에서 원래 주인인 위구르족들이 한족에 밀려 소수민족으로 전락한 듯이 보인다.

 

 

 

 

 

천산천지(天山天池)를 향하여

 

실크로드 첫 여행지 천산천지(天山天池)로 향하였다. 우루무치는 실크로드라기 보다 신장위구르자치주의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지이다. 그래서 볼 수 있는 것이 천산천지이다. 여기서 말하는 천산은 천산산맥을 말하고, 천지는 천산산맥에 있는 커다란 호수를 말한다. 그렇다고 하여 백두산 천지와 같이 칼데라호수가 아니다. 천산의 만년설이 녹아 형성된 빙적호()’이다.

 

천산천지로 향하는 길에 본 우루무치 교외의 풍광은 전에 보지 못하던 것이었다. 산에 나무가 없는 것이다. 우리나라 같으면 산하대지가 온통 초록으로 뒤덮여 있을 터인데, 이곳의 풍광은 달랐다. 민둥산에 드문 드문 풀이 나 있는 것이었다.

 

천지입구에 도착하였다. 중국의 어느 관광지처럼 거대한 입구가 있고 표지석이 보인다. 사진찍기 좋은 장소에 위치해 있다. 그래서 중국인들은 마치 인증샷하듯이 표지석에서 사진 찍기를 매우 좋아 하는 것 같다.

 

 

 

 

 

 

 

 

 

천지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순환버스를 타야 한다. 10 20분에 버스를 타고 이동하였다. 그런데 순환버스의 문자를 보니 독특하였다. ‘서역여유(西域旅遊)’라는 문자가 마치 이슬람 문자처럼 보이는 한자이었다. 한자도 멋을 부리면 이슬람 문자처럼 보이는 것 같다.

 

 

 

 

 

이동 도중에 카자흐족을 볼 수 있었다. 유목을 하는 카자흐 족중의 한사람이 말을 타고 양몰이를 하고 있었다. 셔틀버스가 다니는 길에 양떼가 지나가는 전에 보지 못하던 광경이다.

 

 

 

 

유목대신 모자를 파는 카자흐족

 

셔틀버스를 타면 그대로 천지 꼭대기 까지 올라 가는 것이 아니다. 도중에 한 번 갈아 타야 한다. 그것은 이곳에서 유목을 하는 카자흐족들을 위한 것이라 한다. 천지가 삶의 터전인 그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셔틀 버스를 갈아 타게 한 것이다.

 

셔틀버스를 갈아 타는 곳에는 카자흐족들의 거처인 게르가 보인다. 그리고 유목민들이 유목대신 모자를 팔고 있다. 햇볕이 강렬하기 때문에 모자나 양산을 쓰지 않으면 그대로 자외선에 노출 되기 때문이다.

 

 

 

 

 

 

 

 

 

 

 

 

 

 

 

 

 

 

 

 

 

모자를 보니 매우 다양하다. 관광지에서나 쓸 수 있는 모자들이다. 이처럼 다양한 모자를 산 사람은 단 한사람도 없었다. 그러나 중국 관광객들은 대체로 사는 편이다.

 

S자길을 따라

 

천지로 올라 가는 길은 S자길이다. 우리나라 대관령이나 미시령 옛길을 올라 가는 듯한 느낌이다. 모자 파는 곳으로부터 30분 가량 걸렸고, 셔틀버스 매표소 입구에서부터 50분이 걸렸다.

 

 

 

 

 

죽죽 뻗은 삼나무

 

드디어 천지 입구에 도착하였다. 도중에 나무 한 그루 볼 수 없었으나 천지 입구에 도착하자 하늘로 죽죽 뻗은 삼나무를 볼 수 있었다.

 

 

 

 

 

 

 

 

 

 

 

 

 

천지가 있는 천산산맥  분위기는 동양적이라기 보다 유럽의 분위기를 풍긴다. 산세와 나무가 특히 그렇다. 마치 스위스의 산록에 와 있는 듯한 기분이다.

 

삼나무길을 따라

 

천지입구에서 천지까지 올라 가는 길은 걸어서도 갈 수 있다. 삼나무길을 따라 죽 걸어 가면 된다. 그러나 관광객들을 위한 전동차가 준비 되어 있어서 손 쉽게 갈 수 있다. 하산 할 때는 걸어 내려 온다.

 

 

 

 

 

 

 

 

 

 

 

 

 

 

 

해발 1980미터의 천지

 

천지에 도착하였다. 천지는 우루무치 시내에서 동쪽으로 약 110키로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해발은 1,980미터로서 서늘한 편이다. 천지는 화산이 폭발하여 형성된 칼데라호수가 아니라 만년설이 녹아서 형성된 호수이다. 그런 호수의 크기는 가로가 3.5Km이고, 세로가 1.5Km에 달하여 꽤 넓다.

 

 

 

 

 

 

 

 

 

 

유람선이 보이고

 

호수에는 배도 있다. 배를 타고 유람을 할 수 있도록 해 놓은 것이다. 바다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우루무치에서 배를 탄 다는 것이 신기해 보였다. 그것도 천지에서 배를 타고 유람하는 것은 중국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 보여진다.

 

중국의 경우 명산에도 인공으로 길을 내어서 사람이 다닐 수 있도록 하고 케이블카를 설치해 놓았다. 이런 행위는 명백히 자연 파괴 행위라 볼 수 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을 위하여 명산을 개방하였다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 일부 특수층이나 특권층만이 이용하는 것이 모든 사람을 위한 것이라면 반드시 부정적으로만 볼 수 없다. 천산천지 역시 모든 사람을 위하여 배를 띄워 놓은 것이라 볼 수 있다.

 

 

 

 

 

유람선을 타고

 

배를 탔다. 배를 타는 것은 여행일정에 이미 포함되어 있다. 그래서 배를 탔다. 배는 호수 주위를 한 바퀴 도는 것으로 되어 있다. 그런데 배를 타고 본 풍광이 더 극적이었다.  움직이면서 곳곳을 비추어 주는 동영상 같은 느낌이 든다. 시원한 호수바람과 함께 만년설을 바라 보면 천상이 따로 없는 듯 하다. 오성홍기가 휘날리는 배에서 본 천지와 천산의 압권은 단연 만년설이다.

 

 

 

 

 

 

 

 

 

 

 

 

 

 

설산수도상(雪山修道相)

 

눈덥힌 만년설을 보면 신기해 보인다. 무언가 성스런 느낌이 든다. 그것은 눈덥힌 히말라야를 연상하기 때문이다.

 

초기경전에서도 부처님과 관련 하여 종종 등장하는 것이 히말라야이다. 이를 설산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래서 우리나라 팔상도를 보면 설산수도상(雪山修道相)이 있다. 부처님이 출가하여 설산에서 수행한 것을 말한다. 조계사 대웅전에 그려진 부처님의 일대기에 대한 탱화를 보면 역시 설산수도상을 볼 수 있다.

  

 

 

설산수도상(雪山修道相)

조계사 대웅전 탱화

 

 

설산수도상은 부처님의 고행시기를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부처님이 출가하여 알랄라 깔라마와 웃따까 라마뿟따 등 스승을 찾아 다니며 수행하였으나 열반으로 이끌지 못함을 알자 스스로 깨치기로 작정한 것이다. 그래서 고행을 시작하였다. 그런 내용이 설산수도상으로 표현된 것이라 본다.

 

하지만 설산수도상은 북방대승불교에서 한한 것이다. 초기경전에는 부처님이 설산에서 수도 하였다는 내용을 찾아 볼 수 없기 때문이다. 부처님은 설산에서 수도하지 않은 것이다!

 

부처님은 설산에서 수행한 적이 없다!

 

부처님의 고행에 대한 기록은 맛지마니까야에서 볼 수 있다. 맛지마니까야 사자후에 대한 큰 경(Mahāsīhanāda Sutta, M12)’에 부처님의 고행에 대한 이야기가 적나라하게, 처절하게 기록되어 있다. 그 중에 설산수도상의 근거가 되는 듯한 비슷한 이야기가 있다. 다음과 같은 내용이다.

 

 

[세존]

 

So kho aha sāriputta yā tā rattiyo sītā hemantikā antaraṭṭhake himapātasamaye, tathārūpāsu rattisu ratti abbhokāse viharāmi divā vanasaṇḍe. Gimhāna pacchime māse divā abbhokāse viharāmi ratti vanasaṇḍe. Apissu ma sāriputta aya anacchariyā gāthā paibhāsi pubbe assutapubbā:

 

Sotatto sosīno

eko bhisanake vane.
Naggo na vaggim
āsīno

esanā pasuto munīti.

 

사리뿟따여, 나는 한겨울 차가운 밤에 서리가 내리는 팔일간이 찾아오면, 나는 노지에서 밤을 지새우고 숲에서 낮을 보냈다. 그리고 뜨거운 여름의 마지막 달에 나는 노지에서 낮을 보내고 숲에서 밤을 지냈다. 그런데 사리뿟따여, 그 때에 나에게 즉흥적으로 전에 들은 적이 없는 시가 떠올랐다.

 

밤으로 떨고 낮으로는 타버린다.

두려움을 불러일으키는 숲에서

홀로 발가벗었는데 옆에는 모닥불도 없지만,

그래도 현자는 탐구를 멈추지 않는다.

 

(마하시하난다경-Mahāsīhanāda Sutta-사자후에 대한 큰 경, 맛지마니까야 M12,전재성님역)

 

 

경에서 한겨울 차가운 밤에 서리가 내리는 팔일간이 찾아오면 (antaraṭṭhake himapātasamaye)”라는 구절이 있다. 이에 대한 각주를 보면 “12월말과 1월초의 북인도의 차가운 기후를 말한다라고 설명되어 있다. 인도의 겨울에 서리가 내린 다는 말은 있어도 눈속에서 수행하는 부처님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눈속에서 수행하는 설산수도상은 대승불교 전통에서 만들어 낸 것이다. 그리고 동아시아에서 고행의 전형으로 자리 잡았다. 그래서 절에 가면 대웅전 바깥 벽에 탱화로서 설산에서 고행하는 부처님의 그림을 그려 놓는다. 그리고 선사들이 법문할 때 설산에서 고행한 이야기를 들려 준다. 하지만 부처님은 결코 설산에서 수행한 적이 없다는 사실이다.

 

신비한 만년설

 

만년설을 바라보면 신비하고 성스런 느낌이 든다. 그런 만년설은 해발 고도 해발 3,800 미터 이상이 되면 녹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여름에도 만년설을 볼 수 있다. 우루무치 시내에서도 만년설을 볼 수 있고 사막에서도 만년설을 볼 수 있다.

 

천산천지에서 본 만년설이 있는 최고 봉우리는 5,545미터이다. 천산산맥 동부에서 최고봉이라 한다.

 

 

 

 

 

 

 

 

 

 

천산천지의 도교사원

 

천산천지에는 도교사원이 있다. 위구르족이 사는 회교권에 도교사원이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그런 도교 성지에 중국인들이 줄을 이어 참배 하러 올라가고 있다. 그렇다면 천지에 왜 도교 사원이 있을까? 이에 대하여 가이드는 서왕모(西王母)’가 살았던 곳이라 한다. 그리고 서유기의 관련이 있다고 하였다.

 

 

 

 

 

인터넷 검색을 하여 보았다. 위키백과()에 따르면 서왕모에 대한 이야기는 산해경에 나오는데 세 가지가 있다. 그러나 서왕모가 살던 곳은 옥산과 곤륜산이다. 천산천지라는 말은 나오지 않는다.

 

서왕모(西王母)가 살았던 곳

 

곤륜산은 전설적인 산이다. 오늘날 타클라마칸 사막 남부에 곤륜산맥이 있지만, 중국에서 곤륜산은 하나의 전설적인 산이다. 그래서 무협지 등에 자주 등장한다.

 

전설적인 곤륜산은 가기가 쉽지 않다. 약수와 염화산을 통과해야 하기 때문이다. ‘염화산은 무엇이든 닿기만 하면 타버린다는 산이다. 마치 투루판 동쪽에 있는 화염산을 연상시킨다. 그리고 곤륜산의 일부에 옥산이 있는데 서왕모가 사는 곳이라 한다. 이 역시 전설적인 산이다.

 

그런데 서왕모가 사는 궁궐에는 요지(瑤池)라는 연못이 있다고 한다. 이곳에서 신들을 위한 잔치를 베풀었다고 한다. 그곳에는 삼천년만에 꽃을 피우고 삼천년만에 열매을 맺는 반도(蟠桃)  복숭아가 있었다고 한다.

 

이런 전설상의 조건이 딱 맞아 떨어지는 곳이 천산천지라 여겨 진다. 천산천지에 가까이 화염산이 있고, 요지에 해당되는 천지가 있기 때문이다. 그곳에 도교사원이 있어서 서왕모가 살았던 곳이라 한다. 그래서일까 중국인들이 순례가 이어지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령산사(, Ling Shan Temple)

 

 

천산천지에 도교사원이 있다면 불교사원은 없을까? 팻말을 보니 불교사원을 뜻하는 령산사(, Ling Shan Temple)가 쓰여 있다. 절이름이 들어 간 것으로 보아 불교사원임에 틀림 없다.

 

 

 

 

 

 

가이드에게 물어보니 령산사는 청나라때 건설된 것이라 한다. 청나라 때 건립된 사찰이 몇 개 있었으나 문화혁명당시 대부분 파괴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 복원중이라 한다. 이로 미루어 보았을 때 천산에도 불교사원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기운 넘치는 천산천지 지형

 

천산천지 주변을 보면 기운이 뻗쳐 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것은 독특한 지형탓도 있지만 세로로 곧게 뻗은 삼나무에서도 느낄 수 있다천산천지에서 암반과 삼나무의 절묘한 조화가 천산의 기운을 느끼게 한다.

 

 

 

 

 

 

 

 

 

 

 

 

 

 

 

 

 

 

 

 

 

 

 

 

 

 

 

 

 

 

 

카자흐족의 삶의 터전 천지

 

천산천지는 유명한 관광지이기도 하지만 카자흐족의 삶의 터전이기도 하다. 지금도 유목을 하며 게르에서 사는 유목민을 볼 수 있다. 천지 주변에 하얀 무더기가 카자흐족의 게르이다.

 

 

 

 

 

 

천지주변에는 카자흐족의 전통의상을 체험 할 수 있는 곳도 있다.

 

 

 

 

 

 

 

 

 

 

 

천지에는 어떤 식물이 있을까?

 

해발 2000미터에 달하는 천지 주변에는 어떤 식물이 살고 있을까? 유심히 살펴 보니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쑥이나 민들레도 보였다. 민들레는 동일하지만 쑥의 경우 좀 더 크고 향내가 매우 강렬하였다. 우리나라에서 볼 수 없는 이곳 만의 독특한 야생화 또는 잡초는 독특하였다.

 

 

 

 

 

 

 

 

 

 

 

 

 

 

 

 

 

 

 

 

 

 

 

 

 

 

 

 

 

 

 

 

 

이렇게 첫 번째 여행코스가 끝났다. 다음 여정은 우루무치 박물관이다.

 

 

 

 

2013-06-07

진흙속의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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