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성지순례기

흔들리며 피는 꽃, 낙타가시풀에 꽃이 피었네!

담마다사 이병욱 2013. 6. 15. 14:41

 

흔들리며 피는 꽃, 낙타가시풀에 꽃이 피었네 

(실크로드 불교유적 성지순례 5, 사막의 풀, 2013-05-30)

 

 

 

유원역에 도착하고

 

유원역은 인구 3000명의 작은 도시이다. 석탄과 기차 때문에 유지하는 도시라 한다. 주변에 석탄채굴장이 있어서 석탄을 기차로 실어 나르고, 또 주변에 돈황이 있어서 반드시 들러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도시환경이 그다지 좋지 않다. 더구나 사막 가운데 있기 때문에 물 사정도 좋지 않아 급수차에 의지한다고 한다.

 

 

 

 

 

 

 

 

 

유원역 부근 식당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둘째 날 일정을 소화하기 위하여 돈황으로 향하였다. 유원에서 돈황까지 140Km에 이른다. 2시간 내지 2시간 반 정도 소요된다. 아스팔트 포장 도로이긴 하지만 속도를 내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사막도 아니고 그렇다고 초원도 아니고

 

돈황에 이르는 길에 본 차창밖의 풍경은 우루무치와 또 달랐다. 우루무치가 천산산맥 가운데 있어서 설산이 보이고 종종 초원도 보였으나 이곳 돈황가는 길은 끝이 보이지 않는 지평선의 연속이다. 그런 지형은 사막도 아니고 그렇다고 하여 초원도 아니다. 드믄드문 풀무더기가 보이는 가 하면, 또 어떤 지역은 풀한포기 보이지 않는다. 또 어떤 지역은 초원지역처럼 온통 풀무더기가 가득한 곳도 있다.

 

 

 

 

 

 

 

 

 

 

 

 

 

 

 

 

 

 

 

 

거친 땅 고비탄

 

가이드에 따르면 돈황 가는 길에 보는 지형은 고비사막이라 한다. 다른 말로 고비탄이라고 한다. 고비사막은 몽골과 중국에 걸쳐 있는 중앙아시의 사막이다. 아시아에서 가장 큰 사막이라 한다. 지도로 보는 고비사막은 다음과 같다.

 

지도로 보는 고비사막은 남서쪽에서 북서쪽으로 길이가 1610Km이고 북쪽에서 남쪽으로 800Km라 한다. 지금 돈황인근길에서 보고 있는 지평선 역시 고비사막에 속한다.

 

 

 

 

몽골어로 고비는 거친땅이라는 뜻이라 한다. 거친땅일 뿐이지 사막이 아닌 것이다. 그래서 고비사막에서는 풀한포기 없는 땅도 있고 드문드문 풀이 있는 땅도 있고 온통 풀로 덥혀 있는 땅도 있다. 그래서 거친땅, 황량한 땅이라 하는가 보다.

 

 

 

 

 

 

 

 

 

 

 

양꼬치용으로 사용되는 홍류

 

그렇다면 고비사막에서 볼 수 있는 풀은 어떤 것일까? 이에 대하여 가이드는 고비사막에서 볼 수 있는 세 가지 식물에 대하여 알려 주었다. 첫번째는  홍류(紅柳)라 한다. 주로 고비사막에서 볼 수 있는데 키가 큰 식물이다. 그렇다고 하여 큰 나무는 아니다. 비가 오지 않는 사막에서 물없이도 자라는 작은 나무이다홍류를 보면 다음과 같다.

 

 

 

홍류(紅柳)

 

 

 

홍류에 대한 한자어를 풀이 한 다면 빨간 버드나무라는 뜻이다. 그래서 5월에 꽃이 피는데 연분홍색이다. 마침 양관에서 홍류꽃이 핀 것을 보았다.

 

 

 

홍류꽃

 

 

 

고비사막에서 볼 수 있는 유일한 나무 홍류는 물없이도 살 수 있는 생명력이 강인한 나무이다. 그리고 어디서든 볼 수 있기 때문에 홍류가지는 양꼬치용으로 사용된다고 한다.

 

강인한 생명력의 낙타가시풀

 

사막에서 볼 수 있는 두번째 식물은 낙타가시풀이다. 홍류와 함께 처음 들어 보는 이름이다. 낙타가시풀은 오로지 사막에서만 자라는 작은 풀이다. 고비사막은 물론 모래 사막에서도 볼 수 있다. 사막에 가면 지천으로 볼 수 있는 것이 낙타가시풀이다.

 

 

 

낙타가시풀

 

 

 

낙타가시풀은 물없이도 살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생명력이 매우 강인한 풀이다. 그러나 낙타가시풀은 가시가 있다.

 

 

 

 

 

 

 

 

 

 

 

 

 

 

 

 

 

 

 

 

낙타가시풀은 이름그대로 낙타들이 먹는 풀이다. 가시가 있음에도 낙타들이 먹는데 지장이 없다고 한다. 그런데 이번 여행에서 낙타가시풀에서도 꽃이 핀 것을 보았다.

 

 

 

 

 

 

 

 

 

 

 

한약재 쇄양(鎖陽)

 

세 번째로 사막에서 볼 수 있는 식물은 쇄양(鎖陽)이다. 가이드 설명에 따르면 한약재로 쓰인다고 한다. 땅밑으로 뿌리를 내리면 1km에 이른다고 한다. 생소한 쇄양에 대하여 인터넷 검색을 하여 보니 다음과 같은 내용을 알게 되었다. 

 

 

 

▶ 음위증, 신경쇠약, 위궤양, 소화불량, 백대하, 2도 자궁하수, 위통, 위산과다, 심장병, 보신장양, 강요슬, 윤장, 양위, 활정, 요퇴산연, 장조변비, 노년변비, 혈뇨, 변비, 허리와 무릎이 저리고 아픈데, 유정, 신을 보하고 장을 촉촉하게 하는데 효험

쇄양은 쇄양과 식물 육질의 다년생 기생성 초본 식물이다. 쇄양은 우리나라에 자생하지 않고 중국에 자생한다.

지하 줄기는 굵고 짧으며 혹모양으로 돌기된 흡수군이 많이 있다. 줄기는 원기둥 모양이고 짙은 적자색으로 높이는 20~100cm이고 지름은 3~6cm이며 대부분이 모래에 묻히고 기부는 굵고 견실하며 비늘 조각 모양의 잎이 있다. 비늘 조각 모양의 잎은 둥근 달걀 모양, 3각형이거나 삼각형 달걀 모양이고 길이는 0.5~1cm이며 너비는 1cm 이하이고 선단이 뾰족하다.

수상화서(
穗狀花序)는 정생하고 막대기 모양 사각원형으로 길이는 5~15cm이고 지름은 2.5~6cm이며 밀집한 꽃과 비늘 모양의 꽃떡잎이 붙어 있다.

꽃은 잡성이고 암자색이며 향기가 있다. 수꽃은 2종이 있다. 그중 한 종은 긴 달걀 모양 쐐기 모양의 육질 꽃덮이가 5개이고 수술이 1개이고 꽃실은 짧고 퇴화한 씨방은 막대기 모양이다. 다른 한 종은 실 모양의 다육질 총꽃떡잎을 몇 개 갖고 있으며 꽃덮이는 없으며 수술은 1개이고 꽃실은 약간 길며 씨방은 없다. 암꽃은 실 모양의 다육질 총꽃떡잎을 몇 개 갖고 있으며 그중 한 개는 보통 약간 넓고 크다. 암술은 1개이고 씨방은 거의 원형이며 윗부분에 퇴화된 막대기 모양 수술이 몇 개 착생하여 있다. 암술대는 막대기 모양이다. 양성화는 대부분 수꽃보다 먼저 피며 수술, 암술이 각각 1개씩 있고 수술은 씨방 중앙 부분에 착생한다. 작은 견과(
堅果)는 구형이고 색이 짙은 경각상(硬殼狀) 열매껍질이 있다. 개화기는 6~7월이다.

건조한 모래땅 지대에서 자라고 대부분 백자(
白刺: 남가새과 식물 Nitraria sibirica Pall)의 뿌리에서 기생한다.

중국의 신강(
新疆), 감숙(甘肅), 청해(靑海), 내몽고(內蒙古), 영하(寧夏) 등지에 분포되어 있다.

 

(쇄양(鎖陽) 무엇인가?)

 

 

  

 

 

 

쇄양(鎖陽)

 

 

 

쇄양은 우리나라에는 없고 중국 고비사막에서만 자생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건조한 모래땅에서 뿌리에서 기생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그래서 각종 한약재로 사용된다고 한다. 이번 여행 기간 중에 쇄양에 대하여 보지 못하였지만 특산품매장에서는 볼 수 있었다.

 

흔들리며 피는 꽃

 

사막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은 홍류, 낙타가시풀, 쇄양이다. 이중 낙타가시풀이 가장 흔하다. 거친 고비사막 어디에서든지 볼 수 있고 또 모래 사막에서도 볼 수 있다.

 

이번 여행중에 낙타가시풀을 가장 많이 보았다. 사막에서만 자라기 때문에 오로지 한 종만 있는 것 처럼 보였다. 비가 오지 않는 사막에서 물 한 방울 없어도 생존하는 것이 마치 기적처럼 보인다. 더구나 강렬한 햇볕과 소용돌이 바람, 그리고 겨울에 모진 추위까지 모두 견디어 내고 푸르름을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사막에서 생존하는 것 자체가 기적인데 거기에다 꽃을 피워냈다. 거체전진(擧體全眞)이라는 말이 있듯이 죽을 힘을 다해 온 몸을 던져서 꽃을 피워 낸 것처럼 보인다. 그런 꽃은 크지도 화려 하지도 않다. 매우 작고 소박한 꽃이다. 남이 알아 주든 말든 때가 되면 전력을 다해 꽃을 피워 낸 것 자체가 감동이다.

 

시인 도종환님의 흔들리며 피는 꽃이 있다. 이 시를 이용하여 노래로 만들어 부른 스님이 있다. 범능스님이다. 그런데 뉴스에 따르면 13일 뇌졸증으로 입적했다고 한다. ‘광주출정가등으로 출가이전에 이미 민중가수로 이름을 날렸던 스님의 목소리로 흔들리며 피는 꽃을 들어 본다. 마치 사막에서 온갖 악조건 속에서도 피는 낙타가시풀을 노래 하는 것 같다.

 

 

 

범능스님의 흔들리며 피는 꽃

 

 

 

 

흔들리며 피는 꽃/도종환

 

 

흔들리잖고 피는 꽃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곧게 세웠나니

흔들리면서 꽃망울 고이고이 맺었나니

흔들리잖고 피는 사랑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서 피는 꽃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비바람 속에 피었나니

비바람 속에 줄기를 곧게곧게 세웠나니

빗물 속에서 꽃망울 고이고이 맺었나니

젖지 않고서 피는 사랑 어디 있으랴

 

아프지 않고 가는 삶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반짝이는 삶들도

다 아픔 속에서 살았나니

아픔 속에서 삶의꽃 따뜻하게 살렸나니

아픔 속에서 삶망울 착히착히 키웠나니

아프지 않고 가는 삶 어디 있으랴

 

 

 

2013-06-15

진흙속의 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