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번개가 치고 천둥이 울고” 하늘과 땅의 갑작스런 조화

담마다사 이병욱 2013. 8. 6. 15:17

 

번개가 치고 천둥이 울고하늘과 땅의 갑작스런 조화

 

 

 

불과 이삼십분만에 세상이 변한 것 같다. 점심을 먹고 한가하게 앉아 있는데 갑자기 밖이 어둑 해 졌다. 검은 구름이 하늘을 대부분 덮고 있다마치 밤이 된 것처럼 세상이 깜깜 해졌다. 도로에 차량들은 헤드라이트를 켜고 다닌다. 불과 일이십분만에 세상이 완전히 변한 것이다.

 

컴컴한 하늘에 간간이 번개가 친다. 매우 짧은 순간 번쩍거림이 하늘을 가른다.  그리고 얼마 안 있어 천지를 진동하는 우뢰같은 소리가 난다. 도시에서 좀처럼 볼 수 없는 광경이다. 마치 영화에서나 봄직한 장면이다. 지구형성기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 그런 모습을 디카에 담았다.

 

 

 

 

 

디카에 담고 있는 동안에도 천둥번개는 계속된다. 그리고 유리창 깨지는 소리가 들린다. 도로 바닥은 순식간에 물이 가득하여 자동차가 물을 가르고 다닌다. 도로가 순식간에 물바다에 되 버린 것이다.

 

 

 

 

 

 

 

 

 

 

 

밖에 나가 보았더니 창틀이 떨어져 있다. 6층에서 떨어진 것이라 한다. 유리가 깨져 산산조각이 나 있다. 디카를 촬영 할 때 유리창 깨지는 소리가 났는데 바로 이 창틀의 떨어지면서 유리창이 박살 난 것이다.

 

 

 

 

 

천둥, 번개, 비바람, 돌풍이 마치 세상을 날려 버릴 것처럼 위력을 발휘하였다. 모든 것이 순식간에 일어 났다. 그러나 한 시간이 지난 후 세상은 평온하다. 마치 언제 그런 일이 있었느냐는 듯 평상시 모습으로 돌아 왔다. 침수된 도로에는 물이 빠지고 자동차는 제속도를 내고 있다.

 

 

 

 

 

하늘은 다시 열려 환해 졌다. 모든 것이 제자리로 되돌아 왔다. 이런 상황을 보지 않은 사람은 불과 한시간 전에 일어 났던 무시무시한 광경이 상상이 되지 않으리라.

 

번개가 치고 천둥이 울고

 

천둥번개와 관련하여 초기경전의 가르침을 찾아 보았다. 상윳따니까야 안다까빈다경에 부처님의 공덕을 찬탄하는 사함빠띠 브라흐마의 시가 있다.

 

 

[싸함빠띠]

인적이 없는 외딴 거처를 찾아라.

결박을 끊기 위해 유행하라.

만약 거기서 즐거움을 찾지 못하면,

자신을 수호하고 새김을 확립하여 참모임 속에 살라.

 

감관을 수호하며 새김을 확립하고

이 집에서 저 집으로 걸행하며

인적이 없는 외딴 곳을 찾아라.

두려움에서 벗어나 평안 속에 해탈하네.

 

무서운 괴물들이 있는 곳에

번개가 치고 천둥이 울고

칠흙같은 어두운 밤에 두려움 없이

수행승은 태연히 앉아 있네.

 

확실히 나는 보았으니

단지 내가 들어서 아는 것이 아니네.

하나의 가르침을 설하니

천 명의 사람이 죽음을 극복했네.

제자가 오백보다 많아 백명의 십배

모두 진리의 흐름에 들어

축생에는 결코 떨어지지 않네.

 

또한 그 밖의 사람들

공덕을 믿는 사람들을 생각하면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으니

헤아린다면 거짓을 범하리.”

 

(Andhakavindasutta-안다까빈다의 경, 상윳따니까야 S6:13, 전재성님역)

 

 

 

 

2013-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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