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빚진 자들의 이야기와 빚 없는 행복

담마다사 이병욱 2013. 8. 8. 17:04

 

빚진 자들의 이야기와 빚 없는 행복

 

 

 

경기가 안 좋은가

 

경기가 안 좋은 가 보다. 결재 할 때 되었음에도 입금이 되지 않아 독촉메일을 보냈으나 소식이 없다. 할 수 없이 전화를 하였다. 그랬더니 핸드폰이 정지 되었다고 한다. 그다지 많은 금액은 아니지만 더 이상 받지 못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흔히 사기꾼이 되고 싶어서 사기꾼이 되느냐?”라고 말을 한다. 돈이 없으면 누구나 사기꾼이 될 수 있다는 말이다. 기한 내에 결재가 이루어지지 않거나 정해진 날자를 지키지 않았을 때 자동적으로 사기꾼 소리를 듣는다. 그가 아무리 인격자이고 박사 타이틀을 가진 자일지라도 돈이 없으면 사기꾼으로 변하는 것이다.

 

파산신청을 한 자

 

업무적으로 알게 된 사람이 있다. 처음에는 갑과 을의 관계로 만났다. 그가 갑의 입장에서 일을 준 것이다. 처음에는 대단히 고자세이었다. 갑의 입장에서 시시콜콜한 것까지 참견 하며 자존심을 상하게 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친하게 되었다. ‘싸우면서 정이 든다는 말이 있듯이 서로 이야기를 하다 보니 상대방의 몰랐던 면을 알게 되고 호감을 갖게 된 것이다. 그래서 지금은 매우 친하게 지낸다.

 

현재 그는 파산상태이다. 법원에 파산신청을 하여 받아 들여 졌기 때문이다. 최종적으로 파산이 결정이 되고 난 다음 사무실로 찾아 왔다. 표정이 매우 어두워 보였다. 사업을 하다 진 빚으로 인하여, 그 빚에서 벗어나고자 파산 신청을 하였는데, 막상 파산이 결정되고 나니 매우 허탈하다는 것이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파산자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라 한다. 자신의 이름을 걸고 아무것도 할 수 없기 때문에 법적으로 죽은 상태와 같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장사나 농사, 또는 산에 들어 가서 사는 것 외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그는 대리인을 내세워 사업을 계속하고 있다.

 

파산신청을 하지 않은 자

 

또 한 사람이 있다. 그는 벤처기업을 운영하다 부도가 났다. 그래서 자신의 힘으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큰 빚을 졌다. 그 역시 자신의 이름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그럼에도 그는 파산신청을 하지 않았다. 언젠가는 빚을 다 갚아 재기할 희망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감당할 수 있는 빚을 졌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 한 사람은 그 빚에서 벚어 나고자 파산신청을 하고, 또 한 사람은 그 보다 더 많은 빚을 졌지만 끝까지 파산신청을 하지 않았다. 차이는 무엇일까?

 

파산신청을 한 사람은 법적으로 사망자가 되었다. 비록 몸은 살아 있을지 모르지만 법에 제약을 받아 자신의 이름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유령인간이나 다름 없다. 실제로 파산한 사람은 그렇게 이야기 한다. 그런데 끝끝내 파산신청을 하지 않은 사람은 법적으로 살아 있다. 빚에 시달리긴 해도 재기의 가능성은 있는 것이다.

 

빚진 자들의 이야기

 

언젠가 빚진 자의 이야기를 블로그(어느신용불량자의 꿈, '제로베이스' 된다면, 2008-07-17)에 올렸다. 앞서 언급한 벤처기업 사장 이야기이다. 올린 글이 메인 뉴스에 올라가 수 많은 조회와 수 많은 댓글이 달렸다. 댓글 중에는 가슴 뭉클한 사연이 많았다. 주로 빚을 지고 이를 극복해 나간 사람들의 자서전적인 이야기이다. 그 중의 일부를 보면 다음과 같다.

 

 

1) 마이너스 인생에서의 출발

 

한때 저도 어려운적 있었지요.세상을 몰랐던 나이에 몇푼번다고 아낄줄몰랐던 시절.하지만 내 능력을 벗어나면 절제하는 마음의힘과 순수한마음이라도 있었기에 이렇듯 다시 섰나모릅니다.

단 한번의 내 한계 능력을 벗어난 어리석음으로 십몇년을넘게   빚으로인한 가난을 벗어나기위해 허비하며 작은 희망이라도 잡고자 또 수년을 노력하며 지금은 내몸하나 안주할수있는 작은 소망하나 이뤘읍니다.가난이란길 진짜 서럽습니다.외로움.소외감.시선.부러움.....겪어보지 못한 사람은 그마음 모를겁니다.전 어디 디델구석도 없었읍니다.셋방살이하는 부모님.살려구 발버둥치는 형제들을보며 셋방하나 구할돈이라도 구걸하러갔던 내마음 그리고 말없이 돌아서오던 그날이 눈에선합니다.그때의 눈물이 ...

이것이 세상을 알게된 첨입니다. 그리고...마이너스 인생에서의 출발...
제 첨은 하루 라면 하나와 일명 노가다판의 잠자리로 시작했읍니다.사글세 방이라도 얻기위해서...

집에선 라면하나.그리고 일자리에서 한끼...그리고 두세달후엔 집에서 라면대신 밥한끼...

~~모든건 자신의 의지에 달렸다고 봅니다.
잘 살려하면 잘 살수있읍니다. 그만한 노력과시간의 댓가를 치뤄야하지요.

"20년 걸렸읍니다".
돈의 위력 새삼절감합니다.
전 지금 이 작은 행복이 얼마나 소중한지 새삼느낍니다.
설수 있읍니다. 의지만 있다면...

 

(풍요)

 

 

2) 남의 일이 아닌 바로 제 일 같아..

 

남의 일이 아닌 바로 제 일 같아..리플까지 꼼꼼히 읽어봤습니다. 저 역시 중소기업을 3년반하다가 작년 말에 망해서 상황이 아주 안 좋습니다. 어차피 빈손으로 사업을 시작했고 3년반간 좋았던 적도 많았으니 현재 상황을 원망하거나 후회하지 않습니다.

저 역시 채무가 65천 정도네요. 에휴^^.   회사가 무너지던날 직원들과 마지막 회의하면서 울기도 참 많이 울었습니다. 절 믿어준 직원들에게 너무 미안하고 투자자분에게 죽을죄를 졌으니.. 너무 마음이 아파 몇일간 잠도 못자고 공황상태로 한달은 지낸거 같습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직원들도, 투자자도, 사업상 파트너도 저를 믿을수 있는 사람으로 믿어주셨다는 것입니다. 어려운 결정일텐데 몇몇 직원들은 저와 끝을 보겠다며 다시 시작하자고   힘을 줬고 투자자분도 재기하여 빚을 갚으라 기다려주시고 몇몇 도움을주셨던 분들도 추가로 투자를 하겠다며 용기를주셨습니다.

돈과 사업은 잃었어도 사람은 그래도 남았다는 생각에 자신감이 생기더군요. 그래서 재기를 결심했습니다. 추가 투자를 주시겠다는 분께도 투자를 받지 않겠다 정중히 거절했습니다. 투자 받아봐야 빚으로 녹아 버릴거고 더이상 주변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고 싶지 않았기 때문입니다.(금융권, 세금 등 근저당 포함해서 그대로 녹아 버립니다)

2
년내 제로베이스 만들기 위한 목표를 세우고 재기를 시작한지 6개월 지났네요. 6개월 동안 8천만원 갚았습니다. 앞으로 1 6개월 남았는데..최근 다시 비수기에 들어서며 조금은 조바심도 나기도 합니다.

원글 친구분이 잊지 말아야 할것은 '할수 있다'는 자신감인거 같습니다. 옛날에 어떠어떠햇는데..라는 생각 전 다 접었습니다. 옛날은 옛날이고 현실은 빚쟁이 이니까요.

친구분이 기술이 있으시다면..더더욱 재기하실수 있는 기회를 많을거라 봅니다. 중요한것은 한탄하지 말고 나가 움직여야 한다는 겁니다. 하던일이 없으면 딴일(노가다)이라도 하면서 자신이 꿈꾸는 일을 꾸준히 찾아야 한다는 겁니다.

움직이면 정신이 맑아지고 정신은 얼굴에 드러나며 맑은 얼굴은 자신감으로 드러나 주변사람에게 신뢰를 줄수 있기 때문입니다.

비록 저는 이제 다시 시작한지 얼마 안된 병아리가 주제 넘는 말인지 모르겠으나 친구분에 건투를 빕니다.

 

(유이)

 

 

3) 흘린 눈물 만큼,땀 만큼

 

저희 가정도 IMF의 여파로 10년전 부도가 났었죠. '"부도"라는 단어 자체가 내 인생과는 전혀 상관이 없을줄만 알았던 시절이었어요,, 현실은 너무나 냉담했고 호시절때 내 도움 받은 이들도 내가 지들에게 연락올까 겁내던,,,기막힌 상황이었지요. 그 참담함 이란,,물질 보다 인간의 배신감에 더 멍들었다고 할까요..

지금은 모으는 수준까지는 못돼도 애들 다 반듯하게 커주었고 건강함에 감사하면서     살아 가고 있어요..

물질의 중요함은 내 생활자체가 바닥 까지 내려 가볼때 그 참뜻을 느낄수 있더라구요.

내 가족외에는 다 소용 없더라는 뼈아픈 교훈 또한 얻었습니다.^^

흘린 눈물 만큼,땀 만큼,, 되돌려 받을 날이 있어요,, 분명히,,,,

 

(희망)

 

 

4) 두번씩이나 부도를 맞고

 

저는 두번씩이나 부도를 맞고 두번의 마이너스 인생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첫번은 10년이 걸렸고 지금은 5년정도 되었는데 조금씩 복구해 가고 있습니다. 앞으로 얼마가 걸릴지 모르겠지만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최선을 다하는 그모습 많은 동감이 갑니다.반드시 일어 설것입니다. 꼭 일어서세요.

(mchhkh)

 

 

5) 하루 천원으로 때우며

 

저도 4년전 사업실패와 부도, 이혼. 자살까지 시도하고 님과 같이 하루 천원으로 때우며 살아가든 시절이 있었습니다..아니 하루 천원도 없어서 밥을 굶으며 살아가든 나날이였습니다..동종업계에서는 알만한 사람이여서 자존심때문에 어느 누구에게도 전화조차 못하고 가족에게도 버림받으며 살아왔습니다.

혼자라는 생각에 서글픔과 눈물도 많이 흘렸습니다..노숙 생활은 아니였지만 잠은 친구의 사무실 책상위에서 자고 이런저런 컨설팅을 해주며 나의 지식을 님과 같이 빼앗기는 신세였죠..적자나는 회사를 한달만에 정상화 시켜놓으니 회사를 대표가 매각하고 반복되는 생활에 구걸을 해서라도 밥을 먹을수 있는 노숙자가 더 부러울때가 있습니다..그래서 한끼의 식사를 해결하기 위해서 결단에 필요하더군요.

결혼한 누나집으로 염체 불구하고 들어갔습니다..짐은 옷가지 한가방 뿐이고..그곳에서 식사가 해결되고 나니. 새로운 시작이 가능하더군요..제로에서 최저의 밑바닥에서 다시작하자 였습니다.

저와 연관된 경력을 바탕으로 가장 강하고 자신있고..실패하지 않는 아이템이 무엇일까..자본금 없이 할수 있는 사업은 무엇일까..판단하고 결론을 내린것이..업계의 제품을 판매하여주고 수익을 남기는 것이였죠.,,.사실 영업은 젬병이였지만..한끼의 식사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였죠..여기서 음식에 대한 문젠해결하고 300 만원을 만들어 사업을 시작하고 또 발전하고..레별업을 시켜서.이제는 동종업계의 2위자리까지.. 2년만에 이루었습니다..

저역시.신용불량에..부채에 정말힘들었습니다..그리고 은행을 전혀 이용할수 없었구요..신용불량자에게는 손발을 묶어놓코..전쟁에서 싸우라는 것이드군요..하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하였습니다..예전의 한끼 식사를 생각하니 두려울것이 없었습니다..그래서 마지막 신규 업을 시작한지 7개월만에 23억의 매출을 올리는 기업으로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모든것은 자신의 생각에 달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님도 언젠가는 성공할수 있을것입니다..용기잃지 마시고 파이팅..하세요..
내년쯤이면 활실히 성공하여 저와 같은 삶을 살으면서 용기를 잃지 않는 분들에게
무엇인가 역할을 해보고 싶은것이 저의 마지막 소망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재혼을 결심하고 새로운 여성과 교재중입니다..제게는 미스코리아보다 더 이쁘고
사랑스런 여성이랍니다..

 

(실패가 성공의 어머니)

 

 

6) 그래도 가족이있어 행복해요

 

불과4년전만해도 아파트에 상가에 고급 승용차에 참 많지않은 나이에 금전적으로 과분하게 살았죠. 윗글을보며 삶이 무언가 싶네요?

 

무리하게 요식업에 뛰어들어 만삼년만에 재산 다잃고 2억되는 빚만 남았네요. 누굴 원망할수도없고 모든게 다 내잘못이니... 지금은 가족의 도움으로 조그만 식당을하며 재기를 꿈꾸죠. 정말 가족이 없었다면 지금 제모습은 참담했겠죠.  

 

 제가 잘살때 도움도 되지않았고 약간은 무시했던 부모님과 형제들이 지금에 가게를 차리는데 도움을 주었을때, 혼자 많이 울었습니다.

 

인간이 얼마나 이기적이고 이중적인지... 요즘은 세달된 딸을보며 많이 웃어요. 힘들어도 딸만보면 그냥 힘이나요.

인간관계가 그렇죠. 잘살는 어떻게 알고 찾아오는지.... 참 그땐 폼도잡고 돈도 많이쓰며 큰소리죠.

친구요? 이젠 돈없으면 못만나요! 친구도 안지만 만나면 공짜가 없으니까...     그래도 가족이있어 행복해요. 한번도 쉬는날없이 일하며 놀러도 못가지만 일끝나면 집에갈때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날 기다리는 가족이 있으니.... 열심히해서 빚도갚고 잘살아야죠. 바닥에 떨어지니 모든게 현실이고 진지해요. 윗글보고 다시한번 힘내요. 감사합니다.

 

(평상심)

 

 

7) 가장 중요한건.. 독한 마음가짐..

 

재기하는게 그리 불가능하지도 않고.. 파산신청 안하고 해보신다고 하셨는데.. 한번 해보세요..

저정도의 마음으로는 좀 어렵습니다.. 저는 19살 가출.. 30살때까지.. 미친듯이 벌었습니다..

80년대 후반이었는데, 하루 2시간이상 자본적도 없구요.. 100만원 모아서 제로베이스 가실 생각으로..

그정도 생각이 아니라.. 100만원 모아서.. 채권자들에게 조금이라도 갚으신다는 독함으로..

그런 마음이라도.. 정말 힘드실겁니다.. 저는 그 당시 젊음이라는 무기라도 있었으니까..
그러나 채권자분들의 돈도.. 그 친구분 돈만큼 소중합니다..

 

저역시 가출한 동안.. 학교도 다 마치고.. 군대도 현역 갔다오고.. 다 했습니다만..
만만치 않더이다.. 그 당시 여관조바하면서 숙식 대충 때우고, 거의 밤새면서 재방 치우고, 술팔고..

우유배달 한탕 뛰고, 노가다 뛰면서.. 그렇게 1년 버티니.. 월세낼 만큼은 금새 모이더군요..

그러면서 조금씩 나아집니다.. 물론 그 후에도 별거 다 했었죠..
사기꾼 만나서 다 날리지만 않았어도.. 조금 단축될수 있었는데..

다 필요없습니다..
몸이 좀 망가져서 그렇지.. 가족을 위하신다면.. 가리지 말고.. 무조건 하세요..
술이면 술.. 담배면 담배.. 힘드니까 이런거라도 해야지.. 이런 생각이시면.. 그냥 그렇게 사시구요..

정말 힘들면.. 그런 생각은 배부른 생각입니다.. 고단한 하루를 알코올로 날린다..
제가 보기엔 아직 멀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가능하면 힘들게 힘들게.. 제로 베이스로 올라가셨음 좋겠습니다..
악담이 아니라.. 다음번에 또 같은 실수가 없도록 말입니다..

아무쪼록 건강은 꼭 챙기시면서.. 열심히 사시길 바랍니다..
남이 안 도와주면.. 내가 혼자 하면 됩니다.. 하실 일이 그렇게 없다면.. 하다못해..
무가지 배달이나, 명함이나 전단배포.. 이런것부터 하셔도 괜찮습니다..
오른쪽 손목이 좀 무리가 가긴 합니다만.. 일하는 시간은 짧고.. 보수는 기본은 됩니다..
저 역시.. 지금은 결혼도 하고.. 아기도 낳고.. 보통으로 살지만..
군대는 다시 가라고 하면 가도.. 그 시절로 가라고 하면.. 다신 그렇게 살고싶지 않네요..
가장 중요한건.. 독한 마음가짐.. 이거 하나입니다..

(까꿍이)

 

 

8) 12시간 맞교대 하며

 

저 한참유행한 자살사이트에 약까지 구입의뢰한 사람입니다.김대중정부때 카드..폭발적인 현금서비스와 대출로 국내경기부양하고 대량빚쟁이를 만들때 저도 그돈으로 주식상투잡고 인생막접을려고 했습니다.

 

지금 나이 41 중소기업에서 12시간 맞교대 2년일하고 있습니다 물론 제 빚은 배드뱅크와 신용회복위원회 두군데서 갚아나가고 있고요.일용직..나가면 일있습니다.안산에 한번가보세요 인력파견회사가 100군데 넘습니다. 저도 일용직다니다 정식직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제가 공무원그만두고 택시할때 50된 손님이 한말이있습니다.살려고 하면 언젠가는 한번쯤길이보인다.

 

ps 철야 잔업 하루도안쉬고.. 강영호씨말처럼 거의 1년동안 회사에살았습니다.일만하고 죽는줄알았죠. 너무힘들어서..죽는다하고 일한번해보세요

 

(나두 한마디)

 

 

9) 저도 신불이었어요.

 

다음에 댓글은 처음달아 봅니다..
.
사연을 읽어보니 정말 남일같지 않고 마음이 아프네요.
저도 신불이었어요.

얼마전에야 다 갚는데 8년 갚았습니다...한번은 출근을 해야 하는데 진짜 십원한장 없어서 출근을 못했습니다...여기저기 빌려봤지만 못빌렸습니다...그때 정말친구한테 말했더니 " 어림없다!!"는말이 아직도 귀에 생생합니다..그친구 지금도 만나지만 그때처럼 친하지는 않지요.

처음 얼마안된빛이 이자붙고,..대환하고,...연체돼서 총상환에 또 이자붙고,..베드뱅크하구...
대학때 카드에 대해 전혀 누가 알려주지 않아서 막만들어 쓰다가...터진거지요.

나중에 알았는데..저같은 사람이 300만명인가 돼더군요...그때가 돼서야 공익광고 협의회에서 광고하데요..카드막쓰다가 수렁에 빠지는 사람을 클로즈업하는 광고...ㅋㅋㅋ

그후로 저는 성격이 괭장히 개인적으로 됐어요..내가 살아야 한다는 생각만 생기더군요.
남도 잘 믿지 못하겠더군요...지금은 많이 좋아졌지만...

여하튼 신용불량자말고도 거기에 준하는 분까지 합하면 어마어마하게 많을거란 생각이 듭니다.

하루빨리 힘낼수 있는세상....희망이 있는세상이 됐으면 합니다.
죽거나 범죄저지르지 마시고,..어짜피 한번 태어나서 사는 세상~~...최선을 다하셨으면 합니다.

저는 팔짜라는 미신을 믿거든요...언젠가...언젠가 살만한 시간이 오리라 굳게 믿습니다...
비록 빛을 다 갚지 못해도 즐겁게 살수 있을날이 오리라 생각합니다...화이팅~

 

(미소소리)

 

 

10) 아직 끝이 안보입니다

 

정말 사는게 뭔지 싶네요. 저도 작년에 어쩌다 알게 된 사람하고 사업을 벌였다가 그간 모아놓은 돈 싹 다 까먹고 갈 데까지 가보자라는 심정으로 낚시대 챙겨서 여기저기를 돌아다녔던 기억이 납니다.

 

이러면 안된다고 생각하면서도 사람을 만나기 싫어 낚시대 드리워놓고 하루종일 굶기도 했었죠.

 

저도 현재 마이너스이고 이 글에 나오는 분처럼 제로베이스를 만드는 것이 현재 목표입니다.

 

한 때는 몇 만원 짜리 고지서 못내는 것도 질색했던 사람인데, 요새는 어쩔 수 없이 많이 둔감해져버렸네요.

 

현재는 이를 악물고 일을 하고는 있지만, 아직 끝이 안보입니다. 열심히 해서 살아내야죠. 건강 챙기시길 바랍니다...

 

(아…)

 

 

11) 제로베이스... 그날이 제게는 세로 태어나는 날

 

눈물 나네요. 주인공의 이야기가 아닌 제 처지에... 천원짜리 한장들고 김밥을 사먹어야 하나 사발면을 사서 물을 많이 부어서먹어야 하나... 얼마전의 일입니다 물론지금도 신불... 사채 은행 다갚았습니다.

 

그런데 국세만큼은 탕감이 안된다더군요.그럴줄 알았으면 세금먼저 갚고 다른돈 남겨두었으면 파산신청이라도 할수 잇었을텐데... 남들에게 피해안주고 혼자짊어지고 내 힘으로 언제든 세금만 갚으면 된다 생각했던 자신이 원망스럽습니다.

 

지금도 하루하루 근근히 ... ~ 제로베이스... 그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그날이 제게는 세로 태어나는 날일 겁니다... 사발면에 김밥한줄 함께 먹을수 있는 날은 얼마나 행복한지...

 

(독거돌싱)

 

 

12) 하루 두 탕씩

 

저도 6년전에 신불자엿지요. 주식으로 8천날리고 빛 3천 남기고,,회사 그만두고,3천갚는데 누구한테도 손 안벌리고 딱 3년 반 걸리데요.

 

밑바닥에서 일해서 월급80만원 받고,80만원중에 75만원 빚갚는데 썻습니다. 일당제로도 해볼려고 햇지만 일당제는 버는 족족 나가더군요,월급으로 받어야 그래도 빚 갚을수 있습니다. 일할떼가 없다고요? 큰회사라던지 사무직,편한데만 찾는가보군요,
신불자라도 중소기업들은 일할사람이 없어서 날리입니다.

그분께 하루 일을 두탕씩 해ㅆ냐고 물어보세요.   빚갚기위해 아침 8시에 출근해서 저녁 8시까지일하고, 9시에 알바시작해서 새벽 2시까지 일도 했습니다.

저도 아무것도 모르고,처음 일해보는 곳에서 죽도록 열심히해서   80만원에서 시작해서 2년만에 월급 250만원까지 받았습니다. 지금은 그회사 나와서 그계통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처음 시작하기가 두렵고 힘들지 시작하고나면 두려움이 없어집니다.

 

(LCH)

 

 

 

불로그에 올려져 있는 수 많은 댓글 중에서 12개를 추려 본 것이다. 소제목은 임의적으로 붙인 것이다. 이런 이야기를 한차례 블로그에 “빚 지고는 못 살아”빚독촉브로커와 파산한 벤처라는 제목으로 올린 바 있다. 그런데 다시 한 번 읽어 보아도 가슴 뭉클하고 감동적이다. 빚을 극복해 가는 의지가 구구절절하게 표현 되어 있기 때문이다.

 

빚 진자들의 댓글을 보면 빚에서 해방되고자 몸부림을 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잔뜩 빚을 지고 잠적해 버리거나 파산 신청을 하여 빚으로부터 벚어나고자 하는 사람들과 대조적이다.

 

빚 진자들의 꿈은 무엇일까? 당연히 빚에서 벗어 나는 것이다. 그래서 제로베이스만 되어도 성공이라 보는 것이다. 가진 것이 없어도 제로베이스만 되어도 가장 큰 행복이라 한다.

 

빚 없는 행복

 

부처님은 빚 없는 행복에 대하여 말씀 하셨다. 앙굿따라니까야에 다음과 같은 게송이 있다.

 

 

Anaa sukha ñatvāna

atho atthisukha sare,
Bhuñja
bhoga sukha

macco tato paññā vipassati.

 

[세존]

빚 없음의 행복을 이루고

소유의 행복을 새기리.

향유의 행복을 누리며

인간은 그것에 대해 지혜로 통찰하네.

 

(Anaasutta-빚 없음의 경, 앙굿따라니까야 A4:62, 전재성님역)

 

 

부처님은 빚 없는 것이 행복이라 하였다. 또 소유와 향유의 행복에 대해서도 말씀 하셨다. 이는 재가자가 세상을 어떻게 살아 가야 하는지에 대한 방법을 제시한 것이다. 그렇다면 부처님은 빚 없는 행복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어떻게 말씀 하셨을까?

 

팔뚝의 힘으로

 

부처님은 빚 없는 행복에 대하여 이야기 하기 전에 먼저 소유와 향유의 행복에 대하여 말씀 하였다. 먼저 소유에 대한 행복을 보면 다음과 같다.

 

 

Katamañca gahapati atthisukha? Idha gahapati kulaputtassa bhogā honti.

Uṭṭhānaviriyādhigatā bāhābalaparicitā sedāvakkhittā dhammikā dhammaladdhā.

 

So bhogā me atthi uṭṭhānaviriyādhigatā bāhābalaparicitā sedāvakkhittā dhammikā dhammaladdhāti adhigacchati sukha, adhigacchati somanassa. Ida vuccati gahapati atthisukha.

 

[세존]

장자여, 소유의 행복이란 무엇인가? 장자여, 세상의 고귀한 가문의 아들은 근면한 노력으로 얻고, 완력으로 모으고, 이마의 땀으로 벌어들인 정당한 원리로 얻어진 재물을 소유한다.

 

그는 이와 같이 나는 근면한 노력으로 얻고, 완력으로 모으고, 이마의 땀으로 벌어들인 정당한 원리로 얻어진 재물을 소유하고 있다.’라고 생각하며 행복을 얻고 기쁨을 얻는다. 장자여, 이것을 소유의 행복이라 한다.

 

(Anaasutta-빚 없음의 경, 앙굿따라니까야 A4:62, 전재성님역)

 

 

지난 주말 EBS에서 영화를 보았다. ‘평결이라는 영화이다. 영화에서 요트를 타는 사람은 모두 사기꾼이야. 그들이 착한 일을 해서 그 많은 돈을 벌었을 것 같아?”라는 대사가 나온다. 정당한 노력으로 부자가 된 사람이 드믈다는 말이다. 불법과 탈법을 일삼으며 불로소득에 따른 재산축적을 질타하는 말이다.

 

부처님은 정당한 노력에 따른 소유를 강조 하였다. 이에 대한 키워드는 노력과  힘과 땀이다. 이는 무엇을 말할까? 노동의 가치를 말한다. 불로소득이 아닌 자신의 힘으로 이룩한 성과가 가장 가치 있음을 말한다.

 

경에서 가장 돋보이는 말은 완력(bāhāba)’(sedā)’이다. 땀 흘려 일하는  모습이 자연스럽게 상상된다. 특히 완력이 그렇다. 농부가 팔의 힘을 이용하여 농사를 짓거나 광부가 팔의 힘으로 곡괭이질 하는 모습이 연상된다.

 

그런데 팔의 힘은 반드시 육체노동에 한한 것만은 아니다. 정신노동을 하는 사람도 완력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팔의 힘을 이용하여 노동하지 않은 사람은 아무도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부처님은 팔의 힘과 이마의 땀을 강조하였다. 이에 대하여 부처님은 소유의 행복(atthisukha)이라 하였다.

 

능력껏 보시하였을 때

 

이렇게 팔의 힘으로 정당하게 소유한 것을 어떻게 사용해야 할까? 부처님은 소유의 행복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말씀 하셨다.

 

 

Katamañca gahapati bhogasukha? Idha gahapati kulaputto uṭṭhānaviriyādhigatehi bhogehi bāhābalaparicitehi sedāvakkhittehi dhammikehi dhammaladdhehi bhoge ca bhuñjati, puññāni ca karoti.

 

So uṭṭhānaviriyādhigatehi bhogehi bāhābalaparicitehi sedāvakkhittehi dhammikehi dhammaladdhehi bhoge ca bhuñjāmi puññāni ca karomīti adhigacchati sukha, adhigacchati somanassa. Ida vuccati gahapati bhogasukha.

 

[세존]

장자여, 향유의 행복이란 무엇인가? 장자여, 세상의 고귀한 가문의 아들은 근면한 노력으로 얻고, 완력으로 모으고, 이마의 땀으로 벌어들인 정당한 원리로 얻어진 재물을 향유하며 공덕을 베푼다.

 

그는 이와 같이 나는 근면한 노력으로 얻고, 완력으로 모으고, 이마의 땀으로 벌어들인 정당한 원리로 얻어진 재물을 향유하며 공덕을 베푼다.’라고 생각하며 행복을 얻고 기쁨을 얻는다. 장자여, 이것을 향유의 행복이라 한다.

 

(Anaasutta-빚 없음의 경, 앙굿따라니까야 A4:62, 전재성님역)

 

 

 

 

Charity

 

 

 

 

흔히 하는 말 중에 개처럼 벌어서 정승처럼 산다라는 말이 있다. 돈의 가치를 최고로 여기는 사람들이 하는 말이다. 그래서 악착같이 물불을 가리지 않고 돈이 될 수 있는 일이라면 무엇이든지 다 한다. 이익을 위해서라면 지옥에 가는 것도 마다 하지 않는 것이다. 그렇게 악착 같이 모아서 노후에 편하게 살고자 함일 것이다.

 

그러나 모아 놓은 재산이 허무하게 사라지는 경우도 많다. 갑자기 중병에 걸렸을 경우 치료 하느라 모아 놓은 재산을 다 날리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좀 살만 하니까 죽음이 찾아 오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사람들은 보시에 인색하다. 모으려고만 하지 베풀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이다음에 돈을 많이 벌면 그 때 베풀고 살아도 늦지 않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는 오산이다. 마치 깨닫고 난 다음에 포교하겠다는 발상과 같다.

 

누구나 돈을 많이 벌려 하지만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는다. 그래서 평생이 가도 부자가 되기 힘들다. 설령 부자가 되었다고 해도 더 큰 부자가 되고 싶어 한다. 무리해서 아파트 평수를 늘리는 것도 더 큰 부자가 되고 싶어서이다. 그러다 보니 대출이자 갚기도 힘겹다. 그런 자에게 기부를 한다거나 베풀고 산다는 것은 사치에 가깝다.

 

위빠사나 수행처에서 자율보시라는 것이다. 일반사찰과 달리 기도도 없고 천도재도 없기 때문에 참가자들의 자율적 보시에 의지할 수밖에 없다. 그때 하는 말이 능력껏보시하는 것이다. 수입이 적은 사람은 적게 하면 되고, 여유 있는 사람은 더 많이 해도 된다. 자신의 능력에 맞게 보시 하면 되는 것이다. 자신의 능력에 맞게 비록 작은 금액을 보시하였을 지라도 베푼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그래서 부처님은 베푸는 삶에 대하여 향유의 행복(bhogasukha)이라 하였다.

 

빚 좋은 개살구 하우스푸어

 

팔의 힘으로 이마의 땀으로 이룩해 놓은 부는 정당한 것이다. 그럼에도 빚을 지고 있다면 행복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부처님은 빚 없는 행복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말씀 하셨다.

 

 

Katamañca gahapati anaasukha? Idha gahapati kulaputto na kassaci kiñci dhāreti appa vā bahu vā.

 

So na kassaci kiñci dhāremi appa vā bahu vāti adhigacchati sukha, adhigacchati somanassa. Ida vuccati gahapati anaasukha.

 

장자여, 빚 없는 행복이란 무엇인가? 장자여, 세상의 고귀한 가문의 아들이 누구에게도 어떠한 것도 많건 적건 빛을 지고 있지 않다.

 

그는 이와 같이 나는 누구에게도 어떠한 것도 많건 적건 빚을 지고 있지 않다.’라고 생각하며 행복을 얻고 기쁨을 얻는다. 장자여, 이것을 빚 없는 행복이라고 한다.

 

(Anaasutta-빚 없음의 경, 앙굿따라니까야 A4:62, 전재성님역)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가구 부채가 평균 8187만원이라 한다. 어느 집이나 빚이 있는 것이다. 그런데 10가구 중에 7가구는 원리금 상환 때문에 생계의 부담을 느낀다고 한다. 이른바 부동산 버블 기간에 집을 장만한 사람들이다. 아파트 가격은 갈수록 떨어지고 상환해야할 원금과 이자에 대한 비용 부담으로 인하여 고통을 겪고 있다. 이런 상황에 처한 사람을 하우스푸어(House Poor)’라 한다.

 

하우스푸어는 집을 보유한 가난한 사람을 뜻하는 신조어이다. 주택가격이 오를 때 저금리를 바탕으로 과도한 대출을 받아 집을 장만 하였으나 주택가격의 하락으로 큰 손해를 보고 있는 사람들을 뜻한다. 불로소득을 노린 자들의 말로로서 버블경제시대의 희생양이라 볼 수 있다.

 

하우스푸어는 빚 좋은 개살구의 전형이다. 부자가 되어 보겠다고 은행에서 빚을 내어 빚 잔치를 벌인 것이다. 그러나 원금은 커녕 이자 내기도 부담스럽다면 불행한 것이다. 그래서 빚 지고는 못 산다는 말이 나왔을 것이다.

 

작은 빚 이건 큰 빚 이건 빚이 있다는 것 자체는 부담스런 것이다. 빚쟁이로부터 시달려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부처님은 빚 진 것이 없는 것에 대하여 빚 없는 행복(anaasukha)이라 하였다.

 

신구의(身口意) 삼업이 청정하였을 때

 

경에서 부처님은 세 가지 행복에 대하여 말씀 하셨다. ‘소유의 행복(atthisukha)’ ‘향유의 행복(bhogasukha)’ ‘빚 없는 행복(anaasukha)’ 이렇게 세 가지이다. 그런데 부처님은 한 가지를 더 말씀 하셨다. 다음과 같은 내용이다.

 

 

Katamañca gahapati anavajjasukha? Idha gahapati ariyasāvako anavajjena kāyakammena samannāgato hoti, anavajjena vacīkammena samannāgato hoti, anavajjena manokammena samannāgato hoti.

 

So anavajjenamhi kāyakammena samannāgato, anavajjena vacīkammena samannāgato, anavajjena manokammena samannāgatoti

 

[세존]

장자여, 허물없음의 행복이란 무엇인가? 장자여 세상에 고귀한 가문의 아들이 신체적으로 허물이 없고, 언어적으로 허물이 없고, 정신적으로 허물이 없다.

 

그는 이와 같이 나는 신체적으로 허물이 없고, 언어적으로 허물이 없고, 정신적으로 허물이 없다.’라고 생각하며 행복을 얻고 기쁨을 얻는다. 장자여, 이것을 허물없음의 행복이라고 한다.

 

(Anaasutta-빚 없음의 경, 앙굿따라니까야 A4:62, 전재성님역)

 

 

허물 없다는 말이 빠알리로 아나왓자(anavajja)이다. Anaavajja를 부정하는 부정접두사이다. Avajja는 영어로 unblameable(결백한, 책할 데가 없는, 책할 점이 없는)’  ‘faultless( 결점[]이 없는; 완전한, 나무랄 데 없는)’의 뜻이다. 한자어로 된 일본어로  無罪(무죄의), 無過(무과의)’로 번역 되었다.

 

이와 같은 뜻을 가진 Avajja에 부정 접두어 Ana가 붙으면 아나왓자(anavajja)가 되는데, 이에 대하여 전재성 박사는 허물 없는이라 번역하였고, 초불연의 대림스님은 비난받을 일이 없는이라 번역하였다.

 

허물 없거나 비난 받을 일이 없다는 것은 무엇을 말할까? 그것은 경에 따르면 신구의 삼업을 짓지 않은 자를 말한다. 신체적으로 언어적으로 정신적으로 업을 짓지 않았을 때 행복과 기쁨을 얻을 것이라 한다. 그래서 부처님은 이를 허물없음의 행복(anavajjasukha)’이라 하였다.

 

허물없는 행복의 수승함

 

그런데 부처님은 허물 없는 행복에 대하여 다음과 같은 게송으로 말씀 하셨다.

 

 

Vipassamāno jānāti

ubho bhāge sumedhaso,
Anavajjasukhasseta

kala nāgghati soasintī.

 

[세존]

현명한 자라면 통찰하면서

양자를 모두 안다.

그러나 그것은 허물없는 행복의

십육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네.

 

(Anaasutta-빚 없음의 경, 앙굿따라니까야 A4:62, 전재성님역)

 

 

부처님은 허물없는 행복의 수승함에 대하여 말하고 있다. 게송에서 양자를 모두 안다에서 양자(ubho)란 앞서 언급된 세 가지 행복(소유, 향유, 빚 없음)과 허물 없음의 행복을 말한다.

 

그런데 부처님은 허물없음의 행복은 양자의 행복 보다 16(soasi) 이상 된다고 하였다. 이는 무엇을 말할까? 소유하는 행복이 행복이라 말하지만 신구의 삼업을 청정히 한 행복에 미치지 못하고, 또 소유한 것을 즐기는 행복이라 하지만 신구의 삼업의 허물 없는 행복에 훨씬 더 못 미친다는 것을 말한다. 이런 허물 없는 행복은 빚 없는 행복과 비교가 되지 않을 것이다.

 

표로 정리하면

 

 부처님은 경에서 총 네 가지 행복에 대하여 말씀 하셨다. 이를 표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소유의 행복

(atthisukha)

정당한 원리로 얻어진 재물을 소유

세간의 행복

향유의 행복

(bhogasukha)

정당한 원리로 얻어진 재물을

향유하고 베품

세간의 행복

빚 없는 행복

(anaasukha)

많건 적건 빚을 지고 있지 않음

세간의 행복

허물없음의 행복

(anavajjasukha)

신체적으로 언어적으로

정신적으로 허물이 없음

출세간의 행복

 

 

부처님이 말씀 하신 네 가지 행복을 보면 크게 세간과 출세간으로 나눌 수 있다. 소유, 향유, 빚 없는 행복은 세간에 속하고, 허물없음은 출세간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허물 없는 님이여

 

신구의 삼업이 청정하여 허물이 없다는 것은 어느 경지를 말하는 것일까? 다음과 같은 게송을 보면 알 수 있다.

 

 

Uṭṭhehi vīra vijitasagāma

satthavāha anaa vicara loke,
Desassu bhagav
ā dhamma

aññātāro bhavissantīti.

 

[싸함빠띠]

일어서소서, 영웅이여,

전쟁의 승리자여, 세상을 거니소서.

캐러밴의 지도자여, 허물 없는 님이여,

알아 듣는 자가 반드시 있으리니,

세존께서는 가르침을 설하여 주서소.”(S6:1)

 

 

상윳따니까야 청원경에 나오는 게송이다. 브라흐마 사함빠띠가 부처님에게 깨달은 진리에 대하여 설해주기를 간청하는 내용이다.

 

그런데 게송에서 사함빠띠는 허물 없는 님이여(aññātāro)”라고 불렀다. 이때 허물없다라는 뜻의 빠알리어는 ‘anaa’ 이다. anaa의 원래 뜻은 빚 없다이다. 그런데 전재성박사는 빚 없는 님이여라고 하지 않고 허물 없는 님이여라고 번역하였다.

 

이는 오역일까? 이에 대하여 전박사는 주석서 Ggs.I.366의 예를 들어 허물 없는 자라고 번역하였다고 밝히고 있다. 왜냐하면 앙굿따라니까야에 나오는 빚 없는 행복은 재가자에 관한 내용이기 때문이라 한다. 그러나 청원경에는 재가자가 아닌 부처님에 대한 것이다. 따라서 신구의 삼업이 청정하여 번뇌 다한 부처님이 빚이 있을 리 없기 때문에 허물 없는 님이여라고 번역하였다고 밝히고 있다. 그럼에도 초불연의 번역을 보면 anaa를 그대로 해석하여 빚 없는 분이시여라고 해석하였다.

 

베품의 인연

 

알고 지내는 법우님이 있다. 어느 날 보시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다. 자신은 일정액을 보시한다고 하였다. 장애인을 돌보는 불교 단체에 금액은 많지 않지만 자동이체 하고 있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보시할 것을 권유 하였다.

 

그 이야기를 듣고 실행에 옮겼다. 비록 넉넉하지는 않지만 월 만원 정도는 가능할 것 같았다. 능력이 된다면 그 이상이라도 하고 싶었으나 보시는 능력껏 한다는 말이 있어서 만원을 자동이체 하였다. 그러자 단체에서 연락이 왔다. 누구 추천으로 하였는지 묻는 것이었다. 왜냐하면 추천에 의해서 대부분 기부가 이루어지기 때문이라 한다.

 

부처님은 팔의 힘과 이마의 땀에 의한 소유가 정당함을 말씀 하셨다. 그리고 소유한 것을 향유하는 것도 행복이지만 더 행복한 것은 베품이라 하였다. 그것도 능력껏베푸는 것을 말한다. 능력이 된다면 장애단체에 월 10만도 할 수 있고 백만원도 할 수 있을 것이다. 능력이 되지 않는다면 만원도 가능하다.

 

금액이 많고 적고에 따라 공덕의 차이가 나는 것이 아니라 베푸는 마음이다. 비록 적은 금액일지라도 그것이 자신의 팔뚝의 힘으로 이마의 땀으로 이루어진 것이라면 매우 가치있을 것이다. 베품의 인연을 만들어 준 법우님에게 감사드린다.

 

 

 

2013-08-08

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