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그들은 왜 촛불을 들었나? 촛불문화제에 참여하고

담마다사 이병욱 2013. 8. 11. 13:19

 

그들은 왜 촛불을 들었나? 촛불문화제에 참여하고

 

 

 

 

촛불이 점점 커지면서

 

촛불문화제에 참석하였다. 8 10일 저녁 서울광장에서 열린 7차 문화제이다. 6차 까지 촛불문화제가 열렸으나 공중파 방송 뉴스에서는 전혀 보도 되지 않았기 때문에 국민들은 촛불 문화제가 열리는 줄 조차 모르고 있었다. 그런데 촛불이 점점 커지면서 사람들의 관심을 갖게 된 것이다. 여기에다 야당이 가세하여 더욱 더 커지게 되었다. 그런 촛불문화제의 성격은 국정원의 대선 선거개입에 대한 규탄이다.

 

서울광장에 도착하니

 

지하철을 이용하여 서울광장에 도착하였다. 서울광장에 도착하니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변화가 에스컬레이터이다.

 

 

 

 

 

 

 

지하와 지상을 연결하는 에스컬레이터가 설치 된 곳은 주로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곳과 도심에서 볼 수 있다. 이런 것도 하나의 변화일 것이다.

 

두 개의 무대가 있는데

 

지상으로 나오자 서울광장에는 야당의 연설회가 시작 되고 있었다. 국조권발동에 따라 증인채택이 난항을 겪자 전 의원이 총 출동하여 장외투쟁을 하고 있다.

 

저녁 7시를 기점으로 이전에는 야당의 주도에 따른 연설회가 열리고, 7시 이후에는 시민단체 주관에 따른 국정원 대선 개입의혹에 따른 촛불문화제 형식으로 되어 있다. 그래서 무대가 두 개 마련 되어 있는데, 야당의 무대는 서쪽에 있고, 시민단체의 무대는 동쪽에 있다. 그래서 야당의 대회가 끝나면 사람들은 촛불문화제를 보기 위하여 방향을 180도 돌려 앉는다.

 

 

 

 

 

 

 

 

 

 

 

그들은 왜 촛불을 들었나?

 

오랜만에 시청앞 광장에 왔다. 지금은 이름이 바뀌어 서울광장이라 한다. 지난 2008년 촛불대회가 한창일 때 종종 찾은 이후 5년만이다.

 

5년이라는 세월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촛불대회가 열리고 있다. 이는 무엇을 말하는가.  우리나라가 바뀐 것이 전혀 없음을 말한다. 오히려 더 후퇴하고 퇴보 하고 있다고들 말한다. 그런 요인중의 하나가 국가정보기관의 선거개입이다.

 

사람들은 변화를 바란다. 그런 변화는 폭력적인 혁명과 같은 변화가 아니라 선거를 통한 변화이다. 그래서 국민들은 자신의 한 표가 세상을 변화 시킬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이른바 선거를 통한 선거혁명을 이루는 것이다.

 

그런데 선거에 조작이 있었다면 이를 어떻게 보아야 할까? 선거가 무력화 될 것임에 틀림 없다. 더구나 국가정보기관에서 선거에 개입하였다면 더 이상 선거에 따른 선거혁명을 이룰 수 없다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변화를 바라는 국민들의 열망은 좌절 될 것이다. 그래서 국민들이 촛불을 든 것이라 볼 수 있다.

 

독특한 디자인의 신시청 청사

 

5년만에 다시 찾은 서울광장은 변화된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새로운 시청청사의 모습이다. 구시청 뒤에 자리 잡고 있는 신시청 청사는 독특한 디자인이다. 모두 유리로 되어 있고 상층부가 경사가 져 있는 매우 특이한 구조로 되어 있다.

 

 

 

 

 

도서관으로 활용되고 있는 구시청 청사

 

신시청 청사가 만들어 졌다고 해서 구시청 청사를 허문 것은 아니다. 원형을 그대로 보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개발이라는 명목으로 허물고 부수는 시대에 원형을 유지 하고 있다는 것은 잘 된 일이라 본다. 비록 일제시대 지어져 치욕적인 역사를 간진한 건물일지라도 그것 자체가 역사의 교훈의 상징이기 때문에 보전할 가치가 있는 것이다. 현재 도서관으로 활용되고 있다. 

 

 

 

 

 

리모델링한 플라자호텔

 

서울광장의 상징은 시청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플라자호텔이다. 리모델링을 했는지 옛날과 다른 모습이다.

 

 

 

 

 

아이스크림 자원봉사

 

주변을 둘러 보니 자원봉사자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수 많은 시민단체에서 공동으로 주관하다 보니 광장 주변은 온통 자원봉사자들로 넘쳐 난다. 그 중에 아이스크림 봉사가 있다. 용기에 팥빙수를 만들어 무료로 봉사하고 있다. 무료이어서일까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긴 줄이 형성되어 있다. 너무 몰려서 인지 나중에 보니 천원을 받고 있다. 그래서인지 줄이 보이지 않고 필요로 하는 사람만 돈을 내고 사먹는다.

 

 

 

 

 

 

촛불을 만드는 자원봉사

 

한켠에서는 촛불행사에 사용될 도구를 만들고 있다. 파란 단체티를 입은 젊은 자원 봉사자들이다. 종이 컵 아래를 뚫어 작은 초 하나를 연결하여 커다란 비밀푸대에 담고 있다. 행사장을 돌아 다니면서 일일이 하나씩 나누어 준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그런데 아까부터 한쪽에서 요란한 소리가 난다. 소리를 꽥꽥 지르는 듯하고 때로 낭만적인 음악이 흘러 나오기도 한다. 그들도 촛불의 일부일까?

 

그곳에 가 보았다. 그러나 전혀 이질적인 단체들이다. 첫불문화제를 반대 하는 대회가 열리고 있었던 것이다. 이름하여 반국가 종북세력 대척결 4차 국민대회이다.

 

 

 

 

 

 

촛불문화제가 열리면 어김 없이 맞불대회를 열고 있는 보수 단체이다. 한켠에서 그들만의 대회가 열리고 있는데 몹시 거칠다. 마치 발악하듯이 꽥꽥 거린다는 것이 맞을 듯하다.

 

 

 

 

 

 

참석자들을 보면 거의 대부분 남성이고 그것도 나이 드신 어른들이다. 그 중에는 군복을 입은 이들도 상당수 있다. 그럼에도 남의 행사장에서 마치 불청객처럼 또 방해하는 것처럼 맞불대회를 여는 이유는 무엇일까?

 

어르신 들의 행위를 구경하는 사람중에 어떤 이는 미친놈들!”이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 국가의 혜택을 받는  이땅의 기득권자들이 변화를 거부 하는 몸부림이 마치 망나니짓으로 보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들의 망나기 같은 행태를 보면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라는 말이 실감난다.

 

광장주변의 부스에서는

 

다시 시청광장으로 돌아 왔다. 6차 대회에 이르러 국민의 관심을 갖게 되어서 일까 수 많은 국민들이 시청을 찾았다. 광장 주변에서는 갖가지 부스를 볼 수 있었다. 서명을 받는 곳도 있고, 인터넷 방송을 하기 위한 부스도 보였다.

 

 

 

 

 

 

 

 

 

 

 

 

 

 

 

유명인사의 얼굴도

 

광장에는 유명인사의 얼굴도 보였다. 전 봉은사 주지 명진스님의 모습도 보였다. 그리고 나꼼수로 유명한 김용민도 보였다.

 

 

 

 

 

 

 

 

 

 

산만해 보이는 정당연설회

 

광장안으로 가 보았다. 정당연설회가 한창 열리고 있었다. 촛불문화제는 7시부터 시작 되는데, 그 이전에 열린 것이다. 따라서 7시까지 정당연설회를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산만해 보였다. 정당대표와 원내 대표가 연설을 하지만 일부만 호응하는 것 같다. 그리고 나이 든 사람이 많은 것 같다.

 

 

 

 

 

 

 

 

 

 

 

이날의 하이라이트 촛불문화제

 

7 10분에 동쪽 무대에서 촛불문화제가 열렸다. 그러자 서쪽을 바라보고 앉았던 사람들은 자리에서 방향을 180도 돌려앉고 주변에 있는 사람들도 자리를 잡게 되었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정당연설회가 아니라 촛불문화제이었기 때문이다.

 

 

 

 

 

 

 

 

 

 

광장으로 피서 온 것처럼

 

촛불문화제가 시작 되자 분위기가 고조 되었다. 그것은 하나의 축제와도 같았다. 더운 날씨이었지만 마치 광장으로 피서 온 것처럼 사람들은 출연자의 맛깔스런 말솜씨에 매료 되고 노래를 들었다.

 

 

 

 

 

 

 

 

 

 

 

 

 

 

무언가 간절히 갈망하는 듯

 

주변을 둘러 보았다. 매우 다양한 사람들이다. 젊은 사람부터 노인에 이르기 까지 연령층도 다양하고 남자와 여자, 어른과 어린이 등 남녀노소가 골고루 모인 것 같다. 모두가 무언가를 간절히 갈망하는 듯 하다.

 

 

 

 

투사(鬪士)는 없었다

 

순식간에 광장을 가득 매운 사람들을 보았다. 그들의 얼굴을 보니 투사(鬪士)’는 없었다. 모두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이다. 그들이 왜 광장으로 나왔을까? 습도가 높은 후덥지근한 여름 밤에 광장에 모인 이유는 무엇일까? 말은 하지 않아도 가슴에 품고 있었던 것이 있었기 때문에 나왔을 것이다.

 

 

 

 

 

 

 

 

 

 

 

하나 둘 촛불이 켜지고

 

어둑해 지자 하나 둘 촛불이 켜진다. 촛불에서 촛불이 켜지자 삽시간에 촛불천지가 된다. 스님도 촛불을 켜고 어린이도 촛불을 들고 있다.

 

 

 

 

 

 

 

 

 

 

 

 

 

 

 

 

 

 

 

 

 

 

마침내 거대한 강을 이루어

 

촛불이 모이고 모여서 마침내 거대한 강을 이룬다. 이제 보이는 것은 오직 촛불이다.

 

 

 

 

 

 

 

 

 

 

 

 

 

 

 

 

 

 

주최측 10만명, 경찰측 1 6천명 이라는데

 

이날 촛불은 얼마나 많이 타올랐을까? 주최측에 따르면 10만명이라 한다. 경찰측에서는 1 6천명이라 한다. 어느 것이 맞을까?

 

이날 서울광장은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입추의 여지가 없다든가  발디딜 틈이 없다는 표현이 맞을 듯하다. 지하철 통로 입구에서부터 광장 주변까지 꽉 차있었기 때문에 통행이 불편할 정도 이었다.

 

 

 

 

 

 

 

 

 

 

 

 

 

 

 

 

 

광장안에는 앉아 있는 밀도가 매우 높았다. 널널하게 자리 잡은 것이 아니라 몸을 부딪칠 정도로 비좁게 앉아 있었던 것이다.

 

 

 

 

 

 

 

 

 

 

 

 

 

 

 

 

 

 

 

 

 

 

 

광장안에는 앉아 있는 밀도가 매우 높았다. 널널하게 자리 잡은 것이 아니라 몸을 부딪칠 정도로 비좁게 앉아 있었던 것이다.

 

 

 

 

 

 

 

 

 

 

 

촛불의 노래

 

촛불문화제도 진화 하는 것 같다. 5년 전과 비교하면 많은 변화를 느낀다. 특히 노래가 그렇다. 5년전에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라는 약간 선동조의 노래가 유행하였으나 이번 촛불문화제는 서정적이다. 촛불문화제에서 처음 접해 보는 촛불의 노래를 옮겨 보았다.

 

 

 

 

 

 

 

촛불의 노래

(레미제라불 OST “Do you hear the people sing” 개사곡)

 

 

우리 노랫소리가 그대에게 들리는가

뜨거운 촛불로 민주주의 지키려는 노래

촛불은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가 되어

세상을 지켜 주는 큰힘이 되리라.

 

너와 내가 손을 잡고 함께 광장에 나가

우리 원하는 세상을 함께 만들어 보자

자 자유와 민주와 원칙의 대한민국

 

우리 노랫소리가 그대에게 들리는가

뜨거운 촛불로 민주주의 지키려는 노래

촛불은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가 되어

세상을 지켜 주는 큰힘이 되리라.

너와 자유로운 내일을 위하여.

 

 

 

 

 

 

 

 

촛불에 남녀노소 빈부귀천이 있을 수 없다

 

5년 만에 서울광장을 다시 찾았다. 5년 전에는 광우병 파동에 따른 쇠고기 촛불집회로서 나라의 자존심에 대한 것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선거를 통한 선거 혁명이 불가능해 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국가기관이 나서서 조직적으로 선거에 개입하였다면 이는 민주주의 근간을 흔드는 국기문란이다. 그러나 무엇 보다 선거를 통한 변화를 가져 올 수 없다는 것이다.

 

국민들은 변화를 바란다. 지금 보다 더 나은 생활을 바란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선거를 통한 선거혁명 밖에 없다. 그런데 국가기관이 선거에 개입하여 선거를 무력화 시킨다면 어떻게 될까? 이는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일 뿐만 아니라 국민들의 선거권 박탈과도 같은 것이다. 그래서 뜻 있는 국민들이 촛불을 든 것이다. 그런 촛불에 남녀노소 빈부귀천이 있을 수 없다.

 

 

2013-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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