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이건 아닙니다” 적광스님의 절규와 강제환속

담마다사 이병욱 2013. 8. 23. 11:18

 

이건 아닙니다” 적광스님의 절규와 강제환속

 

 

조폭영화와 불교영화

 

‘달마야 놀자’라는 영화가 있다. 이 영화는 조폭영화일까? 불교영화일까? 2000년대 만들어진 이 영화가 부처님오신날이 되면 방송되는 것을 보면 불교영화라고 볼 수 있다. 또 영화 내용을 보면 불교적 가르침으로 가득하기 때문에 불교영화의 범주에 넣을 수 있다.

 

그러나 달마야 놀자2000년대 들어서 조폭영화를 소재로 하여 만들어진 작품의 영향을 받았다면 조폭영화라고 볼 수 있다. 조폭을 소재로 하여 영화를 흥행시키고자 의도적으로 만든 작품이라는 것이다.

 

이와 같이 두 가지의 평가를 받고 있는 ‘달마야 놀자’는 대히트를 쳤다. 그래서 ‘달마야 서울가자’등의 조폭과 스님을 소재로 한 시리즈가 연속으로 제작 되기도 하였다.

 

조폭과 스님은 매우 대비된다. 일반적으로 조폭은 악한 사람으로 스님은 선한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선과 악, 속()과 성()의 이분법적 구도 속에서 만들어진 영화가 ‘달마야 놀자’이다.

 

그런데 조폭과 스님은 공통점도 있다. 그것은 외모에서 풍기는 공통점이다. 대체적으로 조폭의 이미지는 짧은 머리와 각진 얼굴이다. 더구나 등치가 좋아 보기에도 위압감을 느낀다. 그런 조폭을 지칭하는 말이 ‘깍두기’이다.  깍두기처럼 얼굴이 네모나 보이고 짧은 머리를 특징으로 하기 때문이다 

 

버렸다는 것 한가지만큼은

 

스님의 이미지는 삭발한 모습이다. 수행을 하기 위하여 삭발하였으나 때로는 그 모습이 매우 강인해 보이기도 한다. 불도를 이루기 위하여 부모형제와 과감하게 인연을 끊고 세상으로부터 떠나기 위해서는 하나의 결심이 있어야 하는데 그것이 삭발로 형태로 나타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특히 비구니 스님이 삭발한 모습을 보면 그 각오가 엿보인다.

 

아무나 머리를 깍지 못한다. 모든 것을 버려야 머리를 깍을 수 있고 또 버려야 겠다는 마음까지 버려야 출가수행자가 될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아무나 스님이 되는 것이 아니라 한다. 삼생에 걸쳐 공덕을 쌓아야 현생에서 스님이 될 수 있다고 한다.

 

이렇게 모든 것을 버리고 버려야 겠다는 마음까지 버린 출가수행자를 만나면 멈추어서 합장하며 반배하라고 한다. 설령 그 스님의 계행이 어떠한 지 알 수 없어도 버렸다는 것 한가지만큼은일반사람들이 할 수 없는 것이기에 존경받아 마땅하기 때문이라 한다.

 

삭발한 스님의 이미지가 조폭과 오버랩될 때가 있다. 그것은 스님이 폭력을 행사할 때이다. 각목을 들고 서로 싸우는 모습을 보았을 때 조폭의 이미지가 자연스럽게 떠 올려진다. 지난 1994년과 1998년에 발생한 조계종 종권다툼 사태가 대표적이다. 그런 모습이 TV에 생중계 되어 국민들에게 충격을 주었고 심지어 CNN등을 통하여 해외로 알려 지게 되었다.

 

이건 아닙니다, 대한민국에 이건 아닙니다

 

조폭이미지로서의 스님상을 여실히 보여준 사건이 발생하였다. 8 21일 오후 조계사 우정공원에서 발생한 적광스님 연행 사건이다. 이 기사를 접하고 마음이 착잡하였다. 그 동안 소문으로 만 듣던 스님들의 조폭적 행위를 보았기 때문이다.

 

불교닷컴 기사에 총무원 청사로 끌려 가는 적광스님의 동영상이 그대로 올려져 있다. 유튜브에도 올려져 있는데 이를 다운 받았다. 그날의 상황을 보면 다음과 같다.

   

 

 

출처: 기자회견 하려다 경찰 앞에서 조사실로 끌려간 적광 스님,

(출처: https://www.youtube.com/watch?v=6l0zw_VQPiM )

 

 

 

호법부 스님들이 적광스님의 사지를 붙잡고 끌고 가자, 적광스님은 연신  이건 아닙니다, 대한민국 이건 아닙니다라고 절규를 한다. 그러나 이를 지켜 보던 경찰은 아무런 제지를 하지 않는다. 종교문제는 관여하지 않는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라 한다. 하지만 이런 사태를 대비하여 적광스님은 미리 종로경찰서에 신변 요청을 해 놓았다고 한다. 총무원 청사에 끌려 가면 어떤 일을 당할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라 한다.

 

, 눈물난다. 정말

 

이와 같은 동영상을 접하고 수 많은 네티즌들이 댓글을 달았다. 동영상이 실려 있는 기사에는 백개 이상의 댓글이 달려 있는데 어느 불자는 다음과 같은 의견을 실었다.

 

 

아 눈물난다. 정말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
도대체 어떤 사고 방식으로 세상을 바라보기에
이런 행동을 할까?
엄연한 불법인걸 모르나.
전부 형사처벌대상인데...
조계종은 이미 사망선고를 받았다.
요즘은 양아치도 이러지 않는다.

 

(어느 네티즌, 뺏기고 끌려가고 옷 벗기고.... 불교닷컴 2013-08-21)

 

 

 

 

 

동영상을 보고 어느 네티즌은 눈물이 난다라고 하였다. 동영상을 보면 차마 눈을 뜨고 볼 수 없을 정도로 끌려 가는 장면이 처절 하다. 총무원청사 지하에 끌려 가지 않기 위하여 발버등 치는 장면이 너무 안타까운 것이다. 지하에 끌려 가면 초죽음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 경찰에 신변 보호 요청을 하였으나 백주대낮에 납치하여 구금한 것에 대하여 경찰은 수수방관 하였다는 것이다.

 

 

 

 

 

정말 이래도 되는가?

 

끌려 가는 적광스님에 대한 기사는 또 있다. 미디어붓다이다. 미디어붓다에서도 비중있게 다루었는데 이로 미루어 알 수 있는 것은 교계 인터넷불교신문 사이트 중에 불교닷컴미디어붓다가 가장 야당성향이 강함을 알 수 있다. 여당 성향의 법보신문이나 붓다뉴스, 불교신문에서는 아예 다루지 않거나 왜곡보도 까지 하고 있다.

 

동영상을 보면 그날의 진실을 말해 주는 것 같다. 스님들의 조폭에 대한 이미지를 여실히 보여 주는 것이다. 미디어붓다에서 어느 네티즌은 다음과 같은 댓글을 달았다.

 

 

정말 이래도 되는가?
정말
이게 사람이 할짓인가?
사미는 동물보다 못한 존재인가?
이게 스님들이 할짓인가?
 숨을 못쉬도록 폭행을 하고도 얼굴을 들고다니는
 호법부는 조폭들인가?
이동을 못할정도 로 폭행을 하고도 떳떳한가?
조계종이 정말 막가파인가?

 

(어느 네티즌, 미디어 붓다 2013-08-22)

    

 

 

 

 

댓글을 보면 대부분 호법부 스님들에 대하여 조폭같은 행위를 하였다고 말하고 있다. 회색승복만 걸쳤지 하는 수법이 조폭과 조금도 다름이 없음을 말한다.

 

노보살의 스님사랑

 

동영상에서 끌려 가지 않으려고 필사적으로 저항하는 적광스님에 대하여 어느 보살은 “아니 저기 스님도 아닌 사람이 그런 말을 하면 안되지. 사미계도 안받고 어디 그럴 수가 있어요. 우리불자들 희롱하는 것과 마찬가지지”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아이구, 저 단추, 단추 끊어 졌어요 스님”라고 말한다. 저항하는 적광스님의 사지를 잡은 스님중에 단추가 떨어진 것을 안타까워 하는 말이다. 끌려 가는 적광스님을 안쓰러워 하는 것이 아니라 끌고 가는 스님의 옷에서 단추가 떨어진 것을 더 염려 하고 있다. 보살의 ‘스님사랑’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어서 보살은 완전히 깡패네라고 말한다. 끌려 가지 않기 위하여 저항을 하는 적광스님에게 하는 말이다. 사지를 붙들고 끌고 가는 스님들이 깡패처럼 보이지만 보살은 완전히 거꾸로 말한 것이다. 이유는 사미계도 안 받은 것이 스님행세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불자들을 희롱하는 것이나 마찬가진데라고 말한다.

 

 적광스님이 이건 아닙니다라고 절규 하자, 보살은 아니긴 뭐가 아니야라고 말한다. 끌려 가는 적광스님은 안중에도 없고 오로지 호법부 스님들의 편에 서서 응원을 보내고 있다.

 

창문도 없는 밀실로 끌려간 스님은

 

이날 조계종 고위층 비리를 밣히려던 적광스님은 강제로 호법부에 끌려 갔다. 기사에 따르면 그곳은 총무원 청사 지하 2층이라 한다. 스님이 조사를 받은 호법부 조사실은 창문도 없는 밀실이라 한다.

 

그후 적광스님은 어떻게 되었을까? 이날 조사를 마친 호법부에서는 브리핑 자료를 하나 발표 하였는데 인상적인 문구가 보였다. 다음과 같은 내용이다.

 

 

(적광 스님) 본인이 환속 제적원을 제출해서 우리가 급하게 개량한복 좋은 것을 사다가 입혀서 내보냈다. 

(적광 스님) 이 분이 오늘 우리에게 한 말과 다르게 나가서 “불법적이었다, 어쨌다” 주장할 수도 있지만 그건 그 분의 선택 문제이다. 우리 입장에서는 거듭 밝히지만 종단을 유지할 수 있는 기본원칙은 위계이다.

(적광 스님이 환속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기 때문에 옷을 사서 드린거다. 비인권적으로 대하지 않았다.

오늘 분명히 있었던 일에 대해서 다시는 문제제기 하지 않겠다고 적광 스님이 밝혔다.

 

( [브리핑]적광 스님 강제연행한 조계종 총무원 호법부, 불교닷컴 2013-08-21)

 

 

호법부스님의 브리핑 자료에 따르면 적광스님이 자발적으로 승복을 벗고 환속한 것으로 되어 있다. 그래서 미리 준비한 개량한복을 입혀서 내 보냈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오늘 일어났던 일에 대하여 발설하지 않겠다고 약속하였다는 것이다.

 

총무원 지하 2층 조사실에서는 어떤 일이 있었을까? 대체 어떤 일이 있었기에 적광스님이 스스로 환속을 결정하고 개량한복을 입게 되었을까? 이에 대하여 호법부에서는 “때리거나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폭행을 하나.”라고 하였다. 과연 그랬을까?

 

죽음의 위협을 느낄정도로

 

이날 이어지는 기사에서 놀라운 내용을 보았다. 미디어붓다에 실린 기사를 보면 다음과 같다.

 

 

어제는 죽음을 느꼈습니다. 어제 바깥에서 그렇게 (호법부 스님들에게 끌려서) 안 갈려고 발버둥 친 것은, 스님이면 다 알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지하실에 끌려 들어가면 폭행부터 당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그런 것입니다.

어제 지하실에서는 단순한 폭행정도라 아니라 목을 조여가지고 숨을 못 쉬고, 그렇게 잔인한 폭행을 당할지는…, 죽음을 느꼈습니다.

 

( 총무원 지하실 끌려간 적광스님 인터뷰, 목과 온몸에 타박상·멍…발가락 골절돼, 미디어붓다 2013-08-23 )

  

 

 

 

 

기사를 보면 적광스님이 끌려 가지 않으려고 발버둥 친 이유를 알 수 있다. 총무원 청사 조사실에 끌려 가면 초죽음을 당하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경찰에 신변보호 요청을 하였는데 경찰은 내부문제라 하며 수수방관했다는 것이다.

 

호법부 조사실에서 스님은 죽음의 공포를 느꼈다고 하였다. 이는 호법부스님들이 때리거나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폭행을 하나.”라고 말한 것과 완전히 다른 말이다. 호법부 조사를 받을 때 폭행이 있었음을 말한다. 그것도 죽음의 위협을 느낄정도로 공포스런 것이었다고 한다.

 

재가종무원으로부터 당한 폭행

 

이렇게 폭행을 당한 스님이 가장 모욕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있다. 그것은 재가종무원으로부터 당한 폭행이다. 그래서 스님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적광 스님 : 그건 기사화할 내용은 아닌 것 같고. 어제는 나는 기억이 없다. 조계사 모 종무원에게 (맞은 것이) 너무나 뇌리에 생생하다. 그런 속에 옷도 다 찢겨버리고. 핸드폰은 모른다. 나는 어제 팬티만 입고 있었다. 잘 모르겠다.

 

기자A : 모 종무원이라면 L실장인가?

 

적광 스님 : 그건 내가 나중에. 분명한 것은 선배스님들에게는 제가 죄송하다. 일생동안 같이 살 것이다. 언제고 우리는 절에서 산에서 만난다. 내가 원결 짓고 죄송했다.

 

기자A : 폭행도 L실장이 직접 한 것인가?

 

적광 스님 : 조계사 L실장이 한 것에 대해서는 언론에 밝히지 않고 민형사상 엄중한 조치가 들어갈 것이다.

 

( [전문]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 호법부 입회하 병상 인터뷰, 불교닷컴 2013-08-22)

 

 

 

 

 

불교닷컴에 실린 적광스님 인터뷰 내용 중의 일부이다. 총무원 청사에서 폭행을 당하고 일산 동국대병원에 입원해 있는 적광스님과 기자들과의 인터뷰 내용이다. 스님이 분개한 것은 재가종무원으로 당한 폭행이다. 그래서 폭행한 재가종무원을 사회법으로 고발하겠다고 하였다.

 

납치, 감금, 린치

 

8 21일 벌어진 폭력사태에 대하여 불교시민단체에서 성명을 발표 하였다. 이는 사안을 매우 중대하게 본 것이다. 성명 내용 중 일부를 보면 다음과 같다.

 

 

지난 수개월 간 조계종 고위층 스님들의 재가자 폭행, 여성 불자들에 대한 성추행과 성폭행 관련 기소 사건, 해외원정도박과 횡령의혹, 언론인 폭행 등 흉흉한 소식이 끊이지 않아, 재가자들은 차마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기가 부끄러웠다. 여기에 더해, 호법부 상임감찰들에 의한 피해자의 강제연행, 심한 고통을 초래한 심문, 이유를 알 수 없는 동행과 외부로부터의 격리까지 행해졌다. 조폭들이나 할 수 있는 납치, 감금, 린치행위에 관한 의혹을 금할 수 없었다.

 

(정의평화불교연대 민불동지모임, 조계종 호법부의 적광스님에 대한 폭력행위를 규탄한다, 불교닷컴 2013-08-22)

 

 

 

 

 

시민단체에서는 호법부의 행위에 대하여 조폭에서나 가능한 폭력행위로 규정하고 있다. 그래서 경찰에 이번 납치, 감금, 린치 사건에 대하여 철저히 수사 하도록 촉구하였다. 또 호법부 가담스님들은 이번 사건에 책임을 지고 전원 사퇴할 것을 또한 촉구하고 있다. 그리고 조계종 총무원은 이런 사실을 낱낱히 밝히고 부처님과 불자들 앞에 참회하고 사죄 할 것을 요청하였다.

 

한 시대가 끝나 가고 있음을

 

이번 사태를 지켜 보면서 한 시대가 끝나 가고 있음을 느꼈다.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조계종에서 더 이상 희망을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스스로 개혁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부패한 조계종이 서서히 침몰해 가고 있음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 21일 발생한 납치, 감금, 린치 사건이다.

 

이 사건으로 인하여 조계종에 대하여 희망을 버렸다. 이번 납치, 감금, 린치 사건은 작년 승려도박 사건 보다 더 엄청난 사건으로서 조계종의 몰락을 가속화 시킬 것이다. 이는 다름 아닌 은처, 도박, 횡령, 성폭행 등으로 얼룩진 한국불교가 추락하고 있음을 말한다. 적광스님이 끌려 가면서 이건 아닙니다라는 절규가 마치 한국불교의 어두운 미래를 암시하는 것 같다.

 

 

 

 

 

 

 

 

 

 

 

2013-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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