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불모지대에서 불발된 불교문화원
수처작주 입처개진(隨處作主 立處皆眞)
수처작주 입처개진(隨處作主 立處皆眞), 가는 곳마다 주인공이 되라는 말이다. 임제선사가 한 말이라 한다. ‘수처작주 입처개진’이라는 말은 익숙하다. 안양지장선원에서 추진하였던 안양불교대학 부지의 펜스에 ‘隨處作主 立處皆眞’라는 한문구문과 함께 “어떤 상황에서든지 내가 주인이다. 지금 있는 이곳이 진정한 행복이다”라는 문구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불교의 불모지대 안양에서
펜스에 써 있었던 ‘수처작주 입처개진(隨處作主 立處皆眞)’문구를 본지 수년이 되었다. 그러나 도무지 착공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펜스만 쳐져 있을 뿐 당초 약속한 일정을 지키지 않은 것이다. 2006년도에 발표된 불교문화원 뉴스를 접하였는데 2009년 개원이라 하였다. 그러나 2009년이 되었는데도 착공조차 하지 않았다. 그런 상태로 또 몇 년이 지났다. 그 사이에 주변의 중형급 교회는 착공한지 몇 달 지나지 않아 완공되는 모습을 보았다.
불교의 불모지대나 다름 없는 안양에서 지역을 대표하는 불교문화원이 설립된다는 뉴스를 듣고 상당한 기대를 하였다. 그러나 기대는 실망으로 바뀌고, 실망은 절망으로 바뀌었다. 그것은 올해 3월 중순 ‘수처작주 입처개진(隨處作主 立處皆眞)’이 쓰여진 펜스가 철거되고 대신 그 자리에 호텔신축공사를 알리는 새로운 펜스가 설치 되었기 때문이다. 이런 사실에 대하여 ‘희망에서 절망으로, 조계종 안양불교문화원 안양불교대학신축불사(2013.03.27)’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기대에서 우려로
안양불교문화원이 건립된다는 소식을 법보신문에서 처음 보았다. 2006년도에 ‘안양에 초대형 불교문화원이 건립된다.’라는 제목으로 보도 되었기 때문이다. 이런 사실을 접하고 매우 큰 희망을 가졌다. 이후 일련의 과정을 수 년 동안 지켜 보았다. 그러나 희망은 우려로 바뀌었다. 그런 사실에 대하여 ‘안양불교문화원은 언제 착공될까 (2008-09-11)’라는 제목으로 2008년에 글을 올렸다.
우려가 실망으로
우려가 실망으로 바뀐 것은 2009년도이다. 그때 ‘안양불교문화원 건립, 기대에서 실망으로(2009-09-04)’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당초 완공예정으로 잡았던 2009년이 되었건만 착공조차 하고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망이 절망으로
이런 실망이 절망으로 바뀐 것은 올해 2013년 3월 27일(2013년)이다. ‘隨處作主 立處皆眞’펜스가 철거 되고 그 자리에 ‘이루다호텔’ 신축을 알리는 펜스가 설치 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대가 절망으로 바뀌었다.
올린 글이 사라졌다!
지역의 불교가 활성화 되기를 바라는 입장에서 수 년간 지켜 보았으나 기대를 실망으로, 그리고 절망으로 바뀌었다. 그래서 불사를 추진한 안양 지장선원에 대하여 질책성 글을 올렸다. 올해 3월 27일 ‘희망에서 절망으로, 조계종 안양불교문화원 안양불교대학신축불사’라는 제목으로 올린 것이다. 그런데 ‘隨處作主 立處皆眞’를 키워드로 한 블로그내 검색을 하면서 올린 글이 사라진 것을 발견한 것이다!
올해 작성된 글 뿐만 아니라 지난 2008년과 2009년에 작성된 글도 모두 사라졌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 글을 삭제할 수 있는 권한은 작성자에게 있음에도 블로그에 올린 글이 작성자 모르게 사라질 수 있단 말인가!
생명과도 같은 글인데
참으로 어이 없는 일이다. 매일 글을 쓰는 입장에서 작성된 글은 생명과도 같은 것이다. 하루 일과 중 여러 시간 걸쳐 작성된 글은 시간이 투입되었기 때문에 올린 글은 글을 쓴 시간 만큼 생명이 담겨 있는 것이다. 그런데 본인도 모르게 글을 삭제 하였다면 남의 시간을 도둑질 해 간 것이나 다름 없다.
도둑질을 하면 생명이 단축 된다고 한다. 이는 남의 재산을 가져 갔기 때문이다. 재산을 모으기 위하여 투입된 시간을 가져 간것이나 다름 없기 때문에 도둑질 하면 오래 살지 못한다고 한다. 마찬가지로 여러시간 정성들여 작성한 글을 삭제요청하거나 삭제하였다는 사실은 남의 목숨을 빼앗아 간 것이나 다름 없어서 도둑질과 다름 없다.
인터넷카페에 고스란히 보관 되어 있는 글을 보고
이렇게 블로그에는 지장선원과 안양불교대학과 관련하여 작성된 글이 단 하나도 남김 없이 모두 사라졌다. 그런데 남아 있는 사이트가 있었다. 그것은 매일 작성된 글을 옮겨 싣고 있는 카페이다. 다음 인터넷 카페 원불사에 글이 남아 있었다! 올해 3월 달에 작성된 글 ‘희망에서 절망으로, 조계종 안양불교문화원 안양불교대학신축불사(원불사 카페 2013-03-27)’라는 제목의 글이 고스란히 보존 되어 있던 것이다!
그런데 2008년과 2009년에 작성된 글은 보이지 않았다. 원불사 카페에서 2008년부터 글을 싣고 있었으나 문제의 2008년과 2009년 글은 보이지 않았다. 그럼에도 삭제된 글 중의 하나가 인터넷카페에 고스란히 보관 되어 있다는 사실에 안심하였다.
미디어 다음에 연락하였더니
미디어 다음에 연락하였다. 어떻게 글이 삭제되었는지에 대해서 알아 보기 위해서이었다. 담당자가 하는 말은 지장선원에서 권리침해 요청이 들어와 조치 하였다고 하였다. 그런 사실을이미 메일로 알렸다는 것이다. 다음 메일을 말한다. 다음 아이디를 만들면 자동적으로 생성되는 메일을 말한다.
그러나 다음 메일을 보지 않는다. 다음 메일에는 읽지 않은 메일과 스팸메일만 잔뜩 쌓여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거의 보지 않는다. 그럼에도 다음 메일로 권리침해 관련 사실을 메일로 통보 하였다는 것이다. 8월 13일자에 신고가 들어와서 삭제 조치 하였음을 알려 주었다.
그런데 복원하려면 한 달 이내에 해야 한다고 한다. 날자를 따져 보니 딱 하루 남았다. 우연히 삭제물을 발견 하였는데 복원하는데 필요한 날자가 단 하루 남은 것이다.
두 건이 신고 되었는데
8월 13일자 권리침해 관련 메일을 찾아 보았다. 내용을 보니 다음과 같이 쓰여 있다.
고객님의 Daum 서비스 이용에 대하여 안내말씀 드립니다.
고객님께서 작성하신 게시물에 대해 권리침해신고가 접수되어 아래와 같이 조치되었습니다. 조치내용을 확인하시어 서비스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많은 협조 부탁드립니다.
• 신고대상 :
[http://blog.daum.net/bolee591/10583714] [안양에 초대형 불교문화원 건립된다]
[http://blog.daum.net/bolee591/10604815] [안양에 초대형 불교문화원 건립소식을 듣고]
• 신고자 : 재단법인 조계종안양불교문화원
• 신고내용 : 명예훼손 게시물 삭제 요청
• 조치일자 : 2013/08/13
• 조치내용 : 해당 게시물 임시조치
임시조치는 '정보통신! 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제44조의2(정보의 삭제요청 등)'에 의거 합니다.
Daum 내 게시물로 인해서 명예훼손 등 권리를 침해 받고 있음을 소명하는 신고가 접수되면, 권리침해 여부를 판단할 수 없거나 당사자 간의 다툼이 예상되는 경우 해당 게시물 등에 대한 접근을 임시적으로 차단하는 임시조치를 취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고객님께서 타인의 권리를 명백히 침해하셨다는 것은 아니며, Daum에서는 고객님의 권리를 보호하고자 게시물 복원 신청 제도를 두고 있습니다.
임시조치된 게시물의 복원을 원하실 경우, [게시물 복원 신청 안내] 페이지를 참고하시어 게시물 차단일로부터 30일 이내에 복원 신청을 접수하! 여 주시기 바랍니다. 단, 게시물 차단일로부터 30일 이내에 복원 신청이 접수되지 않을 경우 해당 게시물은 임시조치 기간 만료 이후 삭제됩니다.
※ 불필요한 분쟁에 휘말리고 싶지 않아 임시조치된 본인 게시물의 삭제를 원하신다면, 해당 게시물을 작성하신 계정으로 로그인하여 고객님께서 직접 게시물을 삭제하실 수 있으니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권리침해신고와 관련하여 궁금하신 사항은 언제든지 [권리침해신고센터]로 문의주시면 성실히 답변해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Clean Daum에서 알려드립니다
http://mail2.daum.net/hanmailex/Top.daum#ReadMail)
총 세 건이 삭제 되었는데 2008년과 2009년에 작성된 두 건에 대한 것이 보인다. 정보통신법에 따라 해당 게시물을 임시조처 하였다는 것이다. 그 임시조처라는 것이 삭제를 말한다. 그래서 복원하려면 한달 이내에 복원신청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2013년에 작성된 글은 어떻게 된 것일까? 이미 삭제되어 복원이 불가능하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일단 2008년과 2009년 글 두 건에 대하여 복원신청을 하였다. 하루 남겨 놓고 극적으로 복원 신청한 것이다.
다시 복원한 2013년 3월 27일자 글
문제는 이미 삭제된 2013년 3월 27일자 글이다. 이전에 권리침해신고가 들어와 한달이 지난 것으로 판단된다. 다음 메일을 확인하지 않으니 권리침해신고가 들어 와도 알 수 없는 일이다. 메일을 확인 하지 않고 한달이 지나면 영원히 삭제된다. 2013년 3월 27일자 글도 그런 케이스에 해당되어 삭제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다음 카페 원불사에 글이 고스란히 보존 되어 있다. 이를 다시 옮겨와 복원 한다. 2013년 3월 27일자 글 내용은 다음과 같다. 원불사 카페에서 복원 하였으므로 원불사 글자체로 옮긴다.
희망에서 절망으로, 조계종 안양불교문화원 안양불교대학신축불사
하루 아침에 모든 것이 바뀌었다
아침부터 포크레인 소리가 요란하다. 일터로 향하는 길에 “아침부터 왠일일까? 무슨공사를 하는 것일까?” 하는 의문과 함께 고개를 향한 곳은 ‘안양불교문화원건립부지’이었다. 펜스가 처진 안쪽에서 땅바닥을 파는 듯한 포크레인 소리를 듣고 “아, 드디어 공사를 시작하는가보다!”라고 희망섞인 기대를 안고 마음속으로 탄성을 올렸다.
그러나 곧바로 희망은 절망으로 바뀌었다. 공사장 펜스에 써진 그림과 문구가 바뀌어 있었기 때문이다. 공사장의 대문이라 할 수 있는 커다란 출입문에는 가로로 호텔숙박시설공사명으로 바뀌어 있었다. 마치 하루 아침에 모든 것이 바뀌어 있는 듯이 보였다.
2013년 3월 27일 현장
호텔부지로 바뀌어 있다.
2006년 처음 기사를 접하고
보이는 것은 교회십자가 뿐이고 불교 불모지나 다름 없는 안양에 대형 불교문화원이 건립된다는 소식을 들은 것은 지난 2006년도이다. 그 때 당시 법보신문에서 보도 되었는데, 블로그를 막 시작한지 1년이 조금 넘었을 때이다. 그래서 너무나 반가운 소식이라 기사를 블로그에 그대로 올려 놓았다. (안양에 초대형 불교문화원 건립된다, 2006-11-27)
그 때 당시 블로그에 올려 놓은 법보신문 기사의 일부를 보면 다음과 같다.
수도권 중형 도시인 안양에 초대형 불교문화원이 건립된다. 오는 2009년 완공될 예정인 안양불교문화원은 지하 3층에 지상 8층으로, 연면적만도 1765평에 달하는 다목적 전법도량이다. 안양의 첫 불교문화원으로, 안양역 인근에 들어서 70만명의 안양시민을 위한 포교 구심체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
(안양에 초대형 불교문화원 건립된다, 법보신문 2006-11-27)
<사진설명>오는 2009년 완공 될 안양불교문화원의 조감도(2006년 법보신문)
2006년 당시 법보신문에서는 조감도 함께 초대형 불교문화원 건립 기사를 희망차게 보도 하였다. 2009년을 목표로 완공 예정인 불교문화원은 “토지는 불자로서 선행에 앞장서 온 심정구(82·설봉) 거사가 보시했다.”라고 보도 하였다. 보수정당에서 정치인으로 활동하였고 지역의 재력가인 심정구씨가 2006년 당시 시가 23억원에 달하는 230평을 무주상 보시하였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 땅을 바탕으로 지장선원의 회주 세민스님, 주지 현호스님이 대작불사 건립을 위한 1029일 기도에 들어 갔다고 보도 하였다.
이와 같은 기사를 보았을 때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지역에 여법한 불교문화원이 설립됨으로 인하여 지역의 불교발전을 이끌고 또 각종 문화행사등을 개최 함으로서서 이제 불교가 비로소 기지게를 켜는 듯한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완공예정인 2009년이 빨리 오기를 고대하였다.
2008년 4월에 착공한다고
2008년 법보신문에서 두 번째 기사를 내 보냈다. 이 기사 역시 블로그에 ‘안양 도심 대형 신행-포교 도량 ‘우뚝’, 지장선원, 조계종 안양불교문화원 4월 착공(2008-02-21)’이라는 신문의 제목 그대로 올렸다. 기사에 따르면 다음과 같이 매우 구체적으로 보도 되었다.
교세가 취약한 안양 도심 한 복판에 매머드급 다목적 전법도량이 우뚝 선다.
지장선원 안양불교대학(주지 현호)은 재단법인 안양불교문화원을 설립하고 올 4월 지역 불자들의 신행 및 시민들의 문화생활을 위한 조계종 안양불교문화원 건립에 착수한다. 안양시 만안구 안양동에 자리할 안양불교문화원은 2009년 9월 개원을 목표로 부지 매입과 건축설계를 끝마친 상태다.
안양불교문화원은 부지 1263㎡(약 382평), 연면적 1만 1322㎡(약 3425평)에 지하 5층 지상 8층으로 그 규모부터 웅장하다. 또 하루 2000여 명 이상이 상주하며 기도하고 부처님 법을 배울 수 있도록 다양한 공간을 배치해 전법도량으로서 위용을 갖춘다.
(안양 도심 대형 신행-포교 도량 ‘우뚝’, 법보신문 2008-02-18)
<사진설명> 안양 지장선원이 4월 착공하는 조계종 안양불교문화원 조감도.
지하 5층 지상 8층으로 건립될 이곳에는 신행공간을 기본으로 전통찻집 등 각종 문화공간이 들어선다.
사진: 법보신문(2008)
이 번에는 구체적인 조감도까지 선 보였다. 지하5층 지상8층의 크고 웅장한 매머드급이라 한다. 지상 1층과 2층, 4층에는 문화공간이 조성되고, 3층과 5층, 8층에는 법당이 조성된다고 하였다. 특히 옥상는 적멸보궁을 만들어 미얀마의 종정 스님으로부터 받은 부처님 정골사리를 봉안할 것이라 하였다. 이런 불사를 가능하게 한 지장선원 신도회장인 심정구(84·설봉, 2008년당시) 거사의 230평 23억에 달하는 무주상보시가 컷음을 다시 한 번 강조하였다.
펜스만 쳐져 있을 뿐
이와 같은 두 번째 기사를 접하였을 때 틀림없이 착공되는 줄 알았다. 그리고 2009년에는 매머드급 불교문화원 건물을 보는 줄 알았다. 그리고 한동안 잊고 있었다. 그러다 우연히 불교문화원 건립 부지앞을 지나게 되었다. 그때가 2008년 9월 이었다. 그런데 그 때 까지 착공되지 않았다. 4월달에 착공한 것으로 보도 되었는데 9월이 되었어도 공사현장에는 펜스만 처져 있을 뿐 그 어떤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다. 그 때 당시 소감을 다음과 같이 블로그에 올렸다.
안양불교문화원의 부지는 우연히 보게 되었다. 지나가는 길에 낯익은 조감도를 본 것이다. 2008년 2월에 신문에 난 그 조감도인 것이다. 바로 이곳이 안양불교문화원 부지 이었던 것이다. 문화원이 들어설 자리는 안양구도심에서 비켜나 있는 철길 가까이에 있는 도로 바로 옆에 있는 주유소 부지이다. 철판으로 된 펜스가 쳐져 있고 안쪽에는 불교대학 글씨가 써져 있는 대형버스가 주차 되어 있다. 주차 되어 있다기 보다 방치되어 있는 편이 더 맞을 듯 하다. 기사에는 4월에 착공 하는 것으로 되어 있으나 5개월이 지난 지금 조금도 변한 것이 없다.
(진흙속의연꽃, 안양불교문화원은 언제 착공될까, 2008-09-11)
2008년 9월 당시 현장
페인트가 벗겨지고 그림이 찢어져 있다.
법보신문에 두 번 걸쳐 대대적으로 보도 된 것과 달리 공사는 진척 되고 있지 않았다. 4월에 착공하였다면 건물의 골격이 올라가야 할 때인데 그런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펜스의 페인트는 벗겨지고 조감도는 찢겨져 있어서 방치된 듯이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러나 저러나 안양불교문화원은 언제 착공될까”라는 글과 함께 “곧 착공되겠지” 하는 일말의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약속한지 3년이 지났건만
그리고 또 1년이 지나갔다. 그러나 바뀐 것은 없었다. 펜스만 쳐져 있을 뿐이었다. 그 사이에 펜스에 페인트를 새로 칠하고 ‘수처작주 입처개진(隨處作主 立處皆眞)’이라는 선어록 문무를 커다랗게 써 놓았을 뿐이었다. 이와 같은 실망감을 역시 블로그에 올렸다.
안양불교문화원 불사를 바라보는 입장은 기대에서 실망으로 발전 하였다. 종단 지원 없이 일개 사찰에서 추진 하는 불사이긴 하지만 한국불교의 현실을 고스란히 보여 주는 것 같다. 사실 안양불교문화원 규모의 교회는 부지기수로 널려 있다. 제대로 된 도심포교당 하나 없는 안양에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지역의 불교문화를 전파 하는데 있어서 첨병이 되어 줄 것을 잔뜩 기대 하고 있었으나 약속한 3년이 지난 이 시점에 착공조차하지 못하고 있는 현장을 보면 이제 기대는 접어야 할 것 같다.
(진흙속의연꽃, 안양불교문화원 건립, 기대에서 실망으로, 2009-09-04)
기대에서 실망으로 변한 소감의 글이다. 2006년에 발표 되어 2008년 4월 착공하여 2009년에 완공하기로 한 공사가 2009년이 되었음에도 펜스만 쳐져 있는 현실을 본 것이다.
홍보동영상과 불사동참광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장선원 홈페이지 (http://www.abccenter.or.kr/) 에서는 신축불사에 대한 홍보에 열중이었다. 더구나 3D 입체 동영상으로 보여 주는 층별 소개 동영상을 보면, 보고 있는 것 자체만으로 환희와 벅찬감동을 주었다. 그대로만 된다면 불국토가 될 것 같았다.
홍보동영상과 함께 불사에 동참을 권유하는 광고도 볼 수 있었다. 여러 항목의 불사가 열거 되어 있었고, 금액도 다양하였다. 그러나 공사를 착수 하지도 않고 1년 이상 방치되다시피하고 있는데, 홈페이지에는 불사에 동참을 권유 하는 광고를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현실과 이상의 괴리감을 보면서 블로그에 “제대로 된 도심포교당 하나 없는 안양에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지역의 불교문화를 전파 하는데 있어서 첨병이 되어 줄 것을 잔뜩 기대하고 있었으나 약속한 3년이 지난 이 시점에 착공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현장을 보면 이제 기대는 접어야 할 것 같다.”라는 글과 함께 더 이상 관심을 두지 않았다.
희망이 절망으로
그로부터 4년이 지난 2013년 오늘 공사현장의 이름이 바뀐 것이다. 펜스에 ‘조계종 안양불교문화원 안양불교대학신축불사’라는 문구 대신 ‘안양동 이루다호텔 숙박시설 신축공사’로 공사명이 바뀐 것이다. 지난 2006년 처음 불사가 발표 되었을 당시 희망이 절망이 바뀐 순간이다.
이렇게 매모드급 불교문화원 부지가 호텔부지로 바뀌었음에도 불구하고 불교계 관련 언론에서는 이에 대한 보도가 보이지 않는다. 왜 공사가 중단 되었는지, 그동안 진행되던 불사금은 어떻게 되었는지에 대하여 알 수 없다.
지장선원 홈페이지(http://www.abccenter.or.kr/ )에 들어가 보니 2009년 당시 가슴설레이게 만들었던 환상적인 3D입체 홍보동영상은 더 이상 볼 수 없었다. 그리고 왜 공사가 중단 되었는지에 대한 설명 역시 일체 볼 수 없었다. 다만 홈페이지 대문에 공사현장부지 펜스에서 보았던 다음과 같은 커다란 문구가 명멸한다.
隨處作主 立處皆眞
어떤 상황에서든지 내가 주인이다.
지금 있는 이곳이 진정한 행복이다.
2013-03-27
진흙속의연꽃
진흙속의연꽃
이상 카페 원불사에 보관 되어 있던 글을 복원 한 것이다.
정당한 비판마저 허용하지 않은 허약한 불교
불자들에게 실망감을 넘어 절망감을 안겨준 지장선원과 안양불교대학의 해명이 있기를 바란다. 부지만 확보해 놓고 왜 착공을 하지 않았는지에 대한 해명이다. 지역 유지 심정구 거사가 가지고 있던 주유소 부지를 무주상 보시 하였다고 하였는데 2006년부터 펜스만 친 채 2013년 3월 까지 7년동안 왜 착공조차 못했는지 궁금하다. 더구나 지장선원 홈페이지에서는 3D동영상광고와 함께 각종 불사를 유도하는 문구를 실었는데, 모집된 불사금은 어떻게 사용되었는지 여전히 궁금하다.
지역 불자에게 희망을 주지 못할 망정 실망을 넘어 절망감을 안겨준 지장선원의 불사 추진 사항을 보면 암울한 한국불교의 미래가 보이는 것 같다. 60만명이 모여 사는 대도시에 변변한 불교문화원 조차 없다는 것이 서글픈 현실이고, 기회가 주어져도 불사를 일으킬 힘조차 없는 것이 한국불교의 현실이다. 더구나 이런 사실을 알리는 블로거의 글을 권리침해로 신고하여 올린 글을 삭제조치하는 것을 보면 절망을 넘어 허탈하기 까지 하다.
블러거의 정당한 비판마저 허용하지 않은 것이 한국불교의 현실이다. 이는 한국불교가 약체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 조금만 건드리면 넘어 질 것 같은 허약체질이 한국불교이다. 그래서 한국불교에 더 절망한다.
2013-09-12
진흙속의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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