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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순간을 즐길것인가 관찰할 것인가? 숲속의 경(S1.10)에서

담마다사 이병욱 2013. 10. 1. 21:28

 

지금 이순간을 즐길것인가 관찰할 것인가?  숲속의 경(S1.10)에서

 

 

 

실수를 하였는데

 

지난 일을 되돌아 보면 늘 후회된다. 그 때 좀더 잘 했어야 했는데 하며 한숨을 내쉬는 일이 많다.

 

최근 일을 하다 큰 실수를 저질렀다. 일어나서는 안될 실수를 저지른 것이다. 이렇게 실수를 하면 곧바로 금전적 손실로 이어진다. 그러나 견딜 수 없는 것은 실수한 것에 대한 후회의 마음이 계속 일어나는 것이다. “그 때 조금만 더 살펴 보았더라면 이런 일이 없었을 텐데라는 아쉬움이다.

 

숲속의 경(S1.10)에서

 

초기경전에 지나간 일에 대한 후회와 아직 오지 않은 미래에 대한 근심에 대한 게송이 있다. 상윳따니까야를 접한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좋아 할 것 같은 멋진 시이다

 

 

Araññasutta

 

 Sāvatthiya

Ekamanta hitā kho sā devatā bhagavanta gāthāya ajjhabhāsi:

Araññe viharantāna santāna brahmacārina,
Ekabhatta
bhuñjamānāna kena vaṇṇo pasīdatīti.

 

(Bhagavā:)

Atīta nānusocanti nappajappanti'nāgata1,
Paccuppannena y
āpenti tena vaṇṇo pasīdati.

 

Anāgatappajappāya atītassānusocanā,
Etena b
ālā sussanti naova harito lutoti.

Naavaggo pahamo.

 

 

숲 경

 

2. 한 곁에 [5] 선 그 천신은 세존의 면전에서 게송으로 여쭈었다.

 

저들은 숲속에 거주하고 평화롭고 청정범행을 닦고

하루에 한 끼만 먹는데도 왜 안색이 맑습니까?

 

3. [세존]

지나간 것에 슬퍼하지 않고

오지 않은 것을 동경하지 않으며

현재에 [얻은 것으로만] 삶을 영위하나니

그들의 안색은 그래서 맑도다. 

 

아직 오지 않은 것을 동경하는 자

이미 지나간 것 두고 슬퍼하는 자

어리석은 그들은 시들어 가나니

푸른 갈대 잘려서 시들어 가듯. 

 

(숲 경, S1.10,초불연 각묵스님역)

 

 

숲속의 경

 

1. 한때 세존께서 싸밧티 시에 계셨다. 어떤 하늘사람이 한 쪽에 서서 세존의 앞에서 이처럼 시를 읊었다.

 

2. [하늘사람] “한적한 숲속에서 살면서

고요하고 청정한 수행자는

하루 한 끼만 들면서도

어떻게 얼굴빛이 맑고 깨끗해지랴?”

 

3. [세존] “지나간 일을 슬퍼하지 하지 않고

오지 않은 일에 애태우지 않으며

현재의 삶을 지켜 나가면

얼굴빛은 맑고 깨끗하리.

 

4. 지나간 일을 슬퍼하고

오지 않은 일에 애태우는 어리석은 사람들은

그 때문에 시든다네.

낫에 잘린 푸른 갈대처럼.”

 

(숲속의 경, S.10, 성전협 전재성님역)

 

 

 

REED

 

 

Araññe - In the Forest

 

I heard thus. once the Blessed one lived in Sāvatthi, in Jeta's grove in the monastery offered by Anāthapiṇḍika. When the night was waning, a certain deity illuminating the whole of Jeta's grove approached the Blessed one worshipped, stood on a side and said:

“Living in the forest peacefully, leading the holy life,
Partaking food once for the day, how is the countenance so pleasant?”

“Does not grieve the past, does not think of the future,
Satisfied in the present, by that the countenance is pleasant.

“Planning the future too much, and grieving the past,
The foolish whither, like reeds cut when young.”

 

(THE TIPITAKA)

 

 

Forest

 

At Siivatthi. Standing to one side, that devata recited this verse

in the presence of the Blessed one:

 "Those who dwell deep in the forest,

Peaceful, leading the holy life,

Eating but a single meal a day:

Why is their complexion so serene?"

 

[The Blessed one:]

 "They do not sorrow over the past,

Nor do they hanker for the future.

They maintain themselves with what is present:

Hence thiir complexion is so serene.

1"Through hankering for the future,

Through sorrowing over the past,

Fools dry up and wither away

Like a green reed cut down."

 

(CDB, Bhikkhu Bodhi)

 

 

후회와 근심으로 시들어 가는

 

경에서는 과거와 미래 그리고 현재에 대하여 이야기 하고 있다. 그런데 과거를 과거를 회상하면 대체적으로 후회스런 일이 많다. 그래서 게송에서는 지나간 일을 슬퍼하고 (atītassānusocanā)”라 하였다. 지나간 과거를 회상하면 후회스런 일이 더 많기 때문에 슬퍼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미래를 생각하면 어떨까? 아마도 쓸데 없는 근심과 걱정을 하게 될 것이다. 아직 오지도 않은 미래임에도 그렇게 될지 몰라 걱정하는 것이다. 그래서 오지 않은 일에 애태우는 (anāgatappajappāya)”이라 하였다.

 

이렇게 과거와 미래는 후회와 근심뿐이다. 그래서 낫에 잘린 푸른 갈대 같다고 하였다. 시푸른 갈대도 잘리면 시들기 때문에 후회와 근심은 사람을 시들게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후회하고 걱정하는 사람에 대하여 경에서는 어리석은 사람이라 하였다.

 

그러나 하루 한끼 먹고 사는 수행자에게는 후회와 근심으로 시들염려가 없다. 왜냐하면 주어진 현실에 만족하고 살기 때문이다. 이를 소욕지족이라 할 것이다.

 

대상이 무상하고 괴롭고 실체가 없는 것이라고

 

숲속의 경과 유사한 경이 있다. 맛지마니까야 한 밤의 슬기로운 님의(M131)’ 이다. 옮겨 보면 다음과 같다.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지 말고

미래를 바라지도 말라.

과거는 이미 버려졌고

또한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다.

 

그리고 현재 일어나는 상태를

그때 그때 잘 관찰하라.

정복되지 않고 흔들림없이

그것을 알고 수행하라.

 

오늘 해야 할 일에 열중해야지

내일 죽을지 어떻게 알 것인가?

대군을 거느린 죽음의 신

그에게 결코 굴복하지 말라.

 

이와 같이 열심히 밤낮으로

피곤을 모르고 수행하는 자를

한 밤의 슬기로운 님

고요한 해탈의 님이라 부르네.

 

(Bhaddekaratta Sutta-한 밤의 슬기로운 님의 경, MN131, 전재성님역)

 

 

경에서도 역시 과거와 미래, 그리고 현재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마음을 과거나 미래에 두지 말라는 것이다. 마음이 과거나 미래에 가 있으면 괴롭기 때문이다. 그래서 항상 마음을 현재에 두라고 말한다. 어떻게 두어야 하는가? “현재 일어나는 상태를 그때 그때 잘 관찰하라. (tattha tattha vipassatī,)”고 하였다.

 

관찰을 뜻하는 빠알리어 위빠사띠(vipassatī,)to see clearly, , をなす를 뜻한다. 위빠사나 수행을 할 때 관찰하는 것을 말한다. 그런 관찰은 다름 아닌 무상,,무아를 통찰하는 것을 말한다. 지금 여기에서 그때 그때 일어나는 대상이 무상하고 괴롭고 실체가 없는 것이라고 관찰하는 것이다.

 

이순간을 즐길것인가 관찰할 것인가?

 

지금 여기를 너무 강조하다 보면 현법열반론자(diṭṭhadhammanibbānavādā)’가 될 수 있다. 현법열반론에서도 지금 여기를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이다.  그러나 부처님의 가르침이 현법열반론과 다른 것은 대상을 어떻게 인식하느냐이다. 현법열반론은 지금 여기에서 행복하면 그 뿐이라 하지만, 부처님의 가르침은 지금 여기에서 대상이 무상, , 무아인 것을 관찰하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 여기에서 이순간을 즐길것인가 관찰할 것인가의 차이라 볼 수 있다.

 

 

 

2013-10-01

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