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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스센스의 반전을 능가하는 수마나 천인이야기

담마다사 이병욱 2014. 1. 30. 13:18

 

식스센스의 반전을 능가하는 수마나 천인이야기

 

 

 

자신이 죽은 줄도 모르고

 

영화 식스센스(The Sixth Sense, 1999)가 있다. 영화를 보면 극적인 반전장면이 있다. 주인공 자신이 살아 있는 사람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어느 날 어떤 계기로 자신이 이미 오래 전에 죽은 것을 안 것이다. 주인공은 산사람이 아니라 유령이었던 것이다. 영화의 줄거리는 이렇다.

 

 

아동 심리학자인 크로우 박사(브루스 윌리스)는 필라델피아 주지사에게 아동을 위해 기여했다는 공로로 상을 받는다. 그날 밤, 부인과 함께 2층에 올라간 말콤 박사는 낯선 침입자를 발견하게 된다. 그 침입자는 몇 년 전 말콤 박사가 치료를 맡았던 '빈센트 그레이'라는 환자인데, 박사는 그에게 총상을 입고 그는 자살한다.

이듬 해 가을, 총상에서 회복한 크로우 박사는 '콜 시어'라는 자폐증에 걸린 8살 된 소년의 정신 치료를 맡게 된다. 콜은 처음엔 쉽게 마음을 열지 않다가 박사의 계속된 노력으로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은 비밀을 말한다. 즉 콜은 항상 귀신들이 보이며, 귀신들은 자신이 죽었는지조차 모르고, 보고 싶은 것만 본다고 이야기한다. 박사는 쉽게 믿으려 하지를 않고 마침 부인의 외도를 목격한 후 콜의 치료를 포기하려고 한다. 그러다가 박사는 옛 환자였던 빈센트와의 상담 녹음 테잎에서 귀신의 소리인 듯한 소리를 듣게 되고 콜을 찾아가 콜이 귀신에 대한 공포를 이겨내는 걸 돕게 된다.

 

(식스센스-The Sixth Sense, 1999)

 

 

 

 

식스 센스 (1999)

 

 

영화속의 주인공은 유령이었다. 너무 급작스럽게 죽어서 자신이 죽은지도 모른 것이다. 이런 류의 이야기가 초기경전에도 있다. 다음과 같은 게송이다.

 

요정들의 노래가 메아리치고 유령들이 출몰하는 숲

 

 

Accharāgaasaghuṭṭa pisācagaasevita
Vananta
mohana nāma katha yātrā bhavissatīti.

 

(Accharāsutta, S1.46)

 

 

[천신]

요정들의 노래가 메아리치고

유령의 무리들이 출몰하는 곳

이런 숲을 미혹이라 부르옵니다.

어떻게 이곳에서 벗어나리까?”(*215)

 

(요정 경, S1.46, 각묵스님역)

 

 

[하늘사람]

요정들의 노래가 메아리치고

유령들이 출몰하는 숲은(*368)

무명의 숲이라 불리는데,

어떻게 그곳에서 벗어나랴?”

 

(요정의 경, S1.46, 전재성님역)

 

 

"Resounding with a host of nymphs,

Haunted by a host of demons!

This grove is to be called 'Deluding':

How does one escape from it?"(*100)

 

(Nymphs,  S1.46, 빅쿠 보디역)

 

 

하늘사람이 읊은 게송에서 Accharā가 있다. 이는 여성명사로서 ‘A nymph, A celestial, 仙女, 水精의 뜻이다. 양번역자는 공통으로 요정이라 번역하였고, 빅쿠 보디는 nymph(님프)라 하였다. 그런데 게송에서는 pisāca라는 말도 있다. 이는 남성명사로서 ‘goblin or sprite, , , 食人鬼라는 뜻이다. 이에 대하여 양번역자는 공통적으로 유령이라 번역하였고, 빅쿠 보디는 demon(악마, 귀신)’이라 번역하였다. Accharāpisāca가 모두 초월적 존재이지만 Accharā에 대해서는 요정으로, pisāca에 대해서는 유령으로 번역하여 대조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각주에 따르면 Accharāpisāca 모두 선한 것들이라 한다. 왜냐하면 배경이 하늘나라이기 때문이다.

 

너무 열심히 고행을 한 나머지

 

게송에서는 숲에서 벗어나라고 하였다. 그런 숲은 요정들의 노래가 메아리치고 유령들이 출몰하는 무명의 숲이다. 그렇다면 왜 숲에서 벗어나라고 하였을까? 이는 각주의 인연담을 보면 알 수 있다.

 

 

(*368)

Accharāgaasaghuṭṭa pisācagaasevita : Srp.I.85에 따르면, 살아 있을 때 수행승이었던 한 하늘사람의 아들에게 첫 번째 시가 귀속된다. 그는 잠자는 것이나 음식을 먹는 것을 무시하고 고행을 닦다가 풍병(風病)을 만나 갑자기 죽게 되어 도리천에 태어나 새로운 거처가 될 천궁의 문 앞에서 깨어났다. 하늘나라의 정원에 사는 요정(accharā)들이 음악으로 환영했다. 그러나 그는 전생의 승려생활을 기억하며 천상의 즐거움에 실망하고 무시한다. 요정들에 둘러싸여 그는 부처님께 이 윤회하는 존재의 숲[무지의 숲]에서 벗어나는 길을 묻는 것이다. 유령들(pisāca)은 악마의 존재이지만 여기서는 요정과 동의어로 쓰인 것이다.

 

(368번 각주, 전재성님)

 

 

각주에 따르면 어느 수행자가 숲속에서 너무 열심히 고행을 하다 죽어 도리천(삼십삼천)에 태어난 것으로 되어 있다. 이는 전혀 바라지 않던 것이다. 고행자가 욕계천상에 태어나 천상락을 즐기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하늘사람이 된 전 고행자는 부처님에게 어떻게 하면 이 무지의 숲에서 벗어 날 수 있는지 가르침을 청하는 것이다.

 

자신이 죽은 지도 모르고

 

전재성님의 각주를 보면 고행자가 죽긴 죽었지만 자신이 죽은지 조차 모른다는 이야기는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각묵스님의 각주를 보면 다음과 같이 설명 되어 있다.

 

 

(*215)

주석서는 본 게송에 얽힌 일화를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다. 요약하면 이러하다.

 

전생에 이 천신은 부처님의 교법에 충실하여 명상주제에 몰입하여 먹고 자는 것도 잊고 과도한 열정으로 숲에서 정진하던 비구였다. 그는 너무 열심히 정진하다가 풍병에 걸려 죽어서 삼십삼천의 압사라 요정들의 수행원으로 태어났다. 그는 너무 급작스럽게 죽어서 천상에 태어났기 때문에 그가 죽었는지도 몰랐으며 아직도 자신을 비구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서 압사라들이 유혹을 했지만 거절하고 수행을 계속하였다.

 

압사라들이 거울을 가져다 주자 그는 자신이 신이 되어 있는 것을 발견했지만 나는 천상에 태어나기 위해서 고행을 한 것이 아니라 아라한과를 증득하기 위해서 수행했다.’라고 여기면서 압사라들에 둘러싸여 세존을 찾아 뵙고 첫 번째 게송을 읊었다.

 

(215번 각주, 각묵스님)

 

 

고행자가 천상에 태어난 이유가 좀 더 구체적으로 표현 되어 있다. 고행자는 잠도 자지 않고 먹지도 않고 아라한 과를 목표로 고행을 하였지만 풍병에 걸려 죽었다고 하였다. 이런 풍병에 대하여 빅쿠 보디는 a wind ailment’라 하였는데 아마 뇌졸증이 아닌가 생각된다. 뇌졸증을 일으켜 급작스럽게 사망한 것으로 본다.

 

그런데 이 고행자는 자신이 죽은 지도 몰랐다는 것이다. 바라지 않던 천상에 태어나긴 하였지만 여전히 고행을 닦는 비구로 여겼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로 본다면 고행자는 유령이라고 볼 수 있다. 영화 식스센스에서와 같이 자신이 살아 있다고 믿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거울을 보고 나서 자신이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죽자마자 삼십삼천에 화생하여 하늘사람이 된 것을 알게 된 것이다.

 

변화가 너무 급작스럽게 일어나서

 

이와 같은 유령이야기는 빅쿠 보디의 각주에서도 볼 수 있다.

 

 

(*100)

Spk relates the background story: In his previous life this deva had been an overzealous bhikkhu who had neglected sleep and food in order to attend to his meditation subject. Because of his excessive zeal, he died of a wind ailment and was immediately reborn in the Tavatimsa heaven amidst a retinue of celestial nymphs (acchara).

 

The change occurred so quickly that he did not even know he had expired and thought he was still a bhikkhu. The nymphs tried to seduce him, but he rejected their amorous advances and tried to resume his meditation practice.

 

Finally, when the nymphs brought him a mirror, he realized he had been reborn as a deva, but he thought: "I did not practise the work of an ascetic in order to take rebirth here, but to attain the supreme goal of arahantship." Then, with his virtue still intact, surrounded by the retinue of nymphs, he went to the Buddha and spoke the first verse.

 

The verse revolves around a word play between Nandana, the garden of delight, and Mohana, the garden of delusion. The garden was "resounding with a host of nymphs" because the nymphs were singing and playing musical instruments. Spk paraphrases the question by way of its intent: "Teach me insight meditation, which is the basis for arahantship."

 

(100번 각주)

 

 

빅쿠 보디의 각주에서 The change occurred so quickly that he did not even know he had expired and thought he was still a bhikkhu.라는 내용이 있다. 이는 변화가 너무 급작스럽게 일어나서 그는 숨을 거두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고 여전히 그는 비구라고 생각하였다.”라는 뜻이다.

 

수마나 천인 이야기

 

급작스럽게 죽어서 자신이 죽었다는 사실조차도 모르고 산 이야기가 또 있다. 마하시사야도의 초전법륜경 법문집에 실려 있는 수마나 천인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를 보면 위 게송에서 고행자의 이야기와 너무나 유사하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수행자가 집제集諦 갈애를 없애기 위해 열심히 수행을 하고 있어도, 도의 지혜(막가 냐나, magga-ñāa)를 완벽하게 계발하기 전까지는 여전히 갈애가 남아서 재생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이러한 사실은 수마나 천인의 이야기에서 잘 드러납니다.

 

부처님 당시에 한 젊은이가 부처님의 가르침에 신심이 나서 출가하였습니다. 그리하여 다섯 안거동안 스승을 모시고 지냈습니다. 수마나는 스승님에 대한 크고 작은 모든 의무를 최선을 다하여 수행하였고 비구가 지켜야 할 계목(戒目, 빠띠목카. Pa-timokkha) 중에서 두 가지(dve matika-)를 철저히 배웠습니다. 큰 것에서부터 사소한 계율에 이르기까지, 계율로 자신을 지키고 청정하게 하는 과정을 통달하였습니다. 그러고 나서 수행주제를 선택한 후, 숲속의 외진 곳으로 가서 부단히 명상수행에 매진하였습니다.

 

수마나는 수행을 아주 열심히 하였습니다. 부처님께서, 한밤중에는 휴식하고 잠을 자도 된다고 하셨지만 자지 않고 수행을 계속하였습니다. 그렇게 밤낮으로 매진하고 영양가 있는 음식을 충분히 섭취하지 못하자 몸이 쇠진해져서, 갑자기 칼로 베는 듯한 고통과 함께 마비성 일격으로 척추신경이 끊어져 그 자리에서 죽었습니다. 경행을 하는 도중에 죽었기 때문에 비구의 의무를 지키면서 죽은 것으로 이야기가 되고 있습니다.

 

주석서에 따르면, 비구가 경행대經行臺 오가며 경행하는 중이거나, 기둥에 기대어 서있거나 혹은 경행 복도의 앞부분에서, 머리에 가사를 두 겹으로 두르고 앉거나 누워있을 때 사망하는 경우, ‘의무를 다하다가 죽었다’고 말합니다. 만약 비구가 설법, 특히 윤회에서 벗어남을 주제로 설법을 하던 중 사망한다면 이 또한 ‘의무를 다하다 죽었다.’고 이야기 합니다.

 

지금 이야기 하고 있는 비구는 경행대를 오가며 경행에 전념하고 있었기 때문에 우리는 그가 염처경念處經 가르침에 따라 몸의 자세 중에서 정신과 물질을 지켜보는 동안에 사망한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명상수행에 대단한 공을 들였지만, 아라한의 도를 얻는데 필요한 바라밀 공덕이 부족했기 때문에 그는 아라한 도를 얻지 못한 채 세상을 뜨고 말았던 것입니다.

 

아라한의 도를 얻기 못하면 갈애를 완전하게 제거할 수 없습니다. 이 비구는 수다원의 과도 아직 얻지 못했다는 사실이 나중에는 밝혀질 것입니다. 그래서 수마나는 다시 태어남을 가져오는 갈애 때문에 삼십삼천三十三天 재생하였습니다. 명상수행을 해서 얻은 공덕의 과보로 웅장한 하늘의 궁전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마치 잠에서 방금 깨어난 것처럼 완전히 성장盛裝 천인의 모습으로 궁전 문 앞에 화생化生하였습니다.

 

바로 그때 궁정의 주인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던 천 여명의 천녀들이 소리쳤습니다.

 

“우리들의 주인님이 오셨다! 그 분을 환영하도록 하자!

 

천녀들은 수마나를 에워싸고 손에 악기를 들고서 기쁘게 환영하였습니다. 하지만 정작 궁전의 주인인 천인은 새로운 세계에서 새로운 존재로 태어났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습니다. 수마나는 자신이 아직도 인간세계의 비구라는 생각 속에 있었습니다. 천녀들을 보고는 자기 사원을 찾아온 여성방문객으로 생각하였습니다. 그는 맨 왼쪽 어깨를 상의로 가리고 눈을 아래로 깔고 아주 근엄하고 조용한 자세를 취하며 앉아있었습니다.

 

새로 온 천인이 전생에 비구였음이 틀림없다고 곧바로 알아차린 천녀들은 그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주인님, 이곳은 천인의 세계입니다. 비구의 계율을 지키실 때가 아니고 천상의 즐거움을 누리실 때입니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근엄한 침묵과 위엄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이 천인은 천상의 천인이 되었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 우리가 환락을 베풀어 환영하여 천인이 되었다는 사실을 똑똑히 알도록 해주자.

 

천녀들은 이렇게 말하고는 악기를 연주하며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천인은 여성 방문객들이 자신의 숲속 거처까지 와서 실없는 환락에 빠지고 있다고 생각하며 더욱 더 조용히 성품을 추스르고 위엄을 갖추고 품위를 유지하였습니다.

 

그러자 천녀들은 몸 크기의 거울을 갖다가 천인 앞에 놓았습니다. 거울에 비춘 자기의 모습을 보고는 비구의 생을 마감하고 천상계에 재생했음을 알았습니다. 수마나 천인은 크게 당황하여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천상계에 재생하려고 수행을 한 것이 아니었다. 내 목표는 가장 유익한 아라한과를 얻는 것이었지만 지금의 나는 금메달 우승컵을 노리고 권투경기장에 들어섰지만 오직 무 다발만을 받은 권투선수와도 같다.

 

극도로 마음이 어지러워진 그는 다음과 같이 생각했습니다.

 

“천상의 즐거움 따위는 쉽게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정등각자正等覺者께서 세상에 계시는 시기는 아주 드문 경우이다. 부처님의 법문을 듣고 성스러운 도를 얻는 것이 어느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천상의 즐거움 속에 빠져있으면 부처님을 만날 기회를 잃어버릴 위험이 있다.

 

천인은 천궁으로 들어가지 않고, 비구였을 때 지켰던 절제의 계를 고스란히 지키며 서둘러 부처님께로 갔습니다. 천녀들도 천인을 보지 못할까봐 그를 쫓아갔습니다. 부처님 앞에 이르자 천인은 다음과 같이 말씀드렸습니다.

 

“세존이시여, 어떻게 하면 이 낙원樂園 피하고 비껴갈 수 있겠습니까? 이 정원은, 이곳을 찾아오는 천인들에게 어리석은 행동을 하도록 하기 때문에 어리석음의 정원이라고도 부르며, 수많은 천녀들이 노래와 합창에 빠져있고, 무수한 야차와 도깨비, 귀신들이 출몰합니다.

 

천인이 여기서 천녀들을 야차와 도깨비라 하고, 기쁨의 동산을 어리석음의 정원이라고 말한 이유는 그가 위빠사나 수행에 쏟은 강한 정진으로 감각적 욕망에 대해 혐오하는 마음상태를 여전히 갖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어떻게 비껴갈 수 있는지요?’라는 천인의 질문에 대한 주석서의 해석은, 이 천인이 부처님에게 아라한과에 이를 수 있는 위빠사나의 지침을 청한 것이라고 합니다.

 

(마하시 사야도의 초 전 법 륜 경,행복한 숲)

 

 

이 내용은 마하시사야도의 초전법륜경에서 집성제를 설명할 때 예를 든 이야기이다. 앗차라경( S1.46)에 실려 있는 각주의 인연담에 대하여 뼈와 살을 붙여 좀 더 이해하기 쉽게 이야기로 만든 것이라 보여진다.

 

이 수마나천인 이야기를 보면 마지막 부분에 “세존이시여, 어떻게 하면 이 낙원(樂園) 피하고 비껴갈 수 있겠습니까?”라는 문구가 나온다. 이는 게송에서 무명의 숲이라 불리는데, 어떻게 그곳에서 벗어나랴?(전재성님역)”과 일치하는 내용이다. 천상의 즐거움에 대하여 무명의 숲이라 본 것이다.

 

환희의 정원 난다나(nandana)

 

부처님 당시 출가수행자는 하늘나라에 태어나기 위하여 수행을 한 것이 아니었다. 만을 천상에 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면 굳이 출가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재가의 삶을 살면서 삼보에 대한 믿음과 오계를 준수하고, 또 보시의 생활을 하면 누구나 하늘나라, 즉 욕계천상에 태어 날 수 있다고 하였기 때문이다.

 

게송에서는 욕계 천상중에서도 경전에서는 따와띰사라 불리우는 천상에 태어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이를 삼십삼천 또는 도리천이라 불리운다. 그곳 삼십삼천에는 난다나(nandana)’라는 환의의 정원이 있어서 압사라라는 무희의 시중과 함께 온갖 감각적 욕망을 마음껏 즐기는 것으로 되어 있다. 이 환희동산 이야기는 난다나의 경(S1.11)에서 언급된 바(오욕락과 적멸락, 환희의 경(S1.11))가 있다.

 

부처님은 어떻게 말씀 하셨을까?

 

하늘사람이 된 전 고행승은 부처님 면전에 섰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환희의 동산(nandana)에서 벗어 날 수 있는지 묻는다. 그러자 부처님이 이렇게 답한다.

 

 

Ujuko nāma so maggo abhayā nāma sā disā,
Ratho akūjano1 nāma dhammacakkehi sa
yuto.

Hiri tassa apālambo satassa2 parivāraa,
Dhammāha
sārathi brūmi sammādiṭṭhipurejava,

Yassa etādisa yāna itthiyā purisassa vā,
Sa ve etena yānena nibbā
asseva santike.

 

(Accharāsutta, S1.46)

 

 

[세존]

그 길을 일러서 올곧음이라 하고

그 방향은 두려움 없음이라 하며

마차는 삐걱거리지 않음이라 하고

그것에는 법의 바퀴가 달려 있노라.

 

양심있어 그것의 버팀목이고

마음챙김 그것의 장비가 되며

바른 견해가 앞서 가는 법이 되나니

그런 법을 일러 나는 마부라 하네.

 

이 마차에 탄 사람은 여자·남자할 것 없이

이 마차에 올라타고 열반으로 가느니라.”(*219)

 

(요정 경, S1.46, 각묵스님역)

 

 

[세존]

길은 올바름이라 불리고

방향은 두려움 없음이라 불리며 (*371)

진리의 바퀴로 이루어진 수레는

고요함이라고 불리네.

 

부끄러움은 제어장치이고

바른 새김은 휘장이며

올바른 견해가 앞서 가는 가르침을

나는 마부라 부르네.

 

여자나 또는 남자나

이와 같은 수레에 탄 모든 사람은

그 수레에 의지해서

마침내 열반에 이른다네.”

 

(요정의 경, S1.46, 전재성님역)

 

 

“ ‘The straight way' that path is called,

And 'fearless' is its destination.

The chariot is called 'unrattling,'

Fitted with wheels of wholesome states.

 

The sense of shame is its leaning board,

Mindfulness its upholstery;

I call the Dhamma the charioteer,

With right view running out in front.

 

One who has such a vehicle-

Whether a woman or a man-

Has, by means of this vehicle,

Drawn close to Nibb~na.” (*l02)

 

(Nymphs,  S1.46, 빅쿠 보디역)

 

 

첫 번째 게송에서 길은 올바름이라 불리고라는 구절이 있다. 여기서 길은 팔정도를 말한다. 그리고 올바름은 굽어 있지 않음을 말하는데, 이는 신체적으로 언어적으로 정신적으로 굽은 것이 없는 것을 말한다. 방향은 두려움 없음이라 하였는데, 이는 팔정도를 닦으면 두려워 할 것이 없다는 뜻이다.

 

전 고행자에게 사성제를 설하자

 

이렇게 부처님은 전 고행승에게 세 개의 게송을 말씀 하셨다. 이에 대하여 빅쿠 보디는 102번 각주에서 다음과 같이 표현 하였다.

 

 

(*l02)

 

Spk: Having completed the discourse (the verse), the Buddha taught the Four Noble Truths, and at the end of that discourse the deva was established in the fruit of stream-entry; the other beings present attained the fruits that accorded with their own supporting conditions.

 

(102번 각주, 빅쿠 보디)

 

 

부처님은 하늘나라에 태어난 전 고행자에게 사성제를 설하였다고 하였다. 이는 어느 정도 수행이 무르 익었기 때문이라 본다. 부처님이 처음에는 시계생천의 설법을 하지만 어느 정도 공부가 되면 보다 더 높은 단계의 가르침을 펼치시는 것으로 되어 있다. 그래서 전고행자는 사성제의 설법을 듣고 성자의 흐름에 들어 갔다고 하였다. 더구나 함께 설법을 듣던 다른 존재들도 예류과를 얻었다고 하였다.

 

세 번째 게송에 대하여 초불연에서는 다음과 같이 각주 하였다.

 

 

(*219)

세존께서는 이처럼 [게송을 통해서] 설법을 마치신 뒤 사성제를 설하였다. 이 가르침이 끝나자 천신은 예류과에 안주하였다. 예를 들면 왕이 식사시간에 자신의 입에 맞게 음식덩이를 만들어 입에 넣지만 무릎에 앉아 있는 그의 아들은 또 자신의 입에 맞게 [조그만] 음식덩이를 만들어서 먹는 것과 같다. 그와 같이 세존께서는 아라한 과를 정점으로 하는 가르침을 설하시지만 중생들은 각자 자신의 강하게 의지하는 조건에 따라 예류과 등을 얻는 것이다. 이 천신도 예류과를 얻은 뒤 세존께 향 등을 공양올리고 떠났다.”(SA.i.88)

 

(219번 각주, 각묵스님)

 

 

식스센스의 반전을 능가하는 수마나 천인이야기

 

급작스럽게 죽은 경우 자신이 죽은 줄 조차 모른다고 한다. 그래서 자신이 살아 있는 것처럼 행동하는데 나중에 알고 보았더니 ‘유령이었더라’ 하는 식의 이야기가 영화의 단골소재이다. 영화 식스센스가 대표적인 예이다.

 

그런데 초기경전에도 식스센스의 반전을 묘사하는 듯한 이야기가 보인다. 앗차라경(S1.46)이 대표적이다. 또 이를 각색한 것으로 보이는 수마나 천인 이야기가 있다. ‘수마나 천인이야기를 보면 식스센스의 반전을 능가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앗차라경에서 부처님이 말씀 하시고자 한 것은 궁극적 가르침에 대한 것이라 볼 수 있다. 시계생천(施戒生天)’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사성제와 같은 가르침을 접하여 열반을 실현하는 것이다. 그래서 마지막 게송에서 여자나 또는 남자나 이와 같은 수레에 탄 모든 사람은 그 수레에 의지해서 마침내 열반에 이른다네.(S1.46)”라고 말씀 하신 것이다.

 

 

 

2014-01-30

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