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다문화시대에, 담마끼띠 빅쿠의 겨울

담마다사 이병욱 2014. 2. 21. 16:33

 

다문화시대에, 담마끼띠 빅쿠의 겨울

 

 

짱깨라 하는데

 

우리나라에서 이제 낯선 외국인을 보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 전철이나 공원 등 어느 곳에 가든지 우리와 피부가 다르고 생긴 모습이 다른 외국인 노동자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국에서 온 사람들은 쉽게 구별 되지 않는다. 다만 말투로 짐작할 수 있다. 이는 독특한 억양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말소리를 들으면 알 수 있다. 이들 동포에 대하여 보통 조선족이라 한다. 하지만 어떤 이는  조선족이라고 부르는 것에 대하여 어떤 이는 이의를 제기한다. 미국에 있는 우리동포를 미국동포라고 부르듯이 중국에 사는 우리동포에 대하여 중국동포라고 부르는 것이 타당하다고 주장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 온 중국동포들은 차별 받고 있다. 이는 TV에서 고발프로를 보면 알 수 있다. 이런 차별의 절정이 아마도 짱깨라는 말일 것이다.

 

짱깨라는 말은 중국인들을 비하하는 속어이다. 그런데 이 말을 중국동포에게도 서슴없이 사용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 한다. 이는 인력시장에서 볼 수 있다.

 

TV 프로에 따르면 인력시장에서는 한국노동자들이 중국동포를 부르는 호칭이 짱깨라 한다. 짱깨의 뜻은 인터넷국어사전에 따르면 ‘주인장’을 뜻하는 중국어짱궤이에서 온 말로, 중국 음식점에서 일하는 사람 혹은 자장면, 짬뽕 따위의 중국 음식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라 한다.

 

그렇다면 왜 짱깨라 부를까? 그것은 이해관계가 얽혀 있기 때문이다. 중국동포 노동자들 때문에 임금이 하향평준화 되었기 때문이라 한다. 그결과 인력시장에 나온 한국노동자들은 중국에서 온 동포에 대하여 동포라 생각하지 않고 중국사람으로 생각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차별받고 있는 중국동포들은 얼마나 될까?

 

길거리를 지나다 보면 알아 들을 수 없는 말로 이야기하는 것을 듣는다. 특히 공장이 밀집된 곳이다. 겉모습은 우리와 구별이 가지 않지만 중국어로 이야기 하는 것이다. 그런데 자신의 자녀에게는 또 한국말로 말하기도 한다. 이렇게 곳곳에서 중국동포들을 본다. 그런데 식당에 가면 더 많이 볼 수 있다. 우리와 똑 같은 모습이지만 말씨가 다른 경우를 볼 수 있는데 이때 알아 볼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 들어와 있는 중국동포는 무려 60만명이라 한다. 그러다 보니 인력시장이나 공장은 물론 거리에서도 볼 수 있고 식당에서도 볼 수 있다. 그런데 외국인 노동자는 중국동포뿐만이 아니라는 것이다. 몽골, 필리핀, 태국, 미얀마 등 아시아 각지에서 왔기 때문이다. 그 중에 스리랑카 사람들도 있다.

 

EBS 다문화사랑, 담마끼띠 스님의 겨울

 

EBS에서 다문화에 대한 프로가 있다. 외국인 노동자들이 많이 들어와 있기 때문에 다문화에 대한 프로도 넘쳐 나지만 특히 EBS에서 심도 있게 다루고 있다. 그런 프로 중의 하나가 매주 수요일 저녁에 방송되는 다문화사랑이다. 이번주 프로는 스리랑카 빅쿠에 대한 것이다. 26담마끼띠 스님의 겨울이라는 프로이다.

 

담마끼띠빅쿠의 강의를 듣고

 

담마끼띠 빅쿠는 이미 오래 전부터 알고 있다. 그렇다고 하여 직접 대면하여 알고 있는 사이는 아니다. 몇 해전 어느 수행처에서 담마끼띠 빅쿠의 강의를 들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하여  생활속의 깨달음, 인연법과 인과법 그리고 인연과(因緣))라는 제목으로 기록해 놓은 바 있다. 20114월의 일이다.

 

담마끼띠빅쿠의 강의를 듣게 된 동기는 빠알리문법강의를 듣기 위해서 이었다. 빠알리어에 대하여 알고 싶어서 강의에 참석한 것이다. 그러나 단 1회에 그쳤다. 시간을 내기가 힘들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첫 번째 강의에서 많은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로서 인터넷으로 강좌를 듣는 것 보다 현장에서 교육을 받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때 당시 담마끼띠빅쿠는 동국대 박사과정이었다. 스리랑카에서 대학을 나오고 한국에서 석사와 박사과정 공부를 한 것이다.

 

강의에 들어 가기에 앞서 긴 예불의식을 가졌다. “나모 땃사 바가와또~”로 시작되는 예경문과 띠사라나(삼귀의) 등 예불의식을 하다 보니 이십여분이 훌쩍 지나갔다. 이렇게 첫 번째 빠알리어강좌에 대한 강의를 들었다. 그리고 기록으로 남겨 두었다. 올린 글의 일부를 보면 다음과 같다.

 

 

우리나라에서 공부하고 있는 담마키띠 비구는 한국어가 매우 유창하다. 그래서 빠알리 경전을 우리말로 쉽게 설명해 주었는데, 삽바사와경(모든 번뇌의 경, Sabbāsava sutta, MN 2 PTS: M i 6)설명에서 ‘인연과’라는 말을 사용하였다.

 

인연과는 빠알리어로‘헤뚜 빠띳짜 팔라(hetu pattica phala)’라고 설명하였는데, 더 이상 구체적인 설명은 없었다. 단지 원인(, hetu)과 조건(, pattica)과 결과(, phala)라는 정도로 이해 하였다. 그런데 김응철 교수는 ‘연기법’과 관련하여 ‘인과법’과 ‘인연법’을 설명하였는데, 담미키띠 비구가 말하는 인연과를 이해하는데 있어서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생활속의 깨달음, 인연법과 인과법 그리고 인연과(因緣果), 2011-05-07)

 

 

 흔히 인과인연이라는 말을 많이 한다. 그러나 정확하게 말하면 인연과라 한다. 왜 인연과라 하는가? 

 

인연과는 연기법에 대하여 세 글자로 가장 잘 설명한 것이다. 예를 들어 십이연기에서 형성을 조건으로 의식이 생겨나며 (Sakhārapaccayā viññāa)”라 하였을 때, 형성을 뜻하는 상카라가 인()이고, ‘조건으로의 뜻이 빳자야’로서 이를 연()이라 하고, 의식을 뜻하는 윈냐나가 과()인 것이다. 그래서 원인조건결과로 이루어진 것이 연기법이다.

 

인연과에 대하여 빠알리로 ‘헤뚜 빠띳짜 팔라(hetu pattica phala)’하였다. 이렇게 담마끼띠 빅쿠는 유창한 우리말로 인연과를 멋지게 설명하였다.

 

담마끼띠빅쿠는?

 

담마끼띠빅쿠가 TV에 출연한다는 예고방송을 보았다. 그래서 관심있게 지켜 보았다. 방송에 따르면 담마끼띠빅쿠가 한국에 온 것은 7년 째라 한다. 동국대에서 석사 학위를 받고 영국에 가서 박사과정을 밟으려 하였으나 계속 한국에 머물러 있게 되었다고 말한다.

 

2011년 강의를 들었을 때 담마끼띠빅쿠는 박사과정 중이었다. 지금은 과정을  마치고 논문중비중이라 한다. 스리랑카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한국에서 석사와 박사과정을 마친 것이다.

 

담마끼띠빅쿠는 우리나라 사람들과 구별이 안될 정도로 한국말이 유창하다.  교학적 이해도 매우 깊다. 2011년 강의를 들었을 때 맛지마니까야 삽바사와경(모든 번뇌의 경, M2)’을 강의 하였는데 빠알리어로 된 것이었다. 이를 낭낭한 목소리로 특유의 억양으로 읽은 다음에 문구를 설명해주는 형식으로 강의하였다. 문장을 통하여 빠알리 문법을 알려 주고자 한 것이다.

 

담마끼띠라는 말은 Dhammakitti 일 것이다. Kitti라는 말은 ‘Fame, renown, 稱譽, 稱讚, 名聲의 뜻이다. 따라서 담마낏띠라는 말은 법에 대한 칭찬의 뜻이라 볼 수 있다.

 

방송에 따르면 현재 담마끼띠빅쿠는 31세라 한다. 강의에서는 12세에 출가 하였다고 하였다. 우리나라 식으로 따지면 동진출가한 것이다.

 

2011년 강의에서 담마끼띠빅쿠는 스리랑카 빅쿠의 생활에 대하서도 일부 알려 주었다. 스리랑카에서는 20세가 되면 구족계(빅쿠계)를 받는데 반드시 암송해야 되는 것이 있다고 하였다. 그것은 법구경이다. 빠알리어로 된 법구경을 모두 외워야 빅쿠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것도 순차적으로 암송하는 것 뿐만 아니라 역순으로도 외워야 한다고 한다. 이렇게 경을 외우기 때문에 스리랑카 빅쿠는 교학적 토대가 탄탄하다고 한다.

 

담마끼띠빅쿠의 일상

 

방송에서는 담마끼띠빅쿠의 일상에 대하여 보여 주었다. 현재 평택 도원사에 머물고 있는데 빅쿠가 모든 것을 다 처리 한다고 한다. 놀라운 것은 붉은 색 가사를 입은 빅쿠가 새벽 3시에 일어나 도량석 하는 장면이다. 그것도 목탁을 들고 대웅전 주변을 도는 것이다. 소리를 들어 보니 반야심경을 독송하고 있다.

 

 

 

 

 

 

평택 도원사

 

 

 

 

 

 

도량석을 하고 있는 담마끼띠빅쿠

 

 

평택에는 스리랑카 노동자들이 많이 사는 것 같다. 수십명의 스리랑카 불자들이 담마끼띠빅쿠가 주석하는 도원사를 찾아 법회하는 장면을 볼 수 있다. 모두 이삼십대 젊은 층이다. 그 중에는 부부도 보인다.

 

 

 

 

법회에 참석하고 있는 스리랑카 노동자들

 

 

 

 

 

 

 

 

 

 

 

 

 

 

 

 

실로 손목을 서로 묶고

 

그런데 법회가 끝난 다음에 우리식으로 말하면 ‘축원’하는 장면을 보여 준다. 이때 우리나라에서는 전혀 볼 수 없는 장면이 하나 있다. 또 참가한 모두에게 손목과 손목을 서로 묶는 것이다. 이렇게 묶는 것은 왜 그럴까? 방송에 따르면 손목에 실을 묶으면 액운을 막아 준다고 한다. 그래서 각종 사고 에 노출되어 있는 노동자들에게 든든한 위안이 된다고 한다.

 

 

 

 

 

 

 

이런 손목 묶기는 스리랑카불자들만 해 주는 것이 아니다. 한국신도들에게도 손목에 실을 묶어 주며 축원하기 때문이다. 이런 스님에 대하여 나이가 든 여성신도는 “우리 끼띠스님”이라 한다.

 

 

 

 

 

 

 

 

 

 

 

 

 

현재 한국에는 스리랑카 노동자들이 4만명이 거주 하고 있다고 한다. 대부분 3D업종이다. 흔히 말하는 더럽고 어렵고 힘든일이다. 이렇게 고된 노동에 시달리는 스리랑카 노동자들이 일주일에 한번 법당을 찾아 빅쿠로부터 마음을 위안을 받는 것 같다.  

 

연등축제에서 본 외국 불자공동체

 

스리랑카에서 온 노동자들은 대부분 불자들이다. 필리핀을 제외하고 몽골, 미얀마, 태국, 베트남, 네팔, 스리랑카 등 아시아에서 온 사람들 대부분은 불자들이다. 그래서 불자공동체가 형성되어 있다. 이런 모습을 부처님오신날 행사를 보면 알 수 있다.

 

매년 종로에서 열리는 연등축제에서 아시아 각국에서 온 불자공동체를 볼 수 있다. 주로 우리나라에 일하러 온 노동자들이다. 그래서 연등축제가 열리는 날이면 마치 국제민속퍼레이드를 보는 것 같다. 그 중에 가장 돋보이는 행렬이 스리랑카 불자공동체이다.

 

 

 

 

 

 

 

 

 

 

 

스리랑카불자공동체(2011년 서울 연등축제)

 

 

 

스리랑카 불자공동체 행렬을 보면 독특하다. 4월이나 5월의 한국날씨가 덥지도 않음에도 웃통을 벗은 스리랑카 민속무용단의 춤은 매우 열정적이다. 이렇게 매년 연등축제에서 스리랑카 불자공동체의 행진을 볼 수 있다.

 

발을 닦아 주는 불자들

 

스리랑카 불자들의 빅쿠에 대한 신뢰는 절대적인 것 같다. 그리고 매우 존경하는 것 같다. 법당에 들어 서는 빅쿠에 대하여  발을 닦아 주는 모습에서 알 수 있다. 한국이 겨울이라서 맨발은 아니고 양말을 신었지만 수건으로 발을 씻겨 주는 장면이 매우 인상적이다.

 

 

 

 

 

스리랑카 현지라면 맨발일 것이다. 그래서 세수대야에 담은 물로 씻겨 줄 것이다. 그러나 날씨가 추운 겨울이기 때문에 다만 형식적으로 보여 주는 것 같다. 이런 장면은 우리나라에서 전혀 볼 수 없는 장면이다.

 

 

 

 

 

 

빅쿠의 발 아래 엎드려

 

방송에서 어느 스리랑카 사람은 담마끼띠 빅쿠의 발 아래 엎드려 예를 표하고 있다. 마치 우리나라에서 스님에게 삼배 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우리와 다른 것은 머리를 조아리는 듯한 모습 합장하며 일배 하는 것이다. 더구나 땅바닥에 엎드려 발 가까이에 머리를 조아리는 것은 지극한 존경심의 발로라 보여진다.

 

 

 

 

 

 

 

 

 

 

 

 

담마끼띠빅쿠가 한국에 온 이유는?

 

담마끼띠빅쿠가 한국에 온 이유는 무엇일까? 방송에서 담마끼띠 빅쿠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지금 스리랑카에 대승불교가 없어서 살아 있는 나라는 한국이나 대만, 일본이 있지만 생활로서 살아 있는 나라는 한국, 대만, 베트남 밖에 없어요.  유학갈려면 한국 밖에 없어서 제대로 된 대승불교를 배우지 않을까 싶어서..”

 

(담마끼띠 빅쿠, 담마끼띠 스님의 겨울, EBS 2014-02-19)

 

 

빅쿠는 대승불교를 공부하기 위하여 한국을 찾았다고 하였다. 여러 대승불교 국가가 있지만 그래도 대승불교가 활발하게 살아 있는 나라가 한국이라 생각해서 선택하였다고 한다. 그래서 동국대학교에서 석사와 박사 과정을 모두 마치고 현재는 박사논문 준비중이라 하였다.

 

스리랑카 불교문화원을 짓고자

 

담마끼띠빅쿠는 대승불교사상을 공부해서일까 빅쿠는 도량석을 할 때 반야심경을 한다. 또 한국신도들이 있는 곳에서는 천수경을 독송하는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그렇다고 하여 회색승복으로 갈아 입을 것 같지는 않다. 한국에다 스리랑카 전통양식을 가진 사원을 짓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담마끼띠 빅쿠는 한국에 온지 7년 되었다고 하였다. 대승불교사상을 공부하기 위해서 왔는데 한국에 오래 있을 것 같이 보인다. 그것은 스리랑카불교문화원건립에 대한 발원을 세웠기 때문이다.

 

스리랑카불교문화원건립은 스리랑카에서 온 노동자들의 공통된 소망이라 한다. 4만명의 노동자들이 편하게 쉬고 머무는 공간을 짓고자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소망을 이루이 위하여 몇 년째 동분서주 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다고 한다. 문제는 돈이라 한다. 땅값은 비싸고 건축비용도 많이 들기 때문이다.

 

경제적으로 어렵다고 하여 함부로 건축하지 않으려는 것 같다.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스리랑카 전통양식의 사원을 짓고자 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하는 이유는 스리랑카의 건축물을 소개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테라와다 불교의 문화와 예술 등을 알릴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하려 하기 때문이라 한다. 스리랑카 사원이 우리나라에 건립된다면 어떤 모습일까? 이는 스리랑카 사원의 모습을 보면 알 수 있다.

  

청정도론에 언급되어 있는 대사(大寺, Mahavihara)

 

5세기 붓다고사는 스리랑카에서 청정도론을 집필하였다. 그 집필장소가 대사이다. 그래서 청정도론에서는 대사가 종종 등장한다. 청정도론의 대미를 장식하는 붓다고사의 게송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

 

 

CONCLUSION

 

After we quoted this stanza,

 

“When a wise man, established well in virtue,

Develops consciousness and understanding,

Then as a bhikkhu ardent and sagacious

He succeeds in disentangling this tangle” (I.1),

 

we then said:

 

“My task is now to set out the true sense,

Divided into virtue and the rest,

Of this same verse composed by the Great Sage.

There are here in the Victor’s Dispensation

And who although desiring purity

Have no right knowledge of the sure straight way—

Comprising virtue and the other two,

Right hard to find, that leads to purity—

Who, though they strive, here gain no purity.

To them I shall expound the comforting Path

Of Purification, pure in expositions

Relying on the teaching of the dwellers

In the Great Monastery; let all those

Good men who do desire purity

Listen intently to my exposition.” (I.4)

 

Now, at this point that has all been expounded. And herein:

 

Now, that the exposition as set forth

Is almost free from errors and from flaws

After collating all the expositions

Of all these meanings classed as virtue and so on

Stated in the commentarial system

Of the five Nikáyas—for this reason

Let meditators pure in understanding

Desiring purification duly show

Reverence for this Path of Purification.

 

(CONCLUSION, The Path of Purification Visuddhimagga, 빅쿠 냐나몰리역)

 

 

 

결 론

(Nigamanakathā)

 

 

이렇게 하여,

 

“통찰지를 갖춘 사람은 계에 굳건히 머물러서

마음과 통찰지를 닦는다.

근면하고 슬기로운 비구는

이 엉킴을 푼다.”라고

 

이 게송을 인용한 뒤 나는 말했다.

 

이제 대성인께서 설하신 계 등의 분류를 가진

이 게송의 뜻을 있는 그대로 주석하리라.

 

승리자의 교단에 아주 얻기 어려운 출가를 하고서

비록 청정을 원하고 노력하지만

계 등을 포함하고 안전하고 바른 청정에 이르는

도를 있는 그대로 알지 못하여

청정을 얻지 못하는 수행자들이 있다.

 

그들에게 기쁨을 주고, 지극히 청정한 해석이며

대사(大寺)에 머물던 분들의 가르침의 방식에 의지한

청정도론을 설하리라. 청정을 원하는 모든 어진 분들은

나의 해설을 주의 깊게 잘 들을지어다.

 

이제 그것을 모두 설했다. 여기서,

 

[본 논에서 설명된] 계 등의

분류를 가진 뜻들의 판별은

오부 니까야에 속하는 주석서들의

체계 안에서 이미 잘 설해졌나니

나는 그 모두를 대부분

그 확정된 해석과 함께 여기 가져왔노라.

 

그러므로 이것은 [다른 가르침과] 서로 섞이는

허물을 모두 벗어나서 설명되었나니

그러므로 지극한 청정을 원하는

통찰지가 깨끗한 수행자는

이 청정도론에 존경을 표할지어다.

 

해체를 설하는[상좌부]의 으뜸이 되며

명성을 지녔으며, 대사파(大寺派)에 속하시며

장로들의 계보를 이은 현명하고

순수하고 검소하게 사셨으며

계행을 철저히 지니고 수행에 전념하시며

인욕, 온화함, 자애 등 덕으로 장엄된 마음을 가진

상가빨라 존자의 분부를 받아

정법이 오래 머물기를 원하는 나는

이 논을 지어서 공덕의 무더기를 얻었나니

원컨대 이 공덕의 광명으로

모든 생명들이 행복하기를!

 

이제 이 청정도론은

성전의 58개의 바나와라와 함께

아무런 장애 없이 완료되었나니

세상의 모든 선량한 소원이

장애 없이 신속히 성취되길!

 

(청정도론 결론, 대림스님역)

 

 

청정도론 결론(Nigamanakathā)에서 붓다고사는 대사에 대하여 두 번 언급 하였다. 먼저 대사(大寺)에 머물던 분들의 (Mahāvihāravāsīna, the dwellers In the Great Monastery)”라 하여 마하위하라가 언급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대사파(大寺派)에 속하시며(Mahāvihāravāsīna, In the Great Monastery)”라고 되어 있어서 두 번 언급 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붓다고사가 활동하던 5세기의 일이다.

 

복발형(覆鉢形)마하위하라(Mahavihara, 大寺 )

 

이처럼 청정도론에 언급 되어 있는 것이 대사(Mahavihara)이다. 대사는 아누라다푸라에 위치해 있는데 전통양식을 가진 오래 된 사원이라 한다.

 

마하위하라에 대하여 악까까소(Akkakaso)빅쿠 가 촬영한 사진을 보면 다음과 같다.

 

 

 

 

 

 

 

 

 

 

 

 

 

 

 

 

 

 

 

 

 

 

 

 

 

 

 

 

 

 

 

 

 

 

 

 

 

 

 

 

 

 

 

 

 

 

 

 

 

 

 

 

 

 

 

 

 

 

 

 

 

 

 

 

 

 

 

 

 

 

 

 

 

 

악까까소(Akkakaso)빅쿠의 포토스트림 (2006년 스리랑카 웨삭)

 

 

 

사진을 보면 탑의 모습이 마치 그릇을 뒤집어 놓은 듯한 모습이다. 이와 같은 건축양식은 한국이나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불교국가에서 볼 수 없는 것이다. 미얀마의 파고다와도 유사해 보이지만 형태는 다르다.

 

 

불교사원 형태의 원형은

 

그릇을 뒤집어 놓은 듯한 건축물을 복발형(覆鉢形)이라 한다. 이런 형태는 인도 산치대탑에서도 볼 수 있다. 이는 부처님의 사리를 모신 스투파에서 유래한다.

 

불교사원 형태의 원형은 복발형이라 볼 수 있다. 그러나 불교가 동아시로 전승되면서 부처님을 모신 사원은 누각형태를 지닌 모습으로 바뀌었다. 또 석탑 역시 3, 5층 누각형태를 띠고 있다. 복발형 스투파를 가진 사원의 대표적인 예가 아누라다푸라에 있는 마하위하라(대사)라 볼 수 있다.

 

아쇼카대왕 시대에 사리를 모아 인도 전역에 8만4천개의 탑을 세웠는데 모두 복발형이라 한다. 스리랑카에서는 이런 복발형 탑을 중심으로 사원으로 발전한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별도의 누각건물에 부처님이 모셔져 있고 석탑은 다만 상징으로서 남아 있을 뿐이다.

 

담마끼띠빅쿠가 스리랑카 불자들을 위한 전통사원을 짓겠다는 것은 바로 이 복발형 스투파가 있는  사원이라 생각 된다. 한국에서 언젠가 복발형 스투파가 있는 스리랑카 전통사원을 보게 될 날이 있을지 모른다.

 

테라와다불교의 종갓집

 

흔히 스리랑카에 대하여 테라와다불교의 종주국또는 종갓집이라 한다. 이는 스리랑카불교의 역사를 보면 알 수 있다. 마우리아왕조 당시 아쇼카대왕의 아들 마힌다장로가 최초로 불교를 이곳 스리랑카에 소개 한 것에서부터 불교의 역사가 시작 되었기 때문이다.

 

3차 결집에서 빠알리삼장이 성립되었다. 그리고 공인 되었다. 그 결과 아쇼카 대왕은 저 멀리 이집트의 알렉산드리아에 이르기 까지 인도 밖 열 나라에 전법사를 파견하였다. 그 중에 한 곳이 스리랑카이다. 마힌다장로는 3차 결집이후 BC265년 경 3차 경전 결집의 내용을 그대로 스리랑카에 가져왔다.

 

그런데 놀랍게도 3차결집의 공인된 불교가 원본의 훼손 없이 그대로 오늘날 까지 전승되어 왔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스리랑카를 중심으로 하여 테라와다 불교가 널리 퍼져 나갔는데 대표적으로 미얀마, 태국,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 불교국가가 이에 해당된다. 오늘날에도 스리랑카 불교는 미국, 유럽 등 전세계로 퍼져 나가고 있다. 이제 그 중 우리나라도 해당될 것이다.

 

복발형 스리랑카 전통사찰을 보게 될 지도

 

우리나라에는 스리랑카 출신 노동자들이 4만명이 머물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이들을 위한 종교시설은 열악하다. 그래서 한국절에 가서 법회를 보고 있다. 그래일까  스리랑카불자공동체에서는 여법한 스리랑카 불교문화원설립을 발원 하고 있다. 그런데 시간이 걸리더라도 스리랑카전통양식으로 건립할 것이라 한다. 앞으로 언젠가 우리나라에서 복발형 스리랑카 전통사찰을 보게 될 지 모른다. 그럴 경우 스리랑카 불교, 즉 테라와다 불교가 본격적으로 우리나라에 뿌리를 내리게 될 지도 모른다. 

 

 

2014-02-21

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