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마의 거울

가장 믿을 수 있는 친구는? 뿐냐(공덕행)와 뿐냑켓따(복전)

담마다사 이병욱 2014. 3. 25. 19:53

 

 

가장 믿을 수 있는 친구는? 뿐냐(공덕행)와 뿐냑켓따(복전)

 

 

 

어떤 친구가 가장 좋을까?

 

수 많은 친구가 있다. 많은 친구 중에 어떤 친구가 가장 좋을까? 상윳따니까야에 다음과 같은 게송이 있다.

 

 

sattho pavasato mitta

mātā mitta sake ghare,
Sah
āyo atthajātassa hoti

mitta punappuna,
Saya
katāni puññāni ta

mitta samparāyikanti.

 

 

[세존]

“카라반이 나그네의 벗이며,

어머니가 자기 집의 벗이고,

친구가 일이 생겼을 때

언제라도 자신의 벗이지만,

스스로 지은 공덕이야말로

다가올 앞날의 벗이네.”

 

(Mittasutta-벗의 경, 상윳따니까야 S1.53, 전재성님역)

 

 

[세존]

“대상이 여행할 때의 친구이며

어머니가 자신의 집에서 친구이니라.

동료는 일이 생겼을 때 언제든지 친구이며

자신이 지은 공덕이 미래의 친구이니라.”

(Mittasutta-친구 경, 상윳따니까야 S1.53, 각묵스님역)

 

 

“A caravan is the friend of one on a journey;

A mother is the friend in one's own home;

A comrade when the need arises

Is one's friend again and again.

The deeds of merit one has done-

That is the friend in the future life.”

 

( The Friend, CDB S1.53, 빅쿠보디역)

 

 

여섯 구절로 된 게송이다. 그래서 육구게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초불연의 번역을 보면 사구로 되어 있다. 빅쿠보디역이 육구로 되어 있는 것은 빠알리원문에 충실한 것이라 본다.

 

카라반을 잃고 집을 떠난 나그네처럼

 

첫번째 구절에서 sattho가 있다. 이는 ‘A troop, caravan’의 뜻으로 캐러밴의 뜻이다. 캐러밴은 사막이나 초원 등지에서, 낙타나 말에 상품을 싣고 떼를 지어 먼 곳으로 다니면서 각 지역의 특산물을 사거나 파는 상인을 뜻한다. 그래서 캐러밴은 항상 함께 모여 다닌다.

 

만일 누군가 사막횡단 여행을 하는데 있어서 캐러밴 대열에서 낙오 되었다면 어떻게 될까?  마치 집을 떠난 나그네와 같을 것이다. 그래서 숫따니빠따 에서는 카라반을 잃고 집을 떠난 나그네처럼(Satthā ca hino pavasa gharamhā , stn899)” 라 하였다. 여기서 pavasa가 게송에서 pavasato와 같은 어근을 가지는데 pavasa‘sojourning abroad’의 뜻이다. 그래서 캐러밴과 함께 있는 것에 대하여 친구와 같다고 하였다.

 

조건없이 한량없는 자애의 마음을 내는 어머니

 

두번째 구절에서 어머니가 자기 집의 벗과 같다고 하였다. 이에 대한 각주는 보이지 않는다. 이는 무엇을 말할까? 어머니는 조건 없이 사랑을 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애경(Sn1.8)에서 “어머니가 하나뿐인 아들을 목숨 바쳐 구하듯(Mātā yathā niya putta āyusā ekaputtam anurakkhe , stn149)”이라 하였다. 이 세상의 어머니는 조건없이 한량없는 자애의 마음을 내기 때문이다. 그런 어머니가 가장 믿을 수 있는 든든한 친구와 같다고 하여 “어머니가 자기 집의 벗이고”라 하였을 것이다.

 

가장 믿을 수 있는 친구는?

 

게송에서는 캐러밴과 어머니가 가장 믿을 수 있는 친구라고 노래 하였다. 그러나 캐러밴 보다, 어머니 보다 더 믿을 수 있는 친구가 있다고 하였다. 그것은 네 번째 구절에 있는 뿐냐(puññā)’이다.

 

공덕으로 번역되는 뿐냐야말로 가장 믿음직한 친구라는 말이다. 왜 그럴까? 게송에서는 미래의 벗이기 때문이라 하였다. 여기서 미래, 다가올 앞날, the future life라 번역된 빠알리어가 samparāyikanti.이다. 이는 samparāyika+anti로서, samparāyika의 뜻은 ‘belonging to the next world.’라고 설명 되어 있다. ‘다음 세계에 속하는 것’이라 하였다. 다름 아닌 ‘내세’를 말한다. 내세를 위하여 공덕을 쌓은 것이야말로 가장 친한 친구라는 것이다.

 

그 어떤 보시 보다 수승한 것

 

뿐냐는 일반적으로 공덕행이라 번역된다. 보시하고 베푸는 삶을 말한다. 그래서 보시하고 베풀고 나누는 삶을 살아 갈 때 공덕을 쌓는 것으로 본다. 특히 승가에 보시하면 최고의 공덕을 쌓는 것으로 본다. 번뇌다한 성자에게 먹을 것과 입을 것, 거처, 의약품 이른바 사대필수품을 보시 하면 그 어떤 보시 보다 수승한 것으로 본다. 그래서 법구경에 다음과 같은 게송이 있다.

 

 

세상에서 일 년 내내 복짓기 위해 제사지내며

어떠한 공물을 바치고 헌공을 하든지

그 모든 것은 ‘사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니,

올바로 걷는 님에게 예경하는 것이 낫다. (dhp108)

 

 

일년 내내 쉬지 않고 일반사람을 위해 보시 하는 것 보다 올바로 걷는 이, 흐름에 든 이 즉 성자에 공양하는 것이 훨씬 더 큰 공덕을 짓는 것이라 하였다. 이에 대하여 사분의 일이라는 말로 표현 하였다. 일반사람들을 위하여 베푸는 삶도 훌륭하지만 성스런 상가에 보시 하는 것이 네 배 이상이라 한 것이다.  

 

공덕이야말로 가장 든든한 친구

 

성스런 상가에 보시 하면 커다란 공덕을 짓는 것이라 하였다. 그런 보시의 대상에 대하여 뿐냑켓따(puññakkhetta)’라 한다. 우리말로 복전(福田)이다. 공덕(puñña)을 쌓는 (khetta, field)’이라는 의미이다. 이는 숫따니빠따 라따나경(Sn2.1)에서 다음과 같이 표현 되어 있다.

 

 

6.

Ye puggalā aṭṭhasata pasatthā          예 뿍갈라- 앗타사땅 빠삿타-
Catt
āri etāni yugāni honti,             짯따-리 에따-니 유가-니 혼띠
Te dakkhi
eyyā sugatassa sāvakā         떼 닥키네이야- 수가땃사 사-와까-

Etesu dinnāni mahapphalāni,             에떼수 딘나-니 마합팔라-니
Idampi sa
ghe ratana paīta         이담삐 상게 라따낭 빠니-땅
Etena saccena suvatthi hotu.            에떼나 삿쩨나 수왓티 호뚜

 

네 쌍으로 여덟이 되는 사람들이 있어,

참사람으로 칭찬 받으니,  

바른길로 가신님의 제자로서 공양 받을 만 하며,

그들에게 보시하면 크나큰 과보를 받습니다.

참모임안에야 말로 이 훌륭한 보배가 있으니,

이러한 진실로 인해서 모두 행복하여지이다. (stn227)

 

 

 

 

사진: Akakkaso 포토스림

 

 

네 쌍으로 여덟이 되는 사람들 즉, 사쌍팔배의 성자에 공양하면 커다란 과보(mahapphalā)’를 받는다고 하였다. 그 과보는 천상에 태어나는 것이고 인간으로 태어나도 훌륭한 조건으로 태어남을 말한다. 이렇게 공덕행을 하여 공덕을 쌓았을 때 그 공덕이야말로 가장 든든한 친구라 하였다.

 

 

 

2013-03-25

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