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바람을 거슬러 가는 계(戒)의 향기

담마다사 이병욱 2014. 4. 9. 12:32

 

바람을 거슬러 가는 계()의 향기

 

  

 

향긋한 라일락 향기

 

어디선가 향긋한 냄새가 난다. 고개를 들어 보니 저편에 라일락꽃이 만개 하였다. 바람을 타고 라일락 특유의 향내가 코끝까지 전달 된 것이다. 4월 초임에도 벌써 라일락이 만개 하였다. 꽃 중에서 가장 향기롭다는 라일락이 만개 한 것을 보니 이제 꽃들이 릴레이 하듯이 본격적으로 피기 시작할 것이다.

 

 

 

 

 

그대는 향기 도둑이네

 

대부분 꽃들은 향기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눈으로는 꽃을 보고 코로는 냄새를 맡는다. 이렇게 꽃을 보면 이중의 즐거움을 준다. 초기경에서 향내와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게송이 있다.

 

 

Yameta vārija puppha

adinna upasighasi,
Eka
gameta theyyāna

gandhattheno'si mārisāti.

 

[하늘사람]

“그대가 이 연꽃의 향기를 맡을 때

그것은 주어진 것이 아니네.

이것은 도둑질의 한 가지이니,

벗이여, 그대는 향기 도둑이네.

 

(Gandhatthenasutta-향기 도둑의 경, 상윳따니까야 S9:14, 전재성님역)

 

 

부처님 당시 한 수행승이 꼬살라국의 한 우거진 숲에 머물고 있을 때 탁발을 나갔다. 탁발에서 돌아와 연못에 들어가 붉은 연꽃의 향기를 맡곤 했다. 그러자 마침 그 숲에 살고 있던 하늘사람(Devata)가 이 장면을 보고서 가엾게 여겨 이 게송을 읊은 것이다.

 

하늘사람은 왜 가엽게 보았을까? 그것은 다름 아닌 집착때문이다. 수행승이 향기가 마음에 든다면 다음 날도 다시 꽃 냄새를 맡게 되고, 또 그 다음 날에도 맡게 될 것이다. 결국 향내에 대한 갈애에 사로 잡히게 되면 해탈에 방해가 될 것이다. 이런 점을 염려 하여 그대는 향기 도둑이네라 하였다.

 

수행자의 허물

 

주지 않는 것을 가지는 행위가 도둑질이다. 마찬가지로 꽃의 향기에 집착하는 것 역시 주지 않는 것을 취하는 것과 같다. 이렇게 하늘사람이 수행승에게 향기도둑이라고 몰아 부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수행자의 허물이 크기 때문이다. 수행자는 보통사람과 달리 청정한 삶을 살기로 서원 하였기 때문에 작은 잘못도 크게 보인다.

 

출가수행자가 밤새워 술을 마셨다고 하였을 때 일반사람들은 이를 어떻게 볼까? 아마도 비난의 화살을 퍼 부을 것이다. 또 출가자가 엄청난 금액의 밤샘도박을 하였다면 어떻게 될까? 전국민을 분노로 몰고갈 엄청난 파장을 일으킬 것이다.

 

수행자가 술이나 도박을 하면 비난 받는다. 그러나 일반인이 하면 문제삼지 않는다.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 것일까? 다음과 같은 게송이 이를 말해준다.

 

 

Anagaassa posassa

nicca sucigavesino,
V
āaggamatta pāpassa

abbhāmatta'va khāyatīti.

 

[하늘사람]

때묻지 않은 사람,

언제나 청정함을 구하는 사람에게는

머리털만큼의 죄악이라도

구름처럼 크게 보이는 것이네.”

 

(Gandhatthenasutta-향기 도둑의 경, 상윳따니까야 S9:14, 전재성님역)

 

 

수행자에게 있어서 머리카락 한올 정도의 허물이 일반사람이 보기에는 구름처럼 크게 보인다고 하였다. 이와 같은 비유는 반드시 수행자에 한정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엄격한 도덕적 기준이 요구 되고 있는 공직자나 사회지도층 사람들에게도 적용될 수 있다. ‘위장전입을 한다거나 다운계약서등을 작성하는 것이 관행이라고 하지만 사회지도자가 되기 위해서는 용납할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사회지도층의 잘못은 탁구공만한 허물도 농구공만큼 크게 보이는 것이다.

 

향기가 나지 않는 꽃

 

꽃에는 향기가 난다. 그런데 향기가 나지 않는 꽃도 있다. 봄에 피는 꽃 중에 향기 없는 꽃이 많다고 한다. 개나리, 진달래, 벚꽃 같은 꽃이다. 이런 꽃들이 흐드러지게 피는 모습이 보기에는 좋지만 향기가 나지 않는다.

 

꽃에 향기가 나지 않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그것은 벌과 나비가 몰려 들지 않은 것을 보면 알 수 있다고 한다. 또 크고 화려한 꽃잎을 가진 꽃도 향기가 없을 수 있다. 모란이 대표적이다. 왜 모란에는 향기가 없을까?

 

신라 선덕여왕은 당나라에서 보낸 모란 그림을 보고 향내가 없음을 알았다고 한다. 그림에 벌과 나비가 그려져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선덕여왕의 일화에서 알 수 있듯이 모란은 향기가 나지 않는다.

 

향기가 나지 않는 꽃들은 또 있다. 난초이다. 대부분 난초들은 향기가 없는데 특히 꽃잎이 화려한 서양란이 그렇다. 실제로 서울대공원 식물원에서 볼 수 있다.

 

 

 

 

 

 

식물원에는 연중 서양란을 볼 수 있다. 특히 꽃이 피지 않은 겨울에 식물원에서 보는 서양란꽃은 가슴을 설레이게 하기에 충분하다. 꽃잎도 클 뿐만 아니라 색깔도 다양해서 사진받기에도 좋다. 그러나 밀폐된 공간인 식물원에서 그렇게 많은 서양란이 있음에도 향기를 맡지 못하였다.

 

향기가 나지 않은 꽃은 조화(造花)’와도 같다. 인공으로 만들어진 화려한 꽃에 향기가 없듯이 꽃잎이 크고 화려한 꽃일수록 향기가 없다. 사람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HD시대를 맞이 하여 잡티 하나 없는 매끈하고 예쁜 얼굴을 본다. 그렇다고 하여마음씨 까지 아름다울까? 얼굴만 예쁘다고 하여 마음씨까지 곱다는 보장이 없다. 그래서 요즘 미인들은 마치 모란이나 장미와 같고 또 잘 꾸며진 조화와도 같다. 보기에는 좋지만 향기가 없기 때문에 죽은 꽃이나 다름 없다.

 

가르침을 실천하지 않는다면

 

아름답지만 향기가 없는 꽃은 반쪽짜리에 불과하다. 그래서 법구경에 다음과 같은 게송이 있다.

 

 

Yathāpi rucira puppha

vaṇṇavanta agandhaka,
Eva
subhāsitā vācā

aphalā hoti akubbato.

 

어떤 꽃은 찬란하고 아름답더라도

향기가 없듯,

말이 잘 설해져도 실천이 없으면,

열매가 없다. (dhp51)

 

 

보기에 찬란하고 아름다워도 향기가 없는 꽃이 있다. 주석에 따르면 빠리밧다까(paribhaddaka), 기리깐나까(girikannaka), 자야수마나(jayasumana)라 하였다. 아마도 부처님 당시 인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꽃이름이라 보여진다. 이 세 꽃은 어떻게 생겼을까? 세 꽃 이름에 대하여 검색하여 보았으나 찾을 수 없다.

 

꽃이 크고 아름다워 보기에 좋아 보인다. 이에 대하여 게송에서는 잘 설해진 가르침과 같은 것이라 하였다. 그런데 꽃에서 향기가 나지 않으면 어떻게 보아야 할까? 이에 대하여 부처님은 실천이 없는 것으로 비유하였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접하지만 이를 실천하지 않는다면 향기 없는 꽃과 같은 것으로 본 것이다.

 

향기 없는 꽃에는 벌이나 나비가 오지 않는다. 벌과 나비가 오지 않게 되면 수정이 되지 않는다. 따라서 열매를 맺을 수 없다. 그래서 꽃이 크고 아름다워도 향기가 없다면 벌과 나비가 오지 않아서 결실할 수 없음을 말한다. 그렇다면 어떤 꽃에서 향기가 날까?

 

강렬한 향기의 행운목꽃

 

사무실에 있는 행운목에서 여러 차례 꽃이 피었다. 그때 마다 매우 강렬한 냄새를 발산하였다. 특히 야간에 밀폐된 공간에서 꽃잎이 열리면 특유의 상큼한 냄새가 후각을 자극하여 어지러울 정도가 된다. 이렇게 강한 향기를 발산하는 행운목꽃 잎파리는 매우 작다. 작은 꽃잎이 다발을 이루어 피는 특징이 있는 것이다.

 

 

 

 

 

최고의 향내가 나는 꽃은?

 

대게 작은 꽃잎을 가진 꽃에서 향기가 진하다. 그렇다면 최고의 향내가 나는 꽃은 어떤 것일까? 그것은 초기경전에 다음과 같이 묘사 되어 있다.

 

 

Seyyathāpi bhikkhave,

ye keci pupphagandhā

vassika tesa aggamakkhāyati

 

수행승들이여,

예를 들어 어떠한 꽃의 향이 있든지

그들 가운데 재스민 향을 최상이라 한다.

 

(Aniccasaññā sutta- 무상에 대한 지각의 경, 상윳따니까야 S22.102, 전재성님역)

 

 

부처님은 무상에 대한 지각의 경(S22.102)’에서 세 가지 향기를 소개 하고 있다. 뿌리의 향가운데는 흑단향 (kālānusārī)’ 이 최상이고, 나무심의 향가운데는 적단향 (lohitacandana) ‘이 최상이라 하였다. 그리고 꽃 중에 제일의 향은 재스민(vassika)’이라 하였다. 이런 재스민은 어떤 꽃일까?

 

최상의 향기 재스민(jasmine)

 

빠알리사전 PCED194에 따르면 재스민을 뜻하는 ‘vassika’는 여성명사로서 ‘great-flowered jasmine’라 소개 되어 있다. ‘vassika’가 재스민꽃임을 알 수 있다.

 

위키백과에 따르면 재스민(jasmine)은 페르시아어 ‘yasmin’에서 유래 되었다. ‘신의 선물이라는 뜻이라 한다. 아시아와 열대, 아열대 지역이 원산지이고 대부분 백색이다. 강한 향기를 가지고 있어서 향수와 재스민차의 원료로 사용된다고 한다.

 

 

 

재스민(jasmine)

Jasminum auriculatum at Talakona forest,

in Chittoor District of Andhra Pradesh, India (위키백과)

 

 

 

그런데 위키 백과에 따르면 재스민의 산스크리트어 이름이 말리까(mallikā)’라 한다. 이를 중국에서는 말리화(茉莉花)’로 옮겼다고 한다.

 

이와 같은 재스민에 대하여 부처님은 꽃 중에서 최상의 향기를 갖는다고 하였다. 그래서 말리까를 이름으로 갖는 여성이 많다고 한다. 이는 초기경전에서 볼 수 있는 말리까 부인의 영향도 있을 것이다.

 

당신은 누구를 가장 사랑하나요?”

 

말리까부인은 꼬살라의 파세나디왕의 왕비이다. 말리까경(S3.8)에 따르면 파세나디왕이 “말리까여, 그대에게는 그대 자신보다 더 사랑스런 다른 사람이 있소?(S3.8)”라고 물어 보았다. 이는 사랑한다는 말을 듣고 싶어서 한말이다. 그러나 왕의 기대와 달리 말리까부인은 “대왕이시여, 나에게는 나 자신보다 더 사랑스러운 다른 사람은 없습니다.(S3.8)”라고 일축하였다. 이런 말은 전혀 예상치 못하였을 것이다.

 

오늘날 연인끼리 또는 부부끼리 대화 할 때 당신은 누구를 가장 사랑하나요?”라고 물었을 때 십중팔구 당신을 사랑해!”라는 말을 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말리까 부인은 이런 예상을 깨고 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런 사람은 자기자신이라 하였다.

 

말리까부인은 왜 자신을 가장 사랑한다고 하였을까? 그것은 자신을 사랑하는 자만이 남들도 사랑할 수 있다는 말이다. 이 말을 이해한 빠세나디 왕은 “말리까여, 나에게도 나 자신보다 더 사랑스런 다른 사람은 없소.(S3:8)”라고 말함으로써 추인하였다.

 

이렇게 말리까부인은 현명하고 지혜로운 여인의 표상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 말리까부인은 이름이 재스민을 뜻하듯이 지혜의 향기가 가득한 여인이라 볼 수 있다.

 

바람을 거슬러 가지 못하는 향기

 

부처님이 극찬한 꽃중의 최상의 향이 재스민이다. 그런데 재스민의 향기는 어떤조건에서든지 모든 방향으로 퍼져 갈까? 이에 대하여 아난다는 부처님에게 다음과 같이 말한다.

 

 

[아난다]

세존이시여, 이와 같은 세 가지 향기는 바람을 쫒아 향기가 날아가지 바람을 거슬러 향기가 날아가지는 못합니다. 세 가지란 무엇입니까? 뿌리의 향기, 나무심의 향기, 꽃의 향기입니다. 세존이시여, 이와 같은 세 가지 향기는 바람을 쫒아 향기가 날아가지 바람을 거슬러 향기가 날아가지는 못합니다.

 

(Gandhasutta-향기의 경, 앙굿따라니까야 A3.79, 전재성님역)

 

 

꽃 중의 최상의 향기가 재스민(vassika)이라 하였다. 뿌리의 향가운데는 흑단향 (kālānusārī)’ 이 최상이고, 나무심의 향가운데는 적단향 (lohitacandana) ‘이 최상이라 하였다. 그런데 이 최상의 향기는 결정적인 단점이 있다. 그것은 바람을 거슬러 가지 못한다는 것이다.

 

지금 아무리 라일락이 향기를 뿜어 낸다고 하더라도 바람을 거스를 수 없다. 바람을 마주 하고 있으면 향긋한 라일락 향내를 맡을 수 있으나, 바람을 등지고 있으면 어떤 향기도 코에 와 닿지 않는다. 비록 재스민, 흑단향, 적단향이 최상의 향이라 하더라도 사방으로 퍼져 나가기 힘든 것이다. 그래서 아난다는 부처님에게 세존이시여, 바람을 쫒아도 향기가 날아가고, 바람을 거슬로도 향기가 날아가고, 바람을 쫒거나 거슬러도 향기가 날아가는 그런 향기가 있습니까? (A3.79)”라고 묻는다.

 

바람을 거슬러도 퍼지는 계의 향기

 

바람을 거슬러 가기도 하고 어떤 조건과 관계 없이  사방에 퍼지는 향기는 어떤것일까? 아난다의 질문에 대하여 부처님은 다음과 같이 말씀 하신다.

 

 

Idhānanda yasmi gāme vā nigame vā itthi vā puriso vā buddha saraa gato hoti, dhamma saraa gato hoti, sagha saraa gato hoti. Pāātipātā paivirato hoti, adinnādānā paivirato hoti, kāmesu micchācārā paivirato hoti, musāvādā paivirato hoti, surāmerayamajjapamādaṭṭhānā paivirato hoti. Sīlavā hoti, kalyāadhammo. Vigatamalamaccherena cetasā agāra ajjhāvasati muttacāgo payatapāī vossaggarato yācayogo dānasavibhāgarato.

 

[세존]

아난다여, 바람을 쫒아도 향기가 날아가고 바람을 거슬러도 향기가 날아가고 바람을 쫒거나 거슬러도 향기가 날아가는 그러한 향기가 있다.

 

아난다여, 이 세상에 마을이나 도시에서나 여인이나 남자가 부처님에게 귀의하고, 가르침에 귀의하고, 참모임에 귀의하고, 살아 있는 생명을 죽이는 것을 삼가고, 주지 않는 것을 빼앗는 것을 삼가고, 사랑을 나눔에 잘못을 범하는 것을 삼가고, 거짓말 하는 것을 삼가고, 곡주나 과일주 등의 취기가 있는 것을 마시는 것을 삼가고, 계행으로 착한 성품을 지니고, 마음속에 인색의 때를 제거하여, 관대하게 주고, 아낌없이 주고, 기부를 즐기고, 구걸에 응하고, 베풀고 나누는 것을 좋아하며 집에서 지낸다.

 

(Gandhasutta-향기의 경, 앙굿따라니까야 A3.79, 전재성님역)

 

 

부처님은 바람을 거슬러 퍼져 나가는 향기가 있다고 하였다. 사방으로 거침없이 퍼져 나가는 향기는 다름 아닌 계의 향기이다. 이는 다름 아닌 오계를 준수하는 것을 말한다.

 

불자로서 마땅히 해야 할 실천덕목 열 세가지

 

경을 보면 재가불자의 역할에 대해서 자세하게 설명 되어 있다. 먼저 불자가 된다는 것은 삼보에 귀의하는 것을 말한다. 다음으로 지켜야 할 것이 오계를 준수하는 것이다. 이렇게 삼보에 귀의하고 오계를 준수하면 불자가 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경에서는 불자로서 마땅히 해야 할 실천덕목에 대하여 설명하고 있다. 그것은 베푸는 것이다. 베풀고 나누고 봉사하는 삶을 말한다. 이와 같은 사항에 대하여 표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삼보에 귀의

1) 부처님에게 귀의

buddha saraa

믿음()

2) 가르침에 귀의

dhamma saraa

3) 참모임에 귀의

sagha saraa

오계준수

4) 살아 있는 생명을 죽이는 것을 삼가함

pāātipātā paivirato

지계()

5) 주지 않는 것을 빼앗는 것을 삼가함

adinnādānā paivirato

6) 사랑을 나눔에 잘못을 범하는 것을 삼가함

kāmesu micchācārā paivirato

7) 거짓말 하는 것을 삼감

musāvādā paivirato

8) 곡주나 과일주 등의 취기가 있는 것을 마시는 것을 삼가함

surāmerayamajjapamādaṭṭhānā paivirato

베푸는 삶

9) 계행으로 착한 성품을 지님

Sīlavā hoti, kalyāadhammo

보시()

10) 마음속에 인색의 때를 제거함

Vigatamalamaccherena cetasā agāra

11) 기부를 즐김

vossaggarato

12) 구걸에 응함

yācayogo

13) 베풀고 나누는 것을 좋아함

dānasavibhāgarato

 

 

 

표를 보면 믿음지계보시로 요약된다. 이렇게 재가불자가 삼보를 흔들림 없이 믿고, 오계를 준수하고, 베풀고 나누고 봉사하는 삶을 일생동안 살아 간다면 누구나 칭찬할 것이다. 경에서는 이와 같은 삶에 대하여 하늘사람들도 칭찬할 것이라 하였다.

 

가르침에 따르면 믿음과 지계와 보시의 생활을 하는 자들은 죽어서 천상에 태어난다고 하였다. 설령 인간의 태어나더라도 높은 지위로 태어난다고 하였다. 따라서 위 표와 같이 열 세가지 항목은 불자라면 누구나 지켜야 할 실천덕목이다.

 

참사람의 향기는 바람을 거슬러 가니

 

같은 사람이라도 악취를 풍기는 사람이 있다. 오계를 지키지 않는 자들이다. 신체적이든 언어적이든 폭력을 일삼고 해코지 하고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하는 자들이다. 또 음행을 일삼고 술로 지새는 자들이다. 이런 자에게 향내가 날 리가 없다. 설령 그 또는 그녀가 아무리 잘생긴 미남 또는 미녀 일지라도 추남 추녀에 지나지 않는다. 겉모습은 매혹적이지만 마음이 못생겼기 때문이다.

 

향내가 나는 사람이 있다. 그 또는 그녀가 비록 보잘 것 없는 존재일지라도 그 어떤 경우에서라도 화를 내지 않는다면 된 사람이다. 화내는 것 하나만 보아도 그 사람의 인격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화내지 않는 사람은 비교적 탐진치가 옅은 사람이라 볼 수 있다. 그래서 오계를 준수할 것이다. 이렇게 아름다운 마음을 내는 사람은 모두 미남이고 미녀이다. 마음이 잘 생겼기 때문이다.

 

한사람의 사기꾼이 출현하면 세상이 혼탁해진다고 하였다. 반면 한사람의 도인이 출현하면 세상이 향내난다고 하였다. 이런 차이는 무엇일까? 그것은 오계준수여부에 달려 있다.

 

오계를 준수하는 자는 향내나는 자이다. 거기에다 삼보에 대한 흔들림 없는 믿음과 베풀고 나누며 이웃에 봉사하는 삶을 살아 간다면 금상첨화 일 것이다. 그런 자에게 나는 향내는 그 어떤 바람도 거슬러 사방에 퍼질 수 있다.

 

오계준수를 하는 자의 향내는 바람을 거스를 뿐만 아니라 하늘 끝까지 퍼져 나갈 수 있다. 그래서 부처님은 계의 향기에 대하여 다음과 같은 게송으로 말씀 하셨다.

 

 

Na pupphagandho paivātameti
Na candana
tagaramallikā vā,
Sata
ñca gandho paivātameti
Sabb
ā disā sappuriso pavātīti.

 

[세존]

꽃향기도 바람을 거스르지 못하고

전단향이나 다라수향이나 말리까향도 못하지만

참사람의 향기는 바람을 거슬러 가니

참사람은 모든 방향으로 향기를 품네.”(A3.79)

 

 

 

2014-04-09

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