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마의 거울

어린아이처럼 어리석은 자들의 바보축제

담마다사 이병욱 2014. 6. 10. 10:56

 

어린아이처럼 어리석은 자들의 바보축제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지역축제

 

요즘 어디를 가나 축제이다. 이렇게 축제가 많아진 것은 지방자치제시행되고 나서부터이다. 선거에서 당선된 지자체장들이 너도 나도 지역축제를 만들다 보니 어느 곳에나 하나 이상의 축제가 있다.

 

이렇게 지역축제를 만든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지역축제가 일석이조이상의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지역축제를 새로 만들어 지역의 특산품을 전국적으로 알리는 계기가 될 뿐만 아니라 지자체장의 홍보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역축제는 지역과 지자체장에게 있어서 누이 좋고 매부 좋은격이다.

 

다양한 형태의 지역축제가 있다. 우리나라 지자체수만큼이나 많은 지역축제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주로 특산품에 대한 것이 주류이다. 그러다 보니 지역을 대표하는 농산물이나 특산품이 축제의 주제가 되었다.

 

문화체육관공부 홈페이지에는 지역축제에 대한 정보가 있다. 매월 인기축제를 소개 하고 있는데 6월에 열리는 인기축제는 다음과 같다.

 

 

No

지역축제명

장소와 시기

1

2014 해운대모래축제

 

부산시 해운대구

2014. 6. 6. ~ 6. 9.

2

제52 옥포대첩기념제전

 

경상남도 거제시

2014.06.13~2014.06.15

3

제18 무주반딧불축제

 

전라북도 무주군

2014. 6. 7. ~ 6. 15.(9일간)

4

강릉단오제

 

강원도 강릉시

2014. 05. 31 ~ 06. 07

5

제14 광안리어방축제

 

부산시 수영구

2014. 6.20 ~ 6. 22

6

2014 제10 울산쇠부리축제

 

울산시 북구

2014. 6. 20 ~ 6. 22(3일간)

7

2014 고창복분자와 수박축제

 

전라북도 고창군

2014. 6. 20 ~ 6. 22

8

제16 담양대나무축제

 

전라남도 담양군

2014. 6. 27 ~ 6. 30

9

2014 수원화성국제음악제

 

경기도 수원시 |

2014.6.14()~6.21(), 8일간

10

제17회앙성탄산온천휴양축제

 

충청북도 충주시

2014. 5. 31 ~ 6. 2

11

제8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대구시

2014. 6. 27 ~ 7. 14

 

출처: 문화체육관공부 홈페이지

 

 

6월에 열리는 인기순 축제이다. 주로 지역을 대펴하는 특산품이나 문화유산, 문화유적 등에 대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이렇게 다양한 축제가 있는데 토마토던지기축제나 물감던지기축제, 물뿌리기 축제와 같은 것은 없을까?

 

축제와 관련된 게송

 

축제와 관련된 게송이 있다. 법구경 26번과 27번 게송이다. 26번 게송을 보면 다음과 같다.

 

 

Pamādam-anuyuñjanti              빠마담 아누윤잔띠

bālā dummedhino janā             발라 둠메디노 자나

appamādañ-ca medhāvī             압빠마단짜 메다위

dhana seṭṭa va rakkhati.       다낭 셋탕와 락카띠

 

(Dhp26, 빠알리어)

 

 

지혜가 없는 자,

어리석은 사람은 방일에 사로잡히지만,

지혜로운 님은

최상의 재보처럼, 방일하지 않음을 수호한다.

 

(Dhp26, 전재성님역)

 

 

智慧乏しきかな

放逸にふける。
しかし
あるは、

最上(たから)をまもるように、つとめむのをまもる。

 

(Dhp26, 中村元)

 

 

어리석어 지혜가 없는 사람은

게으름과 방종에 빠지고

생각이 깊은 사람은

부지런을 가보처럼 지킨다.

 

(Dhp26, 법정스님)

 

 

愚人意難解 우인의난해

貪亂好爭訟 탐란호쟁송

上智常重愼 상지상중신

護斯爲寶尊 호사위보존

 

(Dhp26, )

 

 

어리석은 자들은 주의력이 없어

마음 집중이 없는 생활에 탐닉하며

지혜로운 사람들은 마음 집중의 힘을

가장 값진 보배로 생각하여 잘 보호한다.

 

(Dhp26, 거해스님)

 

 

They're addicted to heedlessness

 — dullards, fools —

while one who is wise

cherishes heedfulness

as his highest wealth.

 

(Dhp26, Thanissaro Bhikkhu)

 

 

게송을 보면 쌍으로 이루어져 있음을 알 수 있다. 어리석은 자와 지혜로운 자의 행위가 극명하게 대조를 이루고 있다. 그 키워드는 압빠마다(방일하지 않음)’이다.

 

어린아이처럼 어리석은 자 발라(bāla)’

 

게송에서 방일하면 어리석은 자이고, 방일하지 않으면 현명한 자라 하였다. 그래서 어리석은 자는 방일함에 사로잡히지만, 현명한 자는 방일하지 않음을 수호 하는 것이라 하였다.

 

경전에서 방일하다는 뜻의 ‘pamāda’  ‘negligence(태만); indolence(게으름); remissness(태만); carelessness(부주의)’등의 다양한 뜻이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 빠알리사전 PCED194에 따르면 ‘pamadā‘[f.] a woman’로서 여성을 뜻하는 것으로 설명 되어 있다. 물론 pamādapamadā가 다른 것이긴 하지만 함께 설명 되어 있는 것을 보면 고대인도에서 여성에 대하여 부정적으로 보았음을 말하는 것 같다.

 

이처럼 여성에 대하여 게으르고 어리석게 보았다는 것은 발라(bāla)’라는 말에서도 알 수 있다. 각주에 따르면 발라에 대하여 어리석은 자의 빠알리어 발라는 어린아이와 같은 자라는 뜻도 있다.(553번 각주)”라고 설명되어 있다.

 

게송에서는 두번째 구절에서 “bālā dummedhino janā (지혜가 없는 자, 어리석은 사람은)라 되어 있는데, 어리석은 자라는 뜻이 두 번 강조 되어 있다. 마치 어린아이와 같은 자라는 뜻의 발라(bālā)와 어리석은 그 자체를 뜻하는 둠메히(dummedhī)’가 그것이다. Janāa person; a man; the people’의 뜻으로 사람으로 번역된다. 따라서 “bālā dummedhino janā”지혜가 없어 어린아이처럼 어리석은 사람이라는 뜻이다. 이처럼 발라가 어린아이처럼 어리석다는 것은 빠알리사전을 보면 알 수 있다.

 

 

bāla

, (adj.) young in years; ignorant; foolish. (m.) a child; a fool. bālā (f.) a girl.

 

 

발라(bāla)에 대하여 제1의 뜻이 young in years’로 되어 있어서 나이가 어린의 뜻으로 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2의 뜻을 보면 아이를 뜻하는 ‘a child’이다. 그런데 발라는 여자아이(계집아이)를 뜻하는 ‘a girl’로도 설명 되어 있다. 이렇게 본다면 빠알리어 발라는 어린아이, 계집아이의 뜻이 강하다고 볼 수 있다.

 

이처럼 어린아이를 뜻하는 발라에 대하여 지혜가 없는 자, 어리석은 자로 보는 것은 어떤 이유에서일까? 아마 많이 배우지 못하였고 세상물정을 모르기 때문이라 볼 수 있다. 그런 면에 있어서 고대인도에서 여성도 마찬가지 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고대인도에서는 어린아이와 여자(pamadā)에 대하여 어리석은 자와 동급으로 취급한 것으로 보여진다. 이런 현상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여전한 것 같다. 여성에 대하여 상품으로 취급한다든가 여성에 대하여 선거권을 주지 않는 것이 대표적이다.

 

비구니는 승려인가?

 

최근 조계종에서는 비구·비구니의 차별 없이 승랍 20년 이상인 스님에게 모두 총무원장 선거권을 부여하는 선거법 개정안을 마련하였다. 이와 같은 획기적인 개정안이 통과 될지는 미지수라 한다. 그것은 우리나라 승단에 남아 있는 뿌리깊은 성차별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여성대통령도 탄생하였다. 이쯤 되면 남녀차별은 사실상 없다고보아야 한다. 그러나 종교계에서는 여전히 남녀의 성차별이 존재한다. 그래서 어느 컬럼니스트는 다음과 같이 묻는다.

 

 

수전 앤서니의 말을 좀 비틀어 조계종 현실을 거론해 보자. 종헌 8조에본종은 승려와 종도로서 구성한다고 되어있다. 종헌 9조에 명시되어 있듯이 승려란구족계와 보살계를 수지하고 수도 또는 교화에 전력하는 출가 독신자. 그렇다면 묻는다. ‘비구니는 승려인가?’

비구니는 승려다.’ 비구니도 엄연히 조계종을 구성하는 사부대중의 일원이다. 비구가 가질 수 있는 권리권한을 비구니가 가져서는 안 된다는 정당한 이유나 논리는 없다. 전가의 보도처럼 쓰이는비구니 팔경계를 참종권에까지 결부시켜 비구니의 권리를 제한하려는 건 억지요 시대에 뒤처지는 의식이다. ‘얌전히 밥하고 빨래하며 아이들이나 잘 기르라남자들 정치 얘기 할 때는 뒤로 빠져 조용히 있으라는 수전 앤서니 시대의 남자들 사고 방식에서 한 발짝도 나아진 게 없지 않은가?

 

(비구니는 승려인가?, 채문기 위원, 법보신문 2014-06-02)

 

 

글을 쓴 이는 비구니는 승려인가?라며 단도직입적으로 묻는다. 비구니도 똑 같은 승려라면 참종권을 주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총무원장은 물론 종정까지도 되어야 할 것이다. 여성대통령이 출현한 마당에 비구니가 총무원장이나 종정이 되지 못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아직까지 불교계에서는 비구니차별이 엄연히 존재한다. 그러나 초기경전에서는 차별은 없다. 특히 깨달음에 있어서 차별은 없다. 이에 대하여 팔경법(八敬法) 성립한 이유는? 고따미의 경(A8.51) 대애도비구니경(2013-09-26)’ 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린 바 있다.

 

만일 불교계가 비구니는 승려인가?”라며 의문표시를 한다면 부처님 당시 고대인도의 세계관에서 한발자국도 발전하지 못한 것이라 본다. 고대인도에서 어린아이와 여자는 발라(bāla)’취급하였기 때문이다.

 

칠보처럼 불방일을 수호해야

 

어리석은 자와 달리 지혜로운 자는 항상 알아차림을 유지한다고 하였다. 이에 대하여 게송에서는 최상의 재보처럼 수호한다(dhana seṭṭa va rakkhati)”라 하였다. 이 말뜻은 무엇일까? 주석에서는 다음과 같이 설명 되어 있다.

 

 

appamādañ-ca medhāvī dhana seṭṭa va rakkhati : DhpA.I.257에 따르면, 가문에서 내려온 최상의 탁월한 칠보[, , 진주, 보석, 청금석, 소라, 실라-보석. Dag.86.12]처럼 불방일을 수호한다는 뜻이다.

 

(556번 각주, 전재성님)

 

 

주석에 따르면 집안의 가보인 칠보를 지키듯이, 현명한 자는 불방일함을 수호한다고 하였다. 이처럼 칠보를 수호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가치를 알기 때문이라 한다. 이 칠보와 같은 재산이 있다는 것은 감각적 쾌락을 누릴 수 있고, 처자를 부양할 수 있고, 더구나 공덕을 쌓는다면 저 세상으로 가는데 있어서 밑천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세속에서 칠보와 같은 재산의 긍정적 가치를 살피듯이, 현명한 수행자는 선정을 얻고 길과 경지를 얻고 세 가지 명지를 얻고 여섯 가지 곧바른 앎을 성취하게 하는 불방일에서 긍정적 가치를 본다는 것이 주석의 가르침이다. 여기서 선정은 아홉 가지 출세간의 원리(구차제정)’을 말하고, 길과 경지는 사향사과를 말하고, 세가지 명지는 삼명, 여섯 가지 곧바른 앎이란 육신통을 말한다.

 

바보들의 축제

 

게송에 대한 인연담을 보면 어리석은 자의 행태가 잘 묘사 되어 있다. 오늘날에도 볼 수 있는 바보들의 축제와 같은 것이다. 그렇다면 인연담에 묘사 되어 있는 바보들의 축제는 어떤 것일까? 이를 옮겨 보면 다음과 같다.

 

 

이 시가 설해진 데는 이와 같은 인연담이 있다 : DhpA.I.256-257에 따르면, 부처님께서 싸왓티 시의 제따 숲에 계실 때, 바보-축제와 관련된 이야기(bālānakkhattavatthu)이다.

 

한때 싸밧티 시에는 바보-축제(bālānakkhatta)라는 기간이 있었다. 이 축제에서는 사람들이 재나 쇠똥을 몸에 바르고 온갖 욕지거리를 해대며 일주일간 지낸다. 이때에는 사람들이 친구나 친지나 수행자를 만나도 인사하지 않고 다짜고짜로 욕지거리를 퍼부어댄다. 이 욕지거리를 참아내지 못하는 자들은 주최 측에 반이나 사분지 일의 까하빠나를 지불해야 했다.

 

이 기간 동안에는 부처님과 그 제자들은 승원안에서만 지냈다. 재가신도들은 이 기간 동안에 승원에 음식을 보냈고 기간이 지나자 부처님 제자들을 찾아 뵈었다. 재가신도들이 이 기간 동안 아주 불쾌하게 지냈다고 하자, 부처님께서는 그들에게 어리석은 자들은 어리석은 자의 행실을 행하지만, 현명한 자는 핵심적인 재보로서 방일 하지 않음을 수호하여 불사(不死)의 대열반을 성취한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어서 시로써 지혜가 없는 자, 어리석은 사람은 방일에 사로잡히지만, 지혜로운 님은 최상의 재보처럼, 방일하지 않음을 수호한다. 방일에 사로잡히지 말고, 감각적 욕망의 쾌락을 가까이 하지 말라. 방일하지 않고 선정에 드는 님은 광대한 지복을 얻는다.’라고 가르쳤다. 이 가르침이 끝나자 많은 사람들이 흐름에 든 경지 등을 성취했다.

 

(557번 각주, 바보-축제와 관련된 이야기(bālānakkhattavatthu), 전재성님)

 

 

부처님 당시 고대인도에서 바보축제(bālānakkhatta)에 대한 이야기이다. 일주일간 사람들은 몸에 쇠똥을 바르고 욕지거리를 해대는 등 광란의 도가니에 빠지는 듯한 축제이다. 특히 상하고하를 막론하고 욕설부터 하였다고 하는데 이런 욕지거리를 참아 내지 못하면 벌금까지 물었다고 한다.

 

같이 술도 못 마실 놈!”

 

오늘날에도 바보축제의 유형을 볼 수 있다. 학교나 직장에서 회식할 때 야자타임이 그것이다. 야자타임에 대하여 네이버국어사전에 따르면 나이를 완전히 무시하여 상대편을 높이지 않고 말하기로 서로 간에 미리 정해 놓은 시간을 뜻한다고 되어 있다.

 

학교에서 선후배간의 회식시간에 야자타임이 있게 되면 선배가 곤욕을 치른다. 새까만 후배가 !” 하거나 !”하며 잔을 권하기도 한다. 이렇게 뒤죽박죽이 되어 즐기는 것이 학교에서의 야자타임이다. 이런 야자타임이 직장에서도 벌어진다면 어떻게 될까?

직장에서도 야자타임이 있다. 상하질서가 엄연하게 형성되어 있는 직장회식 자리에서 누군가 야자타임을 제안할 수 있다. 이 때 상사가 허락하면 야자타임이 시작 된다. 평소 어려웠던 상사에게 !”반말을 하는가 하면 심지어 욕설까지 한다. 대부분 술기운에 하는 말이다.

 

그렇다면 이런 행위가 술의 힘을 빌어 야자타임에 하였다고 하여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넘어 갈까? 절대 그렇지 않다. 직장 상사들은 모두 다 기억하고 있다. 비록 술좌석에서는 웃고 즐기지만 마음속으로는 같이 술도 못 마실 놈!”이라고 낙인 찍어 버리는 것이다.

 

직장에서 술도 함께 마시지 못할 사람으로 낙인이 찍혀 버리면 직장생활은 험난할 것이다. 아무리 술기운에 야자를 하였어도 상사는 야자타임에 일어난 일을 모두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본다면 야자타임에 ” “하며 반말을 하고 욕지거리를 한다면 매우 어리석은 행위이다. 바보들이나 하는 바보축제와도 같은 것이 야자타임이라 볼 수 있다.

 

스페인의 토마토축제(Tomatina)

 

TV에서도 바보축제와 유사한 축제를 종종 볼 수 있다. 주로 EBS에서 제공되는 세계테마여행에서 본다. 스페인의 경우 토마토 축제(Tomatina)가 있다. 매년 8월 마지막 수요일에 열린다고 한다. 스페인 발렌시아 인근 부뇰에서 열리는 연례로 서로에게 토마토를 던지는 토마토 전쟁이라 한다.

 

 

 

Tomatina_2006(위키백과)

 

 

토마토 축제를 보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온통 토마토범벅이다. 아무에게나 빨간 토마토를 던져 광란의 축제를 즐기고 있다. 이런 축제 역시 바보축제와 유사한 범주에 들어 간다고 볼 수 있다.

 

인도 홀리(Holi)축제

 

EBS 다큐에서 보여 주고 있는 또 하나의 유사바보축제가 있다. 그것은 인도 홀리(Holi)축제이다. 인도홀리축제는 일종의 물감놀이이다. 축제가 열리면 현란한 가루를 준비해 서로 얼굴에 묻혀주며, 아예 물총에 물감 섞은 물을 장전해 무차별 사격을 하기도 한다. 

 

이런 홀리축제의 물감놀이에는 남녀노소가 따로 없다. 이 축제에 대한 블로그를 보면 외국인인 나도 동네를 지나가다가 꼬마들로부터 물총 사격을 받기 일쑤다. 처음에는 화를 내기도 했지만 원래 이렇게 노는 축제라니 인도에 더부살이 하고 있는 객()이 이해해야지 하고 참다가 나중에는 아예 내가 더 적극적으로 물감놀이를 즐기기도 했다.(오마이뉴스, 2011-03-29)”라고 설명 되어 있다. 이렇게 보았을 때 인연담에 표현 되어 있는 욕설참기와 유사해 보인다.

 

 

 

인도홀리축제(위키백과)

 

 

 

인도홀리축제는 언제부터 시작 되었을까? 인터넷 검색에 따르면 홀리 축제는 인도에서 가장 오래된 축제 중의 하나라고 한다. 산스크리트어 문헌에도 등장하는데 7세기에 쓰여진 희곡에 따르면 홀리 축제 전날 노천 화롯불에서는 소똥 더미, (응유), , 그 해 추수한 곡식 등이 통나무들과 함께 장엄하게 타오른다. 불꽃이 이 모든 것들과 강렬하게 타오를 때면 인도인들은 노천 화롯불 주위를 7번 돌면서 불의 신 아그니(Agnidev)에게 신의 가호를 빌며 기도한다. (다음 지식 Q&A)”라고 묘사 되어 있다. 이로 알 수 있는 것은 홀리축제는 불교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 이교도의 축제라 볼 수 있다.

 

홀리축제에서는 평소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진다. 피부색이 희든 검든, 카스트가 높든 낮든, 남자이든 여자이든 가릴 것 없이 모두 이 때 만큼은 평등하게 된다. 그래서 이를 인도판 야자타임이라 말하는 이도 있다. 이처럼 모든 것을 뒤집어 놓는 것이 홀리축제이다.

 

태국의 송크란(Songkran)축제

 

인도의 홀리축제와 유사한 것이 송크란(Songkran)축제라 볼 수 있다. 다만 물감에서 물로 바뀐 것에 지나지 않는다. 종종 다큐프로에서 종종 볼 수 있는 송크란축제는 태국을 대표하는 물축제라 볼 수 있다.

 

태국말로 송크란은 4 13일에서 4 15일까지 타이의 설날이라 한다. 이때가 되면 더위가 본격화 되어 가장 더울 때라 한다. 이 축제의 특징은 물뿌리기이다. 이 축제가 열리면 알지 못하는 상대에게까지 물을 뿌리며 즐긴다. 이렇게 물을 끼얹는 행위자체가 경의를 표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치앙마이의 송끄란(위키백과)

 

 

 

송크란 축제는 불교의 정화의식에서 비롯된 것이라 한다. 그렇다고 하여 송크란 축제가 불교축제는 아니라 한다. 불교국가인 태국에서 옛날부터 내려오는 전통축제라 한다.

 

어린아이처럼 어리석은 자들의 바보축제

 

토마토던지가기, 물감뿌리기, 물뿌리기 이렇게 세 가지 축제를 보았다. 공통적으로 뒤죽박죽 엉망진창 축제라 볼 수 있다. 이 세 가지 축제이외도 뒤죽박죽 축제는 여럿 있을 것이다. 어떻게 보면 바보축제라 볼 수 있다. 그러나 이 세 축제에서 욕설하는 것에 대하여 아직까지 본 바도 없고 들은 바도 없다. 그런 의미로 본다면 법구경인연담에서 표현 된 것과 같은 바보축제는 아니라고 볼 수 있다. 인연담에서 바보축제는 재나 쇠똥을 몸에 바르고 온갖 욕지거리를 해댄다라고 하였기 때문이다.

 

토마토를 던지고 물감을 뿌리며 즐기는 것은 남녀노소 빈부귀천의 구별이 없다. 그러나 야자타임처럼 아무에게나 욕지거리를 해대고 이를 즐긴다면 일종의 바보축제라 볼 수 있다. 아무리 축제라고 하지만 법도를 넘어선 것이기 때문이다.

 

욕설한다는 것은 결국 입으로 구업을 짓는 행위가 된다. 야자타임에 아무리 술기운에 ” “하였다고 하여 술이 깬 다음에 상사가 다 잊어 버리지 않고 함께 술도 못 마실 놈!”하며 낙인을 찍어 버리듯이, 욕설축제에서 아무에게나 욕지거리를 한다면 그 과보는 피할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부처님은 마치 개판같은 바보축제에 대하여 어린아이와 같이 어리석은 자들이나 하는 축제라 하였다.

 

 

 

2014-06-10

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