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뭐? 하나님의 뜻이라고? 문창극후보의 기독교우월주의

담마다사 이병욱 2014. 6. 13. 09:57

 

 

? 하나님의 뜻이라고? 문창극후보의 기독교우월주의

 

 

 

문창극은 낙마할까 등용될까?

 

문창극은 낙마할까 아니면 등용될까? 언론에 따르면 문창극을 추천한 측에서는 정면돌파를 시도하겠다고 한다. 그럼에도 총리후보자의 부적절한 처신에 대하여 비판여론이 매우 높다.

 

종편채널 네 곳에서는 이례적으로 총리후보자에 대하여 비판적 이었다. JTBC, MBN, TV조선, A채널 등 이른바 보수신문을 모태로 하는 종편채널이다. 이처럼 보수송임에도 불구하고 모두 후보자의 과거 발언을 문제 삼았다. 주로 교회에서 말한 동영상을 주고 비판 한 것이다.

 

이와 같은 종편의 행태는 이례적이다. 초록은 동색이라고 보수적 인물에 대하여 대체적으로 감싸주는 모습을 보여 주었으나 이번 경우는 달랐다. 그것은 문창국 후보의 충격적 발언에 대하여 국민정서상동의하지 않기 때문으로 본다.

 

문후보의 발언에 공감하는 일본네티즌들

 

문후보는 한국인들에게 게으르고 자립심이 부족하고 남한테 신세지는 성질이 있다고 하였다. 이에 대하여 우리 민족의 DNA가 아닌가 하며 의문을 품고 있다. 이는 한국인들을 비하하고 스스로 한국인임을 부끄럽게 여기게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 체질로 봤을 때 한국한테 온전한 독립을 주셨으면 공산화 됐을 밖에 없었다라고 하여 식민사관에 입각한 발언을 하였다. 이와 같은 문후보의 발언에 국민들은 분노하고 있다. 그러나 문후보의 발언을 반기는 곳도 있다고 한다. 일본의 네티즌들이 문후보의 발언에 공감하며 환호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뜻이라고?

 

문후보자는 개신교 장로이다. 교회장로로서 기독교관련 TV에서 발언한 것을 보면 한마디로 정신병원에 가 보아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의심할 정도이다. 그 중에서도 불교인으로서 도저히 받아 들일 수 없는 말도 있다. 그것은 일제의 식민 지배와 남북 분단이 하나님의 뜻이라는 취지의 발언이다. 인터넷신문에 따르면 일제강점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전한다.

 

 

문 후보자는 "우리가 '하나님은 왜 이 나라를 일본의 식민지로 만들었습니까'라고 속으로 항의할 수 있겠지만 하나님의 뜻이 있는 것이다. '너희들은 이조 5백년 허송세월로 보낸 민족이다. 너희들은 시련이 필요하다'고해서 우리에게 고난을 준 것이다"라고 말했다.

 

([종합2보]문창극 총리 후보자 "식민지배는 하나님의 뜻", 뉴시스 2014-06-12)

 

 

문후보는 일제36년의 지배에 대하여 하나님의 뜻이라 하였다. 이런 발언에 대하여 정상적인 사고를 가진 국민이라면 동의할 수 없을 것이다. 불교인도 역시 동의할 수 없다. 그러나 기독교인들은 동의할지 모르겠다. 그들은 어려움과 고난이 닥쳤을 때 하나님이 주신 시련이라 한다. 심지어 하나님의 선물이라 한다. 이처럼 기독교인들에게나 통하는 논리가 하나님 시련론이다.

 

하나님의 뜻과 관련하여 두번째는 한국전쟁에 대한 것이다. 이에 대하여 언론에서는 다음과 같이 전한다.

 

 

그는 "(하나님이) 남북분단을 만들어 주셨다. 그 당시 조선의 지식인은 거의 공산주의에 가깝게 있었다. 우리 체질로 봤을 때 한국에 온전한 독립을 주셨으면 우리는 공산화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고난을 더 겪으라고 분단을 주셨고 6·25까지 주셨다. 미군이 없는 한국은 중국의 속국이 될수 밖에 없었다. 6·25는 미국을 붙잡기 위해 하나님이 주신 것"이라고 덧붙였다

 

([종합2보]문창극 총리 후보자 "식민배는 하나님의 뜻", 뉴시스 2014-06-12)

 

 

남북분단도 하나님뜻으로 보는 것이다. 하나님이 고난을 더 겪으라고 분단을 주었고, 더구나 미국을 붙잡기 위해 준 것이라 한다. 이렇게 본다면 남북분담 역시 하나님이 주신 시련이고 하나님이 준 선물이라 볼 수 있다. 이런 견해에 대하여 불교인은 동의할 수 없다.

 

교회에서는 문제되지 않는

 

문후보의 과거 발언에 대하여 가장 강하게 반발하는 곳이 있다. 역사회원 단체들이다. 이들 단체들은 문후보가 총리가 되면 삼일절이나 광복절 행사도 없어지는 것 아니냐고 우려한다. 또 위안부할머니들의 모임에서는 미친 사람 아니고선 그런 말 할 수 없어라고 하여 정신병원에나 가 보아야 할 사람으로 취급하고 있다.

 

문창극후보가 온누리교회에서 발언한 사실을 보면 국민들에게는 충격적이다. 그리고 불교인들은 도저히 수용할 수 없다. 그럼에도 종편채널에 출연한 일부 토론자들은 문후보가 교회에서 충분히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것이라 한다. 교회에서는 문후보와 같은 발언을 해도 문제가 되지 않음을 말한다.

 

문창극후보의 발언이 국민들에게 충격으로 다가 오지만 기독교인들에게는 당연한 것이다. 왜 그런가? 그것은 시련론문명론으로 요약될 수 있다. 먼저 시련론이다.

 

신은 인간을 사랑했다면, 왜 고통과 불행과 죽음을 주었는가?

 

문후보는 일제강점과 한국전쟁에 대하여 하나님의 뜻이라 하였다. 이는 하나님이 주신 시련이라는 말과 같고 심지어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라고도 한다. 그렇다면 그들은 왜 시련과 고난이 닥쳤을 때 이를 선물로 보는 것일까? 이에 대하여 몇 년전 이병철회장의 영적질문에 대하여 어느 신부의 답을 보면 알 수 있다. 이에 대하여 닥치고 믿어라? 이병철회장의 24가지 영적질문에 대한 답을 보면서(2011-12-20)’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린 바 있다.

 

이병철회장이 생전에 종교에 관심을 가지고 의문을 가진 것이 24가지 항목이다. 이 중 다섯 번째 질문에 신은 인간을 사랑했다면, 왜 고통과 불행과 죽음을 주었는가?”라는 항목이 있다. 이에 대하여 천주교신부는 무어라 답하였을까? 놀랍게도 문창극후보가 주장한 것과 매우 유사하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 신은 인간을 사랑했다면, 왜 고통과 불행과 죽음을 주었는가?(이병철회장)

 

어쩌면 우리가 신을 사랑할 수 있는 중요한 통로가 바로 고통이다. 이슬람 최고의 신비주의 시인 루미(1207-1273) 는 이렇게 말했다. 때로 우리를 돕고자, 그 분은 우리를 비참하게 만든다물이 흐르는 곳이면 어디든지 / 생명이 피어난다 / 눈물이 떨어지는 곳이면 어디든 / 신의 자비가 드러난다. 신은 우리에게 자유의지를 주었다. 그래서 우리는 선택을 한다신을 믿을 건가, 말 건가 조차도 선택의 대상이다. 고통의 뒤에는 선택이 있고 그 선택 뒤에는 자유 의지가 있다.

 

(차동엽신부, [j Story] 인간 이병철 “신이 있다면 자신의 존재 드러내지 않나”, 중앙일보 2011-12-17)

 

 

차동엽신부가 중앙일보에 기고한 글에 따르면 기독교인들의 사고와 국민들의 생각이 얼마나 다른지 극명하게 알 수 있다. 지금 당하고 있는 고통과 불행이 신이 주신 은총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때로 우리를 돕고자, 그 분은 우리를 비참하게 만든다라는 싯구를 인용하고 있다. 이렇게 본다면 일제36년이나 한국전쟁 역시 우리민족을 사랑하였기 때문에 그와 같은 가혹한 시련을 주었을 것이다.

 

병주고 약주고

 

차동엽신부의 답을 보면 한마디로 병주고 약주고방식이다. 이루 말할 수 없는 시련을 준 것은 을 준 것이고, 이런 시련을 극복할 수 있는 자유의지를 주었다는 것은 을 주었다는 것을 말한다.

 

그렇다면 이와 같은 병주고 약주고는 어떤 것을 근거로 하는 것일까? 놀랍게도 바이블에 있다고 한다. 바이블에 초달을 차마 못하는 자는 그 자식을 미워함이라 자식을 사랑하는 자는 근실히 징계하느니라.(잠언 13 24, 이하 개혁한글판)”라는 구절이 근거이다. 자식을 사랑하는 자는 자식을 징계한다는 것이다.

 

이런 논리에 따르면 지금 겪고 있는 불행이 단순한 불행이 아니리 하나님 주신 시련 또는 선물로 보는 것이 기독교적 시각이다. 이런 성경구절의 영향이어서일까 문후보자는 일제강점과 한국전쟁 역시 하나님 주신 선물이라는 취지로 발언 하였다.

 

기독교 우월주의

 

문후보자는 하나님시련론과 함께 또한 문명론을 거론 하였다. 이는 기독교가 문명의 종교라는 취지로 말하였다. 왜 그는 기독교를 문명의 종교로 보고 미국을 문명국으로 보았을까? 그것은 그가 말한 너희들은 이조 5백년 허송세월로 보낸 민족이다. 너희들은 시련이 필요하다라고 말한 것에서 알 수 있다.

 

문후보는 조선왕조 오백년의 역사를 부정하고 있다. 심지어 우리민족은 게으르고 자립심이 부족하고 남에게 신세나 지는 DNA가 있다고 하였다. 이렇게 말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망국에 이르게 한 우리 민족의 민족성을 비하한 것이다. 그 바탕에는 기독교 우월주의가 자리잡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독교인들은 자신이 믿는 종교에 대하여 문명의 종교라 한다. 그리고 나라를 망하게 한 종교를 망국의 종교라 한다. 조선이 망한 것도 망국의 종교탓으로 보는 것이다. 그런 망국의 종교의 범주에 유교는 물론 불교도 포함 된다. 이렇게 전통적으로 전승되어 오는 가르침을 모조리 부정해야만 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문명의 종교

 

그렇다면 기독교인들은 왜 이처럼 문명의 종교와 망국의 종교를 거론 하였을까? 이에 대하여 블로그 초창기에 올려 놓은 글이 있다. 장석만교수가 작성한 돌이켜 보는 “망국의 종교”와 “문명의교” (2006-01-31)’라는 글이다.

 

장석만교수의 글에 따르면 기독교인들이 자신의 종교에 대하여 문명의 종교라고 한 것은 철저하게 기독교우월주의에 바탕을 둔 것이다. 그 이면에는 기독교 이외의 종교는 종교도 아니다라고 하는 비하의식의 깔려 있다. 이는 불교와 유교의 경우는 유일신의 관념이 없거나 미약하므로 종교라고 볼 수 없다라는 관념이 깔려 있는 것이다. 이는 무엇을 말할까? 전통적으로 기득권을 누리던 유교와 불교에 대해서는 종교가 아니라는 관점에서 자신의 우월감을 드러내려 한 것이라 한다.

 

망국의 종교

 

후발주자가 선발주자를 잡기 위해서는 선발주의 모든 것을 부정해야 한다. 이는어떤 역사에서도 반복 된다. 구한말 개화기에 이 땅에 들어 온 기독교 역시 전통종교를 부정해야만 했다. 그래서 들고 나온 슬로건이 망국종교론이다.

 

기독교인들은 자신의 종교에 대하여 문명의 종교라 하였다. 개신교가 한국에 뿌리를 내리기 위하여 그렇게 할 필요가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개신교가 문명을 상징하는 종교라 하였는데 이는 개화기 당시 유럽과 미국을 예로 들었다. 문명국가들은 예외 없이 기독교를 믿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기독교를 문명의 종교라 하고, 나라를 망하게 한 유교와 전통종교에 대해서는 망국의 종교로 규정 지어 버린 것이다.

 

개신교를 정점으로 위계질서를

 

이처럼 개화기 때부터 기독교인들은 문명의 종교와 망국의 종교, 이렇게 이분법적 논리로 자신들의 우월감을 드러내었다. 이처럼 미국숭배를 특징으로 하는 기독교에서 유교망국론등을 말한 이유는 무엇일까? 장석만 교수의 논문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

 

 

개신교가 불교 및 유교와 같은 종교에 대해 취했던 기본 자세는 개신교를 중심으로 종교의 위계제를 설정하고 개신교의 밑에 이들 종교를 배치하는 것이었다. 반면 불교와 유교와는 달리, 제도적 기반을 지니지 못한 무속이나 민간신앙에 대해서 개신교가 보였던 태도는 종교의 영역에 이런 것들이 발을 붙이지 못하게 쓸어 버리는 것이었다. 우선 이런 것들은 “혹세무민(惑世誣民)의 미신(迷信)”이라는 이름 아래 가두어 졌다. 그리고 이렇게 무속과 민간신앙을 종교영역 바깥에 존재하는 미신이란 범주에 집어 넣자 마자 이런 것들은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제거해 버려야 할 것으로 간주되었다.

 

(장석만교수, 돌이켜 보는 “망국의 종교”와 “문명의 종교”(2006-01-31))

 

 

개신교인들이 보았을 때 유교와 불교는 종교가 아니다. 신을 믿지 않기 때문에 종교라 하지 않고 하나의 철학으로 보는 것이다. 그래서 미국을 숭배하고 기독교를 문명의 종교로 보는 개신교에서는 개신교를 정점으로 하는 위계질서를 만들고자 하였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전통종교를 부정해야 한다. 어떻게 부정하는가? 유교는 나라를 망하게 한 망국의 종교로 규정 지어 버리고, 불교에 대해서는 미신행위나 하는 우상숭배의 종교로 낙인 찍어 버리는 것이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이 있다. 논문에 따르면 이들 전통종교에 대하여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제거해 버려야 할 것으로 간주되었다라는 대목이다. 나라를 망하게 한 유교나 우상숭배나 하는 불교는 제거해야 될 종교로 보았다는 것이다.

 

 

 

 

 

 

불교인들이 수용할 수 없는 문후보의 발언

 

문창극 국무총리후보자의 과거 영상발언을 보면 충격 그 자체이다. 일제강점와 한국전쟁에 대하여 하나님의 뜻이라 하였기 때문이다. 이는 기독교에서 말하는 시련론과 맥을 같이 하는 것이다. 지금 고통을 받고 있는 것도 하나님이 주신 시련이라 하고 심지어 선물이라고 보는 것이다. 그래서 자유의지에 의하여 극복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발언에 대하여 불교인들은 수용할 수 없다. 불교의 교리에도 맞지 않고 역사왜곡을 하고 있고, 더구나 병주고 약주고식 발언으로 보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역사관련 단체에서는 미친 사람 아니고선 그런 말 할 수 없어라는 말이 나오는 것이다. 그러나 기독교인은 미치지 않았다. 그렇게 말하는 것이 지극히 당연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그들의 바이블에 써 있는 내용이기도 하다.

 

국민들이 보았을 때 그들에 대하여 정신병원에나 가 보아야 할 사람으로 볼지 모른다. 그러나 그들의 입장에서는 너무나도 당연한 것이다. 그래서일까 국민들이 우려함에도 불고하고 입각을 밀어 붙이는 분위기 같다.

 

문후보가 총리가 된다면

 

만일 문후보자 총리가 된다면 앞으로 우리나라는 어떻게 될까? 개신교 우월주의와 기독교패권주의에 입각한 총리가 탄생된다면 한국의 정체성은 모조리 부정 되고 말 것이다. 개화기에 유교망국론과 개신교문명론이 다시 나올지 모른다.

 

불교인들의 입장에서는 문후보의 발언을 도저히 수용할 수 없고, 또한 총리가 되어서도 안된다고 보는 것이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불교계에서는 이렇다 할 성명서 하나 보이지 않는다. 불교신문사이트에서 크게 기사로 다루고 있고 유명스님이나 단체에서 개별적으로 우려를 표명하고 있지만 종단차원에서 아직까지 성명서 하나 나오지 않고 있다.

 

종단에서는 작고 사소한 것 까지 종교차별이라 하며 성명서를 발표 하고 규탄 하여 왔다. 그런데 문후보자처럼 노골적으로 개신교 우월주의, 문명의 종교로서 기독교, 심지어 기독교패권주의를 연상하게 하는 발언을 하고 있음에도 전혀 위기의식을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

 

만약 미국숭배와 기독교우월주의에 바탕을 둔 문후보자가 총리가 된다면 삼일절이나 광복절행사는 물론 불교계행사도 제한 받을지 모른다. 장석만교수의 논문대로 그들은 개신교 이외에는 종교로 보지 않고 모조리 제거 해야 될 대상으로 보고 있는지 모른다. 

 

 

 

2014-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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