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바다가 출렁인다, 관곡지의 녹색연꽃바다
연꽃테마파크 관곡지
휴가철이어서인지 거리가 한산하다. 태양은 작렬하고 녹음은 짙어만 간다. 이럴 때 연례행사처럼 향하는 곳이 있다. 수도권 최대 연꽃테마파크인 ‘관곡지’이다.
관곡지는 매년 가는 곳이다. 7월말부터 8월말 까지 매년 연꽃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흔히 연꽃에 대하여 여름의 꽃이라 불리우는데, 올해 관곡지의 연꽃은 어떤 모습일까?
관곡지에 도착하니 작열하는 태양과 뭉게구름과 연꽃의 바다가 펼쳐졌다. 바람이 불면 파도가 치듯이 넓직한 연잎이 뒤집어 지는 모습이 마치 바다에 온 것 같아 보인다.
연꽃관련 제품을 파는 하우스
관곡지연꽃테마파크에서 가장 먼저 들르는 곳이 있다. 연꽃관련 제품을 파는 하우스이다. 연잎차에서부터, 연으로 만든 비누, 연꽃열매로 만든 염주, 심지어는 연으로 만든 아이스크림에 이르기 까지 매우 다양하다.
하우스에서는 진귀한 식물도 많이 본다. 마치 계란처럼 생긴 가지가 있는 가 하면 듣도 보도 못한 식물이 눈에 띈다.
매혹적인 수련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이곳에서 보는 다양한 연꽃이 최고 볼거리이다. 일종의 작은 연꽃하우스라 볼 수 있는데 주로 ‘수련’으로서 가까이서 촬영하기에 안성맞춤이다.
녹색의 연꽃바다
관곡지연꽃테마파크는 논 한가운데 있다. 그래서 주변의 시야가 탁 트여 있다. 태양은 작열하지만 논가운데 있는 녹색의 연꽃바다를 보면 상쾌하기 그지 없다.
연꽃과 관련하여 초기경전을 찾아 보니
연꽃과 관련하여 초기경전을 찾아 보았다. 사부니까야에서 백련과 홍련과 관련된 게송과 산문을 다수 발견할 수 있었다. 불교의 꽃이라 알려져 있는 연꽃과 관련된 경을 연꽃과 매칭하여 소개 하면 다음과 같다.
“연꽃의 그 꽃과 줄기를 모두 꺾듯이”
Yo rāgamudacchidā asesaṃ
bhisapupphaṃ'va saroruhaṃ vigayha,
So bhikkhu jahāti orapāraṃ
urago jiṇṇamiva tacaṃ purāṇaṃ.
연꽃의 그 꽃과 줄기를 모두 꺾듯이,
탐욕을 남김없이 끊어버린 수행승은,
마치 뱀이 허물을 벗어 버리듯,
이 세상도 저 세상도 다 버린다. (stn2)
“물에 때묻지 않은 연꽃같이”
Sīho ca saddesu asantasanto
Vāto va jālamhi asajjamāno,
Padumaṃca toyena alippamāno1
Eko care khaggavisāṇakappo.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같이,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같이,
물에 때묻지 않은 연꽃같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stn71)
“진흙에 더럽혀지지 않는 연꽃처럼”
Ekaṃ carantaṃ muniṃ appamattaṃ
Nindāpasaṃsānu avedhamānaṃ,
Sīhaṃva saddesu asantasantaṃ
Vātaṃva jālamhi asajjamānaṃ,
Padumaṃ va toyena alippamānaṃ
Netāramaññesamanañña neyyaṃ
Taṃ vāpi dhīrā muniṃ3 vedayanti.
홀로 살면서 방일하지 않은 성자,
비난과 칭찬에도 흔들리지 않고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진흙에 더럽혀지지 않는 연꽃처럼,
남에게 이끌리지 않고 남을 이끄는자,
현명한 님들은 그를 또한 성자로 안다.(stn213)
“구르는 물방울처럼, 더렵혀지는 일이 없다”
Tasvā hi paṇḍe sayanāsane ca
Āpe ca saṃghāṭirajūpavāhane,
Etesu dhammesu anūpajitto
Bhikkhū yathā pokkhare vāribindū.
그러므로 수행승은 탁발한 음식과
잠자리와 깔개 그리고 가사를 세탁할 물,
이러한 것들에 의해, 마치 연꽃잎에
구르는 물방울처럼, 더렵혀지는 일이 없다. (stn392)
“마치 아름다운 흰 연꽃이 물에 오염되지 않듯이”
Puṇḍarikaṃ yathā vaggu
toye na upalippati,
Evaṃ puññe ca pāpe ca
ubhaye tvaṃ na lippasi,
Pāde vīra pasārehi
sabhiyo vandati satthuno'ti.
마치 아름다운 흰 연꽃이
물에 오염되지 않듯이,
당신은 공덕과 죄악,
둘 다에 물들지 않습니다.
영웅이시여, 두 발을 뻗으십시오.
사비야는 스승께 예배드립니다.(stn547)
“연꽃잎 위의 이슬처럼”
Vāri pokkharapatteva
āraggeriva sāsapo,
Yo na lippati1- kāmesu
tamahaṃ brūmi brāhmaṇaṃ
연꽃잎 위의 이슬처럼,
바늘 끝의 겨자씨처럼,
감각적 쾌락에 더렵혀지지 않는 사람,
그를 나는 바라문이라 부릅니다. (stn625)
“연꽃잎 위의 물이 더럽혀지지 못하듯”
Sabbattha muni anissito
Na piyaṃ kubbati nopi appiyaṃ,
Tasmiṃ paradeva maccharaṃ
Paṇṇe vāri yathā na lippati.
성자의 삶을 사는 자는 어디에도 머무르지 않고,
결코 사랑하거나 미워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슬픔도 인색함도, 연꽃잎 위의 물이
더럽혀지지 못하듯, 그를 더럽히지 못합니다. (stn811)
“연꽃잎 위에 물방울이 묻지 않듯”
Udabinadu yathāpi pokkhare
Padume vāri yathā na lippati,
Evaṃ muni no palippati
Yadidaṃ diṭṭhasutaṃ mutesu vā
연꽃잎 위에 물방울이 묻지 않듯,
연꽃 위에 물방울이 더럽혀지지 않듯,
보여진 것과 들려진 것과 인식된 것에
성자는 더럽혀지지 않습니다. (stn812)
“연꽃이 물이나 진흙에 더럽혀지지 않듯이”
Yehi vicitto vicareyya loke
Na tāni uggayha vadeyya nāgo,
Phalamakhujaṃ kaṇṭakaṃ vārijaṃ yathā
Jalena paṅkena ca nupalittaṃ,
Evaṃ muni santivādo agiddho
Kāme ca loke ca anupalitto.
용이라면 멀리 떠나 세상을 거닐어야 하므로
고집을 부려 논쟁해서는 안 됩니다.
이를테면, 물위로 솟아나 가시줄기에 핀 연꽃이
물이나 진흙에 더럽혀지지 않듯이,
성자의 삶을 사는 자는 적멸에 관해 말할 뿐,
탐욕이 없어, 감각적 쾌락의 욕망에도 세상에도 더럽혀지지 않습니다. (stn845)
“좋은 향기를 지닌 홍련화가”
Padumaṃ yathā kokanadaṃ sugandhaṃ
Pāto siyā phullamavītagandhaṃ,
Aṅgīrasaṃ passa virocamānaṃ
Tapannamādiccamivantalikkheti.
좋은 향기를 지닌 홍련화가
아침 일찍 피어서 향기가 사라지지 않듯이
보라, 앙기라싸의 광휘로움
하늘에서 빛나는 태양과 같네. (S3.12)
“청련화, 홍련화, 백련화는 물 속에서 생겨나”
Seyyathāpi nāma uppaliniyaṃ vā paduminiyaṃ vā puṇḍarīkiniyaṃ vā appekaccāni uppalāni vā padumāni vā puṇḍarīkāni vā udake jātāni udake saṃvaddhāni udakānuggatāni4 anto nimuggaposīni. Appekaccāni uppalāni vā padumāni vā puṇḍarīkāni vā udake jātāni udake saṃvaddhāni samodakaṃ ṭhitāni. Appekaccāni uppalāni vā padumāni vā puṇḍarīkāni vā udake jātāni udake saṃvaddhāni udakā accuggamma ṭhitāni5 anupalittāni udakena. Evamevaṃ bhagavā buddhacakkhunā lokaṃ volokento addasa satte apparajakkhe mahārajakkhe tikkhindriye mudindriye svākāre dvākāre suviññāpaye duviññāpaye appekacce paralokavajjabhaya dassāvino viharante ( appekacce na paralokavajjabhayadassāvino viharante). Disvāna brahmānaṃ sahampatiṃ gāthāya paccabhāsi:
마치 청련화, 홍련화, 백련화의 연못에서 어떤 무리의 청련화, 홍련화, 백련화는 물 속에서 생겨나 물 속에서 자라서 물 속에서 나오지 않고 수중에 잠겨 자라고, 어떤 무리의 청련화, 홍련화, 백련화는 물 속에서 생겨나 물 속에서 자라서 수면에까지 나와 있으며, 어떤 무리의 청련화, 홍련화, 백련화는 물 속에서 생겨나 물 속에서 자라서 수면을 벗어나 물에 젖지 않는 것처럼 이와 같이 세존께서는 깨달은 이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조금밖에 오염되지 않은 뭇삶, 많이 오염된 뭇삶, 예리한 감각능력을 지닌 뭇삶, 둔한 감각능력을 지닌 뭇삶, 아름다운 모습의 뭇삶, 추한 모습의 뭇삶, 가르치기 쉬운 뭇삶, 가르치기 어려운 뭇삶, 그리고 내세와 죄악을 두려워하는 무리의 뭇삶들을 보았다.(S6.1)
“그대가 이 연꽃의 향기를 맡을 때”
Yametaṃ vārijaṃ pupphaṃ
adinnaṃ upasiṅghasi,
Ekaṅgametaṃ theyyānaṃ
gandhattheno'si mārisāti
그대가 이 연꽃의 향기를 맡을 때
그것은 주어진 것이 아니네.
이것은 도둑질의 한 가지이니,
벗이여, 그대는 향기 도둑이네.(S9.14)
“홍련과 같은 최상의 향기를 품었네”
Padumaṃ yathā kokanadaṃ sugandhaṃ
Pāto siyā phullamavītagandhaṃ,
Aṅgīrasaṃ passa virocamānaṃ
Tapantamādiccamivantalikkheti.
아침에 개화하여 향기를 잃지 않는
홍련과 같은 최상의 향기를 품었네.
널리 비추는 앙기라싸를 보라
하늘의 지붕에서 빛나는 태양과 같네. (A5.195)
“세상에서 성장했으나 세상을 극복하고”
Seyyathāpi bhikkhave, uppalaṃ vā padumaṃ vā puṇḍarīkaṃ vā udake jātaṃ udake saṃvaddhaṃ- udakā accuggamma ṭhāti. Anupalittaṃ udakena, evameva kho bhikkhave, tathāgato loke jāto loke saṃvaddho lokaṃ abhibhuyya viharati anupalitto lokenāti.
수행승들이여, 예를 들어 청련화, 홍련화, 백련화가 물속에서 생겨나 물 속에서 자라 물위로 솟아올라 물에 오염되지 않고 지낸다. 수행승들이여, 이와 같이 여래는 세상에서 성장했으나 세상을 극복하고 세상에 오염되지 않고 지낸다. (S22:94)
“백련과 같은 수행자”
Kathañca bhikkhave puggalo samaṇapuṇḍarīko hoti? Idha bhikkhave bhikkhu āsavānaṃ khayā anāsavaṃ cetovimuttiṃ paññāvimuttiṃ diṭṭheva dhamme sayaṃ abhiññā sacchikatvā upasampajja viharati. No ca kho aṭṭhavimokkhe kāyena phassitvā viharati. Evaṃ kho bhikkhave puggalo samaṇapuṇḍarīko hoti.
수행승들이여, 흰 연꽃과 같은 수행자란 어떤 사람인가? 수행승들이여, 세상에 수행승이 모든 번뇌를 부수고 번뇌 없이 마음에 의한 해탈과 지혜에 의한 해탈을 현세에서 스스로 알고 깨달아 성취하지만, 여덟 가지 해탈을 몸으로 체득하지는 못한다. 수행승들이여, 이와 같은 사람은 백련과 같은 수행자이다. (A4.87)
“붉은 연꽃과 같은 수행자”
Kathañca bhikkhave puggalo samaṇapadumo hoti? Idha bhikkhave bhikkhu āsavānaṃ khayā anāsavaṃ cetovimuttiṃ paññāvimuttiṃ diṭṭhevadhamme sayaṃ abhiññā sacchikatvā upasampajja viharati. Aṭṭha ca vimokkhe kāyena phassitvā viharati. Evaṃ kho bhikkhave puggalo samaṇapadumo hoti.
수행승들이여, 붉은 연꽃과 같은 수행자란 어떤 사람인가? 수행승들이여, 세상에 수행승이 모든 번뇌를 부수고 번뇌 없이 마음에 의한 해탈과 지혜에 의한 해탈을 현세에서 스스로 알고 깨달아 성취할 뿐만 아니라 여덟 가지 해탈을 몸으로 체득한다. 수행승들이여, 이와 같은 사람은 붉은 연꽃과 같은 수행자이다. (A4.87)
“흰 연꽃이 성장하듯”
Yathāpi udake jātaṃ
puṇḍarīkaṃ pavaḍḍhati
Nūpalippati toyena
sucigandhaṃ manoramaṃ.
마치 수중에서 생겨나
흰 연꽃이 성장하듯
물에 젖지 않고
정신을 기쁘게 하는
맑은 향기를 뿜네. (A6.43)
“연꽃이 물에 오염되지 않듯”
Tatheva loke sujāto
buddho loke virajjati
Nūpalippati lokena
toyena padumaṃ yathā.
이처럼 세상에 잘 태어났지만,
깨달은 님은 세상에서 욕망을 떠났네.
연꽃이 물에 오염되지 않듯
그는 세상에 오염되지 않네. (A6.43)
“버려진 쓰레기 더미 위에서”
Yathā saṅkāradhānasmiṃ
ujjhitasmiṃ mahāpathe,
Padumaṃ tattha jāyetha
sucigandhaṃ manoramaṃ.
사거리에 버려진
쓰레기 더미 위에서
그곳에 맑고 향기롭고 사랑스런
홍련화가 피어나듯, (dhp58)
“올바로 깨달은 님의 제자는”
Evaṃ saṅkārabhūtesu
andhabhūte puthujjane,
Atirocati paññāya
Sammāsambuddhasāvako.
쓰레기와 같고 눈먼
일반사람 가운데
올바로 깨달은 님의 제자는
지혜로 밝게 빛난다. (dhp59)
“연꽃에서 물방울이 떨어져 나가듯”
연꽃바다가 출렁인다
연꽃테마파크 관곡지는 연꽃의 바다이다. 작열하는 태양은 어느덧 몰려든 구름에 가려 열기를 잃는다. 그리고 바람이 분다. 변화무쌍한 여름 날씨에 연꽃바다가 출렁인다.
2014-08-02
진흙속의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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