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여성지도자전성시대, 그녀들은 보살인가 아마존인가?

담마다사 이병욱 2014. 8. 22. 19:35

 

여성지도자전성시대, 그녀들은 보살인가 아마존인가?

 

 

 

관세음보살은 남성인가 여성인가?

 

관세음보살은 여성일까 남성일까? 작년 실크로드여행을 다녀 온 후에 관심을 가진 것이 있다. 그것은 삼장법사의 대당서역기이다. 그래서 관련도서를 몇 가지 구입하였다. 그 중에 관심을 가진 것이 서유기이다.

 

서유기와 관련된 영화도 보았다. 중국에서 제작된 신서유기이다. 중국에서 2010년에 제작된 드라마로서 52부작이다. 이 프로는 인기가 매우 높아서 중국 전역에 4개의 위성채널을 통해 동시 방영되었고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했다고 한다.

 

신서유기를 보면 석가모니부처님도 등장한다. 그리고 관세음보살도 나온다. 그런데 놀랍게도 관세음보살은 여성이다.

 

 

 

신서유기에서 관세음보살

 

 

한국불교는 관음신앙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느 절이든지 관세음보살이 모셔져 있기 때문이다. 대웅전에 가면 부처님을 바라 보았을 때 오른편에 관세음보살이 있고 왼편에 지장보살이 있다.

 

관세음보살의 모습을 보면 화려하기 그지없다. 머리에는 화려한 보관을 쓰고 있고, 귀에는 귀걸이가 있고, 목에는 보석으로 만든 화려한 목걸이가 있다. 팔에도 손목에도 팔찌가 있다. 더구나 관세음보살이 입고 있는 옷은 하늘나라에서나 입을 것 같은 천의(天依)이다. 화려 하기 그지 없어서 보통사람들이 입는 것과 다르다.

 

 

천의를 입은 수월관음도

 

 

관세음보살이미지를 보면 여성이다. 수월관음도를 보면 알 수 있다. 보관을 쓰고, 귀걸이, 목걸이, 팔찌를 하고, 얇은 사리천으로 된 옷을 입고 있는 관세음보살의 자태는 아름답다. 상호를 보면 이세상 사람이 아닌 것 같다. 아마도 천상에서 내려온 천인의 이미지처럼 보인다.

 

상호를 더 자세히 보면 수염이 나 있다. 이렇게 보았을 때 관세음보살이 여성이 아님을 알 수 있다. 그렇다고 하여 남성이라고도 볼 수 없다. 자태를 보면 여성이미지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본다면 관세음보살은 여성과 남성 두 가지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굳이 말하자면 관세음보살은 중성이미지이다.

 

 

 

수염난 수월관음도

 

 

 

관세음보살이 왜 중성이미지인가?

 

관세음보살이 중성이미지인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천인으로 묘사 되었기 때문이다. 보관을 쓰고 천의를 입은 모습이 천상에서 내려온 천인으로 보는 것이다. 그런 천상은 어떤 곳일까? 아마 색계천상일 것이다.

 

욕계천상의 경우 남녀 구별이 있지만 색계천상의 경우 남녀구별이 없다. 색계천상의 경우 선정삼매를 닦은 공덕으로 태어는 곳이다. 또 불환자들이 태어는 곳이다. 이렇게 본다면 색계천상에 태어나는 존재는 성의 구별이 없이 태어난다.

 

욕계천상의 경우 안이비설신의(眼耳鼻舌身意)’가 모두 갖추어져 있기 때문에 남녀구별이 있고 감각적 쾌락을 마음껏 누릴 수 있지만, 선정삼매 수행의 공덕으로 태어나는 색계천상의 경우 안이비설신의 중에 안이의(眼耳意)’의 기능만 가지기 때문에 남녀 구별이 있을 수 없다.

 

관세음보살의 이미지는 중성이다. 어느 면으로 보면 여성처럼 보이고 또 어느 면으로 보면 남성처럼 보이지만 중성처럼 보이는 것은 색계천상의 천인이미지를 묘사 하였기 때문이라 본다. 그렇다면 색계천상의 천인은 얼마나 아름다울까?

 

천상의 여인은 얼마나 아름다울까?

 

법구경 13번 게송에 대한 인연담이 있다. 부처님의 이복동생인 난다에 대한 이야기이다. 난다는 부처님의 바루를 들고 따라다니다가 출가하게 되었지만 약혼녀를 잊을 수 없었다. 그러자 부처님은 욕계천상인 삼십삼천의 아름다운 미녀를 보여 준다. 이에 난다는 약혼녀와 천상녀를 비교하게 된다. 그러자 “세존이시여, 자나빠다깔리야니는 귀와 코를 잃은 탐욕스런 원숭이만큼이나 못났습니다.”라 하였다.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약혼녀 자나빠다깔리야니가 천상녀와 비교하였을 때 마치 원숭이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이는 무엇을 말할까? 이 세상에서 최고로 아름다운 여인도 천상의 여인과 비교하면 비교대상이 않는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초기경에서는 천상녀의 아름다움에 대하여 어떻게 묘사 하였을까? 상윳따니까야 비구름신의 딸의 경2(S1.40)’에서 번개의 불빛 같은 미모를 지닌 비구름 신의 딸 꼬까나다가라는 구절이 있다. 여기서 꼬까나다는 욕계천상 삼십삼천의 천상녀이다. 그런데 게송에 따르면 번개의 불빛 같은 미모라 하였다. 천상녀가 얼마나 아름답길레 이처럼 번개의 불빛 같은 미모라 하였을까?

 

번개는 순간적으로 번쩍한다. 특히 밤에 번개가 칠 때 갑자기 세상이 환해진다. 마찬가지로 세상이 훤해 질 정도로 아름다움에 대하여 번개의 불빛 같은 미모를 지닌 비구름 신의 딸 꼬까나다라 하였다. 이렇게 본다면 천상녀 꼬까나다는 눈이 확 띨 정도로 아름다운 미모를 가졌음에 틀림 없다. 이처럼 욕계 삼심삼천의 천상녀에 대하여 번개의 불빛 같은 미모라고 할 정도로 아름답게 묘사 되었다.

 

지극히 청정한 아름다움

 

욕계보다 더 높은 색계천상의 천인들의 아름다운은 이를 훨씬 뛰어 넘을 것이다. 그런데 색계의 천인은 중성이므로 감각적 욕망을 자극하는 아름다움이라 볼 수 없다. 지극히 청정한 아름다움을 가졌을 것이다. 그것도 남자인지 여자인지 모를 정도로 중성적 아름다움을 가졌을 것이다. 그런 이미지를 묘사한 것이 수월관음도가 아닐까?

 

 

 

수월관음도

 

 

 

길상사 관세음보살상

 

관세음보살이 중성적 이미지임이다. 그럼에도 절에서 보는 관세음보살이미지는 여성에 가깝다. 특히 길상사에서 보는 관음보살이미지는 마치 천주교의 성모마리아를 보는 것 같다. 관세음보살과 성모마리아를 믹스해 놓은 듯 해 보이기 때문이다.

 

 

길상사 관세음보살상

 

 

이처럼 관세음보살이 여성적 이미지가 강해서인지 중국드라마 신서유기에 등장하는 관세음보살은 실제로 여성이 맡았다.

 

 

모성본능의 관세음보살

 

한국불교에서 관세음보살이미지는 여성이다. 이처럼 여성이미지가 강한 이유가 무엇일까? 그것은 모성이라 볼 수 있다. 관세음보살을 마치 어머니처럼 보는 것이다. 그래서 마치 길을 잃어 버린 아이가 어머니를 애타게 찾듯이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하며 정근하는지 모른다.

 

일반적으로 어머니로서의 이미지가 있다. 그것은 초기경전에서도 볼 수 있다. 자애경에서 어머니가 하나뿐인 아들을 목숨 바쳐 구하듯(Mātā yathā niya putta āyusā ekaputtam anurakkhe)이라는 말이 대표적이다. 바로 이것이 어머니의 이미지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관세음보살이나 성모마리아에 대하여 마치 어머니를 대하듯 한다.

 

여성지도자의 악취 나는 고집

 

한 없이 자애로울 것 같은 이미지가 어머니이다. 그래서 여성이 지도자가 되었을 때 어머니처럼 자애로운 모습을 기대하는지 모른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여지 없이 깨진다. 오히려 더욱 더 상처 받기도 한다. 이렇게 본다면 여성지도자 모두에게 어머니의 이미지를 기대하거나, 관세음보살이나 성모마리아의 자애를 기대한 다는 것은 환상에 지나지 않는다. 특히 완고한 모습을 보였을 때이다.

 

여성들만이 갖는 완고함이 있다. 이를 좋게 표현하면 ‘원칙’이고, 나쁘게 표현하면 ‘고집’이다. 이런 차이는 신뢰에 따른다. 어떤 경우에서도 약속을 지키며 언행일치가 된다면 원칙이 있고 소신이 있다고 말한다. 반면 언행이 일치 되지 않았을 때 원칙만 강조하면 악취 나는고집이 된다. 특히 여성지도자에게서 이런 모습을 많이 본다.

 

위대한 어머니

 

여성은 모성본능을 가지고 있다. 이는 여성만이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다음과 같은 게송이 있다.

 

 

Itthī pi hi ekacciyā seyyā posa janādhipa,
Medh
āvinī sīlavatī sassudevā patibbatā.
Tass
ā yo jāyatī poso sūro hoti disampati,
T
ādisā subhagiyā putto rajjampi anusāsatīti.

 

[세존]

“백성의 왕이여, 여인이라도

어떤 이는 실로 남자보다 훌륭하니

총명하고 계행을 지키며

시부모를 공경하고 지아비를 섬기네.

 

그런 여인에게서 태어난 남자는

세계의 영웅이 되니

그러한 훌륭한 여인의 아들이야말로

왕국을 지배할 수 있네. (S3.16)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르면 남자와 여자는 평등한 존재이다. 그러나 어떤 경우에 있어서는 여성이 남성 보다 더 훌륭할 수 있다고 하였다. 그것은 여성의 자궁으로부터 태어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나라의 왕도 여성으로부터 나오고, 세계의 영웅호걸들이 여성으로부터 나오지 않는 경우는 단 한사람도 없다. 이렇게 보았을 때 여성은 모든 사람을 낳는 어머니와 같은 존재이다. 그래서 관세음보살의 이미지가 여성화 되었는지 모른다. 천주교에서는 예로부터 마리아교라 하여 성모마리아를 더 숭배하고 있는 것도 이러한 모성본능 때문일 것이다.

 

부처님도 어머니로부터 나왔고, 예수님도 역시 어머니로부터 나왔다. 이 세상 모든 사람은 어머니 자궁속에서 나왔다. 이렇게 본다면 여인들은 세상사람들을 낳아준 위대한 어머니가 된다. 그런 어머니는 관세음보살이나 성모마리아와 같은 존재이다. 그렇다고 하여 모든 어머니가 모두 다 자애로운 것은 아니다. 여성성에 따라 긍정적 측면과 부정적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떤 여성성이 있을까?

 

네 가지 여성성이 있는데

 

융심리학을 연구하는 이부영교수의 저서 아니마와 아니무스에 따르면 네 가지 여성성이 있다. 그것은 1)어머니, 2)반려자, 3)아마존, 4)중개자로서의 여성성이다. 그래서 어머니와 같은 여자, 반려자와 같은 여자, 아마존 같은 여자, 중개자(영적)같은 여자라 말할 수 있다.

 

어머니와 같은 여성성

 

첫 번째로 어머니와 같은 여성성이 있다. 이는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기본적으로 모성본능에 따른다. 자신이 나은 아이를 감싸고 보살피고 돕고 베풀고 가르치는 것을 말한다. 또 위험에 처했거나 미숙하고 보호가 필요한 성정과정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안전한 피난처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과유불급이라 하였다. 무엇이든지 지나치면 미치지 못함과 같은 것이다. 지나친 모성은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쓸데 없는 걱정과 근심 같은 것이다. 오직 어머니로서의 보람만으로 사는 사람은 자신이 이루지 못한 한을 자식을 통해 풀고자 함으로써 그들의 장래를 망칠 수 있다는 것이다.

 

여자들에게서 있어서 어머니와 같은 여성성이 가장 많이 발현된다. 모성성을 바탕으로 하여 자식에게 헌신하는 것이다. 어머니와 같은 여성성을 가졌을 때 자식을 위하여 목숨까지 버릴 수 있다. 그래서 어머니가 하나뿐인 아들을 목숨 바쳐 구하듯(Mātā yathā niya putta āyusā ekaputtam anurakkhe)”이라 하였다. 이와 같은 여성성을 가지고 있을 때 모성성을 발휘하는 기관이나 단체에서 헌신하게 된다. 병원이나 복지관, NGO같은 곳이다. 나이팅게일 같은 스타일을 말한다.

 

초기경전을 예로 든다면 다음과 같은 어머니와 같은 아내와 같다.

 

 

항상 남편의 이익을 위하여 연민하고

어머니가 아들을 돌보듯 남편을 돌보고

그리고 남편이 저축한 재산을 수호한다.

이와 같은 아내가 있다면,

그녀는 어머니와 같은 아내라고 불리네. (A7.63)

 

 

반려자와 같은 여성성

 

두 번째로 반려자와 같은 여성성이 있다. 융심리학에서는 헤타이라(Hetaira)’라 한다. ‘헤타이라라는 말은 고대 그리스에서 기생이라는 말이다. 이 헤타이라에 대하여 반려자또는 여자친구라고 번역하고 있다.

 

헤타이라는 남자를 돕는 역할을 한다. 그래서 남자가 잘 되도록 유도해 준다. 심지어 남성을 위하여 헌신하기도 한다. 그래서 헤타이라는 친구 같은 아내 같은 스타일이라 볼 수 있다.

 

친구 같은 아내의 특징을 잘 나타낸 말이 있다. 그것은 친구가 멀리서 오면 친구를 보고 기뻐하듯 여기 아내가 남편을 보고 기뻐한다.”라는 표현이다. 마치 남편 보기를 반가운 친구 보듯이 반겼을 때 친구 같은 아내라 한다. 바로 이런 여자가 반려자(헤타이라) 같은 여성성을 가졌다고 볼 수 있다.

 

이와 같은 반려자(헤타이라) 같은 여성성은 다음과 같이 친구와 같은 아내라 볼 수 있다.

 

 

친구가 멀리서 오면 친구를 보고 기뻐하듯

여기 아내가 남편을 보고 기뻐한다.

고귀한 계행을 지닌 그녀는 남편에 충실하다.

이와 같은 아내가 있다면,

그녀는 친구와 같은 아내라고 불리네. (A7.63)

 

 

아마존 같은 여성성

 

세 번째로 아마존 같은 여성성이 있다. 이름 그대로 전투적성향을 가진 여성성을 말한다. 어학사전에 따르면, 아마존은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여전사로 이루어진 부족을 말한다. 소아시아 북동부에 살고, 펜테실레이아 등의 여왕이 지휘하여 싸웠다고 한다.

 

전투적 이미지로서 여성성은 남자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그래서 남자로부터 독립하여 산다. 한가지 예를 든다면 아마존여성성의 소유자는 유명한 남자의 아내라는 말을 듣기 싫어 하는 것이다. 그대신 스스로 승리의 월계관을 쓰고자 한다. 유명한 여자선수, 여자여행가, 학문, 관료직, 기업체 등에서 스스로 힘으로 성취한 여인들을 말한다. 책에 따르면 바지를 입고 군대 규율식으로 일을 처리하는 여성들이라 한다.

 

아마존여성성이 부정적으로 발현 될 때 어떤 현상이 벌어질까? 남성에 대한 항의로서 오빠와 똑같이 하려는 누이동생과 비슷하다고 하였다. 이처럼 전투적인 여성성을 가지게 되면 남성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게 된다. 이에 대하여 이부영 교수는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권위나 우월성을 전혀 인정하지 않으며 여권참정주의의 계관에서 아직 빠져 나오지 못한 오직 남성적인 무기로만 싸우고 집에서는 하나의 독부(毒婦)가 되는, 그런 여성의 측면을 들 수 있다. 또한 사회적 하이에나는 그 변종이라 볼 수 있다. 복잡한 문제를 남성적으로 해결하려 들고 빗나간 것이나 미숙한 것을 인내와 이해로서 대하려는 자세는 전혀 볼 수 없다.

 

(아니마와 아니무스, 130p, 이부영교수)

 

 

아마존처럼 전투적 여성성을 가진 여인의 부정적 측면에 대한 설명이다. 특히 집안에서는 독부(毒婦)’가 될 수 있다고 하였다. 마치 초기경전에서 지배자와 같은 아내라 볼 수 있다. 지배자 같은 아내는 남편을 제압하며 지내는 것을 말한다.

 

정치적으로 성공한 여성들이 있다. 국회의원이 되고 장관이 된 여장부들이다. 심지어 대통령이 되어 권력의 정점에 서기도 한다. 이는 아마존여성성이 긍정적으로 발현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부정적으로 발현 될 때가 있다. 그것은 완고해 보일 때이다.

 

완고한 모습이 때로 원칙과 소신으로 보인다. 하지만 신뢰가 깨졌을 때는 고집불통으로 보인다. 자신이 한 말을 지키지 않는다든가 스스로 뒤집을 때이다. 언행일치가 되어 있지 않을 때 그것은 소신이 아니라 고집불통이 된다. 특히 여성지도자에게서 볼 수 있는데 이런 경우 아마존스타일의 여성성이 부정적으로 발현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아마존과 같은 여성성은 다음과 같이 지배자와 같은 아내스타일이라 볼 수 있다.

 

 

일하기를 좋아 하지 않고 게으르고 게걸스럽고

거칠고 포악하고 조악한 말을 하고

열심히 노력하는 남편을 제압하며 지낸다.

이와 같은 아내가 남자에게 있다면,

그녀는 지배자와 같은 아내라고 불리네. (A7.63)

 

 

중개자(medium) 같은 여성성

 

네 번째로 중개자(medium) 같은 여성성이 있다. 여기서 메디움이라는 말은 이것도 저것도 아닌 그 중간에 있는 것, 일반적인 것, 중립적인 것, 중개자, 전달자의 뜻이다. 이러한 여성성은 아마존처럼 강한 자아를 가지고 집단적 무의식에서 올라오는 자극과 대결하지 못한다.

 

중개자 같은 여성성은 수동적이다. 그리고 마치 순교자처럼 희생적이다. 또한 영매적이다. 그래서 중개자여성성은 남성을 돕는 역할을 한다. 이처럼 중개자 같은 여성성은 다음과 같이 하인과 같은 아내 스타일이라 볼 수 있다.

 

 

폭력으로 위협을 받아도 분노하지 않고

악한 마음 없이 남편에 대하여 인내한다.

분노하지 않는 그녀는 남편에게 순종한다.

그녀는 하인과 같은 아내라고 불리네. (A7.63)

 

 

 

여성지도자전성시대, 그녀들은 보살인가 아마존인가?

 

여성지도자 전성시대이다. 대통령도 여자이고 야당의 최고 책임자도 여자이다. 여성이라고 하여 능력에 있어서 남성과 다른 것은 없다. 그래서 여인천하가 되더라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여인에게서 볼 수 있는 독특한 여성성이 있다. 이에 대하여 융심리학에서는 1)어머니, 2)반려자, 3)아마존, 4)중개자로서의 여성성이 있다고 하였다. 이 중에서 여인천하의 여성성은 아마존스타일이라 볼 수 있다.

 

아마존여성성이 긍정적으로 발현되면 남녀평등도 이룰 수 있다. 성의 차별을 받지 않고 누구나 타고난 능력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회 각분야에서 성공한 여장부들을 많이 본다.

 

사회를 이끌어 가는 여장부에게서 기대하는 것이 있다. 그것은 남성들의 전유물이라 볼 수 있는 카리스마가 아니다. 마치 관세음보살처럼 성모마리아처럼 언제든지 부르면 소원을 들어 줄 수 있을 것 같은 자애로움이다. 그러나 기대가 깨질 때가 있다. 완고한 모습을 보여 줄 때이다. 그런 완고함에 대하여 원칙이나 소신이라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신뢰가 깨졌을 때 보여 주는 완고함은 고집불통이다. 이처럼 고집불통이 되는 여성지도자에게서 아마존여성성을 본다. 그것은 아마존 여성성의 부정적 측면이다.

 

여자들에게는 모성본능이 있다. 모성본능이 부정적으로 발현되면 어떻게 될까? 특히 여성지도자에게서 모성본능이 부정적으로 발현된다면 어떻게 될까? 아마도 모든 사람들을 내자식이라고 볼지도 모른다. 어느 누구도 여인의 자궁에서 태어나지 않은 자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성지도자의 여성성이 긍정적으로 발현되면 관세음보살의 이미지가 되고, 부정적으로 발현되면 여전사와 같은 아마존의 이미지가 된다. 여성지도자전성시대, 그녀들은 보살인가 아마존인가?

 

 

 

2014-08-22

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