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하이에나가 된 TV조선

담마다사 이병욱 2014. 8. 30. 08:57

 

 

하이에나가 된 TV조선

 

 

 

대승적 차원에서

 

축구경기나 야구경기를 할 때 어느 편을 응원할까? 거의 대부분 연고가 있는 팀을 응원할 것이다. 무연고라면 약자편을 응원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것이 보통사람들의 사고방식이다. 그러나 강자편을 응원하는 사람들도 있다.

 

세월호참사 특별법과 관련하여 논란이 뜨겁다. 야당의 협상력미숙으로 인하여 여야 총무간에 합의된 안에 대하여 유가족들이 반발하고 나섬에 따라 두 가지 갈라진 의견을 보게 되었다. 이에 어느 대학교수는 종편채널에 출연하여 세월호유가족들이 대승적 차원에서 수용하기 바랍니다라고 하였다. 약자인 유가족이 강자인 정부여당안을 받으라는 말이다. 그것도 불교용어인 대승적 차원이라 한다.

 

가장 영향력있는 종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종교는 어디일까? 통계상으로 가장 숫자가 많은 불교일까? 그런 것 같지 않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종교는 천주교로 본다. 천주교인구가 비록 불교와 개신교에 이어 3위에 지나지 않지만 그 결속력은 이 두 종교를 뛰어 넘는다. 그것은 천주교가 단일교단이기 때문이다.

 

천주교는 단일교단으로서 500만명이 넘는 종교인구를 가지고 있다. 여러 교단으로 나누어져 있는 개신교나 큰 교세를 가지고 있으나 결속력이 보이지 않는 불교와 대조적이다. 더구나 천주교는 교황을 중심으로 초국가적인 종교단체이다. 이렇게 본다면 천주교의 최고책임자가 한마디하면 그 영향력이 대단하다. 과거 김수환추기경의 한마디에 따라 정국이 요동친 것이 이를 증명한다.

 

유족들이 양보해야

 

최근 천주교의 제일인자라 볼 수 있는 염수정추기경이 한마디 하였다. 그것은 유족들이 양보해야라고 시작되는 발언이다. 이 말은 강자에게 힘을 실어 주는 말이다. 그래서 약자의 입장에서 본다면 아쉬운 발언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이와 같은 천주교최고책임자의 발언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염수정추기경의 발언이 크게 이슈화 되는 것을 보면서 느낀 것이 있다. 첫 번째, “유족들이 양보해야라는 발언은 우리나라에서 천주교의 영향력이 매우 크다는 것이다. 추기경의 한마디에 따라 찬반양론이 갈리고 이슈화 될 정도로 영향력이 막강한 것이다.

 

만일 조계종 총무원장이 유족들이 양보해야라고 발언을 하였다면 어떻게 볼까? 국론이 분열될 정도로 큰 이슈거리는 되지 않을 것이라 본다. 이는 불교의 대사회적 영향력이 미미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본다면 초국가적인 종교집단인 천주교의 영향력이 얼마나 크게 작용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부모가 되어 본적이 없는 성직자들

 

두 번째, “유족들이 양보해야라는 발언은 매우 무책임하다고 볼 수 있다. 그것은 유족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지 않았기 때문이라 본다. 부모나 형제를 잃은 것도 아니고 자식을 잃은 부모의 입장이 되어 보지 않은 것이다.

 

원숭이도 자식이 죽으면 애간장이 탄다고 하는데, 한번도 부모가 되어 보지 않은 성직자가 어떻게 부모의 심정을 이해 할 수 있을까? 그런데 대부분 성직자들이 이런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교계신문사이트에서도 스님들의 기고문을 보면 추기경처럼 유족들이 양보해야 한다는 식으로 되어 있는데, 스님들 역시 한번도 부모가 되어 본적이 없기 때문에 그런 말을 한 것이라 본다. 이렇게 본다면 아이를 낳아 길러 보지 않은 성직자의 무책임한 발언이라 본다.

 

보수본색의 성직자들

 

세 번째, “유족들이 양보해야라는 발언은 보수본색을 드러낸 말이라 볼 수 있다. 이는 성직자들이 대부분 보수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고위직에 있을수록 더욱 더 보수적이다. 이에 대하여 불교포커스에서 어느 칼럼니스트는 다음과 같이 기고하였다.

 

 

염추기경의 발언은 공평한 중립, 종교적 초월을 가장하지만 결국은 기득권 권력층의 입장을 옹호하고 대변합니다. 사람들이 분노하는 지점이 여기에 있지요. 그렇다면 우리 사회 종교 지도부의 보수적 입장은 왜 생겨나는 것일까요? 법정 스님이 말씀하신 것 가운데 하나인어떤 사람들과 어울리는지?”에 그 해답이 있는 것 같습니다.

 

보수신문만 보는 사람을 만나보면 보수신문의 논조를 자신의 주장인양 말하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언론을 장악한 이들이 조직적으로 치밀하게 만들어 놓은 이슈를 앵무새처럼 반복하면서 그것이 마치 자기 논리인양 도취된 모습을 보면 답답합니다. 그런 사람들만 만나면 어느새 언어와 논리가 그들을 닮게 됩니다. 그런데 종교 지도자가 되면 이미 사회적 유력층이 됩니다. 말과 행동에 언론이 관심을 가지고 기사화할 뿐 아니라 권력층과의 교분이 부쩍 많아지게 됩니다. 청와대에 초대되고 정치지도자들이 방문합니다. 실무선과는 만날 일이 없지요. 최소 기관장급이 대화 파트너가 됩니다.

 

먹을 가까이하면 검게 된다고 했습니다. 불교적으로 말하면 불 가까이 있으면 연기가 밴다는훈습이 적절하겠지요. 시골절 주지 스님이라면 절 아래서 배추 기르고 깨 농사짓는 할머니를 만나 도란도란 이야기를 하겠지만 종교계의 권력층이 되어 기득권 권력층만 만나게 되면 저절로 그들 논리에 훈습될 수 있습니다. 그들은 종교계의 표가 아쉬운 사람들이니 와서 듣기 좋은 소리만 하고 정부예산을 도와준다고 고마운 소리만 합니다.

 

(탁발, 중생과 어울리기, 김경호_지지협동조합 이사장, 불교포커스 2014-08-28)

 

 

종교지도자들은 주로 정부의 고위층과 잘 어울린다. 고위층과 잘 관계를 유지해야 여러모로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그것은 정부지원과 관련이 있다. 정부에서 여러 가지 혜택을 주기 때문에 정부여당의 편을 들어 줄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래서 종교지도자들은 정부여당에 대하여 쓴 소리를 하지 않는다. 그 대신 정부여당에 힘을 실어 주는 발언을 한다. 이렇게 본다면 염수정 추기경의 유족들이 양보해야라는 발언은 보수본색을 유감없이 보여 주었다고 본다.

 

패륜의 두 종편채널

 

보수본색은 보수인사나 종교지도자들만 드러내는 것은 아니다. 다채널 시대에서도 볼 수 있다. 이른바 종편채널을 말한다. 그 중에서도 골수보수신문인 조선일보와 동아일보을 기반으로 하는 두 개의 종편채널이다.

 

세월호와 관련하여 종종종편채널을 본다. 그들의 논조가 어떤 것인지에 대해서는 이미 알고 있기 때문에 일종의 모니터링하는 식으로 본다. 그런데 해도 해도 너무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것은 인륜을 저버리는 행위를 서슴지 않고 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떤 이들 종편은 구체적으로 어떤 패륜을 저지르는 것일까?

 

유민아빠 김영오를 안주로 하여

 

TV조선이 있다. ‘이OO가 진행하는 프로를 보았다. 한명의 사회자와 세 명의 토론자가 참석한 토크프로이다. 그런데 모두 한편이다. 그것도 일방적 주장이다. 마치 거하게 한상 차려 놓고 맛있게 식사 하는 듯 하다. 그날의 메뉴 중에는 유민아빠 김영오씨도 있었다.

 

유민아빠 김영오는 단식을 끝냈다. 이에 대하여 “유민아빠 김영오가 이겼다! 야만의 시대에 가난한 노동자의 통쾌한 승리(2014-08-28)’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린 바 있다. 목숨을 건 단식에서 비록 이룬 것은 없지만 단식을 끝냄으로 인하여 생명을 이어 가는 것에 대하여 승리로 본다는 취지의 글이다. 그러나 TV조선에서는 유민아빠를 메뉴로 올려 놓았다.

 

소란장면을 여러 차례 보여주면서

 

TV조선에서 유민아빠를 메뉴로 올려 놓은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맛있게 식사 하기 위해서라 본다. 한명의 사회자와 세명의 토론자가 돌아가면서 식사하였기 때문이다. 좀 속된 말로 표현 하면 씹어 먹었다라고 표현 할 수 있다. 마치 물고기를 회쳐 먹듯이 잘근잘근 씹어 먹은 것이다.

 

TV조선에서는 유민아빠의 동영상을 여러 개 보여 주었다. 주로 막말을 하고 소란을 부리는 듯한 장면이다. 이런 장면을 연속으로 보여 주면서 참석자에게 한마디씩 하라고 한다. 그러자 세 명의 참가자는 한마디씩 한다. 그 중에 한사람은 대통령 앞에서 막말하는 것에 대하여 범죄행위라고 말한다. 순진한 사람이 이 프로를 보았다면 당장 구속시켜라라고 말할 것이다.

 

마치 소설을 쓰는 듯

 

또 한편의 장면은 유민아빠와 문재인의원에 대한 것이다. 단식을 끝낸 유민아빠의 손목을 꼭 잡고 있는 문재인의원의 모습이 못마땅했던 모양이다. 사회자가 각 패널들에게 이 장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고 묻는다. 그러자 패널들은 한마디씩 한다.

 

어느 패널은 마치 김영오가 야당대표 같습니다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문재인의원과 야당이 김영오게 끌려 가고 있다라고 말한다. 누가 보기에도 순수한 의도로 손목을 잡고 있는 것에 대하여 네 명이 돌아 가며 이러쿵 저러쿵한다. 마치 사진 한장을 보고 소설을 쓰는 듯 하다. 좀 심하게 말하면 돌림빵을 하고 있는 듯 하다.

 

아이를 가슴에 묻고 아이가 왜 죽었는지 알고 싶다며 목숨을 건 단식을 한 가난하고 힘없고 뼈만 앙상하게 남은 자에 대하여 마구 물어 뜯는 듯 하다. 단식을 끝냈으니 이제 죽을 염려가 없다고 판단 하였는지 마구 물어 뜯는 모습이 마치 하이에나를 연상시킨다.

 

기분 나쁜 동물 하이에나

 

하이에나라는 동물이 있다. 일반적으로 기분 나쁜 동물로 알려져 있다. TV의 자연다큐를 보면 잘 알 수 있다. 그런 하이에나는 노래가사에도 등장한다. 조용필 노래 중에 킬리만자로의 표범이 있다. 노래를 들으면 조용필이 독백하는 장면이 나온다. 다음과 같은 내용이다.

 

 

먹이를 찾아 산기슭을 어슬렁 거리는 하이에나를 본일이 있는가
짐승의 썩은 고기만을 찾아다니는 산기슭의 하이에나
나는 하이에나가 아니라 표범이고 싶다

 

 

 

 

 

kilimanjaro

 

 

노래가사에서도 알 수 있듯이 하이에나는 짐승의 썩은 고기만을 찾아 다니는 기분 나쁜 동물로 묘사 되어 있다. 이는 무엇을 말할까? 남의 고기를 가로 채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표범이 힘들게 사냥하여 얻은 고기를 손쉽게 주어 먹는 것이다. 표범이 먹고 남은 썩은 고기를 먹는다든가, 혹은 표범을 쫒아 내고 고기를 차지 하는 것을 말한다. 이렇게 하이에나는 기분 나쁜 동물로 알려져 있다.

 

약자를 사정없이 두들겨 패는

 

종편채널을 보면 마치 하이에나를 보는 듯 하다. 특히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를 기반으로 한 TV조선과 채널A가 그렇다. 이 두 종편채널을 보면 마치 약자를 두들겨 패는 듯한 인상을 받는다. 축구나 야구, 농구, 또는 권투경기를 할 때 일방적으로 강자 편을 들며 약자를 사정없이 두들겨 패는 듯한 인상을 받는다. 피골이 상접한 유민아빠 김영오를 안주삼아 마구 씹어 대는 모습이 마치 썩은 고기만을 찾아 다니는 기분 나쁜 하이에나를 연상케 만든다.

 

 

 

2014-08-30

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