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마의 거울

비인간으로부터 해코지 당하지 않으려면, 수호경 아따나띠야의 경(D32)

담마다사 이병욱 2014. 9. 14. 15:40

 

 

비인간으로부터 해코지 당하지 않으려면, 수호경 아따나띠야의 경(D32)

 

 

 

불자가 된다는 것은?

 

어떻게 해야 불자가 될 수 있을까? 이는 명확하게 초기경전에 규정되어 있다. 이는 상윳따니까야 ‘마하나마의 경’에서 재가신자 마하나마가 “세존이시여, 어떻게 재가신도가 됩니까?”라고 묻는다. 그러자 부처님은 “마하나마여, 부처님에게 귀의하고 가르침에 귀의하고 참모임에 귀의합니다. 마하나마여, 이렇게 재가신도가 되는 것입니다. (S55.37, A8:25)”라고 말씀 하신 것에서 알 수 있다. 불자가 되는 가장 첫 번째 조건이 바로 삼보에 의지 하는 것이다.

 

법회가 열릴 때 마다 빠뜨리지 않는 것이 있다. 그것은 삼귀의문이다. 삼귀의문법회뿐만 아니라 불교행사에서도 빠지지 않는다. 이렇게 삼귀의문을 낭송하는 것은 무엇을 말할까? 그것은 자신이 불자임을 천명하는 것이다. 다른 것을 귀의의 대상으로 삼는 것이 아니라 부처님, 가르침, 상가를 대상으로 하는 것이다.

 

보리수 선원의 삼보공덕문

 

그런데 테라와다불교전통의 경우 삼보공덕문이라는 것이 있다. 이는 한국불교 예불의식에서 볼 수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삼보공덕문이란 무엇일까? 보리수 선원의 삼보공덕문을 옮겨 보면 다음과 같다.

 

 

삼보공덕문

 

 

1) 삼보를 맞이함

 

요 소 바가와 아라항 삼마 삼붓도
Yo so bhagava araham samma sambuddho,
이매히 삭까래히 땅 바가완땅 아비뿌자야미
Imehi sakkarehi, tam bhagavantam abhipujayami.

존귀하신 분, 모든 번뇌로부터 완전히 떠나신 분,
스스로 정각을 이루신 분에게
이 같은 공양구를 바치고
으뜸가는 예를 올리나이다.

 

 

요 소 스왁카또 바가와따 담모
Yo so svakkhato bhagavata dhammo,
이매히 삭까래히 당 담망 아비뿌자야미
Imehi sakkarehi, tam dhammam abhipujayami.

존귀하신 분에 의해서
매우 잘 선포된 위없는 담마에
이 같은 공양구를 바치고
으뜸가는 예를 올리나이다.

 

 

요 소 수빳이빤노 바가와또 사와까상고
Yo so supaipanno bhagavato savakasangho,
이매히 삭까래히 땅 상강 아비뿌자야미
Imehi sakkarehi, tam sangham abhipujayami

존귀하신 분에 의해서
잘 수행된 제자들 상가에
이같은 공양구를 바치고
으뜸가는 예를 올리나이다.

 

 

2) 삼보에 대한 큰 절

 

아라항 삼마 삼붇도 바가와
Araham samma sambuddho bhagava,
붓당 바가완땅 아비와대미
Buddham bhagavantam abhivademi.

모든 번뇌로부터 떠나신,
스스로 정각을 이루신 세존
부처님, 존귀하신 분 앞에
머리 숙여 예 올리나이다.

 

스왁카또 바가와따 담모
Svakkhato bhagavata dhammo,
담망 나마싸미
Dhammam namassami.

존귀하신 분에 의해서
매우 잘 선포된 위없는 진리, 담마
그 담마 앞에 머리 숙여 예 올리나이다.

 

수빳이빤노 바가와또 사와까상고
Supatipanno bhagavato Savakasangho,
상강 나마미
Sangham namami.

존귀하신 분에 의해서
잘 수행된 제자들, 상가
그 상가 앞에 머리 숙여 예 올리나이다.

 

 

3) 부처님공덕

 

이띠삐소 바가와 아라항 삼마 삼붇도
Itipiso bhagava araham samma sambuddho
웨자짜라나 삼빤노 수가또 로까위두,
Vijjacarana sampanno sugato lokavidu
아누따로뿌리사 담마사라티
Anuttaropurisa dammasarati
싸타 대와 마누싸낭, 붓도 바가와.
Satta deva manussanam buddho bhagava

모든 공덕을 구족하신 거룩하신 분.
모든 번뇌로부터 완전히 떠나신 분.
스스로 최고의 깨달음을 이루신 분.
지혜와 훌륭한 덕을 갖추신 분.
세상의 모든 이치를 분명히 아시는 분.
번뇌에서 완전히 벗어난 존귀하신 분.
가르침은 바르기에 모든 이들의 지혜가 생기도록
잘 가르치신 분. 이 세상 누구와도 다르신 분.
인간과 신의 스승이 되시는 모든 법을 다 아시는 분.

 

 

낱히매 사란앙 안냥
Natthi me saranam annam
붓도 매 사란앙 와랑
Buddho me saranam varam
붓대 요 칼리또 도소
Buddhe yo khalito doso
붓도 카마뚜 땅 마망
Buddho khamatu tam mamam

저에게는 다른 의지처가 없습니다.
부처님은 오직 저의 의지처.
만약에 제가 부처님에 대하여 잘못 한 바 있다면,
부처님 저를 용서하여 주십시오.

 

 

따마항 바가완땅 아비뿌자야미
Tamaham Bhagavantam abhipjayami
따마항 바가완땅 시라사 나마미
Tamaham Bhagavantam sirasa namami
존귀하신 부처님께 최상의 예를 올리며,
존귀하신 부처님께 머리 숙여 예경 올립니다.

 

 

4) 담마공덕

 

쓰왁카또 바가와또 담모
Soakkhato bhagavato dhammo
산띠티꼬 아깔리꼬 에히빠시꼬
sandithiko akaliko ehipassiko
오빠나이꼬 빳짜땅
opaneyiko paccattam
왜디땁보 웬뉴히
veditabbo vinnuhi

부처님께서 설하신 담마는 바르게 잘 설하신 진리,
열심히 수행하면 현재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진리,
시간이나 기회를 기다리지 않고 금방 결과를 주는 진리,
지혜 있는 자 스스로 깨달을 수 있는 진리.

 

 

낱히 매 사란앙 안냥
Natthi me saranam annam
담모 매 사란앙 와랑
Dhammo me saranam varam
담매 요 칼리또 도소
Dhamme yo khalito doso
담모 카마뚜 땅 마망
Dhammo khamatu tam mamam

저에게는 다른 의지처가 없습니다.
담마는 오직 나의 의지처,
만약에 제가 담마에 대해 잘못한 바 있다면
담마는 저를 용서하여 주십시오.

 

 

따마항 담망 아비뿌자야미
Tamaham dhammam abhipujayami
따마항 담망 시라사 나마미
Tamaham dhammam sirasa namami

훌륭한 담마에 최상의 예 올리며,
훌륭한 담마에 머리 숙여 예경 올립니다.

 

 

5) 상가공덕

 

수빠띠빤노 바가와또 사와까상고,
(suppatipanno bhagavato savakasamgho,)
우쭈빠띠빤노 바가와또 사와까상고,
(ujuppatipanno bhagavato savakasamgho,)
냐야빠띠빤노 바가와또 사와까상고,
(nayappatipanno bhagavato savakasamgho,)
사미찌빠띠빤노 바가와또 사와까상고,
(samicippatipanno bhagavato savakasamgho,)
야디낭 짯따리 뿌리사유가니 앗타 뿌리사뿍갈라,
(yadidam cattari purisayugani attha purisapuggala,)
애사 바가와또 사와까상고,
(esa bhagavato savakasamgho,)
아후네이요, 빠후네이요, 닥키네이요, 안잘리까라니요,
(ahuneyyo, pahuneyyo, dakkhineyyo, anjalikaraniyo,)
아눗따랑 뿐냑켓땅 로까싸.
(anuttaram punnakkhettam lokassa.)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성스러운 제자들 상가
탐심, 성냄, 어리석음이 없도록 계, 선정, 지혜의
좋은 수행을 잘 닦으시는 높으신 상가이며
, , 마음을 곧바르게 수행하는 높으신 상가이며,
모든 고통을 소멸하기 위해
닙바나를 원하는 가장 높으신 상가이며,
다른 이들이 올리는 존경에
합당하도록 수행하시는 높으신 상가이며,
멀리서 가져온 귀한 공양을 올릴 가치 있는 높으신 상가이며,
가장 귀하신 손님을 위해서 특별히 준비한
가장 높은 공양을 받으시기에 합당하신 상가입니다.

 

 

낱티 매 사란앙 안냥
Natthi me saranam annam
상고 매 사란앙 와랑
Sangho me saranam varam
상개 요 칼리또 도소
Sanghe yo khalito doso
상고 카마뚜 땅 마망
Sangho khamatu tam mamam.
따마항 상강 아비뿌자야미
Tamaham sagham abhipujayami
따마항 상강 시라사 나마미
Tamaham sangham sirasa namami.

저에게는 다른 의지처가 없습니다.
상가는 오직 저의 의지처,
만약에 제가 상가에 대해 잘못한 바 있다면
상가는 저를 용서하여 주십시오.
훌륭한 상가에 최상의 예를 올리며,
이와 같은 공덕을 갖추신 4가지 도(
)
4
가지 과(
)를 얻으신 성스러운 상가를
저희 제자들은 지극한 마음으로 머리 숙여 예경 올립니다.

 

(삼보공덕문, 보리수선원)

 

 

한국테라와다불교 보리수선원의 삼보공덕문이다. 한국불교 법회에서는 볼 수 없는 긴 길이의 예불문이다. 그것도 빠알리어로 되어 있다. 이렇게 긴 예불문을 법회를 할 때 마다 낭송한다.

 

삼보예찬을 하는 이유는?

 

테라와다불교전통에서 법회를 할 때마다 삼보예찬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삼보예찬을 하는 첫 번째 이유는 자신이 불자임을 확인 하는 것이다. 이는 자신의 정체성과 관련이 있다. 마하나마경에서 확인 된 것처럼 불자가 된다는 것은 다른 것에 의지 하지 않고 부처님과 가르침과 상가를 귀의처로 삼고, 의지처로 하고 피난처로 삼기 때문이다.

 

삼보예찬을 하는 두 번째 이유는 공덕을 쌓기 위해서이다. 이는 삼보예찬문에서 매우 구체적으로 설명이 되어 있다. 왜 부처님에게 귀의해야 하는지에 대하여 열 가지로 설명이 되어 있고, 왜 가르침에 의지해야 하는지에 대하여 네 가지로 설명되어 있고, 왜 상가를 피난처로 해야 하는지에 대하여 일곱 가지로 설명되어 있다. 그래서 법회할 때마다 삼보예찬을 하는 것 자체가 큰 공덕을 쌓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의지처는 스님이 아니라 상가

 

삼보는 불자들에게 귀의처이고, 의지처이고, 피난처이다. 하지만 한국불자들은 삼보가 어떤 의미인지 잘 모른다. 그것은 법회 할 때 오로지 한글삼귀의문만을 낭송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글삼귀의문을 보면 세 번째 항에 거룩한 스님들께 귀의합니다라는 문구가 있다. 이는 잘못된 문구이다. 오로지 한국이나 대승불교권에서만 볼 수 있는 문구이다.

 

한글삼귀의문에서 거룩한 스님들께 귀의합니다라 한다. 그러나 불자들은 왜 거룩한 스님들께 귀의해야 하는지에 대하여 모른다. 그것은 설명문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테라와다불교 전통에서는 명확하게 규정 되어 있다.

 

테라와다불교에서는 거룩한 스님들께 귀의합니다라는 말은 없다. 대신 상강 사라낭 가차미(Sangham saranam gacchami)라 하여  상가에 귀의합니다라 한다. 그것도 한 번 만이 아니라 두 번, 세 번 반복한다. 그러나 보리수선원의 예불문을 보면 스님들께 귀의합니다.”라 되어 있다. 이는 잘못된 표현이다. 불자들이 귀의하고 의지하고 피난처로 삼아야 할 대상은 스님이 아니라 상가이기 때문이다. 왜 그런가? 부처님은 가르침과 자신 외에 다른 것에 의지하지 말라고 하였기 때문이다.

 

법우님에게 들은 이야기가 있다. 자신이 한 때 다니던 절이 있었는데 주지스님이 다른 곳으로 갔다고 한다. 그러자 신도들도 스님을 따라 갔다고 한다. 이렇게 스님이 떠나자 그 절은 텅 비다시피 하였다고 한다. 이런 이야기를 옆에서 듣고 있던 스님이 혀를 찼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일까? 그것은 한글삼귀의문에도 일정부분 원인이 있다고 보여진다. 한글삼귀의문에 분명히 거룩한 스님들께 귀의합니다라고 되어 있기 때문이다. 거룩한 스님에게 귀의한 불자들이 스님을 따라 다른 절로 가는 것은 한국적 불교상황에서 어쩌면 당연한 일이 아닐까?

 

다른 것에 의지 하지 말라 하였는데

 

부처님은 다른 것에 의지 하지 말라고 하였다. 그래서 수행승들이여, 자신을 섬으로 하고 자신을 귀의처로 하지 다른 것을 귀의처로 하지 말라. 가르침을 섬으로 하고 가르침을 귀의처로 하지 다른 것을 귀의처로 하지 말라.(S22.43)”라 하였다. 이렇게 본다면 의지의 대상은 스님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불자들은 부처님과 가르침과 상가외 다른 것을 의지처로 해서는 안된다. 아무리 명망있는 스님이라도 스님을 의지처로 하는 것이 아니라 스님이 속해 있는 상가를 의지처로 해야 한다. 그래야 진정한 불자라 볼 수 있다. 이렇게 본다면 한글삼귀의문 거룩한 스님들께 귀의합니다라는 문구는 잘못된 것이다. 그리고 보리수선원의 스님들께 귀의합니다라는 구절도 잘못된 것이다. 부처님이 상강 사라낭 가차미(Sangham saranam gacchami)라 하였기 때문에 불자들이 귀의하고 의지하고 피난처로 삼아야 할 대상은 스님이 아니라 상가인 것이다.

 

경전을 근거로 하고 있는 예불문

 

테라와다불교의 예불문은 철저하게 경전을 근거로 하고 있다. 이는 한국불교의 예불문과 비교된다. 이처럼 경전을 근거로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부처님의 가르침대로 살겠다는 것을 말한다. 다른 것에 의지 하지 않음을 말한다. 긴 길이의 삼보예찬문 역시 경전을 근거로 한다. 대표적으로 상윳따니까야 깃발의 경(S11.3)’을 들 수 있다.

 

청청도론의 다섯 가지 수호경

 

삼보예찬문이 들어 있는 깃발의 경은 테라와다불교 전통에서 수호경에 속한다. 그렇다면 수호경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수호경과 관련하여 5세기 붓다고사의 저서 청정도론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

 

 

Buddhakhetta nāma tividha hoti – jātikhetta, āākhetta, visayakhettañca. Tattha jātikhetta dasasahassacakkavāapariyanta hoti. Ya tathāgatassa paisandhigahaādīsu kampati. Āākhetta koisatasahassacakkavāapariyanta, yattha ratanasutta (khu. pā. 6.1 ādayo) khandhaparitta (cūava. 251; a. ni. 4.67) dhajaggaparitta (sa. ni. 1.249) āānāiyaparitta (dī. ni. 3.275 ādayo) moraparittanti (jā. 1.2.17-18) imesa parittāna ānubhāvo vattati. Visayakhetta anantamaparimāa. Ya ‘‘ yāvatā vā pana ākakheyyā ’’ ti (a. ni. 3.81) vutta, yattha ya ya tathāgato ākakhati, ta ta jānāti. Evametesu tīsu buddhakhettesu eka āākhetta vinassati. Tasmi pana vinassante jātikhettampi vinaṭṭhameva hoti. Vinassantañca ekatova vinassati, saṇṭhahantampi ekato saṇṭhahati. Tasseva vināso ca saṇṭhahanañca veditabba.

 

(청정도론 빠알리원문)

 

 

For the Buddha-fields are of three kinds, that is, the field of birth, the field of authority, and the field of scope.

 

Herein, the field of birth is limited by the ten thousand world-spheres that quaked on the Perfect ones taking rebirth-linking, and so on. The field of authority is limited by the hundred thousand million world-spheres where the following safeguards (paritta) are efficacious, that is, the Ratana Sutta (Sn p.39), the Khandha Paritta (Vin II 109; A II 72), the Dhajagga Paritta (S I 218), the Átánátiiya Paritta (D III 194), and the Mora Paritta (J-a II 33).

 

(영역 청정도론, 빅쿠 냐나몰리역)

 

 

부처님의 국토는 세 가지인다. 탄생의 국토, 권위의 국토, 경계의 국토이다.  이 가운데서 탄생의 국토는 여래가 입태 할 때 등에 진동한 일만 개의 우주까지이다. 권위의 국토는 백 천 구지의 우주까지이다. 그곳에 「라따나 경」(Ratana Sutta, 寶經=寶呪, Sn p.39),「칸다 빠릿따」(Khandha Paritta, 蘊護呪, Vin ii 109; A ii 72) ,「다작가 빠릿따」 (Dhajagga Paritta, 幢頂護呪, S i 218),「아따나띠야 빠릿따」 (Átánátiiya Paritta, , D iii 194), 「모라 빠릿따」(孔雀護呪, J-a ii 33) 등의 빠릿따들의 위력이 미친다.

 

(청정도론, 13장 초월지 31, 대림스님역)

 

 

청종도론에 실려 있는 수호경(paritta)의 종류는 모두 다섯 가지이다. 이에 대하여 표를 만들어 보면 다음과 같다.

 

 

 

No

수호경

   

 

1

보배의 경

ratanasutta

불법승 삼보에 대한 예경과 찬탄

숫따니빠따-Sn 2.1

(khu. pā. 6.1 ādayo)

2

뱀왕의 경

khandhaparitta

뭇삶들에게 자애의 마음을 낼 것을 강조

앙굿따라니까야(A4.67)

(cūava. 251; a. ni.4.67)

3

깃발의 경

Dhajaggaparitta

불법승 삼보의 공덕을 찬탄함

상윳따니까야(S11.3)

(sa. ni. 1.249)

4

아따나띠야의 경

āānāiyaparitta

 

해를 끼치는 많은 보이지 않는 존재들로부터 뭇삶들을 보호함

디가니까야(D32)

(dī. ni. 3.275 ādayo)

5

공작경

moraparittanti

공작명왕의 신주를 설명한 경전

자따까

(jā. 1.2.17-18)

 

 

 

표에서 가장 먼저 언급된 것은 라따나경(보배의 경)이다. 숫따니빠따에 실려 있는 경으로서 테라와다불교의 예불문이자 동시에 수호경이다. 이 수호경은 쿳다까니까야(소부) 의 쿳다까빠타(Khuddakapatha :小誦經))에도 실려 있다.

 

쿳다까빠따는 초심자들의 수련을 위한 가르침으로서 20페이지도 안되는 짧은 경 9개로 이루어져 있다. 축복이나 예식의 독송용으로 주로 사용된다.

 

수호경으로서 라따나경(Sn2.1)

 

수호경 중에 라따나경이 있다. 수 많은 수호경중에 대표적이다. 그래서 이 경에 대하여 수 없이 많은 글을 썼다. 빠알리원문 해설과 함께 올린 글의 리스트를 보면 다음과 같다.

 

 

1) 모든 존재들이 행복하기를!  라따나경(보배경)1

2) 부처님의 가르침에 견줄만한 것은 없다! 라따나경(보배경)2

3) 즉각적인 결과를 가져오는 삼매, 라따나경(보배경)3

4) “그 많던 비구들은 어디 갔을까? 라따나경(보배경)4

5) 신출가(身出家) 심출가(心出家), 라따나경(보배경)5

6) 수다원에게 남아 있는 번뇌는? 라따나경(보배경)6

7) 궁극의 경지를 본 수다원이 되면,  라따나경(보배경)7

8) 십악참회게(十惡懺悔偈) 원형, 라따나경(보배경)8

9) 살라(Sala)꽃이 만개한 고싱가숲의 담마토크(法談), 라따나경(보배경)9

10) 과거불(過去佛) 정법시대, 라따나경(보배경)10

11) 꺼진 등불로 묘사된 열반, 라따나경(보배경)11

12) 가르침의 바다에 퐁당 빠져, 라따나경(보배경)12

 

 

이처럼 라따나경은 숫따니빠따에도 실려 있고, 쿳다까빠타에도 실려 있어서 이 시대 최고의 수호경이라 볼 수 있다. 그래서일까 라따나경은 음악으로도 나와 있다. 세계적은 음악가인 Imee Ooi가 부른 것이다.

 

자애의 마음을 내는 것도 자신을 수호하는 것이다

 

뱀왕의 경은 자애의 마음을 내기 위한 것이다. 어떤 수행승이 뱀에 물려 죽은 사건이 발생하자 부처님이 수행승들이여, 그 수행승이 네 가지 종류의 뱀왕의 혈통을 위하여 자애의 마음을 펼쳤다면, 그는 뱀에게 물려 죽지 않았을 것이다.( A4.67)”라고 말씀 하신 것에서 시작 된다. 뱀에게도 평소 자애의 마음을 내었더라면 불상사가 일어 나지 않았을 것임을 말한다.

 

경에 따르면 부처님은 뱀 뿐만이 뭇삶에 대해서도 자애의 마음을 낼 것을 강조하였다. 어떻게 내는가?  두 개의 게송을 보면 다음과 같다.

 

 

Apādakehi me metta metta dipādakehi me,
catuppadehi me metta
metta bahuppadehi me.

 

발 없는 자들에게 나의 자애를!

두 발 가진 자들에게 나의 자애를!

네 발 가진 자들에게 나의 자애를!

많은 발을 가진 자들에게 나의 자애를!  

 

 

Mā ma apādako hisi mā ma hisi dipādako,
M
ā ma catuppado hisi mā ma hisi bahuppado.

 

발 없는 자들이 나를 해치지 않기를!

두 발 가진 자들이 나를 해치지 않기를!

네 발 가진 자들이 나를 해치지 않기를!

많은 발을 가진 자들이 나를 해치지 않기를!

 

( Ahi(metta)sutta-뱀왕의 경, 앙굿따라니까야 A4.67, 전재성님역)

 

 

부처님은 모든 뭇삶들, 모든 생명들, 모든 존재들은 모두 선하고 슬기로운 것만 보고 일체 악한 것을 만나지 않기를! (A4.67)”라고 자애의 마음을 내라 하였다. 그렇게  자애의 마음을 내면 자신을 지키고(attaguttiyā), 자신을 보호하고(attarakkhāya), 자신을 수호(attaparittāyāti)할 수 있다라고 말씀 하시면서 이 빠릿따(수호경)을 허용한 것이다. 이렇게 본다면 모든 생명이 있는 것들에게 자애의 마음을 내는 것도 자신을 수호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수호경 중에 아따나띠야의 경(D32)’이 있는데

 

수호경 중에 네 번째 아따나띠야의 경(D32)’이 있다. 디가니까야에 실려 있는 경으로서 다른 수호경과 성격을 달리 한다. 비인간들로부터 수호하는 것을 말한다. 즉 인간이 아닌 것들 즉, 야차, 건달바, 꿈반다, 나가() 등을 말한다. 요즘식으로 말하면 유령, 귀신 등도 해당된다.

 

수호경으로서 아따나띠야의 경은 비인간들로부터 수행승과 재가자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 이는 사대천왕 중의 하나인 웻사와나 대왕이 부처님에게 빠릿따를 허용해 줄 것을 간청하는 것으로부터 경이 시작된다.

 

다른 수호경과 달리 아따나띠야의 경은 외부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 마치 호법신장의 역할을 하는 듯한 사천왕의 직접적인 도움을 받고자 하는 것이다. 그런데  경에 등장하는 사천왕은 북방을 지키는 호법신장인 웻사와나이다

 

신장님이 잘 지켜 주실 거야!”

 

한국불교에서 흔히 하는 말이 있다. 그것은 신장님이 잘 지켜 주실 거야!”라는 말이다. 무언가 큰 일을 한다거나 위기에 처해 있을 때 호법신장들이 보호해주고 지켜 줄 것이라 믿고 있는 것이다.

 

절에 가면 사천왕상이 눈을 부릎뜨고 칼을 들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귀신이나 야차, 악귀 등 인간을 해코지 하는 존재들 차단하고 불법을 수호하는 역할을 한다.  또 대웅전 탱화를 보면 신중단을 볼 수 있는데 모두 불법을 수호하는 신들이다. 그런 신들 중에서 사대왕천이 가장 대표적이다. 그래서인지 연등축제를 하면 반드시 등장하는 장엄등이 지국천왕, 증장천왕, 광목천왕, 다문천왕이다.

 

사천왕의 역할은?

 

한국불교에서 불법을 수호하는 사천왕의 역할은 무엇일까? 인터넷백과사전을 근거로 하여 표를 만들어 보면 다음과 같다.

 

 

No

사천왕

 

 

1

지국천왕

[持國天王]

동방을 수호하는 신

-드르트라스트라

-비파를 든 모습

2

증장천왕

[增長天王]

 

남방을 수호하는 신

-비루다카

-왼손은 주먹을 쥐어 허리에 대고 오른손에는 칼을 든 형상

3

광목천왕

[廣目天王]

 

서방을 수호하는 신

-비루팍쉬

-왼손에는 창, 오른손에는 금강저

4

다문천왕

[多聞天王]

 

북방을 수호하는 신

-바이스라바나

-많은 야차와 나찰을 거느려 통솔함

-분노의 상()으로 갑옷을 입고 오른손에는 몽둥이를 들어 무장한 모습이며, 왼손에는 보탑(寶塔)을 받쳐 들고 있음

 

 

참고로 조계사 일주문에 있는 사천왕상을 보면 다음과 같다.

 

 

 

 

동방의 지국천왕(조계사)

비파를 들고 있음

 

 

 

 

 

 

남방의 증장천왕(조계사)

왼손은 주먹을 쥐고 허리에 대고 오른손에 칼을 들고 있음

 

 

 

 

 

서방의 광목천왕(조계사)

용의 목덜미를 쥐고 여의주를 들고 있음

 

 

 

 

 

 

 

북방의 다문천왕(조계사)

왼손에 보탑을 들고, 오른손에 창을 쥐고 있음

 

 

 

큰 절에 가면 사천왕상상을 볼 수 있다. 사천왕문 좌우에 각각 2기씩 놓여 있는 데 매우 험상굿게 생겼다. 커다란 몸집에 두 눈을 부라리고 갑옷을 입고 칼을 차고 있는 모습이다. 그래서 절을 처음 찾는 사람들에게는 무섭게 느껴진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모두 무서운 형상만은 아니다. 악기를 들고 있기도 하고 웃는 모습도 있다. 종종 해학적 모습도 보여 준다.

 

일반적으로 동방의 수호신 지국천왕은 비파를 들고 있고, 남방의 증장천왕은 칼을, 서방의 광목천왕은 창과 금강저, 그리고 북방의 다문천왕은 몽둥이와 보탑을 들고 있는 모습이다. 그러나 절마다 사천왕상의 모습은 조금씩 다르다. 특히 북방의 다문천왕은 나라에 따라 다르게 표현 된다.

 

신서유기에서 본 사대천왕

 

북방을 지키는 다문천왕은 천계를 지키는 역할도 한다. 중국에서 제작된 대하드라마 신서유기에 따르면 사대천왕이 등장한다. 그는 옥황상제 앞에서 원숭이 대성을 잡아 오겠다고 한다. 말썽만 부리는 원숭이와 한판 대결을 벌인다. 이때 사대천왕은 오른손에 항상 보탑을 들고 있는 자세를 취한다. 드라마에서 원숭이는 그 보탑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항상 궁금해 한다.

 

 

 

 

전쟁의 신 비사문천(毘沙門天)

 

사천왕중에 가장 강한 인상을 주는 것이 북방을 지키는 다문천왕이다. 이는 아따나띠야의 경(D32)에서 웻사와나에 해당된다. 그런데 북방을 지키는 신의 이름이 두 개가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다문천왕과 비사문천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다문천왕이라 하지만, 일본에서는 비사문천이라 한다. 그렇다면 비사문천은 어떤 개념일까?

 

일본의 전국시대당시 에 오다 노부나가와 다케다 신겐 등 쟁쟁한 무장들과 전쟁을 벌였던 무장 우에스기 겐신(上杉謙信, 1530-1578)’ 있었다. 그는 지금의  니가타현을 본거지로 한 에치고의 영주이었다. 그런데 일본에서는 우에스기 겐신이 사문천의 화신으로 불리우고 있다. 이는 우에스기 겐신이 전쟁의 신으로서 비사문천을 신봉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2012년 일본성지순례를 한 바 있다. 그때 당시 쿄토에 있는 동대사(東大寺)에서 비사문천상을 촬영하였다. 동대사의 비사문천상을 보면 얼굴이 매우 험상굿게 생겼다. 커다란 눈을 부라리며 분노하는 모습이다. 오른손에는 보탑을 들고 있고, 왼손에는 창을 들고 있다. 전반적으로 매우 사실적으로 묘사 되어 있다. 이는 한국의 사천왕문에서 보는 다문천왕과 비교 된다.

 

 

 

 

일본 동대사의 비사문천상

오른손에 보탑을 들고 왼손에는 창을 들고 있다.(2012년 촬영)

 

 

 

지난 2008년 일본 NHK에서 천지인(天地人)이라는 대하드라마가 방영되었다. 모두 50부작으로 일년간 방영된 이 드라마에서는 비사문천의 화신이라 일컬어지는 우에스기 겐신이 등장한다.

 

드라마에서 우에스기 겐신은 분노하는 모습의 비사문천을 모시고 기도한다. 그리고 한자 毘沙門天(사문천)의 머리글자인 ()’가 새겨진 군기를 사용한다. 이는  전쟁의 신 비사문천의 힘을 빌어 전국을 통일하고 평화의 시대를 만들고자 하는 바램이었을 것이다.

 

 

우에스기 겐신의 ()’자 군기

 

 

비사문천이 전쟁의 신이 된 이유는?

 

일본에서 비사문천이 전쟁의 신이 된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하여 이전에 천지인에서 보는 전쟁의 비사문천(毘沙門天), 다문천왕 본래의 이미지 일까(2009-01-27)’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린 바가 있다.

 

사천왕 중에서도 북방을 지키는 다문천왕, 일본의 경우 비사문천이 중요하게 부각된 이유가 있다. 그것은 인도대륙의 지형과 관계가 있다. 역사적으로 인도대륙의 북방은 늘 이민족들의 침입루트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느 왕조이든지 북방을 튼튼히 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 이와 같은 역사적 배경이 있어서일까 인도신화에서 북방을 지키는 신의 중요성이 부각되었을 것이다.

 

사천왕상 중에서도 특히 북방을 지키는 신이 가장 호전적이다. 그래서일까 사천왕상을 보면 분노의 상()으로 갑옷을 입고 오른손에는 몽둥이를 들어 무장한 모습이 많다. 특히 일본에서는 전쟁의 신으로 따로 모셔졌다. 이는 우에스기 겐신이 스스로 비사문천의 화신이라 하여 전쟁의 신으로 모시고 비자 깃발을 만들고 전쟁터에 나갈 정도 이었다. 이는 우에스기 겐신의 근거지인 현재 니가타현이 교토를 중심으로 하였을 때 북방에 위치해 있는 영향도 있었을 것이다.

 

불법을 지키는 수호신으로 웻사와나(vessavaa)

 

일본에서 전쟁의 신으로 알려져 있는 비사문천은 디가니까야 아따나띠야의 경(D32)’에 따르면 웻사와나(vessavaa)’이다. vessavaa는 한자어로 비사문천(毘沙門天), 다문천(多聞天)’으로 번역된다.

 

경에 따르면 웻사와나가 부처님에게 보호주를 수용해달라고 요청한다. 이는 웻사와나가 불법을 지키는 수호신으로서 역할을 하겠다는 것을 말한다. 그렇다면 보호주는 어떻게 구성되어 있을까?

 

사대천왕의 이름과 역할과 권속

 

경에서 보호주는 매우 긴 길이다. 그러나 하나의 패턴이 있다. 그것은 네 가지 방향에 대한 것과 부처님의 공덕에 대한 찬탄이다. 특히 네 가지 방향에 대한 것을 보면 사대천왕의 이름과 역할과 권속등을 알 수 있다. 경을 근거로 하여 표를 만들어 보면 다음과 같다.

 

 

방향

사대천왕

 

 

동방

다따랏따

dhataraṭṭha

건달바들의 주인

Gandhabbāna ādhipati

持國天王

남방

위룰라

virūha

꿈반다들의 주인

Kumbhaṇḍāna ādhipati

增長天王

서방

위루빡까

virūpakkha

용들의 주인

Nāgānañca1 ādhipati

廣目天王

북방

웻사와나

vessavaa

따똘라 등 열두 야차 영주

多聞天王

(毘沙門天)

근거: 아따나띠야경(D32)

 

 

표를 보면 사대천왕은 권속들을 거느리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북방을 지키는 수호신 웻사와나의 경우 다른 천왕들과 달리 따똘라(tatolā), 땃딸라(tattalā), 따또딸라(tatotalā), 오자씨(Ojasi), 떼자씨(tejasi), 따또자씨(tatojasī), 쑤라(sūra), 라잔(raja), 아릿따(ariṭṭha), 네미(nemi)등 열 두명의 야차를 거느리고 있는 것으로 되어 있다. 경에 따르면 직무를 행하는 자들이라 하였다. 이는 무엇을 말할까? 다름 아닌 군대를 가지고 있다는 뜻이다. 열 두 명의 야차대장들을 거느린 강력한 군대를 말한다.

 

고귀한 님이여, 당신에게 귀의합니다

 

북방을 지키는 웻사와나는 동방이나 남방, 서방의 천왕과 성격을 달리 한다. 동남서방의 천왕들은 건달바등의 권속의 주인에 지나지 않지만 북방을 지키는 웻사와나는 열 두 야차들을 거느린 영주로서 가장 강력한 군대를 가지고 있다. 이렇게 전투적이고 호전적인 북방을 지키는 신 웻사와나는 부처님에게 귀의 하였다. 그래서 불법을 보호 하는 수호신이 되었다. 이에 대한 게송을 보면 다음과 같다.

 

 

'Namo te purisājañña

namo te purisuttama'.
Kusalena samekkhasi.
Amanuss
ā pi ta vandanti

 

고귀한 님이여, 당신에게 귀의합니다.

위없는 님이여, 당신에게 귀의합니다.

착하고 건전한 것으로 살피시니

인간이 아니라도 당신을 예배합니다.

 

(Āānāiyasutta-아따나띠야경, 디가니까야 D32, 전재성님역)

 

 

경에 따르면 수미산의 동서남북방을 지키는 네 방향의 사대천왕들은 자신들의 권속들을 데리고 모두 부처님에게 귀의하였다. 그래서 불법을 지키는 호법신장이 되었다. 특히 북방의 웻사와나는 비인간들의 해코지로부터 인간을 보호 해주는 역할도 하고 있다.

 

비인간(amanussa: 非人間)란 무엇인가?

 

아따나띠야의 경에 비인간이라는 말이 나온다. 이는 amanussa의 번역어이다. PCED194에 따르면 ‘[m.] 1. a demon; a ghost; 2. a deity’ 라 설명 되어 있고, 한자어로는 非人, 不是人間之人또는 非人妖怪2.   되어 있다. 인간이 아닌 존재를 모두 비인간으로 보는 것이다.

 

경에 따르면 비인간에 대하여 만일 비인간, , 야차나 야차녀나…., 건달바나…, 꿈반다나, (D32)”와 같은 대목이 있다. 이로 알 수 있는 것은 사천왕의 권속들도 비인간에 해당됨을 알 수 있다. 이와 같은 비인간들이 인간들을 해코지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재가의 여신도가 가면 따라서 가고, 서면 따라서 서고…”등으로 표현 되어 있다. 마치 스토커처럼 따라 다니는 것을 말한다.

 

수행승과 신도를 괴롭히는 비인간이 따라 붙을 때 보호주를 외우면 효력이 있을 것이라 한다. 그런 비인간을 퇴치 하는데 있어서 북방의 신 웻사와나가 퇴치할 것이라 한다. 그래서 경에 따르면 그러한 비인간은 그의 머리를 일곱조각으로 분쇄할 것입니다. (Apissu na mārisa amanussā, sattadhāpi'ssa muddha phāleyyu, D32)”라 하였다.

 

비인간으로부터 해코지 당하지 않으려면

 

경에 따르면 비인간으로부터 보호 받기 위하여 보호주를 외는 방법까지 설명 되어 있다. 이는 웻사와나의 말을 빌어 다음과 같이 표현 되어 있다.

 

 

[웻사와나]

   이와 같이 이 야차가 붙잡는다. 이 야차가 들어온다. 이 야차가 괴롭힌다. 이 야차가 해악을 끼치고, 이 야차가 상처를 입히고, 이 야차가 놓아 주지 않는다.”라고 알리고, 부르짓고, 외쳐야 합니다.”

 

(Āānāiyasutta-아따나띠야경, 디가니까야 D32, 전재성님역)

 

 

여기서 야차는 비인간을 대표하고 있다. 그런 비인간은 요즘말로 귀신, 유령, 악마 등이라 볼 수 있다. 이처럼 비인간이 들러 붙었을 때 보호주를 외워서 퇴치 해야 함을 말한다.

 

보호주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여기서 말하는 보호주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각주에 따르면 다음과 같이 설명되어 있다.

 

 

Smv.969에 따르면, 처음에 아따나띠야경은 송창되지 않는다. 자애의 경(Mettasutta)과 깃발의 경(Dhajaggasutta)과 보물의 경(Ratanasutta)이 칠일간 송창되어야 한다. 만약 비인간이 떠난다면, 잘 된 것이지만, 비인이 떠나지 않는다면, 아따나띠야경이 외워져야 한다.

 

(디가니까야 2466번 각주, 전재성님)

 

 

주석에 따르면 비인간이 달라 붙었을 때(빙의 되었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가장 먼저 자애의 경(Sn1.8)’깃발의 경(S11.3)’보배의 경(Sn2.1)’을 송창해야 함을 말한다. 이 세 가지 경중에 깃발의 경과 보배의 경은 은 앞서 언급된 대로 청정도론에 수호경으로 실려 있다.

 

테라와다불자들에게 잘 알려진 수호경

 

참고로 테라와다불자들에게 잘 알려진 수호경은 다음과 같다.

 

 

No

수호경

  

  

1

위대한 축복의 경

(Magala Sutta, Sn2.4)

번영하는 삶의 실천

테라와다 예불문

2

보배의 경

(Ratana Sutta, Sn2.1)

삼보예경과 찬탄

테라와다 예불문

3

자애의 경

(Metta Sutta, Sn1.8)

자애로운 삶의 실천

테라와다 예불문

4

깃발의 경

(Dhajagga paritta S11.3)

삼보공덕과 찬탄

테라와다 예불문

5

아따나띠야 경

(Aānāiya Sutta, D32)

비인간으로부터 보호

 

6

칸다 호주

(Khandha paritta, A.ii.72)

뭇삶들에게 자애의 마음을

뱀왕의 경(A4.67)

7

모라 빠릿따

(Mora paritta, J159)

 

 

8

왓따 경

(Vattha Sutta)

 

 

9

앙굴리말라 호주

(Agulimāla paritta, M86)

 

 

10

칠각지 호주

(Bojjaga paritta)

 

 

11

뿟반하 경

(Pubbaha Sutta, A.i.294)

 

 

 

 

 

표를 보면 위대한 축복의 경(Sn2.4)’  보배의 경(Sn2.1)’자애의 경(Sn1.8)’은 숫따니빠따와 쿳다까빠타에 실려 있다. 그리고 깃발의 경에서 삼보공덕 찬탄문과 함께 테라와다 불교의 예불문이다. 그래서 테라와다 불자들의 생활경이나 다름 없다. 우리나라 불자들이 아침저녁으로 천수경을 암송하듯이 테라와다불교의 수호경 역시 암송된다.

 

비인간들이 떠나지 않을 때

 

그런데 주석에 따르면 비인간 등이 들러 붙었을 때 수호경을 암송하면 효과적이라 한다. 수호경을 암송할 때 비인간들은 대부분 떠날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떠나지 않을 경우 아따나띠야경(D32)을 송창하면 된다고 한다. 이렇게 본다면 아따나띠야경은 사실상 귀신을 쫒는 수호경이라 볼 수 있다.

 

주석에 따르면 비인간에게 빙의 되었을 때 아따나띠야경(D32)을 송창하면 비인간이 떠나 갈 수 있음을 설명하고 있다. 그런데 경에 따르면 아따나띠야경(D32)을 송창하면서 동시에 도움을 요청해야 함을 말한다. 그것은 북방을 지키는 사천왕 웻사와나에 대한 도움요청이다. 이는 야차와 대야차들과 장군들과 대장군들(D32)”이라 표현 되어 있다.

 

이는 무엇을 말하는가? 웻사와나의 통제하에 있는 부하들을 말한다. 마치 누군가 위기에 처했을 때 경찰을 부르는 것과 같다. 경에 표현 되어 있는 명단을 보면 다음과 같다.

 

 

Indo somo varuo ca bhāradvājo pajāpati,
Candano kāmase
ṭṭho ca kinnighaṇḍu nighaṇḍu ca.
Panādo opamañño ca devasūto ca mātali,
Cittaseno ca gandhabbo na
o rājā janesabho.
Sātāgiro hemavato pu
ṇṇako karatiyo guo,
sīvako mucalindo ca vessāmitto yugandharo..
Gopālo suppagedho ca hiri netti ca madiyo.
Pañcālaca
ṇḍo āavako pajjanto sumano sumukho dadhīmukho,
Ma
i māi caro dīgho atho serissako4 saha.

 

 

인드라, 쏘마, 바루나,

바라드와자, 빠자빠띠,

짠다나, 까마셋타,

까누간두, 니간두,

 

빠나다, 오빠만냐,

데바쑤따, 마빨리,

찟따쎄나, 간답바,

날라, 라자, 자나싸바,

 

싸따기라, 헤마바따,

뿐나까, 까라띠야, 굴라,

씨바까, 무짤란다,

벳싸밋따, 유간다라,

 

고빨라, 쑵빠게다,

히리, 넷띠, 만디야,

빤잘라짠다, 알라바까,

빳준나, 쑤마나, 쑤무까,

다나무카, 마니, 마니짜라,

디가 그리고 세릿싸까입니다.

 

ānāiyasutta-아따나띠야경, 디가니까야 D32, 전재성님역)

 

 

42명이다. 이와 같은 이름을 보면 익숙한 이름도 보인다. 초기경전에 등장하는 알라바까헤마바따가 대표적이다. 이는 숫따니빠따 알라와까의 경(Sn1.10)’헤마와따의 경(Sn1.10)’에 등장하는 야차이름이다. 모두 불법을 수호하는 호법신장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화엄경약찬게의 원형인가?

 

아따나띠야경에 등장하는 42명의 야차와 대야차들과 장군들과 대장군들의 명단을 보면 마치 대승불교에서 화엄경약찬게를 보는 듯 하다.

 

한국불교에서도 대방광불화엄경 용수보살약찬게로 시작되는 화엄경약찬게가있다. 게송에서는 집금강신신중신에서 대자재왕불가설까지 모두 39명의 신장이름이 열거 되고 있다. 39명의 신장은 아따나띠야경에 등장하는 42명과 비교하였을 때 3명이 적다.

 

약찬게 중의 일부를 보면 가루라왕긴나라 마후라가야차왕 제대용왕구반다 건달바왕월천자(迦樓羅王緊那羅 羅伽夜叉王 諸大龍王鳩槃茶 乾達婆王月天子)”라는 문구가 있다.  비인간이라 일컬어 지고 있는 긴나라, 야차, 구반다, 건달바가 등장한다. 이는 아따나띠야경에 등장하는 간답바(Gandhabbā), 꿈반다(Kumbhaṇḍā),  나가(Nāgā), 약카(Yakkha)와 유사하다. 이렇게 본다면 아따나띠야경은 화엄경 약찬게의 원조라 볼 수 있다.

 

마치 경찰에게 도움을 요청하듯이

 

경에 등장하는 비인간들은 사대왕천의 통제하에 있으면 불법의 수호자 되지만 통제 밖에 있으면 인간을 해코지 한다. 해코지 할 경우 야차와 대야차들과 장군들과 대장군들의 이름을 부르라고 하였다. 마치 경찰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과 같다. 그래서 북방을 지키는 웻사와나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웻사와나]

“…이러한 야차와 대야차들과 장군들과 대장군들에게 이와 같이 이 야차가 붙잡는다. 이 야차가 들어온다. 이 야차가 괴롭힌다. 이 야차가 해악을 끼치고, 이 야차가 상처를 입히고, 이 야차가 놓아 주지 않는다.”라고 알리고, 부르짓고, 외쳐야 합니다.

 

세존이시여, 이것이 수행승들과 수행녀들과 재가 남자신도들과 재가의 여자신도들이 수호되고 보호되고 해코지 당하지 않게 안전하게 지낼 수 있도록 하는 수호주 아따나띠야입니다. 세존이시여, 이제 저희들은 가겠습니다. 저희들은 바쁘고 할 일이 많습니다.”

 

ānāiyasutta-아따나띠야경, 디가니까야 D32, 전재성님역)

 

 

북방을 지키는 웻사와나는 부처님에게 수행승들과 재가신도들을 지켜 주겠다고 다짐을 한다. 이렇게 말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웻사와나가 불법에 귀의 하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불법의 수호자가 되기로 자처한 것이다.

 

경에 따르면 야차는 여러 유형이 있다. 대부분 오계를 지키지 않는다. 그래서 살이 있는 생명을 죽이는 것을 서슴지 않는다. 그러나 야차 중에서도 뛰어난 야차들이 있다. 특히 뛰어난 야차들 가운데에서도 청정한 믿음이 있는 자들이 있는 것이다. 바로 이런 야차들이 불법을 수하고 불자들을 보호 하는 역할을 한다.

 

불법에 귀의한 야차들은 비인간들로부터 인간을 보호 해 준다. 여기서 비인간이라 하면 인간이 아닌 간답바(Gandhabbā), 꿈반다(Kumbhaṇḍā), 나가(Nāgā), 약카(Yakkha) 등을 말한다. 화엄경 약찬게에서는 긴나라, 야차, 구반다, 건달바 등을 말한다.

 

그런데 초기경전에 따르면 화엄경이나 팔부신중에 등장하는 비인간들이 모두 호법신장이 아니라는 것이다. 불법에 귀의한 야차를 제외하고 모두 인간을 해코지 하는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초기불교의 입장에서 본다면 화엄경약찬게나 대승불교의 팔부신중에서 비인간은 호법신장이라 볼 수 없다.

 

수호경 중에 수호경은?

 

한국불자들에게 천수경은 생활경전이다. 늘 수지하며 독송하기 때문이다. 또 하나의 생활경전을 들라면 금강경을 들 수 있다. 이외 화엄경약찬게, 반야심경 등 예불문에 사용되는 경을 들 수 있다. 이런 생활경전은 수호경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예불문에 사용되는 경 자체가 강력한 수호경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테라와다불교에서도 대부분 예불문이 수호경으로 되어 있다. 보배의 경, 자애의 경, 축복의 경이 대표적이다. 그래서 늘 수지하고 독송한다. 이렇게 본다면 대승불교에서나 테라와다불교에서나 부처님 말씀이 들어가 있는 경은 모두 수호경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호경중에서도 아따나띠야경은 매우 독특하다. 대부분의 수호경이 삼보에 대한 찬탄이나 자애의 마음을 내는 것으로 되어 있지만, 아따나띠야경은 마치 경찰에게 구조를 요청하듯이 호법신장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을 요청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경을 암송하면 언제든지 달려 올듯이 표현 되어 있다. 특히 귀신이나 악령 등 비인간에게 빙의 되었을 때 아따나띠야경을 독송하면 매우 효과적이라 한다.

 

수호경을 암송하는 것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이다. 알 수 없는 미래에 대하여 막연한 불안을 느낄 때 예불문을 암송함으로서 마음을 안정시키고자 하는 것이다. 그런 수호경은 대부분 삼보에 대한 예경과 찬탄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래서 수호경을 독송하는 것 자체가 공덕을 쌓는 것이고 동시에 자신을 보호 하는 것이 된다. 이런 수호경 중에 수호경이 있다. 그것은 삼보에 대한 예경과 찬탄으로 이루어져 있는 라따나경(보배의 경, Sn2.1)이다.

 

 

 

 

 

 

2014-09-14

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