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차맛어때? 2014 보성-명원 세계차박람회

담마다사 이병욱 2014. 9. 15. 10:59

 

차맛어때? 2014 보성-명원 세계차박람회

 

 

카톡에 가입하였는데

 

보험하는 친구가 방문하였다. 늦은 나이에 보험을 하게 되어 열심히 뛰고 있지만 그다지 실적은 좋은 것 같지 않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지연, 학연, 혈연 등 인맥을 총동원 해 보지만 여의치 않은 것 같다.  

 

친구는 동창모임의 회장이기도 하다. 그래서 동기동창들을 열심히 찾아 다니고 모임도 이끌어 나간다. 특히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날 등산을 주도한다. 이때  문자로 연락을 보낸다. 그러나 몇 달 동안 문자를 볼 수 없었다. 문자가 온다고 하여 등산에 참여하는 것은 아니지만 문자가 오지 않아 약간은 서운한 감정이 있었다. 그래서 최근 방문하였을 때 어떻게 된 일지 물어 보았다. 그랬더니 카톡밴드로 문자를 보냈다는 것이다.

 

카톡은 하지 않는다. 노출시키고 싶지 않아서이다. 그러나 요즘 카톡이 대세인 것 같다. 문자 보다도 카톡으로 대화하고 더구나 사진, 자료 등을 주고 받을 수 있어서 메시지(문자)를 대체하는 있는 듯한 느낌이다. 더구나 그룹미팅 개념인 밴드까지 만들 수 있어서 그야말로 스마트폰은 카톡전성시대처럼 보인다.

 

카톡에 가입하였다. 앱을 다운받고 비밀번호를 만들어 올려 놓았다. 그리고 동창회 밴드에도 가입하였다. 이렇게 카톡이 개통 된 날 첫 날 법우님으로부터 문자가 날라 왔다. 코엑스에서 차박람회가 열리는데 시간 되면 참석하라는 메시지이었다. 직접 전화로 알려 주는 것 보다, 그리고 문자로 알려 주는 것 보다 훨씬 편리해 보였다.

 

차박람회장에서

 

9 13일 토요일 코엑스에서 열리는 차박람회를 관람하였다. 늘 가보는 코엑스 박람회장이지만 차박람회의 경우 이번이 처음이다. 안으로 들어가 보니 온통 차와 관련된 것들만 보인다. 마치 병원에 가면 아픈사람만 보이고, 대학에 가면 젊은 청춘만 보이는 것처럼 차박람회장에서는 오로지 차만 있는 것처럼 보였다.

 

 

 

 

 

 

 

 

 

 

 

 

 

이번 차박람회의 명칭은 2014 보성-명원 세계차박람회 & 세계명차품평대회(2014.09.11-14)’이다. 보성지역에서 생산되는 차를 소개하는 업체와 차문화를 보급하기 위한 명원문화재단이 함께 주최하는 국제박람회성격이다. 그래서일까 외국에서 온 바이어들도 종종 볼 수 있었다.

 

 

 

 

 

청소년차문화대전

 

박람회의 특징은 어느 곳이나 무료로 차를 마실 수 있다는 것이다. 어느 부스에가든지 차대접을 한다. 그리고 한켠에는 다도회가 열리고 있었다. 명원문화재단에서 주최하는 청소년차문화대전이다.

 

 

 

 

 

 

 

 

 

 

 

 

 

 

 

 

 

 

 

 

 

 

십년지기 도반들과 함께

 

명원문화재단에서 봉사하는 법우님이 있다. 이번 박람회에서도 행사진행요원으로 참가 하였다. 차와 인연을 맺은지는 십년 가량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차문화를 보급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법우님은 이번 박람회뿐만 아니라 경복궁 자경전에서 매년 열리는 궁중다례에도 봉사를 하고 있다. 그 다례에 초청받아 경복궁 ‘궁중다례’문화체험과 황차(黃茶)(2011-06-05)’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린 바 있다. 이번 차박람회에서도 역시 법우님의 초청을 받아 나이가 나 보다 많은 십년지기 도반들과 함께 참가 하였다.

 

스님들의 모습도

 

차박람회장에 가면 차를 마음껏 마실 수 있다. 어느 부스에 가도 차대접을 한다. 그래서 이곳 저곳에서 차를 마시며 담소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특히 스님들의 모습도 많이 보인다.

 

 

 

 

스님들이 직접 차를 따라주고

 

차박람회장에는 스님들이 직접 차를 주는 곳도 있다. 직접 만든 차를 시음하게 하는 것이다.

 

 

 

 

식물은 사실상 모두 차의 재료

 

이곳 저곳 다니면서 차를 많이 마셨다. 그런데 차의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는 것이다. 가장 보편화 된 것이 녹차이긴 하지만 연꽃을 재료로 한 것도 있고 감잎을 재료한 것도 있다. 맥문동을 재료로 한 차도 보았다. 침향나무를 재료로 한 차도 보았다. 이렇게 본다면 모든 식물은 사실상 모두 차의 재료라고 볼 수 있다.

 

 

 

 

차박람회장에는 차만 있는 것이 아니다

 

차박람회장에는 차만 있는 것이 아니다. 차와 관련된 다기와 가구, 심지어 그림,천연으로 염색한 옷이나 가방, 그리고 좌욕식 사우나기기까지 갖가지 품목이 전시 되어 있다.

 

 

 

 

 

 

 

 

 

 

 

 

 

 

 

 

 

 

 

 

 

 

 

 

 

 

 

 

 

 

 

 

 

 

 

 

 

 

 

 

 

 

 

 

 

 

 

 

 

 

 

 

 

 

 

 

말차(抹茶)는 일본차인가?

 

박람회장에서 갖가지 차를 시음하였다. 그 중에 말차(抹茶)가 있다. 녹색의 가루를 커다란 용기에 넣고 저어 마시는 것이 특징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힘들지만 일본 드라마에서 종종 볼 수 있다. 일본 전국시대 당시 작은 다실이 있어서 최고권력자가 차를 직접 갈아 주는 장면이다. 그래서 말차 하면 마치 일본차처럼 생각된다. 그런 말차를 마셔보니 시큼하고 맛이 강렬하여 이제까지 맛보던 녹차와 달랐다.

 

 

 

 

 

밥그릇을 연상케 하는 다완

 

말차를 담는 용기는 매우 크다. 마치 밥그릇을 연상케 한다. 매우 작은 찻잔과 비교하였을 때 매우 투박하고 거칠어 보인다.

 

 

 

 

 

차문화가 발달한 일본에서 13세기에 최고의 찻잔이 천목다완(天目茶碗, てんもくぢゃわん)이라 한다. 그 때 당시 천목다완은 송대 절강성 ‘덕청요(徳清)’에서 만든 것을 수입한 것이라 한다. 일본에서 선종이 성행하게 되었을 때 선사들이 중국유학을 마치고 귀국할 때 차를 마시기 위하여 가지고 들어 온 것이 바로 이 천목다완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그때 당시 매우 가치 있는 귀중품이었다. 이 천목다완에 대하여 토후쿠지(東福寺)에서 발견한 한국 흔적 가지(2012-07-02)’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린 바 있다.

 

송대의 천목다완(天目茶碗)

 

천목다완의 특징은 무엇일까? 그것은 철광택이 나는 것이다. 특히 천목다완이 인기 있었던 것은 별구(鼈口, 자라입)를 갖는 2단의 입구구조로 되어 있어서 보온효과가 뛰어 나다고 한다. 이런 이유로 다도가 사이에서 인기가 매우 높았다고 한다. 송대의 천목다완을 보면 다음 사진과 같다.

 

 

 

 

송대의 천목다완

(宋代天目茶碗)

 

 

 

송대의 흑유다완(黑釉茶)

 

송대의 천목다완과 유사한 다완이 이번 박람회에서도 전시 되었다. 다기와 관련된 도자기를 별도의 공간에서 전시 되었는데 김성태님의 개인소장품이라 한다. 이날 김성태님은 자신의 소장품에 대하여 설명하기도 하였다.

 

 

 

 

 

 

김성태님의 소장품 중에는 송대의 다완도 있었다. 이미 천목다완에 대하여 알고 있었기 때문에 송대의 다완을 유심히 살펴 보았다.

 

 

 

 

 

 

사진을 보면 송대말기(1100년경) 작품으로 되어 있다. 설명문에는 건요(建窯)’에서 생산된 흑유다완이라 쓰여 있다. 검색하여 보니 흑유다완과 천목다원은 같은 것임을 알 수 있었다. 그러고 보니 모습도 매우 유사해 보인다.

 

묘덕스님의 아홉번 덖음차

 

십년지기 불교교양대학법우님들과 이곳 저곳 돌아 다니며 시음하였다. 그러나 가장 많이 시간을 보낸 곳이 있다. 묘덕스님의 부스이다. 스님의 부스에는 묘덕스님의 아홉번 덖음차라는 문구가 적힌 대형 실사사진이 걸려 있었다.

 

 

 

 

 

녹차를 덖을 때 몇 번 덖어야 할까? 분명한 사실은 아홉 번을 덖는다는 것은 매우 드믄 일이라 한다. 100도시의 펄펄 끓는 물을 넣는 것도 드믄일이라 한다. 그럼에도 묘덕스님의 아홉 번 덖은 차의 맛은 다른 곳과 비교하여 달랐다. 나중에 들려 준 이야기이지만 마신 차가 50만원짜리 한다. 내년에는 100만원 짜리 명품차가 나올 것이라 하였다.

 

아홉 가지 맛이 나는 차

 

아홉번 덖은 차의 맛은 어떠할까? 마셔 보니 어떤 경우는 고소하고, 또 어떤 경우는 시큼하여 새로운 물을 부을 때 마다 맛이 다르다. 설명하는 이에 따르면 아홉 번 덖은 차는 아홉 번 우릴 수 있는데 아홉 가지 맛이 난다고 한다. 처음에는 향이 진하고, 두번 째는 고소한 맛이 나고, 세 번째는 떫은 맛, 네 번째는 매운 맛 이렇게 우릴 때 마다 맛이 변하는데 최종적으로 짠 맛으로 끝난다고 한다.

 

 

 

 

 

“어디서 많이 본 듯 하다

 

묘덕스님이 직접 아홉 번 덖어 만든 차는 명품이다. 자리에 앉아 저녁 6시 폐장할 때 까지 담소하며 앉아 있었다. 스님과 이야기 하며 이렇게 오래 앉아 있을 때 법우님 중의 한 분이 스님의 부스를 기웃거리는 남자를 쳐다  보며 어디서 많이 본 듯 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보니 낯이 익다. 그래서 법우님이 자꾸 물어 보자 그 분은  대구에 있는 ‘N고등학교를 나왔다고 하였다. 그러자 법우님의 사촌동생도 N고등학교를 나왔다고 하였다. 이름을 대니 서로 아는 사이이다. 그것도 매우 가까운 친구라고 하였다.

 

이렇게 법우님이 몇 마디 물어 본 것이 결국 법우님의 사촌과 친구임을 알게 되었다. 이런 인연으로 말이 트이자 그분은 “OOO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 하였다. 그제서야 낯익은 얼굴이 생각났다. 새누리당 OOO의원 이었던 것이다. TV에서 보던 얼굴이 그제서야 매칭되는 것이었다. 현재 OOO의원은 새누리당에서 정책위 의장을 맡고 있다.

 

이렇게 말문이 트이자 OOO의원은 그 자리에서 친구에게 전화를 한다. 그리고 법우님과 통화를 한다. 이런 인연으로 분위기가 매우 화기애애하였다. 그래서 법우님들과 주호영의원부부와 자리를 함께 하였다. 묘덕스님 부스에서 묘덕스님이 따라 주는 차를 마시며 담소하고 기념촬영도 하였다.

 

사람들마다 가치관과 이념이 서로 다르다. 정치적으로는 보수와 진보로 나뉜다. 이는 대선때 극명하게 드러난다. 그래서 5149로 승패가 갈라지는데 이렇게 본다면 국민의 반은 보수성향이고 또 다른 반은 진보성향임을 알 수 있다.

 

OOO의원은 TV에서 보았다. 특히 세월호참사와 관련하여 몇 차례 보았다. 그러나 진보성향의 사람들에게는 부정적 이미지이다. 사람이 부정적이라기 보다 세월호참사를 대하는 정부와 여당의 대응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그대로 투영된 것이라 볼 수 있다.

 

세월호교통사고론

 

집권여당의 정책을 결정하는 의장이라면 보수기득권층의 입장을 대변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래서일까 OOO의원 앞에 가장 많이 따라 붙는 말이  세월호교통사고론이다.

 

뉴스에 따르면 OOO정책위의장은 세월호사건에 대하여 교통사고라고 발언한 적이 있다. 이 발언으로 곤욕을 치루고 있다. 특히 진보진영에서 단골메뉴로 회자되고 있을 정도이다.

 

세월호침몰은 OOO의원 말대로 교통사고임에 틀림 없다. 그러나 일반사고와 차원이 다르다는 것이다. 그것은 인원구조와 구조에 이에 임하는 대응시스템과 관련이 있다. 특히 대통령의 잃어 버린 7시간과 관련이 있다.

 

구명조끼를 학생들은 입었다고 하는데 그렇게 발견하기가 힘듭니까?”

 

대통령은 사고가 난 당일 7시간 만에 나타났다. 마치 전쟁과도 같은 상황에서 7시간 동안 자리를 비운 것이다. 연락이 두절 된지 7시간만에 나타나서 한다는 말이 구명조끼를 학생들은 입었다고 하는데 그렇게 발견하기가 힘듭니까? 지금은.”이라는 말이었다. 뜬금 없이 구명조끼이야기를 하며 발견하기가 힘듭니까?”라고 말한 것이다. 이 말에 대하여 비판여론이 매우 높다. 그것은 상황파악을 전혀 하지 못하였다는 결정적 증거이기 때문이다.

 

대통령이 7시간 만에 나타나 상황을 파악하였다. 승객들이 배에 갇혀 있다는 말을 그제서야 듣고서 , 갇혀 있어요라고 말한 것이다. 사라진 7시간 동안 전혀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다가 상황이 다 끝나 갈 무렵 상황파악을 한 것이다.

 

이렇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시스템이 잘 작동되고 있지 않음을 말한다. 국민들이 TV로 배가 침몰하고 있는 상황을 보며 안타까워 발을 동동 굴리듯 할 때, 대통령은 7시간 후인 오후 510분 쯤에 나타나 뜬금 없이 구명조끼를 학생들은 입었다고 하는데 그렇게 발견하기가 힘듭니까?”라고 말한 것에 대하여 국민들은 도저히 이해를 못하는 것이다.

 

그래서 세월호침몰은 교통사고가 맞지만 국가위기대응시스템에 더 큰 문제가 있다고 보는 것이다. 바로 이런 점 때문에 유가족과 국민들이 수사권과 기소권을 갖는 특별법제정을 요구하고 있다.

 

밝혀지면 안되는 것이 있어서일까?

 

세월호유가족들과 새누리당과의 면담이 있었다. 세 번째 면담에서 유족들은 바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여당의원들이 유가족들의 요구에 대하여 헌법체계를 무너뜨리는 것이다라든가 피해자가 가해자를 수사할 수 있는냐라든가, 심지어 청와대를 마음대로 휘젓겠다는 것이냐라고 말하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팝케스트방송에 따르면 여당의원들의 주장은 모두 거짓이라 한다. 법을 모르는 국민들을 대상으로 거짓말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의 헌법체계안에서 수사권과 기소권을 주는 것은 모두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다만 여당의원들이 결사반대하는 것은 상황이 불리하기 때문이다.

 

만일 떳떳하다면 칼자루를 쥔 정부와 여당이 주도했어야 할 것이다. 그렇게 하지 못하는 것은 구린데 있는 것이다. 밝혀지면 안되는 것이 있기 때문에 유가족의 요구를 절대로 들어 줄 수 없는 것이다.

 

진짜 알고 싶은 것은

 

OOO의원과 이야기를 나눈 법우님들이 한마디씩 한다. 참으로 인품이 좋은 분 같다고 한다. 사실 그랬다. 겸손하고 성격도 좋아 보인다. 더구나 대표적인 불자국회의원이다. 국회에서 불자모임을 이끌어 가기도 하고 불교계와 정부의 가교역할을 하기도 한다. 그래서 부처님오신날이나 연등축제날 항상 귀빈으로 초대된다. 이렇게 훌륭한 인품을 가졌지만 그가 속한 정당의 이익을 대변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일까 세월호교통사고론이 나왔고 적극적으로 유가족들이 요구하는 특별법을 반대하는지 모른다.

 

세월호특별법은 OOO의원의 손을 떠났다고 본다. 모두 다 대통령의 눈치만 보고 있기 때문에 결국 대통령이 해결 해야 한다. 그렇다고 잃어 버린 7시간 동안 무엇을 하였는지 밝혀 내라는 것이 아니다. 다만 오후5시에 나타나 뜬금없이 구명조끼를 학생들은 입었다고 하는데 그렇게 발견하기가 힘듭니까? 지금은.”라고 생뚱맞게 말한 것에 대하여 알고 싶다는 것이다.

 

지금은 조선시대가 아니다. 광속으로 변하는 시대이다. 특히 위기상황에서 그렇다. 따라서 세월호처럼  초분을 다투는 사건이 일어 났을 때 직접대면에 따른 위기대응시스템이 가동되었어야 했다. 그럼에도 마치 조선시대에 상소문을 올리는 것처럼 문서로 수 차례 보고 하였다는 것이다. 그래서일까 7시간후에 나타나 마치 자다가 봉창두드리는 것처럼 구명조끼이야기를 한 것이다. 이런 이야기를 들었을 때 뒤집어지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

 

 

 

2014-09-15

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