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떠나는 여행

엔트로피만 증대 시켰네

담마다사 이병욱 2014. 12. 31. 09:47

 

엔트로피만 증대시켰네

 

 

 

 

 

 

올해 끝자락이네.

오늘이 지나면

새날 새해가 된다네.

마치 떠밀려 온 듯하네.

멈추고 싶어도

지는 해는 막을 수 없네.

거센물결에 휩쓸려

여기까지 오고 말았네.

 

지난날을 되돌아 보네.

늘 그렇듯이 아쉬움이 더 많네.

부끄럽고 창피한 것도 많았네.

탐욕으로 성냄으로 살기도 했네.

결국 어리석음에서 벗어나지 못했네.

 

돈벌기선수가

되어야 하는 세상이네.

사람들은 능력과 관계없이

돈벌기에 올인하네.

그러나 여의치 않네.

맨 그자리네.

오히려 돈이 배신하네.

 

믿을 것이 못되는 돈벌기에

하루 일과 대부분을 바치네.

그 결과 탐욕과 성냄,

어리석음만 증장시켰네.

 

시간이 흘러가네.

한쪽방향으로만 가네.

그 시간의 끝은

어디인지 누구나 안다네.

생명은 질서이네.

생명이 다하면 질서도 다 하네. 

결국 무질서로 합류하고 마네.

 

질서에서 무질서로

가는 것이 세상의 법칙이네.

질서에서 무질서로 향하는

비가역적인 엔트로피법칙을

그 어느 누구도 거역할 수 없다네.

 

세월이 우리를 점차 버리네.

탐욕으로, 성냄으로,

해태와 혼침으로,

후회와 회한으로,

의심으로 살다 보니

여기까지 오게 되었네.

더 이상 물러날 날이 없네.

이대로 떠밀려

또 한해를 맞게 될 것이네.

 

이제 하루 남았네.

지난날에 나는 세상에

어떤 기여를 했는가?

지난날 나의 탐욕으로,

나의 성냄으로,

나의 어리석음으로 인하여

이 땅을 오염시켜 왔네.

나의 무지로 인하여 우주에

엔트로피를 증대시켜왔네.

 

이날이 지나면

새날 새해이네.

탐욕을 줄이고

성냄을 줄이고

어리석음을 줄이고 싶네.

이 땅을 덜 오염시키고 싶네.

이 우주에 무질서가

극대화 되는 것을

서서히 하고 싶네.

 

 

2014-12-31

진흙속의연꽃

 

'나에게 떠나는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도 미움도  (0) 2015.01.15
좋아함과 싫어함 그리고 중도(中道)  (0) 2015.01.07
오 자네 왔는가  (0) 2014.12.27
잔잔한 행복  (0) 2014.12.25
크리스마스 이브  (0) 2014.1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