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떠나는 여행

좋아함과 싫어함 그리고 중도(中道)

담마다사 이병욱 2015. 1. 7. 22:11

 

 

좋아함과 싫어함 그리고 중도(中道)

 

 

 

 

 

 

흔히 듣는 말이 있다. 하나는 나는 성질이 급해서라는 말이다. 또 하나는 한번 좋으면 무척 좋아하고, 한번 싫으면 끔찍하게 싫어 한다라는 말이다.

이런 말을 들었을 때 일견 공감하기도 하였다. 선이 굵고 시원시원해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세월이 지나고 보니 아만(我慢)’으로 가득찬 사람임을 알게 되었다.

 

누구나 성격이 있다. 그래서 한성격 하게 생겼다라고 말한다. 성격이 급하다고 자랑스럽게 말하는 사람은 한성격 하는 이다. 그런 성격은 자랑이라기 보다

자신의 단점을 노출시키기 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화를 잘 내는 자는 천박한 사람이다. 탐욕, 성냄, 질투, 자만 등 부정적 요소가 겉으로 드러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좋은 느낌이 일어나면 거머쥐려 한다. 반대로 싫은 느낌이 일어나면 밀쳐내려 한다. 거머쥐려 하면 탐욕이고, 밀쳐내려 하면 성냄이다. 좋으면 무지무지하게 좋아하여 좋아 죽겠네라 하고, 싫으면 지독하게 싫어하여 미워 죽겠네라 말한다.

 

주변에도 좋아하고 싫어함을 극명하게 표출 하는 사람이 종종 있다. 한번 마음속으로 싫어하는 느낌이 들면 상대도 하지 않는 타입이다. 그런 사람에게서 두터운 아상(我相)을 본다.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아상을 누그러뜨려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나이가 들수록 아상이 더욱 더 강화 되는 사람이 있다. 그래서 아상이 하늘을 찌른다. 요즘 문제 되고 있는 갑질논란도 아상이 강화 되어서 일 것이다.

 

좋아함과 싫어함, 극단적인 사랑과 미움의 감정은 자아를 기반으로 한다. 자아가 강화 되면 필연적으로 이기적인 사람이 된다. 그래서 이득과 불익, 명예와 불명예, 칭찬과 비난, 행복과 불행이라는 팔풍(八風)’에 휘둘리게 된다.

 

좋아함과 싫어함은 양극단이다. 사랑과 미움의 감정 역시 양극단이다. 이득과 불익 등 팔풍 또한 양극단이다. 양극단의 특징은 죽겠어!”라는 말이 들어간다. 그래서 좋으면 좋아 죽겠다고 말하고 싫으면 싫어 죽겠다고 말한다. 죽을 정도로 좋아하고 죽을 정도로 싫어하는 것이 양극단이다.

 

양극단의 뿌리는 무엇일까? 그것은 다름 아닌 탐욕과 성냄이다. 탐욕은 거머쥐려 하고 성냄은 밀쳐 내려 하기 때문에 정반대이다. 그래서 탐욕과 성냄은 절대로 동시에 일어날 수 없다. 그렇다면 양극단에서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것은 중도(中道)’를 취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중간길을 뜻하지는 않는다. 올바른 길, 정도(正道)’를 말한다.

 

좋아함과 싫어함의 느낌이 일어 날 때 어떻게 해야 올바른 길로 갈 수 있을까? 그것은 알아차리는 방법 밖에 없다. 좋은 느낌이 일어 났을 때 단지 좋네라고 알아차리면 그 뿐이다. 싫은 느낌이 일어나면 역시 , 나에게서 싫어하는 마음이 일어났구나라고 알아차리면 그 뿐이다. 한마디로 그러려니하자는 것이다.

 

바람개비는 바람 부는 대로 방향을 바꾼다. 팔풍으로 사는 자 역시 바람 부는 대로 산다. 좋아함과 싫어함, 사랑과 미움에 빠져 사는 자는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와 같다.

 

갈대는 꽃이 피고나면 시든다. 시든 갈대는 누구도 쳐다 보지 않는다. 그럼에도 그대나는 좋아함과 싫어함이 분명한 사람입니다라고 말 할 텐가?

 

 

2015-01-07

진흙속의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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