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떠나는 여행

미움의 감정이 일어날 때

담마다사 이병욱 2015. 1. 26. 09:00

 

 

미움의 감정이 일어날 때

 

 

 

 

 

 

어느 법우님에게 물어 보았습니다. “법우님은 어떤 사람에 대하여 미워하는 마음이 불현듯 일어날 때 어떻게 하시나요?”이미 답을 준비하고 있는 상태에서 넌지시 물어 본 것 입니다.

 

법우님은 조금도 머뭇거림 없이 그 순간에 측은지심을 내면 되요라 고 말했습니다. 그 순간 매우 놀랐습니다. 나만 알고 있는 것처럼, 알면서도 넌지시 물었는데 즉답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그런 법우님에게 법우님은 공부가 잘 되어 있네요. 내공이 느껴집니다라고 말해 주었습니다.

 

법우님은 추가로 설명하였습니다. 미워 하는 마음이나 화를 내면 나만 괴롭기 때문에, 부정적인 마음이 일어날 때 마다 즉각 측은지심(惻隱之心)’의 마음으로 돌린다고 하였습니다.  

 

미워하는 마음이 엄습 할 때가 있습니다. 누군가 내 돈을 떼어 먹고 달아났는데, 불현듯 그 사람의 이미지가 떠 올랐을 때 분노의 마음이 일어납니다. 불현듯 떠오르는 생각은 자신의 의지와 관계가 없기 때문에 이런 경우 어떻게 해야 될지 난감할 때가 많습니다. 대부분 휩쓸려 갑니다. 그래서 미움이 분노를 일으키고, 분노는 증오로 전개됩니다. 이런 마음에 끄달리면 하수라 봅니다.

 

미움의 끝은 어디일까? 아마도 전쟁으로 전개 될 것입니다. 전쟁은 증오를 먹고 자란다고 합니다. “증오심이 없이는 싸울 수 없다라는 말이 있듯이 전쟁광들은 극도로 증오심을 부추깁니다. 세계 각지에서 대량학살이 끊임없이 일어나는 것도 서로 증오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법구경에 이런 가르침이 있습니다.

 

 

‘그는 나를 욕하고, 나를 때렸다.

그는 나를 굴복시키고, 나의 것을 약탈했다’라고

사람들이 이러한 적의를 품는다면

그들에게 원한은 사라지지 않는다. (dhp3)

 

 ‘그는 나를 욕하고, 나를 때렸다.

그는 나를 굴복시키고, 나의 것을 약탈했다’라고

사람들이 이러한 적의를 품지 않는다면

그들에게 원한은 사라진다. (dhp4)

 

결코 이 세상에서 원한으로

원한은 풀리지 않는다.

원한의 여윔으로 그치나니

이것은 오래된 진리이다.(dhp5)

 

 

내 마음 속에서 불현듯 일어나는 미움의 감정을 방치 하였을 때 커다란 재난을 당하고 말 것 입니다. 화를 내면 자신이 괴롭기도 하지만 가장 무서운 것은 파괴적으로 작용한다는 것 입니다.

 

거래처 고객과 싸우면 다시는 주문 하지 않습니다. 친구에게 화를 내면 절교하게 되는 요인이 될 것 입니다. 이처럼 화를 내고 싸우면 이제까지 쌓아온 공덕이 파괴됩니다. 그리고 다시는 회복되기 어렵습니다.

 

미움, 성냄, 증오의 마음이 일어 날 때 마다 측은지심으로 마음을 돌려야 합니다.그것도 지체 없이 곧바로 돌려야 합니다. 상대방에 대하여 연민의 마음을 가졌을 때 더 이상 미움의 감정이 들지 않을 것입니다.

 

미움의 상대는 자신의 행위에 대한 과보를 받을 것이기 때문에 측은하게 여기면 됩니다. 또 상대가 아니더라도 다른 사람에 대한 측은지심을 가지면 그 순간 상대방에 대한 미움의 감정은 사라집니다.

 

사람의 마음은 한 순간에 두 가지 일을 동시에 못합니다. 웃으면서 동시에 울지못하고, 욕심내면서 동시에 화를 내지 못합니다. 미움과 연민 역시 동시에 낼 수 없습니다. 미움의 감정이 일어나는 순간 재빨리 누군가를 연민하는 하는 마음을 낸다면 빠져 나갈 수 있습니다. 연민의 마음을 내는 순간 미움의 감정은 이미 이전 마음이 되어 버리기 때문입니다.

 

미운 감정이 일어날 때 측은지심의 마음을 내야 한다는 법우님의 말은 부처님이 이미 말씀 하신 것입니다. 그런 면으로 본다면  법우님은 고수입니다. 그러고 보니 이제까지 하수로 살았습니다. 좋아하고 싫어하는 마음이 극명 하였기 때문 입니다.

 

논어에 오십구비(五十九非)’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나이가 육십이 되고 보니 오십구세까지 산 것은 모두 잘못 되었다는 것 입니다. 하수로 산 것이지요. 미음의 감정이 일어 날 때 곧바로 축은지심, 연민의 마음을 내라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알았으니 이제 실천 해 보려 합니다. 될 때까지 입니다.

 

 

 

2015-01-26

진흙속의연꽃